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쌍끌이’ 매수에 중동 악재 뚫고 7000선 탈환

국내 증시가 중동발 악재를 딛고 상승해 코스피 지수 7000선을 한 달 반 만에 되찾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 오른 7051.6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7000 고지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23일(7096.89) 이후 33거래일 만의 일이다.

미군이 이란 하르그섬 부근 유조선 5척을 타격하고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 보복을 가하는 등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솟구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 온기 속에 2차전지, 조선, 전력기기 등 업종별 호재가 이어지며 순환매 장세가 연출됐다.

업종별로는 미국의 대중 배터리 제재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2차전지), 한화오션의 태국 호위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조선), 중동 리스크에 따른 업황 회복 기대(정유·화학),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수요 폭증(전력기기) 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타법인이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 1조7700억 원대, 기관이 9600억 원대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2조5600억 원대, 외국인은 1700억 원대를 각각 순매도했다.

업종별 향방은 엇갈렸다. 화학(3.56%), 기계·장비(2.73%), 전기·전자(2.01%), 제조(1.96%), 금속(1.63%), 운송장비·부품(1.61%), 의료·정밀기기(1.29%), 제약(0.68%), 건설(0.62%) 등은 올랐으나, 오락·문화(-2.66%), IT서비스(-1.36%), 보험(-1.35%), 통신(-1.31%)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보합세(26만9500원)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3.51% 뛰어오른 18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6.46%), 삼성전기(2.48%), 두산에너빌리티(2.4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5%), 기아(1.12%), 삼성바이오로직스(0.83%), 현대차(0.78%), SK스퀘어(0.62%)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신한지주(-2.30%), 삼성물산(-1.57%), 삼성생명(-1.46%), KB금융(-0.98%) 등 금융·지주주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2.28% 상승한 830.3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2900억 원대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끈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00억 원대, 200억 원대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도 대다수 상승했다. 대장주 알테오젠이 0.90% 상승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9.64%), 로보티즈(9.15%), 심텍(8.87%), 에코프로(7.03%), 주성엔지니어링(6.12%), 이오테크닉스(5.26%), HPSP(5.07%), ISC(4.15%), 원익IPS(3.71%), 레인보우로보틱스(2.89%), 리노공업(1.74%), 삼천당제약(1.35%)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5원 내린 1336.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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