“직원이 곧 자산… 작은 목소리에도 관심 가져야”

[인터뷰] 주디 새뮤얼슨 아스펜연구소 부소장 “직원에게 관심을 가지세요. 기업 구성원은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함께할 CEO의 동맹군이자 소중한 자산입니다. ‘ESG 경영’ 역시 기업 내부에서 시작됩니다.” 미국 워싱턴DC에 소재한 정책 싱크탱크 ‘아스펜연구소’의 주디 새뮤얼슨(Judy Samuelson) 부소장은 기업 성공의 핵심 요소로 소속 직원을 꼽는다. 그는 자본시장에 팽배한 주주우선주의를 끊임없이 비판해 온 대표적인 연구자로 유명하다. 포드재단 근무 시절에는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 기금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25년간 기업의 비즈니스 목적을 장기적 가치로 전환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최근 글로벌 차원에서 불고 있는 ESG 열풍과 궤를 같이한다. 최근 출간한 저서 ‘기업 경영의 6가지 새로운 규칙’에서는 ‘노동 비용의 최소화’를 낡은 규칙으로 규정하고 ‘직원을 가장 중요한 기업의 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ESG 경영의 새로운 규칙을 제시했다. 오는 28일 지속가능한 임팩트 생태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새뮤얼슨 부소장을 서면 인터뷰했다. 직원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존재 “기업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선악(善惡)으로 규정지을 수 없습니다. 다만 기업이 내리는 결정은 선하거나 악한 결과를 가져오죠. 과거 기업을 지배했던 낡은 규칙은 이제 기업을 넘어 사회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새뮤얼슨 부소장은 “기업은 인적자원 관리 차원에서 직원들의 생산성만큼이나 그들의 자유와 복지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면서 “직원들은 소비자와 가장 근접하기 때문에 기업의 ‘꼬리 위험(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일단 발생하게 되면 자산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파악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델타항공(Delta Airlines)’ 사태를 소개했다. 델타는 2005년 파산 당시 심각한 보수 삭감을 받아들여야 했던

美 푸드뱅크, 식품 공급량 전년 대비 38% 증가

취약계층에 식품을 지원하는 미국 푸드뱅크(Food Bank)의 식량 공급량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 시각) AP 통신은 미국 전역의 200여 푸드뱅크들의 식량 공급 수치를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푸드뱅크는 지난해 1분기에 식량 약 49만9000t을 배급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69만388t으로 약 38% 늘었다. 푸드뱅크는 식품의 생산·유통·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농산물이나 낭비되는 음식물을 식품제조업체나 개인으로부터 기탁받아 이를 소외계층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로, 비영리단체 ‘피딩아메리카(Feeding America)’가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푸드뱅크에서 공급한 식품량은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미국 푸드뱅크의 식품 공급량은 2019년 기준으로 45만~49만t 수준을 줄곧 유지했고, 2020년 1분기 49만8951t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같은해 2분기에는 72만5747t을 기록했고, 3분기에는 77만1107t에 달했다. 식품 공급량은 올 들어 2분기 기준 68만388t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AP통신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자리가 축소되고, 실업급여 확대와 같은 보호조치가 만료되면서 식량 불안에 처한 가정이 수백만에 이른다”고 했다.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피딩아메리카는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전국 배급량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공급량 수치가 높다고 지적했다. 케이티 피츠제럴드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푸드뱅크에 의해 분배되는 식품량은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55% 이상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식량 불안이 다시 증가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미국 농무부에서 예산을 투입하는 식량 지원제도 ‘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SNAP)’의 사용량도 코로나 발생 이후 급증했다. 미국 농무부는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프로그램 사용자 수가 약 700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경제평화연구소 “전 세계 13억명, 생태학적 위협에 휩쓸려”

글로벌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7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1 생태위협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30개국 12억6000만 인구가 극심한 생태학적 위협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생태 위협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빈번한 자연재해 노출 위험에 처해있는 상태다. 보고서는 생태학적 위험 기준을 ▲식량위기 ▲기후변화 ▲강제이주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식량 부족 인구는 2014년 이후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인구의 30.4%인 24억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이후 약 44%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2050년에는 약 34억명이 식량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양실조 인구는 지난해 기준 7억6800만명이었다. 보고서는 30년에 후에는 작년 대비 45%가량 증가한 11억1100만명이 영양 결핍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양실조가 가장 심한 국가로는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아이티, 예멘, 마다가스카르 등을 꼽았다. 기후변화는 생태학적 위협을 가속화 시키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총 1만320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연간 344건꼴이다. 홍수는 전체 재해의 42%를 차지하며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재해로 꼽혔다. 또한 2020년에는 177개국의 기온이 역사적인 평균 기온보다 더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세르지 스트로반트 IEP 유럽·중동·북아프리카 담당 이사는 “국가 시스템 붕괴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기후변화가 직접적인 고려사항은 아니지만, 생태학적 위협이 기후변화로 인해 증폭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강제로 실향민이 된 인구 수치도 역사상 가장 높았다. 2020년 말에 전 세계적으로 8240만명이 강제 실향민이 됐다. 실향민의 약 68%는 치명적인 생태 위협에 처인 국가 출신이다.

EAAFP, 22개국 청년 대상 ‘철새·습지 보전 공모전’ 개최

국제기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이 철새와 습지 보전을 위해 ‘청년 플라이웨이 프로젝트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EAAFP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상의 이동성 물새와 서식지인 습지 보전을 위해 지난 2006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러시아 극동지방과 미국 알래스카에서 동아시아를 지나 호주와 뉴질랜드로 이어지는 철새이동경로에 있는 18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사무국은 인천 송도에 있다. 이번 공모전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이슈에 비해 대중 인식이 부족한 철새 보호와 습지 보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채택된 아이디어는 직접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받게 되며, 프로젝트를 10개월간 실행한 뒤 최종 평가를 받는다. 공모 분야는 ▲과학(철새와 습지 보전) ▲사회(지역사회 기반 의사소통) ▲인식증진(사회적지지, 교육, 커뮤니케이션, 스토리텔링) 등이다. 공모전은 두 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문은 지원자들의 정책제안서를 제출받아 오는 12월 다섯 팀을 선발한다. 2부문은 제안서를 기반으로 2022년에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내년 10월에 최종 우승팀을 선발한다. 최종 우승팀은 상금 5000달러와 EAAFP 또는 국제행사 참여 기회를 획득하게 된다. 이번 공모전은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상의 22개국 청년들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다. 만 18~29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 마감은 11월17일이다. 지원서는 영문으로 작성해야 하며 공모전 온라인 페이지(flywaythinktank.awardsplatform.com)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EAAFP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美 주요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 비영리단체로 전환한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가 올해 안에 비영리 언론으로 전환한다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선타임스는 ‘시카고 트리뷴’과 함께 시카고의 양대 일간지 중 하나다. 이날 선타임스는 공영 라디오 방송국 ‘WBEZ’와의 합병을 통해 비영리 언론사로 전환하는 상호 의향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타임스 소유주와 WBEZ의 모회사인 ‘시카고공영미디어(CPM)’ 이사회는 전날 비공개회의를 가진 후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두 매체 간 최종 협상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거래가 성사되면 선타임스는 CPM에 편입될 예정이다. 선타임스와 WBEZ의 합병으로 탄생하게 될 비영리 언론사는 팟캐스트,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시카고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뉴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매트 무그 CPM 최고경영자는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미국 최대 규모의 비영리 언론사가 탄생하게 된다”라며 “비영리 로컬 저널리즘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니키아 라이트 선타임스 최고경영자는 “이번 결정을 인력에 대한 투자와 뉴스 콘텐츠 개선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대형 매체가 비영리 언론사로 전환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2000년대부터 ‘질 높은 저널리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영리 언론이 본격적으로 설립되기 시작했지만, 기존 언론이 비영리로 전환한 사례는 지난 2019년 ‘솔트레이크 트리뷴’이 유일하다. 미국의 비영리 미디어를 지원하는 비영리언론협회 ‘INN(Institute for Nonprofit News)’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출범 당시 회원사가 27곳에 불과했지만 현재 300개 이상의 비영리 언론이 가입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유명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프로퍼블리카(ProPublica)’, 기후변화 전문 매체 ‘인사이드클라이밋뉴스(Inside Climate News)’ 등 다양한 언론사들이 INN의

최빈국 인터넷 사용 인구 20%에 불과 “국가별 데이터 격차, 불평등 심화시켜”

유엔이 지정한 세계 최빈개도국(LDC)의 인구 10명 중 8명은 여전히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경제 보고서 2021’을 2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경제 시장은 활성화되고 있지만 선진국과 최빈국의 디지털 불평등은 점차 심해지고 있다. 최빈국 인구의 약 20%만이 인터넷을 사용하며, 이 경우에도 느린 다운로드 속도에 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빈국의 평균 모바일 광대역 속도는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글로벌 인터넷 주파수는 전년 대비 약 3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다. 이러한 증가 폭은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디지털 플랫폼도 글로벌 데이터 수집에 점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아마존은 위성 광대역에 약 100억 달러(약 11조 85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데이터 활용의 선두주자’ 미국과 중국의 5세대(5G) 네트워크 채택률은 50%에 달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아프리카 지역의 5G 채택률은 약 5%에 그쳤다. 성별 스마트폰 사용률에서도 선진국과 최빈국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다. 선진국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여성 71%, 남성 80%이었지만 최빈국에서는 여성 48%, 남성 52%만이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었다. 비대면 소비활동 부문에서는 선진국 인터넷 사용자의 80%가 온라인으로 쇼핑할 수 있었지만, 최빈국의 경우 그 비율이 10%에 미치지 못했다. 샤미카 시리만 UNCTAD 기술·물류담당 국장은 “디지털경제가 활성화됨에 따라 국가별 데이터 격차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아프간 난민 출신 의사 살리마 레흐만, 난센난민상 亞수상자로 선정

유엔난민기구(UNHCR)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 의사인 살리마 레흐만(29)을 올해 ‘난센난민상(the Nansen Refugee Award)’ 아시아지역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날 UNHCR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진료소를 운영하며 파키스탄인과 파키스탄 내 난민들을 치료하기 위한 헌신을 가리기 위해 올해 난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면서 “이번 수상은 다른 난민 여성과 소녀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상식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렸다. 유엔난민기구 파키스탄 대표를 비롯하여 여러 국가 및 기관을 대표하는 고위공직자들이 시상식에 참여했다. 베네딕트 체르야트 주파키스탄 스위스 대사는 “레흐만의 난센난민상 수상은 국제 사회가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들을 지원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했다. UNHCR에 따르면, 레흐만은 파키스탄 북서부의 카이베르 파크툰크주(州) 스와비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그는 난민이라는 불안정한 지위와 여성을 학업에서 배제하는 사회 분위기를 극복하고 의대에 진학했다. 레흐만의 전공은 산부인과다. 전공의 수련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근무 중이던 성가족병원(Holy Family Hospital)이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임산부를 치료하는 데 전념했다. 그가 치료한 환자의 대다수는 팬데믹 상황에도 매일 노동 현장에 나갈 수밖에 없었던 난민과 지역 주민이었다. 레흐만은 올해 1월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 6월에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서쪽에 있는 아톡(Attock)시에 난민과 지역 여성을 돕기 위한 진료소를 열었다. 레흐만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성들도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서 “여성의 교육에 투자하는 건 다음 세대 전체를 위한 일”이라고 했다. 난센난민상은 노벨 평화상을 받은 프리됴프 난센(1863~1930)의

‘내전의 땅’ 예멘, 지난 2년간 아동 3503명 폭력사태에 휘말려

올해로 8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예멘에서 최근 2년간 아동 3500여 명이 무장폭력 사태에 휘말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 시각) 유엔은 2019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아동의 피해 현황을 담은 보고서 ‘예멘 아동과 무력충돌’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년간 폭력 사태에 노출된 아동 수는 총 3503명이며 성별로 구분하면 남아 2698명, 여아 805명이었다. 이 가운데 목숨을 잃은 아동은 678명,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아동은 1934명으로 파악됐다. 피해 사건 수로 집계하면 8526건에 이른다. 피해 유형별로는 인도적 접근 거부가 44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상자 발생은 2612건이었다. 아동 사상자는 주로 주거 지역 폭격, 대인 지뢰 폭발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4년 시작된 내전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예멘 내에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막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개입하면서 무력 분쟁이 본격화됐다. 내전은 올해로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자만 13만명이 발생했고,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은 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지난 2년간 861명의 아동이 소년병으로 징집돼 내전에 투입됐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가운데 606명은 전투 훈련을 받고 실전에 투입됐고, 나머지 아동은 검문소를 지키거나 지뢰 설치·제거 작전에 동원됐다. 또 여아 72명은 지역사회의 정보를 수집하거나 가족 구성원에게 전쟁 참가를 설득하라는 명령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나이는 10~17세였다. 유엔은 아동 징집의 주요 원인으로 교육권 박탈, 직업훈련, 생계유지 등을 꼽았다. 무장세력에 의해 강제 징용된 사례도 있었지만, 일부 아이들은

트라우마 겪는 소방관 4년 새 1.8배 증가… 올해만 12명 극단적 선택

우울증·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소방공무원은 지난해 기준 717명으로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소방관은 68명에 이른다. 26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PTSD로 진료를 받은 소방공무원 수가 지난 2016년 401명에서 2020년 717명으로 약 79% 늘었다. 정신 질환명이 기록으로 남지 않는 보건일반상담을 받은 소방공무원은 2016년 54명에서 2017년 136명으로 2배 급증한 이후 매년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 진료 인원은 경기지역이 가장 많았다. 우울증 환자는 2016년 67명에서 2020년 127명으로 증가했고, PTSD 환자는 같은 기간 11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 이은주 의원실은 경기도가 전체 시도 가운데 119구조·구급활동, 119생활안전활동이 가장 많고, 화재 발생 건수도 타 시도에 비해 많은 것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3만8659건의 화재 중 23%가 경기도에서 일어났다. 119구조활동(19만8885건)과 구급활동(63만6133건), 119생활안전활동(9만6122건)과 관련해서도 경기지역 소방본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출동했다.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공무원은 총 68명이다. 올해만 9개월 만에 12명이 세상을 등졌다. 소방청이 추정한 자살 원인은 신변비관, 가정불화, 직무스트레스, 우울증, 채무, PTSD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변비관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원인 미상도 19명에 달했다. 문제는 정신건강 관리가 시급한 상황에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은주 의원은 “충격적인 현장 노출 등 각종 유해인지에 노출되는 소방공무원들은 우울증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노출되기 쉽지만 ‘정신력이 약하다’는 식의 낙인효과로 인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다”며 “소방청도 소방공무원들이 두려움 없이 전문적인

지난해 중소벤처 ESG 성과지표 평균 52.0점…전년 대비 14.8% 상승

중소벤처기업의 지난해 ESG 성과지표가 전년보다 1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2019~2020년 정책자금을 지원한 기업 중 업력 3년 이상인 6022곳을 대상으로 한 ESG 성과지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ESG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2.0점으로 2019년 45.3점보다 6.7점(14.8%) 상승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환경(E) 39.7점 ▲사회(S) 47.6점 ▲지배구조(G) 68.8점 등으로 나타났다. 세 분야 가운데 환경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2019년 대비 증감률로 비교해보면 21.6% 상승으로 사회 13.1%, 지배구조 12.5%보다 높았다. 정병옥 중진공 정책연구실장은 “지난 2019년 조사 때만 해도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지금만큼 높지 않았기에 점수 자체는 낮다”면서도 “최근 들어 기후위기, 탄소 중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증가폭으로 보면 환경 부문이 가장 크다”고 했다. 세부적인 지표에서는 지배구조 분야의 ‘윤리경영’이 96.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소유구조 안정성'(88점), ‘노동권·인권보장'(81.9점)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지역사회 기여'(17.9점), ‘공급업체 협력'(36.5점), ‘환경경영 활동'(39.7점), ‘고용창출'(40.5점), ‘재무공시'(49.1점) 등의 지표는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증감률로 따지면 사회 분야의 ‘고용의 기회균등’이 62.3% 상승으로 가장 컸다. 지난 2019년 33.1점에 머물렀던 해당 지표는 지난해 53.7점으로 대폭 상승했다. 반면 사회 분야의 ‘산업보건·안전’과 지배구조 분야의 ‘소유구조 안정성’ 점수는 각각 5.9점, 1.8점 하락했다. 근로자의 안전과 관련된 설비시설 노후화, 교육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중진공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ESG 경영 도입 진단과 맞춤형 정책 연계지원을 통한 대응역량 강화 ▲지자체와 대·중소기업 간 ESG 상생협력과 중기(中企) ESG 통합지원 플랫폼

유니세프 “전 세계 영유아 71%, 영양 부족에 시달려”

전 세계 영유아 10명 중 7명은 영양 부족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유니세프는 세계 135개국 영유아의 영양 실태를 조사한 ‘2021 아동 영양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지 못하는 영유아 비율은 약 71%에 이르며 주요 원인으로는 기후위기와 코로나19 장기화가 꼽혔다. 구체적으로 생후 6~23개월 영유아의 48%는 영유아의 영양 섭취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인 ‘최소식단기준(MAD)’에 미치지 못했다. MAD는 하루 최소 4개 식품군을 섭취했는지에 따라 평가하는 ‘최소식단다양성(MDD)’과 하루 최소 필요한 식사 횟수(모유 수유시 2~3회, 비수유시 4회)를 평가하는 ‘최소식사빈도(MMF)’를 반영해 계산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저개발국 아동은 식량안보 위기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틴 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에서 MDD를 충족하는 영유아는 62%였다. 반면 동남아프리카에서 MMF를 충족하는 영유아는 24%에 미치지 못했다. 국가 내에서는 도시와 농촌간 불평등 현상이 나타났다. 도시 지역의 영유아 39%는 다양한 식단으로 영양을 공급받았지만, 농촌 지역 영유아의 경우 23%에 불과했다. 유니세프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영유아의 식단과 영양 공급은 지난 10년간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50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최소한의 필수영양소를 섭취한 영유아 비율은 2010년 평균 21%에서 2020년 24%로 10년간 3%p 상승에 그쳤다. 보고서는 잘못된 식단과 부족한 영양 공급은 아동의 발육부진과 과체중·비만 등에 더 쉽게 노출되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 3명 중 1명은 영양실조를 앓고 있다. 또한 중앙아프리카와 동부아프리카, 남아프리카에서 발육부진을 겪는 아동은 10년 전보다 약 3.4% 증가했다. 과체중

OECD “여성 평균소득 남성의 77% 수준”

전 세계 46개국 여성의 평균 소득이 남성에 비해 77%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 시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2021 OECD 교육지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교육 불평등을 완화하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발간됐다. 조사 대상은 OECD 38개 회원국과 8개 비회원국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의 소득이 남성 소득 대비 76%로 가장 격차가 컸다. 이어 초등교육 이수자의 경우 남성 대비 77%, 중등교육 이수자는 78%였다. 고용률 측면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성별 격차가 좁혀졌다. 고등교육 이수자의 경우 남성 고용률은 89%, 여성은 81%로 약 8%p 격차로 나타났다. 중등교육까지만 이수한 경우에는 남성 82%, 여성 67%로 남녀 격차가 약 15%p로 벌어졌다. 초등교육의 경우 남성 68%, 여성 47%로 21%p 격차를 보였다. 여성이 시간제 노동자로 일할 가능성은 남성에 비해 2배가량 더 높았다. 조사대상국 25~64세 여성 노동자 가운데 시간제로 일하는 비율은 전체의 약 27%인 반면 남성은 15%에 불과했다. OECD는 “기회의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일자리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평등한 경쟁의 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