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은 누구를 위해 사업을 해야 할까요? 기업에게 자원을 제공하는 지구를 위해 이뤄져야 합니다. 자연 환경 없이는 주주도, 직원도, 고객도 그리고 기업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입니다.” 얼마 전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전했다. 이 회사의 창업주인 이본 쉬나드 회장과 아내, 두 자녀는 약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조원이 넘는 파타고니아의 소유권을 신탁 및 비영리단체에 양도한 것이다. 암벽등반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던 이본 쉬나드는 암벽 등반시 필요한 바위 틈새에 박는 강철 쇠못인 피톤(piton)을 생산해 상당한 이익을 얻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가 만든 피톤이 바위를 심하게 훼손한다는 것을 알게 되며 결국 사업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1973년 지금의 파타고니아를 설립하여 아웃도어 의류 중심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이후 파타고니아는 이들의 비즈니스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목도하며, ‘환경’을 우선시하는 기업의 ‘목적’을 분명히 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라는 사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부 경제학자들과 자본가들은 기업의 목적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97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밀턴 프리드먼의 학설로 알려져 있는 ‘신자유주의’는 시장 실패시 정부의 개입이 중요하다는 케인즈의 경제이념과는 반대로, 정부의 개입을 반대하고 시장의 자유를 강조했다. 이러한 신자유주의는 1947년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주도로 스위스에서 결성된 몽펠르랭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몽펠르랭회는 신자유주의를 명시적으로 표방하며, 모든 형태의 국가 개입에 반대한다고 선포했으며, 자유 시장 이데올로기를 확산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신자유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