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 기자
[단독] 국민 53.3%, 상속세 감면 시 ‘유산기부’ 의향 있다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갤럽 조사…유산기부법 제정 시 기부 의향 두 배 가까이 늘어 상속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이 주어질 경우 유산기부를 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2025 유산기부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3%가 상속세 감면을 포함한 유산기부 관련 법이 제정될 경우 기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50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제도와 무관하게 유산기부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9%였으나, 상속세 감면 등 제도적 유인이 제시될 경우 기부 의향은 53.3%로 크게 높아졌다. 유산기부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평균적으로 재산의 38.3%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 비중으로는 ‘재산의 10~20%’가 20.4%로 가장 많았다. 남성의 평균 기부 비중은 42.0%로 여성(34.4%)보다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60대(42.6%)가 가장 높았다. 자녀가 없는 응답자의 평균 기부 비중은 57.5%로, 자녀가 있는 경우(34.5%)보다 크게 높았다. 국내 유산기부 규모는 아직 정확한 통계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기부금 가운데 공익법인에 출연된 개인 상속·증여 재산의 비율은 1% 이내에 그쳤다. 이는 기부 선진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영국은 전체 기부금의 약 30%가 유산기부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 역시 약 8%가 유산기부에서 나온다. 영국은 유산의 10%를 자선·공익단체에 기부할 경우 상속세율을 기존 40%에서 36%로 낮춰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1년부터 ‘레거시10(Legacy10)’ 캠페인이 확산되며 유산기부 문화가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산기부 의향자들이 희망하는

우리은행 출장소가 굿윌스토어로…여주에 장애인 고용 혁신점포 첫선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금융 인프라 부족한 지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 개선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가 우리금융그룹과 협력해 경기 여주에 ‘굿윌스토어 밀알여주홍문점’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은행 유휴 공간을 활용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금융 접근성을 함께 높이는 첫 ‘혁신 점포’다. 굿윌스토어 밀알여주홍문점은 우리은행 여주 홍문동 출장소가 축소되며 발생한 유휴 공간에 조성됐다. 장애인 고용을 핵심으로 하는 비영리 매장 기능에 더해, 금융 인프라가 부족했던 지역 주민들이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굿윌스토어는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중고 및 새 상품을 기증받아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장애인을 고용하는 비영리 매장이다. 장애인 근로자들은 기증품 수거와 분류, 진열 등의 업무를 맡아 급여를 받으며, 장애 특성을 고려한 근무 환경과 최저임금이 보장된다. 밀알복지재단은 2011년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46개 매장에서 약 500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개점식에는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과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혁신 점포 1호점 출범을 축하했다. 밀알복지재단과 우리금융은 이번 여주홍문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지역의 우리은행 출장소 내에 굿윌스토어 매장을 결합한 혁신 점포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장애인 직업훈련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 복합 서비스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한상욱 밀알복지재단 굿윌부문장은 “이번 협업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금융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정책·판로·투자 한자리에…사회적경제, 성장의 조건을 다시 묻다

사회적경제, 시장에서 도약하는 법 <1>판로 확대와 투자 연계가 여는 새로운 성장의 길 “마트에서 만 원짜리 농산물을 사면, 농부에게 돌아가는 돈은 절반뿐입니다.”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에서 13년간 일해 온 박진우 파머스넷 대표는 농산물 가격 구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수많은 농가가 중도매 중심의 오프라인 공판장에서 ‘헐값 낙찰’ 피해를 호소해 왔다”며 “그중에는 제 아버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가 택한 해법은 농산물 가격을 생산자가 직접 제시하는 ‘역경매 온라인 공판장’이었다. 오프라인 공판장에서 중도매인이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와 달리, 온라인 공판장에서는 생산자가 산지에서 곧바로 배송까지 맡는다.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이 동시에 확보되는 이유다. 현재 파머스넷에는 46개 농가가 입점해 있고, 지난해 월평균 주문량은 약 2만 건에 이른다. 박 대표는 이를 “농민과 소비자가 지속가능하게 만나는 공정거래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2025년 사회적경제 도약패키지’ 성과공유회에서 파머스넷이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의 사업 발표와 더불어, 정책 강연·투자 상담·판로 전략 등이 이어졌다. 기업 발표가 끝나자 정책 실무 강연이 진행됐고, 외부 상담 부스에서는 각 기업이 투자자·판로 전문가와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정책-판로-투자’가 한 자리에서 연결된 드문 장면이었다. ◇ 경기도가 그리는 사회혁신 생태계의 기반 ‘사회적경제 도약패키지’는 업력 3년을 초과해 도약 단계에 있는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사업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우수 창업 기업을 선발하고 경기도 소셜밸리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는 글로벌, 사회문제해결, 기술고도화 세 분야에서 총 40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 중 글로벌(5곳)·사회문제해결(20곳)

“의료 사각지대 해소” 롯데복지재단, 외국인 근로자 300명 건강검진 지원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 대상 초음파·CT 등 80종 정밀검진…총 1억 원 규모 지원 롯데복지재단이 지난 9일 롯데의료법인 보바스기념병원에서 ‘2025년 신격호 롯데 외국인 근로자 건강검진 사업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0일 전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조한봉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김천주 롯데의료재단 이사장, 나해리 보바스의료원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신격호 롯데 외국인 근로자 건강검진’은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에게 고품질의 건강검진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재단은 롯데의료재단과 협력해 서울·경기 지역 외국인 근로자 300명에게 초음파·CT를 포함한 80여 종의 검진항목을 지원했다. 검진은 보바스기념병원과 보바스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진행됐으며, 총 1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전액 부담했다. 올해는 이 가운데 긴급치료가 필요한 근로자에게 치료비까지 추가 지원하며 검진-치료로 이어지는 연속형 의료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롯데복지재단은 내년에도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한봉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묵묵히 역할을 다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와 그 가족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시작된 이 사업이 그들의 건강 증진과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인도 여성의 IT 취업 돕는 ‘엠파워허’…교육에서 일자리까지 잇다

경력단절·비전공 여성에 첫 디지털 진입로 제공, 교육·인턴십 연결로 80% 현장 진입 한국사회투자·AVPN, 아시아 여성 역량 강화 모델 확산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코딩을 배우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제 목소리를 찾고, 같은 목표를 가진 여성들과 연결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된 과정이었어요.” 올해 인도 여성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 ‘엠파워허(EmpowerHer)’에 참여한 강가 바바니 반타쿠(Ganga Bhavani Vantaku) 씨가 전한 소감이다. 인도는 올해 세계 4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지만,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다. 인도 노동력 조사(PLFS)에 따르면 여성 노동참여율은 41.7%로 남성(78.8%)보다 37.1%포인트 낮다.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서는 격차가 더 뚜렷하다. 유네스코 글로벌 교육 모니터링팀(GEM)은 인도 여성 STEM 졸업 비율이 43%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실제 관련 직무 종사율은 27%에 그친다고 지적한다. ◇ 취약 여성 위한 디지털 교육, 인도로 확장되다 한국사회투자가 운영하는 ‘엠파워허’는 이러한 간극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기술 비전공자, 경력단절여성, NEET(비교육·비고용·비훈련) 여성 등 교육 접근성이 낮은 여성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 교육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 정보통신(IT) 분야로의 진입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2023년 AVPN의 ‘아시아 성평등 펀드(Asia Gender Equality Fund)’를 기반으로 출발했다. 샤넬재단(Foundation CHANEL),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타겟재단(Target Foundation)이 사업을 주관하며, 한국사회투자는 아시아 8개 수행기관 가운데 유일한 한국 기관으로 선정됐다. 1차 연도에는 한국 내 경력단절 여성과 경력 미보유 여성을 대상으로 2개월 교육과 3개월 인턴십 과정을 운영했다. 디지털 마케팅, 온라인 광고·홍보, 디지털 상담 등

선진국 공여 축소 속 새 판 짜는 개발협력…WFUNA “다층 파트너십이 해법”

UNESCAP 포럼서 신흥국 중심 협력 부상…WFUNA, 민관·국제기구 연결하는 새 모델 제시 전통적 공여국 중심의 국제개발 모델이 흔들리면서, 개발도상국 간 협력(South-South Cooperation)과 국제기구·선진 공여국이 결합한 삼각 협력(Triangular Cooperation)이 새로운 국제협력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엔협회세계연맹(이하 WFUNA)은 이러한 흐름이 “국제협력의 다음 단계”라며,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협력 체제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 같은 논의는 지난 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회 UNESCAP 아태 지역 국장급 포럼’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포럼은 UNESCAP과 태국국제협력기구(TICA)가 공동 주최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20개 정회원국과 모로코·콜롬비아 등 10개 옵서버 회원국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했다. 기존 선진국 공여 중심 구조가 전쟁·지정학·재정 압박 등으로 사실상 한계점에 도달하면서, 개발도상국 스스로 해법을 모색하는 ‘새로운 협력 생태계’가 현실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행사에서는 국가별 협력 전략과 민관 파트너십(PPP) 모델이 공유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경험과 성과 검증 시스템을 소개하며, “정량·정성 평가 체계의 투명성이 글로벌 신뢰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WFUNA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독일국제협력기구(GIZ)와 함께 아태 지역 3P(Public-Private Partnership) 세션 발제를 맡아 지난 8년간 300여개의 성공적인 임팩트 스타트업을 육성해온 아태 지역 도시혁신 창업 경진대회, 시티프레너스(Citypreneurs)의 성과를 바탕으로 공공기관-국제기구-기업-스타트업 간 파트너십 모델을 공유했다. WFUNA는 포럼 기간 모로코 국제개발협력기구(MAIC)와 별도 회의를 통해 시티프레너스 아프리카 사업을 서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독일국제협력기구(GIZ)와의 협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김용재 WFUNA 사무국장은 “선진국 공여사업이 축소되는 지금, 아시아·중동·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주요 개발도상국이 공통의 과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연대를

아산나눔재단 ‘마루’, 2025 하반기 입주 스타트업 10곳 선정

최대 1.5년간 공간·성장·커뮤니티 지원…90여 명 멘토링·13억 원 상당 혜택 제공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기업가정신 플랫폼 ‘마루(MARU)’가 2025년 하반기 입주 스타트업 10개 팀을 최종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마루는 초창기 스타트업을 위한 대표적 인큐베이터로, 창업 공간부터 네트워크, 교육까지 초기 성장에 필요한 전반적 지원을 제공하는 곳이다. 현재 30여 개 스타트업과 국내외 VC(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등이 상주하며 하나의 창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지난 5~6일 진행된 입주 스타트업 워크숍에는 올해 하반기 선정된 10개 팀이 참석했다. 선정 기업은 ▲그레이박스(노티플라이) ▲그리네타 ▲밍글랩(런즈) ▲보살핌 ▲스토리카 ▲에이아이포기빙 ▲예지엑스 ▲지아이지알(플레이애드) ▲클롭(애프터눈) ▲포어텔마이헬스 등으로, 헬스케어·교육·소셜임팩트·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기술 혁신을 시도하는 팀들이다. 입주 스타트업은 11월부터 최대 1년 6개월 동안 마루180·마루360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팀 규모에 맞춘 독립 사무공간이 제공되며, 회의실·세미나실·촬영 스튜디오·이벤트홀 등 주요 시설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휴게실·샤워실·수면실 등 부대시설도 갖춰져 있으며, 입주사는 시설관리 실비만 부담하면 된다.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개발·채용·홍보·법률 등 운영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마루베네핏’은 연간 최대 13억 원 규모의 지원이 가능하다. 90여 명의 업계 전문가와 선배 창업가가 참여하는 ‘마루커넥트’ 멘토링, 투자 유치를 돕는 ‘마루IR매칭’, 대표자 맞춤 성장 프로그램 ‘마루밋업’ 등도 운영된다. 입주사 간 교류를 넓히기 위한 타운홀, 동아리 활동, 워크숍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마루는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문화를 기반으로 지식과 경험을 서로 나누는 창업가

‘자원봉사의 미래’ 향한 글로벌 행동 촉구…IAVE, UN 본부서 공식 발표

164개국 1만4000명 참여…인정·지원·보호 3대 글로벌 과제 제시 세계자원봉사협의회(IAVE)가 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자원봉사의 미래를 위한 행동 촉구(Call to Action for the Future of Volunteering)’를 공식 발표했다. IAVE는 1970년 설립된 글로벌 네트워크로, 정부·민간·시민사회와 협력해 전 세계 자원봉사 생태계 강화를 위한 연구·옹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콜 투 액션(Call to Action)’은 전 세계 자원봉사 생태계가 직면한 주요 과제를 재정리하고, 정부·시민사회·기업·국제기구가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글로벌 실천 방향을 제시한 문서다. 164개국 1만4000명의 자원봉사자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 세대의 자원봉사를 강화·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요구를 담았다. 유엔 총회가 채택한 ‘2026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자원봉사자의 해(International Volunteer Year 2026)’의 개막과도 맞물려 발표됐다. 이번 ‘콜 투 액션’은 약 8개월간의 대규모 글로벌 참여 과정을 통해 도출됐다. IAVE를 중심으로 국제봉사포럼(Global Volunteering Forum), 국제적십자·적신월사 연맹(IFRC), 유니세프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UNICEF Generation Unlimited), 자원봉사단체 연합(Volunteer Groups Alliance) 등이 협력했으며, 1만 명 이상이 참여한 설문조사와 126회의 글로벌·지역·국가 단위 대화가 진행됐다. 자원봉사자와 청년 리더, 커뮤니티 단체, 정부, 기업, 인도주의 기관 등이 참여해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됐다. 콜 투 액션은 전 세계 자원봉사 생태계 강화를 위한 우선과제로 ‘인정(Recognition)·지원(Support)·보호(Safeguarding)’ 3가지를 제안했다. IAVE는 “자원봉사자를 공공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기여자로 인정하는 정책 기반과 데이터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전하고 의미 있는 참여를 위한 역량 강화, 포용성 확대, 제도적 지원체계 마련을 ‘지원’ 영역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갈등 지역과 인도주의

복합위기 시대, 기업재단의 ‘새 역할’ 찾는다…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 개최

현대차 정몽구 재단·더나은미래, 한국형 필란트로피 모델 제시…정체성·파트너십·규제 패러다임의 전환 제안 카네기·휴렛·엑스프라이즈 등 글로벌 사례 분석…“한국형 전략지도 필요” 기업재단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이 16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다. ‘Reimagine Philanthropy: 변화의 시대, 새롭게 그리는 기업재단’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포럼은 양 기관이 추진해 온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Philanthropy Initiative)’ 연구를 토대로 한국 기업재단의 향후 전략과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다. 복합 사회문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기업재단이 단순한 후원을 넘어 사회 시스템 변화를 설계하는 ‘전략적 설계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출발점이다. 행사는 ‘필란트로피 전환의 3대 전략’, ‘한국 기업재단의 새로운 전략 지도’, ‘Reimagine Philanthropy(필란트로피를 다시 상상하다)’ 등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사회복지·법학·필란트로피 분야의 연구자들이 기업재단의 전략적 전환 조건을 짚는다. 이종성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업재단의 ‘정체성’ 재정립을 통해 공공성 강화를 위한 기업재단의 기본 역할을 제안한다. 서현선 SSIR코리아 편집장은 ‘파트너십’을 주제로 생태계 중심 협력 모델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장보은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규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제도·거버넌스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글로벌 재단의 전략과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형 기업재단 모델을 모색한다. 최승호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재단 신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제도·거버넌스 로드맵을 발표한다. 이어 이지영 현대차 정몽구 재단 파트장은 미국 주요 재단 현장 탐방과 글로벌 스터디 결과를 토대로 ▲카네기(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 ▲휴렛(Hewlett) ▲엑스프라이즈(XPRIZE) ▲뮬라고(Mulago) 등 주요 글로벌 재단의 전략을

사랑의온도탑 다시 올랐다…‘희망2026나눔캠페인’ 첫날 1300억 모금

신규 온도탑 디자인 공개·디지털 모금 강화…내년 1월 31일까지 4500억 목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말연시 이웃 돕기 캠페인 ‘희망2026나눔캠페인’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슬로건은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내일’로, 캠페인은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4500억원이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출범식에서는 ‘사랑의온도탑’ 점등식이 진행되며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현장에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 김재록 서울 사랑의열매 회장, 황인식 사랑의열매 사무총장, 채시라 사랑의열매 홍보대사가 참석했다. 기부자 대표로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백은별 서울 사랑의열매 최연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자리했다.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이날 삼성그룹과 금융권 참여로 출범 첫날에만 성금 1300억원이 모였다. 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1호 기부식’을 열고 장석훈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삼성전자 사원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금 500억원을 전달했다. 삼성은 1999년 캠페인 출범 이후 27년 동안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왔으며 올해 누적 기부액 9200억원을 달성해 법인 기부자로는 처음으로 9000억원을 넘겼다. 이어 출범식에서는 처음으로 4대 금융그룹 회장단이 모두 참석해 성금을 전달하며 총 800억원을 기부했다. 캠페인 첫날에 목표액의 17.8%를 채운 셈이다. 올해는 대국민 공모전에서 선정된 신규 온도탑 디자인 ‘사랑은 굴뚝을 타고’가 첫 공개됐다. 굴뚝을 통해 시민의 온기가 하늘로 퍼져나가는 이미지를 형상화했으며, 하단에는 카드·현금·QR 결제가 가능한 ‘리워드형 기부존’을 마련해 MZ세대가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이번 캠페인은

“음악으로 세상과 연결되다” 발달장애 첼로앙상블, 13번째 정기공연

11일 광림아트센터서 공연…관악앙상블·졸업 연주자도 협연 무대 올라 밀알복지재단은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제13회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정기연주회’를 연다고 1일 밝혔다. 2012년 창단된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첼로 앙상블이다.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에서 출발했으며, 단원들은 코리안리재보험의 후원을 기반으로 전문가 교육과 무대 경험을 꾸준히 쌓아왔다. 올해는 코리아아트빌리티 체임버 음악감독이자 첼리스트 그룹 ‘첼리스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강미사 첼리스트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강 감독의 지휘 아래 차이코프스키의 ‘어린이 앨범’을 테마로 한 이번 공연에서는 ‘Morning Prayer’, ‘Mama’ 등 서정적이고 대중 친화적인 클래식 곡을 통해 단원들의 기본기와 표현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음악 무대도 준비됐다. 영화 ‘겨울왕국’의 ‘Let It Go’,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Golden’, 데이식스의 ‘Welcome To The Show’, 퀸의 ‘We Are The Champions’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앙상블에 맞게 편곡해 선보인다. 게스트로는 지난해 창단된 ‘관악앙상블 날개’가 참여해 첼로와 관악의 협연 무대를 꾸민다. 여기에 앙상블 날개 출신으로 활동 중인 첼리스트 차지우, 한가영, 조홍희가 협연자로 올라 후배 단원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정규태 밀알문화예술센터장은 “코리안리재보험의 꾸준한 후원이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이 음악을 시작하고 성장하는 데 큰 기반이 되고 있다”며 “특히 지속적 교육이 중요한 만큼, 안정적 지원이 전문 연주자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연주회는 기존 세라믹팔레스홀에서 광림아트센터 장천홀로 무대를 옮겼다. 협연 확대와 대규모 무대 경험을

“뛰고, 웃고, 섞였다”…이주배경 아동·국내 아동 함께한 축구 축제

기아대책·축구사랑나눔재단 공동 주최…9개 팀 참여해 교감·포용 강조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서 2025 이주배경아동청소년 축구대회 ‘모두의 그라운드-슈팅포호프’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 사회에서 또래 관계 형성의 어려움과 차별, 고립 등 다양한 문제를 겪는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구를 매개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국내 아동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건강한 공동체 적응을 돕는 데 목적이 있다. 행사는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이 공동 주최했다. 대회에는 지속적인 훈련 여부, 참여 의지, 안전, 경기력 균형 등을 고려해 선발된 이주배경 팀 6곳과 국내 아동 팀 3곳 등 총 9개 팀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이주배경 아동 팀과 국내 아동 팀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대진을 구성했고, 경기 내내 선수들은 승부보다 ‘교감과 화합’에 의미를 두고 경기에 임했다는 설명이다. 행사에는 여러 기업과 지역 후원단체도 힘을 보탰다. 본도시락은 참가자들에게 300인분의 도시락을 제공했고, 스포츠용품 브랜드 낫소는 유니폼과 축구공, 조끼, 신가드 등 다양한 용품을 지원했다. 롯데마트·롯데슈퍼는 간식을 후원했으며, 대전·천안후원이사회도 행사 지원에 참여했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배경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공동체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유의미한 시간이었다”며 “출신과 배경을 넘어 모든 아이가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지원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