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Goods & Good] 우리 아이를 위한 ‘착한’ 체험 학습

2017년 교육 현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 자유학기제가 내년에는 *자유학년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존의 교과목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난 학생 참여형 수업 강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보다 유익한 체험 교육에 목말라 있는 학부모들을 위해 더나은미래가 ‘착한 체험 교육’을 준비했다. 

똑똑한 소비를 장려하는 더나은미래 ‘Goods&Good’ 두 번째 시리즈는 ‘착한 체험 교육’이다.

 

㈜코리아헤리티지센터
참가 어린이들이 코리아헤리티지센터에서 전통예절을 배우고 있다. ⓒ코리아헤리티지센터
참가 어린이들이 코리아헤리티지센터에서 전통예절을 배우고 있다. ⓒ코리아헤리티지센터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법.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역사를 생생하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2009년 설립된 ㈜코리아헤리티지센터(이하 코리아헤리티지)는 다양한 문화유산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코리아헤리티지의 체험 교육 프로그램은 역사나눔, 인문나눔, 역사문화탐방, 생생문화재사업, 서울투어 등 크게 5가지. 그 중 역사문화탐방은 우리나라 대표 역사 유적지를 전문 문화유산해설사의 안내로 탐방하는 활동이다. 능산리고분, 부소산성, 오죽헌, 헌균허난설헌생가 등 전국 각지의 문화유산들을 방문할 뿐 아니라 고택에서 하룻밤 머물며 우리나라 전통 문화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서울 25개구 스토리텔링 투어’(이하 스토리텔링 투어)는 서울 25개 지역구의 지정 및 비지정 문화유산을 탐방 및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각 지역마다 탐방 주제가 다르며, 참가자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고장의 유적지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으며 탐방을 한다. 프로그램은 주로 주말에 이뤄지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선농단 옆에서 선농제향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코리아헤리티지센터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선농단 옆에서 선농제향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코리아헤리티지센터

코리아헤리티지가 특별한 이유는 더 있다. 2011년 11월부터 저소득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문화 소외계층에게 탐방 및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문화재 보존 사업도 하고 있는 것. 지난해 코리아헤리티지의 체험 교육 프로그램의 참가자 수는 총 1만 9435명. 그 중 약 35%인 6020명이 문화 소외계층이다. 생생문화재사업의 경우, 답십리 고미술상가와 선농단과 같이 문화 보존이 필요한 곳을 체험 교육 장소로 활용해 지역 문화 활성화를 도모한다. 

동대문구는 2015년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고 알려져있는 ‘선농단’의 보존과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선농단역사문화관’을 개관했다. 코리아헤리티지는 동대문구와 협력해 선농단역사문화관을 운영 및 해설,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월요일 휴관이다. 박물관 해설, 체험 교육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열린
열린항공체험스쿨에서 조종사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 ⓒ㈜열린
열린항공체험스쿨에서 조종사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 ⓒ㈜열린

보잉 727기를 타 본 적 있는가? 최대 189명이 탑승할 수 있는 이 항공기는 1990년대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여객기였다. 기계 노후화에 따라 이젠 퇴역했지만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열린항공체험스쿨에 가면 탑승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사회적기업 ㈜열린은 항공특성화대학이었던 옛 성화대학의 교육 자원과 시설을 활용해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항공체험학교를 열었다. 체험학교에는 비행기 활주로와 계류장, 여객기는 물론 항공 관련 직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 시설도 준비돼 있다. 먼저 방문자들은 체험학교 교사의 지도에 따라 승무원, 공항 경찰, 조종사 등 역할을 선택한다. 이후 각자 맡은 직업에 따라 항공권 발권, 탑승수속, 보안 검색 등 출입국 심사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비행기를 직접 조종해 볼 수 있는 가상 파일럿 체험도 할 수 있다. 조종대를 잡고 가상의 도시 하늘을 10여분 비행하고 공항으로 다시 돌아오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파일럿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사용했던 실습도구라 난이도는 상당하다.

스쿨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항공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열린
스쿨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항공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열린

2013년 문을 연 사회적기업 ㈜열린은 2011년 폐교된 성화대학의 일부 교수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2013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마련한 사회적기업 육성사업과 H온드림 지원을 받아 설립됐으며 지난해 사회적기업으로 공식 인증 받았다. ‘열린’의 사회적 미션은 지역공동체와 연계해 학생들을 교육하고 소외계층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체험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다. 2013년부터 지역아동센터 전남지원단과 협약을 맺고 학교를 방문하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체험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현석 대표는 “지난해 약 3000명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열린항공체험스쿨을 다녀갔다”면서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 청소년들을 수시로 스쿨에 초대하고 있는데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스쿨 실습실에서 가상 파일럿 체험을 하고 있는 남자 어린이. ⓒ㈜열린
스쿨 실습실에서 가상 파일럿 체험을 하고 있는 남자 어린이. ⓒ㈜열린

㈜열린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해 다양한 농촌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마을 공동체와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는 것. 참가자들은 농산물 수확 체험, 전통음식만들기체험(두부, 모시송편, 씨앗강정, 오곡밥짓기), 전통문화체험(다도, 염색, 도자기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열린항공체험학교(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송계로 897-10 (구)성화대학 세림관 2층)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화(061-430-5000, 5036)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오투놀이학교
오투놀이학교 참가 어린이들과 지도교사들이 우리나라 전통 춤인 '사자춤'을 추고 있다. ⓒ오투놀이학교
오투놀이학교 참가 어린이들과 지도교사들이 우리나라 전통 춤인 ‘사자춤’을 추고 있다. ⓒ오투놀이학교

먼 곳으로 체험 학습을 하러 갈 시간이 없는 아이들에겐 체험학습 ㈜오투놀이학교가 딱이다. 지도 교사들이 교구를 가지고 어린이집, 유치원과 학교로 직접 찾아간다. 오투놀이학교는 20년 경력의 토목인이었던 최형구 대표와 24년 넘게 어린이집 원장을 지낸 이성미 소장 부부가 의기투합해 만든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부부는 전통예술문화와 그리고 유아교육을 접목한 콘텐츠 교육 사업을 2015년 10월 시작했다.

창포물로 친구 발을 씻겨 주고 있는 어린이들. ⓒ오투놀이학교
창포물로 친구 발을 씻겨 주고 있는 어린이들. ⓒ오투놀이학교

오투놀이학교는 세 가지 교육 수업을 제공한다. 전통음악 수업 ‘소리랑’, 세시풍속 체험 수업 ‘노리랑’, 도예체험수업 ‘흙이랑’이다. 먼저 ‘소리랑’은 전통음악 교육으로, 키즈국악·전래놀이·세계음악 등 매주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한다. ‘노리랑’은 단오놀이, 칠월칠석, 길쌈놀이 등 세시풍속놀이를 어린이 수준에 맞춘 체험교육이다. 아이들은 견우직녀에 나오는 황소춤을 추고, 창포로 친구의 발도 씻겨 주기도 한다. 또 전통혼례, 탈놀이극, 지게놀이, 외줄타기, 돼지씨름 등의 우리 풍습도 직접 해본다. 교육 시간은 30분이다. ‘흙이랑’은 오투놀이학교만의 특색 있는 수업으로 놀이 방식의 도예교육이다. 수업은 점토로 무엇이든 만들게 도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흙이랑’ 지도 선생님들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과 학교로 찾아가 수업을 진행한다. 현재 오투놀이학교는 춘천, 인제, 홍천, 양구 등 약 65개의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 수업을 제공하고있다. 약 180여 개 클래스에서 거의 3000명의 아이들이 오투놀이학교의 수업을 체험하고 있는 셈.

오투놀이학교는 사회공헌에도 열심이다. 올해 지역 영세어린이집과 복지관 어린이들에게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흙이랑’에서 잔업을 맡는 보조교사를 경력단절여성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문의 또는 참가 신청은 전화(033-252-6617)로 하면 된다. 

 

자유학년제란?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자유학기의 교육과정은 기존의 자유학기제와 동일하지만,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지필시험을 폐지하여 학생들이 4개 영역의 자율활동을 강화한다는 점이 다르다.

Goods & Good 이란?
나의 작은 소비로 이웃과 사회를 이롭게 할 수 있습니다. 환경친화적 학용품부터 공정무역 초콜릿까지…세상을 바꾸는 현명한 소비, 더나은미래의 박민영, 박혜연 기자가 한 차례씩 번갈아가며 소개합니다.

Goods & Good 1편 바로가기 – 우리 아이를 위한 ‘착한’ 학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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