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사람들의 유산기부] “언젠가는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학창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웠을 때 급식비를 지원받았고, 사회에서 도움받은 게 많았거든요. 마음의 빚 같은 게 있었어요. 학교를 마치고 직장이 생기면 이번에는 내가 다른 아이들을 도와야 할 차례 아닐까 생각했어요.” 김지혜(29)씨는 올 초 종신보험금 5000만원의 수익자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으로 변경했다. 그렇게 재단의 유산기부 후원자 모임인 ‘그린레거시클럽(Green Legacy Club)’의 46호 기부자가 됐다. 김씨 이후에도 평범한 사람들의 유산기부가 잇따르면서 그린레거시클럽은 출범 3년 만에 후원자가 55명으로 늘었다. 김씨는 유산기부를 결심하고 일곱 살 터울 남동생에게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보험금을 기부하려다 보니까 부모님보다는 동생에게 먼저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속 깊은 친구라 덤덤하게 기부 의지를 그대로 존중해줬다”고 말했다. 기부 사실을 가족 외에는 알리지 않았다. 주변에 권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누군가는 월급을 모아 여행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삶의 만족을 찾잖아요. 저는 기부를 통해 즐거움을 느껴요. 강요할 수도 권할 수도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평범한 사람들의 유산기부가 늘고 있다. 그간 자산가들이 고액 현금이나 부동산을 내놓는 방식에서 직장인들이 보유 주식이나 종신보험 수익금, 조의금 등을 기부하는 것으로 형태도 다양해졌다. 소방관인 권유진(34)씨는 지난해 8월 유산기부로 주식 계좌를 통해 1억원의 후원금을 약정했다. 그린레거시클럽 36호 후원자다. 권씨는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며 “혹시라도 어떤 사고를 당하면 유산의 일부나마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년 시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