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유니세프 “전 세계 영유아 71%, 영양 부족에 시달려”

/유니세프 제공

전 세계 영유아 10명 중 7명은 영양 부족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유니세프는 세계 135개국 영유아의 영양 실태를 조사한 ‘2021 아동 영양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지 못하는 영유아 비율은 약 71%에 이르며 주요 원인으로는 기후위기와 코로나19 장기화가 꼽혔다.

구체적으로 생후 6~23개월 영유아의 48%는 영유아의 영양 섭취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인 ‘최소식단기준(MAD)’에 미치지 못했다. MAD는 하루 최소 4개 식품군을 섭취했는지에 따라 평가하는 ‘최소식단다양성(MDD)’과 하루 최소 필요한 식사 횟수(모유 수유시 2~3회, 비수유시 4회)를 평가하는 ‘최소식사빈도(MMF)’를 반영해 계산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저개발국 아동은 식량안보 위기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틴 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에서 MDD를 충족하는 영유아는 62%였다. 반면 동남아프리카에서 MMF를 충족하는 영유아는 24%에 미치지 못했다. 국가 내에서는 도시와 농촌간 불평등 현상이 나타났다. 도시 지역의 영유아 39%는 다양한 식단으로 영양을 공급받았지만, 농촌 지역 영유아의 경우 23%에 불과했다.

유니세프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영유아의 식단과 영양 공급은 지난 10년간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50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최소한의 필수영양소를 섭취한 영유아 비율은 2010년 평균 21%에서 2020년 24%로 10년간 3%p 상승에 그쳤다.

보고서는 잘못된 식단과 부족한 영양 공급은 아동의 발육부진과 과체중·비만 등에 더 쉽게 노출되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 3명 중 1명은 영양실조를 앓고 있다. 또한 중앙아프리카와 동부아프리카, 남아프리카에서 발육부진을 겪는 아동은 10년 전보다 약 3.4% 증가했다. 과체중 아동의 비율도 2000년 3330만명에서 2020년 3890만명으로 20년간 약 17% 높아졌다.

제니 바우한 유니세프 아동건강정책 고문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영유아가 영양 부족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며 “아이들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식품 시스템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공동 행동을 취해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1호 2024.3.19.

저출생은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마지막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