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선지급 핀테크 기업 페이워치(Paywatch)가 지난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주최 행사에 참여해 근로자의 금융복지 확대와 책임 있는 급여 선지급 서비스의 국제 기준 마련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81차 유엔총회 기간 ILO와 국제사용자기구(IOE), RISE가 공동 개최한 ‘근로자 금융건전성 증진을 위한 새로운 영역, 직장(The workplace: A new frontier for promoting financial health)’이다. 기업과 노동자단체, 금융서비스 제공업체, 정책 담당자 등이 모여 직장을 기반으로 근로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페이워치는 이 자리에서 급여 선지급(Earned Wage Access·EWA) 서비스의 책임 있는 운영 방안을 공유했다. EWA는 근로자가 이미 일한 만큼의 급여를 정해진 월급날 이전에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일반적인 대출과 달리 아직 지급받지 않은 임금의 일부를 앞당겨 사용하는 방식이다.
페이워치는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6개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는 제휴 기업의 근무·급여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정된 금액을 앱에서 미리 인출할 수 있다. 이후 급여일에 해당 금액을 정산하는 구조다. 국내 이용 수수료는 건당 900원이다.
서비스의 목적은 근로자가 급여일 이전에 갑작스러운 생활비나 의료비 지출이 발생했을 때 고금리 대출에 의존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페이워치는 과도한 이용을 막기 위해 인출 한도를 설정하고, 금융교육과 소비자 보호장치도 운영하고 있다.
실제 ILO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2025년 페이워치 말레이시아 이용자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응답자의 80%는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76%는 재정 관리 능력이 개선됐다고 평가했으며, 30%는 가계 부채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국제 논의에서는 기업이 단순히 임금을 지급하는 주체를 넘어 근로자의 금융건전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정기적인 소득이 있더라도 급여일 이전에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기업이 금융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근로자의 경제적 안정을 도울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페이워치는 ILO가 주도하는 글로벌 EWA 실무 공동체에도 아시아 대표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공동체에서는 근로자 보호, 서비스 비용의 투명성, 금융교육, 사회적 효과 측정 등을 포함한 책임 있는 EWA 운영원칙을 논의하고 있다. 노동계와 고용주, 금융서비스 제공업체가 함께 참여해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금융복지 서비스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김휘준 페이워치 글로벌 대표는 “근로자가 자신의 상황과 일정에 맞춰 이미 일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업과 규제 당국, 노동조합, 서비스 제공업체가 함께 기반을 구축한다면 직장 내 금융건전성이 예외적인 혜택이 아닌 보편적인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