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오는 28일 서울 세빛섬에서 개최
“IPCC 보고서는 기후위기의 원인이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2도 올라갔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이 가진 모든 기술을 동원해도 감당할 수 없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건 사실입니다. 하나뿐인 지구를 두고 이런 도박을 할 순 없죠. 그러니 지금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김상욱)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2023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오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다. 포럼에서는 물리학자인 김상욱 교수를 비롯해 ▲리사 손(심리학) ▲정재찬(국문학) ▲인소영(환경공학) ▲김도년(건축학) ▲박정재(지리학) 등 교수 여섯 명이 ‘기후위기’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2021년 시작된 미래지식 포럼은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정해 여섯 교수가 각자의 학문적 관점에서 통찰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3회 포럼의 키워드는 각각 ‘연결’ ‘선택’ ‘기회’였다. 2021년 2월 열린 첫 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2022년 2월 두 번째 포럼은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2022년 11월 세 번째 포럼은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라는 대주제로 각각 열렸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래지식 포럼은 유튜브 생중계 누적 조회 수 75만4300회, 누적 참여자 6715명을 기록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미래지식 포럼은 형식과 깊이 면에서 한 단계 도약한다.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기후위기’라는 이슈를 다양한 시선에서 탐구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또 온라인 포럼이 아닌 오프라인 포럼으로 개최해 청중 300명을 현장에서 직접 만난다.
포럼은 ‘호모 사피엔스, 기후위기를 말하다’라는 대주제 아래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주제는 ‘기술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과학자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세상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첫 번째 연사인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기후위기, 얼마나 믿을 만한가’라는 제목으로 오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고 평가하는 과학자들의 고민을 나눈다. 리사 손 컬럼비아대 버나드컬리지 심리학과 교수는 ‘지구를 위한 ‘메타인지’ 사용법’이라는 제목으로 사람들이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를 보고도 행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강연한다. 저서 ‘시를 잊은 그대에게’로 알려진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문학이 우리를 구원하진 못해도’라는 제목으로 생태문학을 통해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방법을 소개한다.
2부 주제는 ‘인류가 쓰는 새로운 연대기’다. 기후위기의 설루션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상상해 보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2부 첫 연사인 인소영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돈이 기후를 바꾼다’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혁신적인 기후 기술을 탄생시키려면 무엇보다 금융(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스마트 도시’라는 제목으로 자원 낭비를 최소화한 미래 도시의 풍경을 말한다. 박정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는 포럼의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오른다. ‘처음 만나는 세상 ‘인류세’가 온다’라는 제목으로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지질 시대인 ‘인류세’를 설명한다.
모든 강연은 20분씩 진행되며 1·2부 끝에는 연사들이 참여하는 ‘연사 대토론’(50분) 시간이 각각 마련된다.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과 최기환 아나운서가 대토론의 진행자로 나선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연출한 기후위기 주제의 현대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포럼 참가 신청은 오는 26일까지. 미래지식 포럼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