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1일(금)

ESG 금융 5년 새 213% 성장, 국민연금·공적 금융이 주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민병덕 국회의원실 ‘2023 한국 ESG금융백서’ 발간
ESG금융 규모 1880조원, 전체 금융자산 4분의 1 수준

국내 ESG 금융이 지난 5년간 213% 성장하며 2023년에는 1880조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확대, 공적 금융의 역할 강화, ESG 투자 증가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023 한국 ESG 금융백서’를 발간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발간한 ‘2023 한국 ESG 금융백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ESG 금융 규모는 2019년 610조 원에서 2021년 1000조 원을 돌파한 후, 2023년 말 1882조 8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국내 전체 금융자산(7129조 5000억 원)과 비교하면 ESG 금융 비중은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 국민연금 1735% 증가… ESG 금융 성장은 ‘공적 금융’이 견인

지난해 ESG 금융 성장은 공적 금융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 금융 규모는 1430조 6000억 원으로, 2019년(417조 5000억 원) 대비 242.7% 증가했다. 이는 전체 ESG 금융의 76%에 달하는 비중이다.

연도별 ESG금융 잔액 성장 추이를 살펴보면 5년간 213% 성장했으며, 공적 영역이 성장을 견인했다. /2023 한국 ESG금융백서 갈무리

특히 국민연금의 책임투자가 급증했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규모는 2019년 32조 원에서 2023년 587조 2000억 원으로 1735% 폭증했다. 국민연금은 2019년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의결한 이후 ESG 금융 확대를 본격화했으며, 2022년 ‘책임투자 자산군 확대 지침’을 통해 해외 직접 투자 주식까지 책임투자 대상으로 포함하면서 규모가 크게 늘었다. 다만, ESG 금융 확대 과정에서 ‘ESG 워싱(위장 투자)’ 논란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SG 금융을 투자·대출·채권 발행·금융상품 등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모든 유형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ESG 투자와 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ESG 투자는 795조 5000억원(42.2%), ESG 대출은 761조 8000억원(40.5%)으로 두 유형이 전체 ESG 금융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ESG 채권 발행 244조 7000억원(13.0%), ESG 금융상품 80조 7000억원(4.3%)으로 집계됐다.

◇ “정부, 명확한 정책 환경 조성해야”

공적 금융이 ESG 금융 성장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민간 금융기관의 ESG 금융 규모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대비 146.3% 성장했으나, 규모는 452조 2000억 원에 그쳐 공적 금융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민간 ESG 금융 확대를 위해선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남영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책임연구원은 “국내 민간 금융기관들이 ESG 금융 목표를 수립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내부 역량 부담과 외부 요인 대응이 쉽지 않다”며 “정부가 명확한 정책 환경을 조성해 민간 금융이 ESG 금융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은 “최근 반(反)ESG 정서가 확산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 금융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덕 의원 역시 “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마중물로서 ESG 금융의 확산이 필요하다”며 “정책적 뒷받침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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