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④ 공익법률재단 ‘동천’ 양동수 상임 변호사

변호사-예비 법조인-NGO 협력 시스템… 공익법률 지원에 앞장 수혜자와 거리 좁혀줄 체계적 프로그램 마련 매년 2차례 연 협력 교육 변호사 시험 합격자의실무 연수로 인정받아 공익법률 사건 하나당 변호사·로스쿨생 1명씩… 지속적 재능기부 될 것 현재 로펌에 소속된 국내 변호사는 약 2280명(2012년)이다. 공동으로 법률사무소를 차린 약 900명의 변호사와 개인 변호사를 합하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전체 변호사의 수는 1만4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장애인, 난민, 사회적기업, 다문화 등 공익 분야에서 상근으로 일하는 공익 변호사 숫자는 2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다수 변호사는 “시간이 없어서” 또는 “방법을 몰라서” 도움을 주지 못하고, 로스쿨생 등 예비 법조인들은 공익 분야를 미리 경험하고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토대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양동수 변호사가 공익재단법인 ‘동천’에 합류하자마자 ‘공익법률지원 시스템’을 가장 먼저 구축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어요. 이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변호사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선배도, 정리된 자료도, 네트워크도, 통합 관리된 데이터베이스(DB)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형 로펌의 효율적인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었죠.” ‘동천’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지난 2009년 6월, 로펌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설립한 공익재단법인이다. 양 변호사는 태평양의 변호사 역량 강화 프로그램, 문서 통합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해 불필요한 절차를 생략하고, 공익법률지원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 설립 첫해, 20명의 법무법인 태평양의 변호사가 프로보노(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서비스를 공익을 위해 재능기부하는 것) 활동에 동참했다. ‘동천’은 법률 자문이 필요한 수혜자들을 연결했고, 이들의 소송을 도왔다. 그러나

[Cover Story] 지리산 종주 35.7㎞… 한걸음마다 지구촌 이웃에 희망이 쌓여요

11년간 꾸준히 이어온 지리산 종주 프로그램 1㎞당 일정 후원금 지원 학생들 토론·투표 거쳐 나눔 실천할 곳 직접 골라 “이번엔 방글라데시에 직업교육훈련 도울래요” 도시락 모임·멘토 운영 선후배 간 벽도 허물어 “학교 폭력? 저흰 몰라요”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질 않았어요. 눈앞에 수백개의 계단이 나타날 때마다 한숨이 계속 나왔죠. 오르락내리락, 하루에만 지리산 봉우리 4개를 넘는 강행군이었으니까요. 3박 4일 동안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하고, 눈물도 나왔어요. 천왕봉 정상은 왜 그리도 멀리 있는지, 만약 저 혼자였다면 절대 완주하지 못했을 거예요.” 윤이레(16)양이 지난 5월의 지리산 종주를 떠올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오르던 지리산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 땀으로 범벅이 돼버린 옷을 갈아입는 것조차 잊고, 침상에 머리를 닿자마자 곯아떨어질 정도로 피곤하고 험난한 일정이었지만, 막상 천왕봉 정상에 오르고 나니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단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독수리기독학교(이하 독수리학교)’가 2002년 개교 이래, 지난 11년 동안 꾸준히 시행해 온 지리산 종주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5월, 독수리학교를 다니는 저학년(중학교 1~3학년) 학생들이 떠나는 연례 교육 행사다. 학년별로 3명씩 총 9명이 한 팀을 이뤄 지리산을 오르게 된다. 대안학교인 독수리학교 저학년 학생 수는 95명. 선후배가 골고루 조합된 총 10개의 팀은 2개월 전부터 지리산 종주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나눔 교육’이 가장 먼저다.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는 개발도상국의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고통받는 여성…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위기임신여성 위해 만든 ‘여성소망센터’ 한동대 로스쿨 학생들 힘 모아 포항에 ‘여성소망센터’ 설립 미국·캐나다의 지원 체계 분석해 상담에서 자립까지 돕는 5단계 지원모델 자체 개발 “위기에 처한 임신 여성 위해 체계적인 지원으로 그들 도울 것” 지난 2003년, 대학생이던 김미라(가명·31)씨는 임신진단시약에 나타난 두 줄을 확인하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몇 번이고 눈을 비벼봐도, 결과는 같았다. 예기치 않은 임신에 미라씨는 덜컥 겁이 났다. 스무살을 갓 넘은 나이, 당시 그녀가 생각한 유일한 선택은 임신중절수술이었다. 부모님께 알리지도 못하고 남자친구와 수술 비용을 마련하던 미라씨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당시 한동대에 다니던 친구는 대학 교목실 목사 사모이던 황민정(35) 소장에게 미라씨와의 상담을 요청했고, 황 소장은 또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고민 끝에 미라씨는 아기의 생명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황 소장은 그녀가 임신기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와 여건을 마련해주고, 출산 후에도 든든한 멘토로 인연을 계속하고 있다. 미라씨는 “아기의 생명을 통해 제게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담담히 고백한다. 9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초등학생 딸을 가진 어엿한 어머니이자 학원 강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 사건을 통해 황 소장은 “예기치 않은 임신을 한 여성(이하 위기임신여성)들에게 다양한 선택이 가능함을 전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이들에게 법률 상담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2008년 진학한 한동대 로스쿨에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계기는 로스쿨에서 진행된 ‘Doing Justice(사회적 정의 실천)’라는 실무 수업이었다. 한 학기 동안 포항 지역 내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사회공헌 트렌드는 친환경”… ‘NGO 짝꿍’ 찾아나선 기업들

국제 환경보호 목소리에 해외진출 한국 기업 NGO 파트너 찾기 ‘러시’ “전문성 있는 NGO 없다” “아이템만 뺏고 연락 두절” 기업·NGO 간 마찰도 “최근 기업들로부터 태양광 등 친환경 프로그램을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는 문의를 많이 받는다.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가 친환경으로 바뀐 느낌이다.” 최근 만난 국내 복지전문 NGO 관계자의 이야기다.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개발도상국에서 천연자원개발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환경파괴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선 해당 지역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과 친환경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모델이 필요해진 상황. 이 때문에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지역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환경 관련 NGO의 노하우가 필요해진 기업들이 앞다퉈 파트너 NGO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기업과 환경NGO는 물과 기름처럼 멀기만 한 관계다. 최근 재생에너지, 물관리 등 친환경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한 기업 담당자는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파트너 NGO를 구하는 중인데, 전문성 있는 NGO를 정말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NGO의 입장은 정반대다. “친환경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보자”며 만남을 요청한 기업들이 기획 아이템만 가져가고 연락을 두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소통 없이 홍보만 신경 쓰는 기업도 많다. 국내 F사는 지난 2009년 환경 후원 프로그램으로 풀뿌리 환경단체 지원 계획을 밝히고, 관련 NGO에 후원사 참여를 요청했다. F사는 해당 NGO가 후원사 참여의사를 밝히자마자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에 나선 반면, 이후 1년 동안 심사기준과 후보자 선정조차 하지

베풀기 위한 ‘봉사’보다 지역 주민과 ‘교감’ 더 중요해

라온아띠 봉사단 인터뷰 단순한 영어 교육보다 꿈과 희망 전달하는 봉사단 역할 필요 현장에서 느낀 고민 귀국해서도 잊지 말아야 지난 5월 22일 늦은 저녁, 6개월간 국내외 현장에서 해외봉사단으로 활동하고 돌아온 5명의 ‘라온아띠’ 단원을 만났다. 이들이 해외봉사단에 지원한 이유는 모두 달랐다. 파견된 시기도, 지역도 달랐다. 그러나 ‘보다 의미 있는 자원봉사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깊이 고민하는 모습은 5명 모두 똑같이 닮아 있었다. 2010년 4기 ‘라온아띠’ 단원으로 스리랑카를 다녀온 정동민씨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현장에서 중요한 건 ‘봉사’가 아니라 ‘교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전 ‘라온아띠’ 단체 티에 태극기가 없는 게 너무 좋았어요. 주민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며 궁금해하고 말을 걸면서, 서로 소통이 가능해지더라고요. 주민들이 태극기를 ‘너와 나는 다르다’라는 걸 표현하는 장벽처럼 느꼈데요. 작은 배려 하나로 교류가 가능해졌습니다.” 2기 박선하씨는 ‘라온아띠’ 단원으로 활동한 6개월이 청년 해외봉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현장에서 단기봉사단의 잘못된 봉사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에게 벽화가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닌데, 단기봉사단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벽화를 그릴 수 있는 학교를 찾고, 기간을 협의하고, 환영인사까지 준비하는 불필요한 절차가 계속되고 있었어요. 반면, 라온아띠는 봉사단은 도움을 주러 간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통해 철저히 배우는 입장임을 끊임없이 교육합니다. 주민들도 ‘한국에서 온 아이들이 다양한 세상을 보고 경험할 수 있게 돕겠다’는 마음으로 저희를 대하시고요. 저희는 그 분들을 도움이 필요한 ‘수혜자’로 부르지 않고, ‘엄마’, ‘아빠’라고 불렀습니다.”

기업-NGO 협력으로 지속가능 모델 이끌어

남부원 YMCA 사무총장 청년봉사단을 해외로 파견하는 기업과 NGO의 수가 늘고 있다. 2010년 기업에서 파견한 대학생 해외봉사단의 수는 약 2500명, 주요 40개 NGO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보낸 청년봉사단의 수는 약 7000명에 달한다(국가브랜드위원회 연구자료). 해마다 약 1만명의 청년들이 기업과 NGO 봉사단의 이름으로 파견되고 있는 것. 남부원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지속가능한 청년 해외봉사를 위해서는 기업과 NGO가 바람직한 협력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라온아띠’는 KB국민은행과 한국YMCA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 해외봉사단 파견 사업이다. 지금까지 1기부터 7기까지 총 245명의 단원들이 말레이시아·베트남·스리랑카·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아시아 7개 지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남 총장은 “일주일에서 한 달 내로 진행되는 단기 봉사단은 현장에 대한 충분한 경험 없이 돌아오게 되고, 1년 이상 장기 파견 봉사단은 지역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는 경우가 생긴다”며 “‘라온아띠’는 현장을 충분히 경험하고, 지역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6개월 중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한 달 동안 국내 풀뿌리단체로 흩어져 지역사회를 경험한 뒤, 남은 5개월간 아시아로 파견된다. 청년들이 파견되는 지역도 현지 지역주민들과 YMCA 지부가 끈끈한 연대로 지역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온 곳으로 한정된다. 청년들은 해당 사업을 지원하면서 시행착오 없이 노하우를 배우고,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 ‘청년을 책임있는 세계 시민으로 육성하자’는 공통 키워드로 만난 기업과 NGO의 원활한 소통 또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배경이 됐다. 남 총장은 “기업 CSR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재정적인 지원에 그치는데, KB국민은행은 라온아띠 초기 기획부터 대학생 선발 인터뷰, 현장

[Cover Story] [‘기업 사회공헌의 현실과 대안’ 시리즈] ②CEO 눈치보며 오락가락… 뿌리 못 내리는 사회공헌

기업 사회공헌 현실과 대안 ② 홍보 효과 따져보고 사회적 분위기 따라 손바닥 뒤집듯 바꿔 일부 기업은 기부금을 쌈짓돈 쓰듯 스위스UBS은행 지속·전략적 공헌으로 불량도시를 예술도시로 지난해 8월 프랑스 파리에서 ‘홈리스(homeless·노숙인) 월드컵’이 열렸다. 총 10개의 노숙인 축구팀에서 1, 2차 선발전을 통해 실력 있는 8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그러나 대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홈리스 월드컵’ 한국팀 관계자들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항공료, 약 열흘간의 체류비 등 재정적 어려움 때문이었다. 사회 공헌에 적극적이거나 스포츠 복지에 관심이 많은 기업에 후원을 부탁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후원을 받지 못한 채 한국팀 관계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한 한국팀 관계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다른 나라에서 출전한 선수들 유니폼에 삼성, 현대, 기아차 등 국내 대기업 로고가 붙어 있었기 때문. 한 외국인 선수 유니폼엔 무려 6곳의 한국 기업 로고가 붙어 있었다. 한국팀 관계자는 “만약 ‘홈리스 월드컵’ 지원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한국 노숙인을 먼저 돕지 않았겠는가”라면서 진정성보다는 비즈니스를 위해 사회 공헌에 신경 쓰는 기업의 풍토를 지적했다. ◇CEO 바뀌면 사회 공헌 테마도 바뀐다 ‘더나은미래’가 시가총액 50대 기업의 최근 5년간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기업이 CEO가 바뀌면 사회 공헌 프로그램 방향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오너 없는 금융권의 경우 이런 경향이 더욱 심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10년 넘게 유지해온 여성 가장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2011년 CEO가 바뀐 이후

하트하트재단, 어울누리뜰 행사

알록달록 꽃 심고 벽화 그리고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세상 “아까 건 빨간색 꽃이었고, 이번 것은 노란색이야. 자, 만져봐.” 신설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정보시스템부 상무가 하선(12·서울맹학교)양의 손을 이끌자, 하선양이 팬지 꽃잎과 줄기를 더듬는다. 손끝의 감각에만 의지한 조심스러운 손놀림. “이제 흙을 덮어보자”라는 말에는 한 움큼 흙을 집어 뿌리를 감싼다. 팬지 꽃 세 송이가 담긴 파란색 초화박스(꽃나무를 심는 직사각형 모양의 긴 화분) 하나가 이내 완성됐다. 신 상무는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서울맹학교에서 저시력(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어울누리뜰’ 행사가 열렸다. 하트하트재단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 임직원 가족 1000여명이 함께한 이날 행사에서, 앞을 볼 수 없는 맹학교 아이들은 화분에 모종을 옮겨 심는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김희진(46) 서울맹학교 교사는 “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흙을 만져보고, 꽃을 심어보는 활동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이러한 체험은 구체적인 지식이 되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안에서는 ‘벽화 그리기’가 진행됐다. 임직원과 맹학교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조그만 타일에 그림을 그리고, 이를 교내 회색 벽에 붙였다.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오수빈(11·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임직원 가족)양은 “오늘 하늘이라는 좋은 친구를 사귀었다”면서 “하늘이가 자기 이름과 같은 하늘을 그리고 싶다고 해서 옆에서 자세히 설명해주며 도왔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 4개 맹학교(서울·대전·전북·부산)에서 아동 총 200명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하트하트재단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의 만남은 아이들의 실명을 예방한다는 비전에서 시작됐다. 하트하트재단은 지난 2006년부터 저시력 아동의 실명 예방과 시각장애인의

[실명예방캠페인 ‘오픈 유어 아이즈’ (Open Your Eyes)] ③국내 저시력 사업

흐릿한 세상 ‘사랑의 빛’ 절실 저시력 인구 5만7000명 독서확대기 보급 수 7년간 고작 2310대 전문교사 턱없이 부족해 “지도방법 터득할 길 없어” “작은 글씨는 아예 안 보이고 물건 형체는 흐릿하게 보여요. 사람을 구분할 때는 입고 있는 옷 색깔과 헤어 스타일로 판단하죠. 그래서 친구가 새 옷을 입고 오거나 머리를 자르면 못 알아보곤 해요.” 태어날 때부터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눈이 빛에 약한 탓에, 낮에 마음껏 시내를 활보하지도 못한다. 가장 답답한 건 공부를 할 때다. 눈앞에 책을 바짝 붙여도 한 문단을 읽는 데 한참 걸린다. 저시력으로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임미진(21·경북 경산시)씨는 “다른 친구들이 1시간이면 공부할 분량에 꼬박 하루가 걸리니까 아무리 열심히 해도 대학 진학이 불가능할 것 같아 많이 울었다”고 했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돋보기를 신청해서 사용해봤지만 소용없었다. 저시력은 물체가 기울어져 보이거나, 주먹만 한 크기의 구멍을 통해서만 시야가 확보되는 등 사람마다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단순히 물체를 확대하는 돋보기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휴대용 독서확대기 역시 정부로부터 비용의 80%를 보조받아 사용해봤지만, 휴대폰 크기만 한 화면에 글자가 3개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더 불편했다. 컴퓨터 화면의 내용을 음성으로 바꿔주는 보조기기도 기억에 한계가 있어 꾸준히 사용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탁상용 독서확대기는 책 한 권의 3분의 2가 다 들어가고, 글자 크기와 바탕 색깔까지 모두 조절할 수 있어서 저시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기이지만, 가격이 300만~400만원대로 비싸기 때문에 지원하는 정부나 기업이

연극·무용 등 소외 아동에게도 문화혜택을

문화예술통합교육 ‘I-Dream’ 전국 18개 꿈품센터서 진행 KT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역 아동을 위한 새로운 문화 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I-Dream’을 선보였다. 지난 4월 18일, 광주 꿈품센터를 시작으로 시작된 ‘I-Dream’은 연극·영화·미술·음악·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문화 예술 통합 교육이다. 지역 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초등학교 4~6학년 소외 계층 아동 240명이 그 대상이다. 예술 강사와 지역 아동들이 함께 팀을 이뤄 공연극을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KT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KT 꿈품센터를 이용하는 소외 계층 아동에게 문화 예술 교육을 지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T는 전국 20개 사옥에 마련된 꿈품센터를 ‘I-Dream’ 공간으로 제공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아이들의 문화 예술 교육을 위해 예술 강사 30명을 파견한다. 사단법인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는 ‘I-Dream’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을 맡았다. ‘I-Dream’ 프로그램은 서울·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등 총 6개 권역별 전국 18개 꿈품센터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아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10월까지 7개월 동안 자기들 꿈이 담긴 공연극을 하나씩 완성하게 된다. 10월 말에는 권역별 KT 지사 강당에서 아이들의 완성된 작품을 모아 권역별 발표회가 열릴 예정이다.

“착한 일하면서 한 달 수입 3만엔이면 충분”… 일본에서 불어온 행복한 비즈니스

‘3만엔 비즈니스’ 저자日 후지무라 야스유키 ‘착한 일만 하면서 돈을 번다. 적게 벌지만 걱정이 없다. 나로 인해 내 이웃과 공동체 전체가 행복해진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다. ‘3만엔 비즈니스’다. 지난해 7월 일본에서 발간한 이 책은 반년 만에 6쇄를 찍었고, 일본 청년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책을 읽은 후 지역 자립의 가능성을 읽고 도시에서 농촌으로 돌아오는 청년도 늘고 있다. 책의 저자는 ‘일본 최고의 발명가’로 불리는 후지무라 야스유키(68)씨. 최근 방한한 그는 “경제위기와 3·11 대지진이 일본 청년들의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2000년 일본 경제 위기가 시작되면서 청년들의 의식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쟁에 지친 청년들이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좋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돈을 버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해 3월 11일 발생한 대지진 이후 더욱 굳어졌고, 현재 일본 청년들의 다수를 차지합니다. 이들에게 ‘3만엔 비즈니스’는 반가운 지침서로 여겨졌던 것이죠.” ‘3만엔 비즈니스’는 뭘까(3만엔은 우리 돈으로 42만원 정도다). ‘착한 일’을 하면서 한 달에 3만엔을 버는 사업을 말한다. 도시에서 독신으로 사는 일본인이 ‘풍족하다’고 느끼는 수입의 기준은 한 달 평균 30만엔. 시골에서 독신으로 사는 경우에는 15만엔 정도다. 후지무라 야스유키씨는 “청년들이 시골에 모여 함께 자급자족할 경우, 한 달에 10만엔을 벌면 만족스러운 생활이 가능하다. 자급률이 높아지면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3만엔 비즈니스를 활용하면 이런 생활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하는 ‘3만엔 비즈니스’ 사례는 쉽고 간단하다. 시골에서 남아도는 작물을 가까운 도시민들에게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민·관 손잡고 지원

두산-문화체육관광부 MOU 체결 지난 5월 2일, (주)두산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소득 가정 청소년(중2~고1)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청소년 지원사업’을 실행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양 기관은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 일탈 등의 청소년 문제를 문화예술을 통한 정서지원사업으로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총 20회기에 걸쳐 진행될 이번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업은 사진을 매개로 역사와 지역사회, 그리고 환경을 돌아보는 청소년 통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강의와 현장체험, 봉사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청소년들은 카메라 속 렌즈를 통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세계관을 넓히는 체험을 하게 된다. 커리큘럼은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직접 기획·개발하고, 이를 위해 사진, 역사, 커뮤니티, 무용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배병우·김중만 사진작가, 안대회 한문학과 교수, 신병주 역사학과 교수, 양병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안은미 무용가 등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들은 교재 개발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참가 청소년들과 다양한 만남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내 유휴공간 등을 교육 장소로 활용하도록 하고, 명예교사·문화재 촬영·해설사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곽영진 차관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민·관이 협력한 미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두산 최광주 사장도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의 인재중심 철학처럼,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며 청소년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