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 200명 한자리에…권리 보장·사회참여 확대 목소리

밀알복지재단, ‘제1회 전국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대회-보이고 들리는 우리들의 권리’ 개최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경기 광명시 L7 광명 바이 롯데호텔에서 ‘제1회 전국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대회-보이고 들리는 우리들의 권리’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시청각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당사자의 목소리로 권리를 선언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와 재단법인 행복ICT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시청각장애인과 활동지원사, 수어통역사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경기 광명시 L7 광명 바이 롯데호텔에서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가 주최한 ‘제1회 전국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당사자 발언대회에서 수어로 의견을 전달하는 시청각장애인 윤세웅 씨(52).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 기능이 동시에 손상된 장애인으로 정보 접근과 의사소통, 이동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의사소통과 이동의 제약으로 다른 시청각장애인과 교류할 기회가 적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기도 한다.

대회 첫날인 27일에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지역별 참가자 소개, 당사자 발언대회 등이 진행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청각장애인들은 직접 발언자로 나서 자신의 삶과 경험을 공유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의사소통과 이동의 어려움, 사회적 고립의 경험 등을 이야기하고 시청각장애인의 권리 보장과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발언대회 종료 후에는 시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이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피켓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를 통해 시청각장애인이 단순한 보호와 지원의 대상이 아닌,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권리의 주체임을 강조했다.

대회에서 발언자로 나선 헬렌켈러센터 자조모임 회장 윤세웅 씨(52)는 “시력이 점점 나빠지면서 24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한동안 집에서 외롭게 지냈는데 헬렌켈러센터에서 점자와 한소네를 배우고 동료상담가로 활동하며 다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됐다”며 “아직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 시청각장애인들이 많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국 곳곳에 시청각장애인들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모임과 활동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밀알복지재단 소속 발달장애인 연주단 ‘브릿지온 앙상블’의 특별공연도 펼쳐졌다. 6명의 단원이 무대에 올라 연주를 선보였으며,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손을 움직이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연에 호응했다.

둘째 날인 28일에는 당사자들이 함께 어울리며 교류할 수 있는 ‘어울림 페스티벌’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농구, 젠가, 컬링 등 미니 체육대회를 비롯해 향수 만들기, 손 마사지 등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참여했다. 평소 다른 지역의 시청각장애인을 만나기 어려웠던 참가자들은 함께 활동하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회에 참석한 시청각장애인 이영은 씨(49)의 어머니 안애숙 씨(75)는 “아들이 시력을 잃은 뒤 7~8년 동안 집에서만 지냈는데, 헬렌켈러센터의 도움으로 외부 활동을 시작하면서 밖으로 나오게 됐다”며 “이제는 매주 빠지지 않고 모임에 참석하고 이렇게 전국대회까지 함께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아들이 사람들과 어울리며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유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장은 “이번 대회는 단순히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숨어있는 시청각장애인분들을 찾아내어 튼튼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이분들이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서비스를 받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시청각장애인 지원 전담기관으로, 시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과 일상생활, 사회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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