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이 매년 10조 원씩 급성장해온 쿠팡이 정작 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제자리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쿠팡의 정보보호 관련 투자액은 2022년 639억 원에서 지난해 889억 원으로 2년간 39.2% 증가했다. 수치상으로는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기간 쿠팡의 전체 정보기술(IT) 부문 투자액이 9287억 원에서 1조 9171억 원으로 무려 106.4% 폭증한 것과 비교하면 보안 분야의 투자 비중은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매출이 2022년 25조 원에서 지난해 41조 원으로 매년 10조 원씩 급성장하는 동안,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한 투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보안 경시 풍조는 인력 운용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쿠팡의 전체 IT 인력 중 정보보호 전담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7.3%에서 지난해 6.9%로 오히려 0.4%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기간 보안 인력이 168명에서 211명으로 늘긴 했으나, 전체 IT 인력을 2290명에서 3077명으로 34.4%나 늘리는 사이 보안 전문 인력의 확충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더스인덱스는 이 같은 ‘보안 홀대’ 현상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을 비롯해 SK텔레콤, KT 등 대형 기업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조사 대상에 포함된 국내 대기업 87개사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2022년 9602억 원에서 지난해 1조 2756억 원으로 32.8%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IT 투자액에서 보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5.8%에서 5.9%로 0.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