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라팩 코리아
“어머니, 혹시 그린카드 있으세요?”
장바구니를 품에 안은 주부가 발걸음을 멈추곤 주섬주섬 지갑을 뒤진다. “아, 있는데 두고 왔나보네”라고 한다. 안내원은 주부에게 ‘베지밀’ 하나를 들어 보이며 말을 잇는다. “여기 있는 마크가 ‘탄소성적표지’인데, 친환경 제품에만 붙어 있어요. 그린카드 있다고 하셨죠? 그걸로 이 마크가 있는 제품을 사시면 에코포인트가 적립됩니다. 포인트가 쌓이면 휴대폰 요금이나 버스비도 낼 수 있어요. 현금으로 돌려받는 것도 가능하고요.”
지난 15일, 식음료 포장재 회사 ‘테트라팩 코리아’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롯데마트 구로점과 함께한 ‘에코스마트 솔루션’ 캠페인이다. 그린카드를 소지하고 있거나, 장바구니를 이용해 장을 본 고객들에게 베지밀(200㎖, 정식품), 콜드(950㎖, 롯데칠성델몬트) 등 테트라팩의 친환경 종이팩을 사용한 제품을 증정하는 행사다. 2011년 7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국내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그린카드’를 알리고,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민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과장은 “그린카드를 만든 후 방송광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대형 유통매장 프로모션 등을 통해 홍보를 했지만, 소비자들의 활용은 아직 미미한 편”이라고 했다. 구락훈 롯데마트 동반성장전략팀 대리는 “주말 유동인구가 1만명에 이르는 장소로, 그린카드 가입 유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일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3000여명의 고객이 부스를 방문, 그린카드와 친환경 인증제품을 소개받았다. 테트라팩 코리아는 고객사의 제품 7000여개를 증정품으로 전달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했던 유정옥(58ㆍ경기도 광명시)씨는 “그린카드를 처음 알았는데 뜻도 좋고, 혜택도 많은 것 같아 사용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테트라팩 코리아는 정식품, 매일유업, 남양유업,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음료 업체에 식음료 포장재, 포장기계, 음료 전처리 설비 등을 납품하는 B2B기업이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테트라팩 코리아의 환경 사랑은 글로벌 본사인 ‘테트라팩'(스웨덴)의 이념을 고스란히 계승한 것이다. “테트라팩의 창업자인 루벤 라우싱 박사도 설립 초기부터 환경 친화에 기반을 둔 효율성과 제품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기업을 경영했어요. 테트라팩의 모든 제품에는 “소중한 것을 지킵니다(Protect what’s good)”이라는 기업 모토가 녹아 있죠.”(차제영 테트라팩 코리아 환경담당 차장)
테트라팩의 사회공헌 활동은 환경 담당자와 마케팅, 홍보 등 관련 부서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협업을 통해 전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차 차장은 “마케팅 영역에 환경 관련 메시지를 담고, 환경 캠페인을 하면서도 고객사의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등 친환경이 경영 전반에 녹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케니얼리(Chris Kenneally) 사장이 이끄는 테트라팩 코리아도 이러한 이념에 따라 적극적인 CSR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7월, 테트라팩 코리아는 서울시와 ‘지역사회 참여 활성화와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CSR 분야에서 외국계 기업이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테트라팩은 2015년까지 서울시의 폐자원 분리, 종이팩 분리수거, 재활용 증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