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4일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검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SBTi는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감축 목표 설정 기준과 검증 절차를 제공하는 국제 이니셔티브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과학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5~10년 내 달성해야 하는 단기 목표와 2050년 이전까지 실현해야 하는 장기 목표를 제시한다. 기업들은 SBTi의 검증을 통해 감축 목표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후 대응 흐름에 맞춰 대응 수준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개 기업이 SBTi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7135개 기업이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81개 기업 및 금융기관이 동참하고 있으며, 이 중 LG전자,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SK텔레콤, 현대건설 등 50개 기업이 이미 SBTi로부터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SK네트웍스를 포함한 15개 기업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 목표를 승인받아 실행 중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SBTi의 감축 목표 기준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검증 절차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관련 보고서와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SBTi와 한국 기업 간 원활한 협력을 지원해 국내 산업계의 목소리가 글로벌 감축 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여할 방침이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SBTi 검증을 받으면 기업과 국가가 설정한 감축 목표가 파리협정에서 정한 1.5℃ 경로에 부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의 기후 대응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저탄소 경제 전환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SBTi 검증을 통해 국가와 기업이 설정한 목표가 파리협정에서 정한 1.5℃ 경로에 부합함을 입증할 수 있다”며 “SBTi는 온실가스 감축 기준의 표준으로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협약은 한국의 기후 대응 수준을 높이고 한국 경제의 저탄소 전환을 가속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레이시 와이먼 SBTi 최고 임팩트 책임자(CIO)는 “한국 기업들이 과학 기반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글로벌 감축 기준을 따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BTi의 감축 목표 기준은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다. 목표는 5~10년 이내 달성을 목표로 하는 단기 목표와 2050년 이전 달성을 목표로 하는 장기 목표로 나뉜다. 단기 목표는 온실가스를 신속히 감축하도록 유도하지만,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 또한 감축 목표에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특성을 반영해 공급망, 제품 사용, 폐기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Scope 3 배출량도 포함된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