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택시’ 코나투스, 70억원 규모 시리즈 A 브릿지 투자유치

택시 동승 플랫폼 ‘반반택시’ 운영사 코나투스가 총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시리즈A 브릿지 라운드를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최근 모빌리티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는 휴맥스가 참여했다. 투자금은 35억원이다. 코나투스는 지난해 4월 시리즈 A 펀딩으로 SK가스, TBT, 본엔젤스, 스파크랩벤처스 등으로부터 35억원을 투자받았고 이번 추가 투자 유치로 총 70억원으로 시리즈 A 브릿지 라운드를 마무리하게 됐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총 85억원이다. 코나투스의 반반택시는 승객이 앱을 통해 택시동승을 요청하면 실시간으로 동승객을 매칭해 택시기사를 호출하는 서비스다. 코나투스는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제도에서 국내 공유경제 모빌리티 분야 1호로 지정된 바 있다. 반반택시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호출건수가 전년대비 1000% 이상 상승했다. 운송 건수 역시 1200% 이상 급증했다. 월 거래액 역시 950% 이상 증가해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반택시는 올해 초 티원모빌리티를 인수하며 전국 확대를 위한 사업기반을 확보했다. 광주와 수원을 시작으로 최근 제주와 충북, 경남까지 서비스 지역을 늘렸다. 또 올해까지 전국으로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반반택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택시 기사 수는 약 12만명으로 전국 택시기사의 절반에 해당한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서버·클라이언트 개발자, 사업·운영 등 전반에서 핵심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16개국 소비자 51% “소비 행동으로 기후변화 대응할 수 있다”

16개국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소비 행동으로 기후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기업 민텔은 5일(현지 시각) ‘2021 민텔 지속가능성 지표(Mintel Sustainability Barometer)’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 브라질, 미국, 한국 등 16개국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사 결과, 평균적으로 소비자의 약 51%는 자신의 소비 행동이 기후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응답했다. 국가별로 캐나다가 65%로 가장 높았고, 반면 일본은 15%로 소비 행동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중 54%는 아직 지구를 구할 시간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47%가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이 제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는 라벨링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또 42%의 응답자는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5월 발표한 ‘탄소중립 에너지 로드맵 보고서’를 통해 소비 행동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IEA는 “탄소제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감축량의 절반 이상은 소비자의 선택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민텔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소비자들의 심리가 실제 환경을 위한 소비 행동의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차드 코프 민텔 선임컨설턴트는 “대부분 국가의 소비자들이 소비 행동으로 환경 변화에 영향을 미칠

농식품 투자가 탄소중립 앞당긴다

[Cover Story] 지구를 살리는 농식품 투자 최근 5년 농식품 투자 연평균 22% 성장기후변화·식량난 해결법으로 떠올라 AI·사물인터넷 기반 농업 ‘스마트팜’부산물 활용 ‘푸트업사이클’ 등 다양美·獨 글로벌 기업들 ‘애그테크’ 투자 과거 농업 분야는 투자 기피 대상이었다. 기상이변에 따른 농식품 가격 급등락, 기후변화로 인한 재배지 이동과 해수면 상승 등은 산업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최근 몇 년 새 급반전되고 있다.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에서 발표한 ’2020 연례 임팩트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농식품 분야 투자의 연평균 성장률은 22%에 이른다. 세계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농식품 투자를 기후변화와 식량 안보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꼽는다. 농식품 투자가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들여다보면 농업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 농식품 투자가 탄소를 줄인다 농림수산식품 투자는 단순히 먹거리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생산·재배·축산 ▲식품개발·제조·가공 ▲유통·판매 ▲소비 등 가치 사슬 전 과정에 걸쳐 있다.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 기업부터 기후 환경이 척박한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도 경작할 수 있는 스마트팜, 식용 곤충 사육을 통한 대체 단백질 생산, 부산물을 활용하는 푸드업사이클까지 다양하다. 국내 푸드업사이클 기업 ‘리하베스트’는 맥주·식혜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가공해 친환경 식품을 만든다. 맥주를 만들 때 발생하는 보리 부산물은 영양이 풍부하지만, 활용 방법을 찾지 못해 가축 사료로 쓰이거나 대부분 폐기됐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식품 부산물량은 2019년 기준 2958만t에 이른다. 전체 부산물 중 약 70%는 환경부담금을 내고 쓰레기로 폐기된다. 맥주·식혜 부산물은

녹색기후기금 “개도국 9곳 기후대응에 5억 달러 지원”

녹색기후기금(GCF)이 개발도상국 9개국을 대상으로 5억달러(약 5575억원) 규모의 기후변화 대응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화상으로 진행된 제29차 녹색기후기금 이사회에서 5억달러 규모의 개발도상국 대상 기후변화 대응사업 4건이 승인됐다고 4일 밝혔다. 새로 승인된 사업은 ▲몰디브 기후적응형 섬 구축 ▲코스타리카 대도시권 경전철 구축 ▲르완다 동부지역 기후적응지원 ▲아프리카 6개국의 에너지 접근성 강화 금융지원 등으로 지원 금액은 약 5억달러 규모다. GCF는 이번 사업에 중미경제통합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 등의 협조융자 통해 모두 29억5000만달러의 금액을 투자할 계획이다. GCF는 또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기후기술 보유기업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위한 120만 달러 규모의 사업준비금융을 승인했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개도국의 기후기술 개발과 함께 기술사업화를 통한 스타트업 기업 육성이다. 현재 GCF가 진행하는 기후대응 사업은 모두 117건으로 규모는 GCF 직접지원 89억달러, 총사업비 333억달러에 달한다. GCF는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통해 기후위기에 취약한 개도국의 약 5억명이 혜택을 받고 총 18억t 규모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GCF는 이번 이사회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을 포함해 10개 기관을 GCF 사업추진 인증기구로 승인했다. 지금까지 승인된 인증기구는 모두 113개로, 국내 기관으로는 산업은행에 이어 코이카가 두 번째로 승인을 받았다. 기재부는 “앞으로도 세계 최대의 기후변화 대응기금으로 자리 잡은 GCF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우리 그린뉴딜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국내 기관 및 기업의 GCF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산업·문화예술 인재 장학생 95명 선발

현대자정몽구재단은 미래산업·문화예술 분야 장학생 95명을 선발했다고 5일 밝혔다. 재단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현대차정몽구 스칼러십 2021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고 ‘온드림 미래산업 인재 장학생’ 55명, ‘온드림 문화예술 인재 장학생’ 40명 등 모두 95명의 신규 장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5248명의 장학생을 지원해왔다. 지원 금액은 약 244억원에 달한다. 재단은 장학생을 선발할 때 소득분위 7분위 이하(중위소득 150% 이하)로 자격을 둬 장학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했다. 현대차정몽구 스칼러십은 등록금과 학습비 지원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장학금 지원뿐 아니라 장학생의 성장 주기에 맞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장학생들은 국제학술대회 및 콩쿠르 참가 등 해외진출을 지원받는다. 아울러 재단은 장학생들의 펠로십 강화를 돕기 위해 졸업생 환송회·동문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포럼·학술대회 초청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은 “스칼러십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와 혁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며 “재단 장학생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미래를 개척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권오규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은 “장학생 여러분이 각자의 발전뿐만 아니라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가슴 따듯한 인재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co2 이산화탄소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역대 최고치”

코로나19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도 지난해 한반도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상청은 ‘2020 지구대기감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측정한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20.4ppm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2.7ppm 증가한 수치로 관측 이래 최대치다. 한반도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 연평균 증가율은 2.2ppm 수준이었지만, 최근 10년간 증가율은 2.7ppm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 활동과 이동이 줄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7% 줄어들었지만, 최근 10년간의 증가율과 동일하게 증가했다. 당초 기상청은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봉쇄조치가 시작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5%가량 줄어들고, 3월부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0.2ppm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만 줄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했어도 한번 배출되면 대기 중에 지속적으로 누적돼 단번에 감소 효과를 볼 수 없다”며 “이번 보고서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파격적이고 지속적인 배출량 저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더나미 책꽂이] ‘사파 구하기’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외

사파 구하기하루 8000명의 여자 아이들이 ‘할례’에 희생되고 있다. 강제로 성기를 훼손하는 끔찍한 관습에 아이들은 목숨을 잃거나 후유증으로 평생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할례 철폐 운동가인 저자가 아프리카 지부티의 한 빈민가 출신 소녀 사파 누르를 구한 여정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서 할례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견고한 종교 문화와 전통으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저자는 여성 할례라는 악습과의 투쟁을 통해 여자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고발하고 또 다른 사파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우리 모두가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와리스 디리 지음, 신혜빈 옮김, 열다북스, 1만7000원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지구를 위한 친환경 여행 지침서. 빠르고 편함을 추구해온 관광 산업은 지구를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앞당겼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에서 관광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만 8~12%에 이른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여행을 제안한다. 비행기 이용을 자제하고, 한 장소에 오래 머물고, 친환경 숙소와 제품을 사용하고, 로컬 식자재나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방식이다. ‘여행마저도 불편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스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동안 경험했던 여행이 얼마나 과하고 부자연스러웠는지 깨닫게 된다. 저자는 “‘지속가능한 여행’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홀리 터펜 지음, 배지혜 옮김, 한스미디어, 1만7000원 소셜벤처로 가는 길국내 소셜벤처는 1509곳에 달한다. 지금도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소셜벤처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소셜벤처가 무엇인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하는 질문을 수십 번도 더 던졌을 것이다. 이 책은 소셜벤처를 꿈꾸는 예비 창업가들에게

‘환경파괴’ 논란 아마존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 가동 후 온실가스 배출 3배 늘어

세계 3위 규모의 수력발전소 벨루 몬치가 댐을 가동하기 이전보다 3배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아마존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다이우손 베르타솔리 상파울로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방출량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 지난 2년간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의 댐을 가동하면서 배출한 온실가스 양이 댐 건설 이전보다 3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댐 저수지에 형성된 거품이 썩으면서 온실가스가 방출된 것이다. 베르타솔리 교수는 “댐이 가동되면서 물에 잠기는 지역이 늘어나면 그곳에 있던 유기물이 썩기 시작한다”면서 “강 대신 메탄을 방출하는 원자로를 갖게 된 셈”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아마존강 지류인 싱구강에 건설된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는 중국 싼샤(三峽) 댐과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 있는 이타이푸 댐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벨루 몬치 댐 건설 사업은 1970년대에 추진됐다. 지난 2010년 사업자가 선정되고 공사가 시작됐지만, 원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일었다. 당시 환경·인권 단체는 댐 건설로 원주민 수만 명의 생활 터전이 없어지고 아마존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2011년 수몰 지역을 최소화하는 수로식댐으로 공사를 재개해 2019년부터 댐 가동이 시작됐다. 댐 건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환경 파괴에 대한 지적이 계속됐다. 2018년 레안드로 발레 페레이라 브라질리아대 교수 연구팀은 과학저널 ‘생물보존’(Biological Conservation)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벨루 몬치 댐 가동으로 싱구 강에 서식하는 희귀 어류

23일 서울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이후 장애인 5명 중 1명 돌봄서비스 중단 경험

코로나19로 장애인 중 18.2%는 돌봄서비스 중단을 겪었고, 정신적·신체적 건강 상태가 비장애인보다 더 크게 악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재활원의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취약한 장애인의 건강, 일상생활 등에 미치는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장애인 2454명과 비장애인 999명을 비교·조사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건강 문제가 생기거나 건강이 악화했다고 답한 장애인 비율은 14.7%로, 비장애인(9.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장애인의 의료 접근성은 비장애인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 문제로 진료를 받은 비율을 보면 비장애인은 52.5%에 달했지만, 장애인은 이보다 15%p 낮은 36.8%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피해도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더 크게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걱정된다는 답변은 장애인(79.5%)이 비장애인(75.1%)보다 높았다. 특히 ‘많이 걱정된다’고 응답한 장애인은 41.6%로 비장애인의 응답률 19.1%의 2배가 넘어갔다. 또 외로움, 불안, 우울감을 ‘매우 많이 느낌’으로 답한 비율은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1.9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도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코로나19 이전에 조사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매우 불만족’이라 응답한 비율도 장애인이 3.5배, 비장애인이 2.1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전·후 삶의 만족도가 감소한 비율은 장애인(44.0%)이 비장애인(34.6%)보다 1.3배 높았다. 호승희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건강보건연구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장애인은 건강문제 악화, 우울감 등을 겪으며 삶의 만족도가 크게 감소했다”며 “감염병 시대의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해 자가관리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코로나 고용충격, 女 돌봄·가사도우미 시급 1년 새 10%p 하락

돌봄이나 가사도우미 등 여성 비전형 근로자의 시급이 1년 새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비전형 근로자의 82.1% 수준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분석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8월 진행된 정부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비전형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는 비정규직 근로 형태 중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전형 근로자는 비정규직 근로자 중 파견근로자, 용역근로자, 가정 내 근로자, 단기 근로자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6~8월 비전형 여성 근로자의 시급이 남성의 82.1%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p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비정규직 여성의 시급은 80.6%로 전년 동월 대비 3.5%p 낮았다. 또 비전형 여성 근로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5만9000명 감소했지만, 남성의 경우 8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배달 등 남성 취업자가 집중된 플랫폼 일자리는 많아졌지만 학습지 교사, 가사서비스 등 여성 취업자가 다수인 비전형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비전형 노동시장의 성별 격차를 막기 위해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진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성 비정규직이 많은 성별 분리 업종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비전형 노동시장에서의 여성 일자리 실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근로조건

세계은행 “기후변화 대응 지출 늘리겠다”… 연 23조원 규모

세계은행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을 확대하고 저탄소 전환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세계은행은 22일(현지 시각) 앞으로 5년간의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담은 ‘기후변화실행계획(Climate Change Action Plan 2021-2025)’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세계은행 그룹의 기후변화에 대한 지출을 기존 28%에서 35%로 늘리기로 했다. 지출 규모로 따지면 약 210억달러(약 23조원)에 이른다. 세계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830억 달러에 달하는 기후 금융을 각국에 제공했다. 이번 계획에는 기후 금융 확대를 포함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보조금 감축 ▲국가 기후 및 개발 보고서 마련 ▲재정 관리를 파리기후협정 목표와 일치 등이 담겼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번 실행계획에 대한 진행 상황을 연례 보고서를 발간해 점검하기로 했다. 또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전환을 돕기 위해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담은 로드맵도 발표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말패스 세계은행그룹 총재는 “세계은행은 기록적인 수준의 기후 금융을 제공하고 개발도상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해결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세계은행이 기후변화 대응 지출 확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화석 연료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환경단체 ‘지구의친구(Friends of the Earth)’는 세계은행이 지난 2016년 기후변화실행계획을 발표하고도 지금까지 화석 연료 개발에 12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루이자 갈바오 지구의친구 활동가는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없애려는 방식은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세계은행의 계획에 화석연료 지원 중단이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아프리카 대규모 유전 개발… “생태계 파괴 넘어 지역 공동체까지 위협”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 계획된 대규모 유전 개발 사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20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아프리카 나미비아 내륙 지역에 예정된 유전 개발 계획으로 생태계는 물론 지역 공동체까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현재 캐나다의 석유·가스회사인 ‘레콘아프리카’는 나미비아 카방고 지방과 보츠와나 서부 지역 일대 3만4000㎢ 부지를 임대하고 유전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레콘아프리카는 해당 지역에 잠재된 석유가 600억~1200억 배럴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이 유전 사업이 아프리카 지역의 자연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글로벌마치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에 살아남은 코끼리는 45만 마리로 이 중 13만 마리가 유전 개발이 진행되는 곳을 서식지로 삼고 있다. 로즈마리 알리스 글로벌마치 활동가는 “유전 탐사 작업에서 발생한 진동이 코끼리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유전 개발은 동물들을 멀리 쫓아낼 뿐만 아니라 밀렵꾼들에게도 노출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님모 배시 아프리카보건재단 이사장은 “새로운 도로부터 시추장, 정유시설, 터미널까지 이 사업 과정의 모든 요소가 자연 생태계와 지역 공동체를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규모 유전 개발 계획이 전 세계적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17일 국제에너지기구는 새로운 화석연료 공급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즉시 중단하고 2035년까지 가솔린·경유 자동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나미비아 환경단체 ‘빈트후크’는 “해당 유전은 ‘거대한 탄소 폭탄’과 같다”며 “이번 유전 계획이 실현되면 남부 아프리카에 또 다른 유전을 들이는 관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님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