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LG가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 방향성을 담은 ‘ESG 보고서(Responsible Business, Sustainable Future)’를 처음으로 발간했다.
LG는 이번 보고서에서 그룹의 ESG 경영 방향성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고객가치 실천’을 내세웠다. 한정된 지구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해 제품·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 활동에서 지속가능하며 장기적인 관점의 고객가치를 만들어 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LG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재무 성과와 비재무 성과를 균형 있게 창출하는 ESG 기반 강화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LG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함께 ESG 생태계 구축 ▲기후위기와 탈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사업 방식의 변화 등 3대 전략 체계를 수립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LG그룹의 ESG 경영 현황뿐 아니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8개 계열사의 ESG 전략·성과와 관련한 데이터가 담겼다. 각 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용수 재활용·재사용 총량 등이 투명하게 명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LG는 환경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LG 계열사의 일반폐기물, 지정폐기물 재활용량은 2020년 대비 각각 1만7073t, 2만4448t 늘었다.
사회 부문에서는 사회공헌 기부·투자 규모가 늘었다. LG 계열사들이 지난해 기부·투자한 사회공헌 관련 금액은 약 1509억원으로 2020년 대비 576억원가량 증가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는 9801억원 규모로 협력회사를 위한 동반성장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지난해 10개 계열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한 데 이어 사외이사 가운데 30.6%를 여성으로 구성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LG화학의 이산화탄소 촉매전환기술 개발(탄소중립 기술 개발) ▲LG에너지솔루션의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사업 구축(순환경제) ▲LG CNS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 각 계열사가 업종의 특성에 맞춘 ESG 안건을 도출해 정성 성과를 중점 관리하고 있다.
LG는 매년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를 발행해 임직원과 고객, 주주 등 대내외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ESG 정보 공개 투명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LG 그룹의 탄소 감축 전략과 로드맵을 담은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도 연내 발간할 예정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기후위기,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공급망 불안정 등으로 ‘초(超)불확실성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미래 세대와 공존하며 영속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LG만의 ESG 방향성을 정립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등을 위한 클린 테크(Clean Tech) 육성·투자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