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①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중소기업 경영자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 중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의 60세 이상 대표자 비율은 2013년 15.9%에서 2023년 36.8%로 급증했다. 지금 추세가 유지된다면 2030년 전후에는 전체 중소기업 경영자 절반 가까이가 60세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가 협약을 체결한 554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대표자 연령이 50대 이상인 비중이 90.7%(50~69세 70.2%, 70세 이상 20.5%)에 달했으나, 이들 중 43.7%는 여전히 승계 방식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승계를 하지 못할 경우 폐업이나 기업 매각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56.2%를 차지했다.
승계 문제는 중소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1993년 창업해 한때 국내 생활가전 및 정수기 렌탈 시장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청호나이스의 외국계 사모펀드 매각은 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반에 충격을 안겼다.
청호나이스는 2025년 6월 정휘동 창업회장이 항년 67세로 갑작스레 별세했다. 정 회장은 청호나이스 지분 75.1%와 핵심 계열사인 마이크로필터 지분 80%를 보유한 오너였으며, 청호나이스의 기업 가치는 업계에서 약 8000억 원 내외로 평가됐다.
그러나 정 회장의 유가족은 최대 60%에 달해 약 3000억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중 하나인 칼라일(Carlyle)에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칼라일은 1년 넘게 이어진 지분 100% 인수 절차를 지난 6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마무리지으면서 청호나이스와 마이크로필터, 엠씨엠(MCM), 나이스엔지니어링 등 계열사 지분 전량을 확보했다.
33년간 흑자를 기록한 청호나이스의 매각 사례 등이 발생하자 정부는 지난 3일 ‘2026년 세제개편안’을 통해 가업상속 최대 6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확대했다. 다만 부모의 경영기간이 10년에서 30년으로 확대됐고, 물려받는 자녀의 상속 후 경영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기업승계를 위한 세금 해결에만 관심이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가족기업협회(FFI)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Family Business Advising(FBA), Family Wealth Advising(FWA) 자격을 보유한 김선화 넥스트 가업승계연구소 소장은 승계에 대한 문제를 두고 세금 감면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2013년 3대째 승계에 성공했다는 기업이 언론에 다수 보도된 바 있다”며 “그런데 현재는 폐업한 기업이 다수”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이른바 ‘한우물 경영’으로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오랜 기간 가업을 잇는 ‘장인정신’으로 유명한 일본의 경우도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게 기업도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한 목재창호 기업이 2대 경영자를 거쳐 3대 후계자가 이끌게 된 사례를 소개했다. 1930년대 중반 설립된 해당 기업은 3대 후계자의 다양한 노력에도 건축 트렌드가 목재창호에서 샷시창호로 전환하면서 시대의 변화 속도에 맞추지 못하면서 수십 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문을 닫았다.
또 김 소장은 “현재 승계에 대한 교육은 대부분 후계자를 위해 마련돼 있다”고 짚었다. 김 소장은 “지금 기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자에게 필요한 승계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현 경영자와 후계자의 정서적 교류와 향후 경영자의 재정적 안정을 위한 은퇴 설계 교육 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