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 비영리단체로 전환한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가 올해 안에 비영리 언론으로 전환한다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선타임스는 ‘시카고 트리뷴’과 함께 시카고의 양대 일간지 중 하나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가 비영리 언론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시카고선타임스 제공

이날 선타임스는 공영 라디오 방송국 ‘WBEZ’와의 합병을 통해 비영리 언론사로 전환하는 상호 의향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타임스 소유주와 WBEZ의 모회사인 ‘시카고공영미디어(CPM)’ 이사회는 전날 비공개회의를 가진 후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두 매체 간 최종 협상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거래가 성사되면 선타임스는 CPM에 편입될 예정이다.

선타임스와 WBEZ의 합병으로 탄생하게 될 비영리 언론사는 팟캐스트,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시카고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뉴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매트 무그 CPM 최고경영자는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미국 최대 규모의 비영리 언론사가 탄생하게 된다”라며 “비영리 로컬 저널리즘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니키아 라이트 선타임스 최고경영자는 “이번 결정을 인력에 대한 투자와 뉴스 콘텐츠 개선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대형 매체가 비영리 언론사로 전환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2000년대부터 ‘질 높은 저널리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영리 언론이 본격적으로 설립되기 시작했지만, 기존 언론이 비영리로 전환한 사례는 지난 2019년 ‘솔트레이크 트리뷴’이 유일하다.

미국의 비영리 미디어를 지원하는 비영리언론협회 ‘INN(Institute for Nonprofit News)’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출범 당시 회원사가 27곳에 불과했지만 현재 300개 이상의 비영리 언론이 가입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유명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프로퍼블리카(ProPublica)’, 기후변화 전문 매체 ‘인사이드클라이밋뉴스(Inside Climate News)’ 등 다양한 언론사들이 INN의 회원이다. 이들은 주로 기부와 개인·재단 후원을 통해 운영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언론으로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저널리즘 전공 대학원생이 주축인 ‘단비뉴스’ 등이 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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