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아카데미 커리어 특강]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 “세상은 도전하는 사람이 바꾼다”

벤처캐피탈리스트 윤건수가 전하는 ‘혁신가의 조건’
혁신가는 문제를 정의하고, 실패를 복기하는 사람

“세상은 분석하는 사람보다 도전하는 사람에 의해 바뀝니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열린 ‘유일한 아카데미’ 명사특강에서 청년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99%의 잉여 인간이 아니라, 0.1%의 혁신가 혹은 그 혁신가를 알아보는 0.9%가 되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며 “청년의 때가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유한양행이 희망친구 기아대책, 진저티프로젝트, 더나은미래 등 협력기관과 함께 올해 처음 시작한 청년 대상 사회혁신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제약·바이오 산업과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전국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30명이 참여해, 팀을 이뤄 다양한 사회문제를 직접 탐색하고,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방식으로 해결책을 설계한다. 이날 강연은 전체 프로그램의 반환점을 앞두고 마련됐다.

윤 대표는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VC)인 DSC인베스트먼트를 2012년 설립해 10년 만에 운용자산 1조2000억 원을 넘긴 창업가다. 창업 초기부터 직방, 무신사, 컬리, 두나무 등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최근에는 퓨리오사AI, 몰로코, 망고부스트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마친 뒤, MIT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고 LG전자, 한국기술투자, LB인베스트먼트를 거쳐 벤처 투자에 뿌리를 내렸다.

이날 그는 ‘혁신가의 조건’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소명의식’이다. 윤 대표는 “성공한 창업가들은 대부분 과거의 경험이나 기술, 관심 분야에서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는데, 그보다 선행되는 것은 세상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라며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결국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든다”고 말했다.

둘째는 ‘복기하는 습관’이다. 그는 “실패를 똑바로 바라보는 태도가 결국 실력을 만든다”며 바둑 명인 조훈현의 저서 ‘고수의 생각법’을 인용했다.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어 “실수는 우연이 아니라 내 안의 어설픔과 미숙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실패의 원인을 끝까지 들여다보고 복기하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간다”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청년들은 진로 선택과 중요한 결정의 기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정채윤(성균관대 생명과학 졸업) 씨가 “벤처캐피탈리스트라는 커리어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 묻자, 윤 대표는 “MIT 유학 시절, 보스턴에서 열린 창업 경진대회를 통해 이 직업을 처음 알게 됐다”며 “그 작은 경험 하나가 진로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떤 경험이든 허투루 넘기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서강대 생명과학과 4학년) 씨는 “개발 부서에서 기획 부서로 이동했던 경험이 인생의 전환점처럼 느껴졌다”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어떤 기준을 갖고 계신지”를 물었다. 윤 대표는 “사회 초년기에는 적성에 맞는 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며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고 답했다.

윤 대표는 끝으로, 글로벌 결제 플랫폼 ‘페이팔’의 공동창업자 피터 틸의 저서 ‘제로 투 원’을 인용하며 다시 한번 도전의 가치를 강조했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경쟁하지 않습니다.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사람, 바로 그런 혁신가가 돼야 합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