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사회 利주민] 박시은 ‘다빛나’ 대표 사람은 타인과 사회로부터 상처를 받으면 주눅 들게 된다. 상처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웅담처럼 읽히는 것도 그만큼 그런 일이 드물고 어렵다는 방증이다. 결혼 이주 여성들의 모임 ‘다빛나’도 그런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다. 다빛나는 중국·베트남·네팔 등에서 온 결혼 이주 여성 26명이 참여하는 자조 모임이다. 기댈 곳 없는 이주 여성끼리 마음을 나누던 모임이 사회봉사를 통해 이주 여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단체로 자라났다. 다빛나를 이끌어온 사람은 중국 옌지 출신 박시은(41) 대표다. 지난 23일 서울 광장동에서 만난 박 대표는 “봉사는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결혼 이주 여성은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존감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봉사를 통해 이주 여성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 내 이주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차별받을 때 가장 마음 아팠어요” 박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베이징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남편을 만났다. 2006년 가족이 함께 한국으로 이주했다. 한국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박 대표는 “대학도 나왔고 직장생활도 해서 자신감이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차별이 심해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가장 마음이 아플 땐 아이들이 차별받을 때였죠. ‘저 애 엄마가 중국인이니까 놀지 마라’고 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서울 말씨를 익혔더니 사람들이 제가 중국 출신인 걸 모르고 “저 동네엔 중국인이 많아 더럽고 위험하다’고 서슴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