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코로나로 전 세계 학생 생애소득 2경원 줄어들 것”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전 세계 학생의 생애소득이 2경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 시각) AFP 통신은 세계은행(WB)·유니세프(UNICEF)·유네스코(UNESCO)가 공동으로 발표한 ‘글로벌 교육 위기 상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학교 수업이 일시·전면 중단된 평균 일수는 224일이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학생 16억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전 세계 학생의 생애소득이 2경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전 세계 학생의 생애소득이 2경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니세프 제공

교육 시스템의 붕괴로 전 세계 학생의 생애소득 손실 규모는 17조 달러(약 2경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추산된 10조 달러(약 1경1755조원)보다 2배가량 증가한 수치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4%에 달하는 금액이다.

보고서는 중·저소득 국가의 아동 중 최대 70%가 ‘학습 빈곤’ 상태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이 정의한 학습 빈곤은 10세가량 된 아동이 간단한 글자를 읽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상태다. 코로나로 등교가 중단되고 원격 교육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면서 아동들이 학습 빈곤에 놓이게 됐다.

저소득 국가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원격 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저소득 국가 학생은 2억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장애 아동이나 가난에 처한 아동은 원격 교육 자체를 이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남서부의 카르나타카 지역에서 기본적인 산수를 할 수 있는 공립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비율은 지난 2018년 24%에서 2020년 16%로 줄었다. 또 브라질 상파울루의 학생들의 경우 원격 수업으로 기존 대면 수업 교육량의 3분의 1 정도만 학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코로나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교육 부문으로 할당된 기금은 전체의 3%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제이미 사베드 WB 교육담당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전 세계 교육 시스템을 중단시켰다”면서 “팬데믹 이후 21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수백만 명의 아동이 등교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아동은 앞으로도 학교로 돌아갈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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