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최빈국 인터넷 사용 인구 20%에 불과 “국가별 데이터 격차, 불평등 심화시켜”

유엔이 지정한 세계 최빈개도국(LDC)의 인구 10명 중 8명은 여전히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경제 보고서 2021’을 2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경제 시장은 활성화되고 있지만 선진국과 최빈국의 디지털 불평등은 점차 심해지고 있다. 최빈국 인구의 약 20%만이 인터넷을 사용하며, 이 경우에도 느린 다운로드 속도에 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빈국의 평균 모바일 광대역 속도는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개발 수준별 광대역 인터넷 연결 속도(단위: 초당 메가바이트). /UNCTAD 제공

지난해 글로벌 인터넷 주파수는 전년 대비 약 3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다. 이러한 증가 폭은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디지털 플랫폼도 글로벌 데이터 수집에 점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아마존은 위성 광대역에 약 100억 달러(약 11조 85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데이터 활용의 선두주자’ 미국과 중국의 5세대(5G) 네트워크 채택률은 50%에 달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아프리카 지역의 5G 채택률은 약 5%에 그쳤다.

성별 스마트폰 사용률에서도 선진국과 최빈국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다. 선진국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여성 71%, 남성 80%이었지만 최빈국에서는 여성 48%, 남성 52%만이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었다. 비대면 소비활동 부문에서는 선진국 인터넷 사용자의 80%가 온라인으로 쇼핑할 수 있었지만, 최빈국의 경우 그 비율이 10%에 미치지 못했다.

샤미카 시리만 UNCTAD 기술·물류담당 국장은 “디지털경제가 활성화됨에 따라 국가별 데이터 격차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혜택이 보다 공평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데이터 흐름을 규제하는 새로운 국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1호 2024.3.19.

저출생은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마지막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