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돈. /Unsplash
국내 보험사, 기후리스크 대응 ‘글로벌 5분의 1’ 수준

국내 화석연료 보험 규모 182조원, 신재생에너지는 25조원에 불과 “석유·가스까지 포함한 탈화석연료 전환 시급”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기후리스크 관리 수준이 글로벌 평균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27일 국내 보험사의 화석연료 정책을 평가한 ‘2024 한국 스코어카드’를 공개하며 국내 평균 점수가 10점 만점에 0.9점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 보험사 10곳 평균은 4.7점으로, 격차가 뚜렷했다. 포럼은 “국내 보험산업이 국제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구조적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국내보험사, 일부 개선에도 여전히 하위권 평가는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언더라이팅(보험 인수) 및 자산운용 제한 정책 ▲탈화석연료 단계적 축소 계획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산출됐다. 국내 10대 보험사의 평균 점수는 0.9점. 삼성화재가 2.0점으로 1위, 롯데손해보험(1.4점)과 한화손해보험(1.3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코리안리재보험은 0.1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됐다. 삼성화재는 석유·가스 신규사업 제한 정책을 도입하며 상대적 개선을 보였다. 롯데손보와 한화손보도 석탄 밸류체인 전반을 포괄하는 정책을 세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국내 보험사 대다수는 신규 석탄발전소만 제한하거나 프로젝트 단위 적용에 그쳐 실제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선도사들이 기업 단위·포트폴리오 단위로 석탄·석유·가스 전반을 축소하는 데 비해, 국내 보험사들은 예외조항을 두거나 단계적 철수 로드맵조차 없는 상황이다. 알리안츠(Allianz), 악사(AXA) 등이 2030년(OECD 기준), 2040년(전 세계 기준) 탈석탄 기한을 못박은 것과 대조적이다. ◇ 기후손실 커지는데…여전히 화석연료 ‘몰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보험업계는 지난 20년간 기후변화로 600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국내에서도 농작물재해보험 지급액이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2024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연차보고서'를 발간해 한 해 동안 ESG 생태계 확산을 위한 활동을 공개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첫 연차보고서…ESG·지속가능금융 성과 공개

RE100·CDP·SBTi 등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기업·금융 ESG 이행 지원 국내 최초의 지속가능금융 전문 비영리 싱크탱크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하 KoSIF)이 창립 이후 첫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주요 성과와 함께 ESG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정책 제안, 국제 이니셔티브 협력, 연구·연대 활동 등이 담겼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2024년 한 해 동안 ▲여야 의원 45명이 참여한 제22대 ‘국회ESG포럼’ 발족 지원 ▲‘한국 ESG 및 화석연료 금융 규모 분석 백서’ 발간 ▲기업 기후정보 공개 확대 등 주요 활동을 전개했다. 재단은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복잡한 국제 기준과 정보 공개 절차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KoSIF는 RE100, EV100, CDP, PCAF, SBTi 등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의 국내 파트너로서 기업의 국제 기준 이행을 지원한다. 특히 환경정보공개 플랫폼 CDP에는 2024년 국내 865개 기업이 기후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포럼은 보고서 작성 교육과 가이드 제공을 통해 참여 저변을 넓혀 왔다. 또한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88개 기업이 기후과학 기반 감축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왔으며, 이 중 55개사는 승인을 받았다. 재생에너지 전환(CoREi), 전기차 100% 전환(EV100), 금융배출량 산정(PCAF) 등도 주요 지원 분야다. 보고서에는 국내 ESG 금융 규모와 화석연료 금융 실태도 담겼다. ‘2023 한국 ESG금융 백서’에 따르면 국내 ESG 금융 규모는 1882조원에 달하며, ‘화석연료금융 백서’에서는 국내 금융기관이 석탄·석유·LNG 등 화석연료 산업에 193조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oSIF는 이를 토대로 금융권과

화석연료. /Unsplash
재생에너지 4.8조, 화석연료엔 32.8조…금융은 여전히 ‘석탄 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현정의원실, ‘2024 화석연료금융 백서’ 발간 국내 금융기관, 2024년 한 해 동안 재생에너지보다 7배 더 화석연료에 투자 국내 금융기관이 2024년 한 해 동안 신·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연료에 7배 더 많은 자금을 투자·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후금융 흐름과는 정반대이며, 정부의 에너지 전환 목표와도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이 16일 공동 발간한 ‘2024 화석연료금융 백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이 올해 상반기까지 화석연료 부문에 신규 투자·대출한 금액은 32조8000억원, 반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4조8000억원에 그쳤다. ◇ 세계는 재생에너지 투자 늘리는데 한국 금융은 화석연료로 역행 전 세계는 이미 재생에너지 투자가 화석연료 투자를 앞질렀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 규모는 약 2조330억 달러(한화 약 2819조원)로, 화석연료(약 1조198억 달러)보다 1.7배 많다. 그러나 한국의 금융 흐름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백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금융이 성장세마저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짚었다. 2023년 기준 신규 실행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하락폭이 커졌다. 전체 규모를 보면 민간금융이 17조 7000억원(72.2%), 공적금융이 6조 8000억원(27.8%)으로 민간이 주도하고 있지만 에너지 전환을 이끌기엔 절대적인 자금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부진한 배경으로 ‘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지목했다. 재생에너지에 비우호적이었던 정책 방향이 금융시장 전반에 부정적 신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자금 유입 자체가 턱없이 부족해, 에너지 전환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적 한계는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에도 타격을 줄 수

“경제 문법부터 기후 중심으로 바꿔야”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

녹색전환연구소·플랜1.5·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기후금융 10대 정책 제안 “기후위기는 더 이상 환경 문제가 아니다. 물가, 금융 안정, 연금 수익률까지 흔드는 실질적 경제위기다.” 새 정부 출범 직후, 국내 기후 싱크탱크들이 ‘경제의 문법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며 이재명 정부에 기후금융 10대 정책을 제안하고 나섰다. 녹색전환연구소, 플랜1.5,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등 세 단체는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대응은 더 이상 환경정책의 하위 항목이 아니다”며 “정부가 경제정책의 중심축을 기후금융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의 마지막 결정적 시기를 책임져야 한다”며 “한국의 경제 시스템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기반하고 있고, 금융은 탄소를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녹색금융 정책조차 실질적 전환을 이끌지 못한 채 그린워싱으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단체들은 ▲ESG 기본법 제정 ▲2027년부터 기후정보 공시 의무화 ▲기후퇴직연금 상품 활성화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평가 시 기후 투자 기준 반영 ▲기후투자공사 신설 등 10개 정책을 새 정부에 제안했다. 민병덕 의원은 “금융은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산업 구조를 바꾸는 핵심 주체가 돼야 한다”며 “제안된 정책들을 입법과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후금융의 구조적 전환 필요성도 강조됐다. 최기원 녹색전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수백조 원의 자본이 여전히 석유와 가스로 흐르고, 태양광이나 풍력엔 흐르지 않는다”며 “새 정부가 담대한 기후 비전을 내세운 만큼, 이를 현실로 만드는 금융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도 “자본의 흐름을 전환하지 않고선 산업도, 사회도 달라지지 않는다”며 “공공과

韓 재생에너지 조달률 12%…글로벌 평균의 5분의 1 수준

RE100 주도 기구, 이재명 대통령에 공개서한…“NDC 상향·전력망 투자 시급” 한국의 재생에너지 조달률이 글로벌 평균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 가운데, 국제 기후단체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캠페인 ‘RE100’을 주도하는 클라이밋그룹(Climate Group)과 RE100의 한국 파트너기관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하 KoSIF)은 최근 이 대통령에게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 제언을 담은 공동서한을 발송했다고 23일 밝혔다. 공개서한에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 ▲전력망 인프라 투자 확대 ▲전력구매계약(PPA) 제도 개선 등 구체적인 정책 과제가 담겼다. 특히 서한은 “올해 발표 예정인 2035 NDC 목표를 국제 기준에 맞게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최소 33% 이상으로 확대해야 글로벌 공급망 요구에 부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기존 30.2%였던 2030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21.7%로 하향한 바 있으며, 이는 탄소중립 흐름에 역행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 韓 RE100 기업 조달률 12%…중국·베트남에도 뒤처져 현재 한국 내 RE100 참여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을 포함해 180여 개에 달한다. 이들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약 68TWh로, 국가 전력 사용량의 10%를 넘는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률은 평균 12%로, 글로벌 평균(53%)은 물론 중국(59%), 일본(36%), 베트남(58%)보다 낮은 수준이다. 양춘승 KoSIF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전환 의지는 있지만, 제도·인프라·비용 측면의 삼중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며 “이번 공개서한은 현실적 제약을 고려한 정책 차원의 해결책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 전력망 제약·PPA 구조 한계…“정부 선제

대선 ESG 정책 질의, 이재명·권영국 ‘전부 동의’…김문수·이준석은 무응답 [6·3 대선]

ESG 공시·PPA 제도·기후금융 등 7대 과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 대선 후보에게 발송한 ‘ESG·기후·재생에너지 정책 질의서’에 대한 응답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ESG 7대 정책 항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전면 찬성 입장을 밝혔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공식적인 답변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번 정책 질의는 ▲ESG 기본법 제정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금융기관의 기후리스크 평가 반영 ▲공적금융의 넷제로 전환 계획 ▲녹색금융공사 설립 ▲재생에너지 조달을 위한 PPA 전용 계획입지 제도 등 7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 이재명 “자산 2조원 상장기업부터 공시” vs 권영국 “비상장 포함해 2027년 시행” 최근 국제 자본시장에서 기후변화를 포함한 기업의 ESG 정보에 대한 투자자의 요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가 핵심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관련 기준이나 법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보의 신뢰성과 비교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를 해소할 자본시장법 개정과 공시 로드맵 제시에 대해 이재명 후보와 권영국 후보가 모두 찬성했다. 이재명 후보는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기업부터 단계적으로 공시 의무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권영국 후보는 2027년부터 상장기업뿐 아니라 비상장 대기업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해당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국민의힘은 지난해 22대 총선 질의 답변에서 “ESG 공시기준 발표 이후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8일 대선 후보들에게 ESG 정책에 대한 입장과 계획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Freepik
“ESG 법제화, 찬성합니까?”…대선후보에 7대 정책질의서 발송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지속가능성은 경제 생존 전략”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 관련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8일 밝혔다. 질의서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진보당, 개혁신당 등 주요 원내 정당 후보에게 전달됐으며, 포럼은 추후 각 후보자의 답변을 정리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질의서는 ESG와 관련된 7개 핵심 정책 현안에 대한 찬반 입장과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묻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ESG 기본법 제정,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로드맵, 금융기관의 기후리스크 반영, 녹색금융공사 설립, 재생에너지 조달을 위한 PPA 입지 제도 등 총 7개 정책 과제에 대해 후보자의 찬반 입장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묻는 내용이 담겼다.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이나 공적 금융기관의 ‘넷제로’ 전환 계획도 포함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각 항목에 대해 단순한 찬반 입장만이 아니라, 찬성 시 이행 방안과 추진 시기, 반대 시 그 이유와 대안을 함께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문항들은 기업·금융기관·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우리 산업의 ESG 경쟁력 확보에 핵심적인 요소로 판단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포럼 측은 “기후위기, 사회적 불평등, 산업전환 등 복합위기가 겹친 상황에서 지속가능성은 생존을 위한 정책 방향이자 글로벌 기준”이라며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관련 법제와 정책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제도적 확실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이번 질의서는 대선 후보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철학과 실천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라며 “향후 토론회 등 공개 검증을 통해 각 후보의 입장을 유권자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정보 공개 선도 기업은?…CDP한국위원회, 30일 기후 대응 성과 발표

트럼프 2.0 시대 기후위기 대응 전략도 조명 CDP한국위원회가 오는 4월 3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2024 CDP 보고서 발간 및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을 연다. 환경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 기업들을 선정해 시상하는 자리다. CDP는 전 세계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환경정보 공개 프로젝트로, 매년 기후변화·수자원·산림 등과 관련된 기업의 대응 수준을 평가하고 투자·대출·보험 등 금융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100개국 이상에서 CDP 평가가 진행 중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사무국을 맡고 있는 CDP한국위원회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평가와 시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CDP 최고등급을 받은 기업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 및 물 경영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기업들이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등에 이름을 올린다. 아울러 CDP 측은 새로운 리브랜딩 전략과 함께 올해 평가 결과와 시상 기준을 발표한다. 이날 2부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이슈를 다루는 발표와 토론도 열린다. 영상 기조연설은 IPCC에서 활동하며 노벨평화상 수상에 기여했던 존 번 미국 재생에너지환경재단 이사장이 맡아, ‘트럼프 2.0 시대의 기후변화’를 주제로 탈탄소 전환의 과학적 근거와 전략을 제시한다. 이어 ‘지속가능 금융과 데이터의 중요성’, ‘금융 및 공급망 부문에서의 지속가능성 사례’ 등 현장 적용 사례가 발표되며, 전문가 패널 토론에서는 ESG 정보공개 정책의 과제와 방향성을 심도 있게 짚을 예정이다. CDP한국위원회 측은 “이번 행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리더십을 확인하고, 환경정보 공개의 흐름 속에서 기업 대응 수준을 객관적으로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물 부족, 가뭄. /Pixabay
“물 없으면 기업도 없다”…물 부족에 공급망 흔들, 피해액 22조 원 [세계 물의 날]

CDP 보고서 “국내 주요 산업, 물 스트레스 ‘고위험’ 수준”정부·기업 모두 장기 전략 시급 기후위기로 물 부족과 홍수, 수질 오염 등 ‘물 리스크(Water Risk)’가 현실화하면서 기업 운영과 재무 안정성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이 단기 대응을 넘어 장기 전략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세계 물경제위원회(GCEW)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물 수요가 공급을 40% 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50년에는 이로 인해 세계 GDP가 8%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국내 강수량은 최대 17%까지 증가하고, 가뭄과 폭우가 더욱 극단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하 KoSIF)이 21일 공개한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응답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3개 기업 중 65%가 “물 리스크가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들이 밝힌 단기 재무 피해는 총 21조9592억 원에 달한다. 특히 전력, 수도 등 유틸리티 산업은 물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크다. 냉각수 부족이나 상수도 처리 차질은 전력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도체 생산과 데이터센터 냉각 등에서 막대한 물을 사용하는 IT 산업도 리스크에 취약하다. AI 산업 확대로 물 소비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국내 주요 산업단지가 위치한 서울·부산·광주·포항 등 대부분이 ‘높음(40~80%)’ 또는 ‘극심한 위험(80% 이상)’ 수준의 물 스트레스 지역에 해당한다. 산업별 물 스트레스 노출도는 통신(87.5%), 산업재(70.3%), IT(69.8%) 순으로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대응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물 리스크에

기후위기 시대, 금융의 역할은?…“전환 금융·책임 있는 광물 조달 필수”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주한영국대사관, ‘기후금융과 광물의 지속가능성’ 세미나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이 금융과 산업 전반의 핵심 도전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기후 금융과 광물의 지속가능성’ 세미나가 1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열렸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주한영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금융기관과 기업이 기후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지속가능한 광물 조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세미나는 금융이 지속가능한 경제 전환의 핵심 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후 및 자연 리스크를 반영한 ‘전환 금융’ 전략과 기업의 책임 있는 조달 체계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특히 산업 부문 역시 공급망 내 환경·사회적 책임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 “기후 리스크, 금융시장 불안 초래할 수도”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 리스크가 점점 현실화되면서, 금융기관이 단순한 자금 조달 역할을 넘어 ‘전환 금융’의 실행자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권이 기업의 기후·자연 리스크를 반영한 전환 계획을 지원하고, 투자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벤 칼데콧 영국 옥스퍼드대 스미스 기업환경연구소 박사는 “기후와 자연을 전략에 반영하지 않는 기업은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전환 계획을 수립해 이해관계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연정인 한국은행 지속가능성장실 과장은 “탄소배출 감축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루려면 산업 구조 전환, 기술 혁신, 금융 지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고탄소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와 화석연료 의존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로 인해 금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기후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급격히 반영될 경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023 한국 ESG 금융백서’를 발간했다.
ESG 금융 5년 새 213% 성장, 국민연금·공적 금융이 주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민병덕 국회의원실 ‘2023 한국 ESG금융백서’ 발간ESG금융 규모 1880조원, 전체 금융자산 4분의 1 수준 국내 ESG 금융이 지난 5년간 213% 성장하며 2023년에는 1880조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확대, 공적 금융의 역할 강화, ESG 투자 증가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발간한 ‘2023 한국 ESG 금융백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ESG 금융 규모는 2019년 610조 원에서 2021년 1000조 원을 돌파한 후, 2023년 말 1882조 8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국내 전체 금융자산(7129조 5000억 원)과 비교하면 ESG 금융 비중은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 국민연금 1735% 증가… ESG 금융 성장은 ‘공적 금융’이 견인 지난해 ESG 금융 성장은 공적 금융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 금융 규모는 1430조 6000억 원으로, 2019년(417조 5000억 원) 대비 242.7% 증가했다. 이는 전체 ESG 금융의 76%에 달하는 비중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책임투자가 급증했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규모는 2019년 32조 원에서 2023년 587조 2000억 원으로 1735% 폭증했다. 국민연금은 2019년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의결한 이후 ESG 금융 확대를 본격화했으며, 2022년 ‘책임투자 자산군 확대 지침’을 통해 해외 직접 투자 주식까지 책임투자 대상으로 포함하면서 규모가 크게 늘었다. 다만, ESG 금융 확대 과정에서 ‘ESG 워싱(위장 투자)’ 논란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SG 금융을 투자·대출·채권 발행·금융상품 등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모든 유형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ESG 투자와 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SBTi와 업무협약을 맺어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온실가스 감축, 과학적 검증 필수”…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SBTi 통해 글로벌 기준 맞춘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4일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검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SBTi는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감축 목표 설정 기준과 검증 절차를 제공하는 국제 이니셔티브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과학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5~10년 내 달성해야 하는 단기 목표와 2050년 이전까지 실현해야 하는 장기 목표를 제시한다. 기업들은 SBTi의 검증을 통해 감축 목표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후 대응 흐름에 맞춰 대응 수준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개 기업이 SBTi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7135개 기업이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81개 기업 및 금융기관이 동참하고 있으며, 이 중 LG전자,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SK텔레콤, 현대건설 등 50개 기업이 이미 SBTi로부터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SK네트웍스를 포함한 15개 기업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 목표를 승인받아 실행 중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SBTi의 감축 목표 기준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검증 절차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관련 보고서와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SBTi와 한국 기업 간 원활한 협력을 지원해 국내 산업계의 목소리가 글로벌 감축 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여할 방침이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SBTi 검증을 받으면 기업과 국가가 설정한 감축 목표가 파리협정에서 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