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방한해 4박 5일간의 마무리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을 위해 다수의 국내 기업들 총수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지난 5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황 CEO는 방한 첫날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음식점에서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지며 기업 총수들과 친밀도를 쌓았다.
6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을 촬영한 황 CEO는 7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만난 데 이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경기에 등장해 시구와 시타에 나섰다. 이후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 관계자들과 만나 ‘깐부 회동’을 하면서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8일 몸이 여러 개여도 부족할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부터 최 회장과 재회한 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 회장, 이 의장에 이어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회동을 했다.
주요 그룹 관계자들과 만난 황 CEO는 친밀도를 높이는 행보를 보이는 한편 각 기업들과 협력 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황 CEO는 8일 SK서린빌딩을 방문해 최 회장과 공동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는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 플랫폼인 DSX 플랫폼에 참여해 ‘풀스택 AI 클라우드’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트윈타워로 자리를 옮긴 황 CEO는 구 회장과 피지컬 AI와 AI 인프라, 자율주행 분야 등에 대해 논의했다. LG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LG에너지솔루션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의 광폭 행보는 쉴 틈 없이 이어졌다.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방문한 그는 정 회장과 만나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확정하고 안전성을 강화할 방안과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AI를 적용하기 위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황 CEO는 정 회장의 제안으로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새만금 첨단산업 클러스터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황 CEO는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네이버 1784 사옥으로 향했고, 이 의장과 네이버의 실시간 중계 플랫폼인 치지직 라이브를 통해 AI 팩토리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엔비디아와 네이버는 2027년 55MW(메가와트) 규모의 인프라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200MW급 국내외 AI 팩토리 인프라를 엔비디아 DSX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이후 규모를 GW(기가와트)급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CEO의 마지막 일정은 전형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남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엔비디아가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황 CEO는 전 부회장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파운드리 협업, 반도체 공동개발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가 사옥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두산과도 협력 체제를 강화를 예고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등을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방한 일정을 소화한 황 CEO는 “메모리 기술을 중심으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중공업에서도 최고 수준이며, 한국은 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높게 평가하며 국내 기업들과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황 CEO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과 협력 확대를 통해 엔비디아의 CPU, 피지컬 AI 개발을 위한 행보라고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