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高價)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주택 매매시장이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강남3구의 또 다른 축인 송파구 역시 보합선까지 밀려나며 하락세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세금 증액 여파를 피한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 남부 반도체 거점 지역은 상승폭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5주차(31일 기준)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22% 상승했다. 지난해 2월 1주차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8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전주 상승률(0.29%)과 비교하면 0.07%포인트 축소되며 3주 만에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 등에서 호가를 낮춘 하향 조정 거래가 발생했으나, 실거주 수요가 많은 중소형 평형과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며 서울 전체 집값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 여파로 보유세 부담이 커진 서초구(-0.04%→-0.09%→-0.05%→-0.23%)와 강남구(-0.02%→-0.05%→-0.11%→-0.41%)는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송파구(0.12%→0.10%→0.09%→0.01%) 또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번 주 상승 폭은 지난 4월 2주차(-0.01%) 이후 20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달리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 중하위권 지역은 강세를 유지했다. 중랑구(0.56%→0.52%)와 노원구(0.54%→0.50%)는 전주보다 오름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0.5%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0.54%), 강북구·강서구(0.45%), 관악구(0.43%), 구로구(0.41%), 서대문구(0.40%), 도봉구(0.38%), 중구(0.32%) 등도 서울 평균 수치를 웃돌았다.
동대문구(0.42%), 성동구(0.15%), 용산구(0.09%) 등은 전주보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0.19% 올라 3주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수원시 영통구(0.75%→0.65%), 성남시 중원구(0.60%→0.54%)·분당구(0.54%→0.53%), 용인시 기흥구(0.63%→0.43%)·수지구(0.66%→0.36%), 화성시 동탄구(0.54%→0.25%) 등이 전주 대비 오름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상위권을 지켰다.
이는 반도체 산업 호재와 삼성전자 사내 주택대출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감으로 단기 급등한 데 따른 숨고르기 국면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남혁우 부동산 연구원은 “정책적 불확실성과 고금리 기조로 강남 3구 매수세가 위축된 반면, 규제 영향이 적은 서울 외곽 및 경기 남부권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역 간 가격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