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150명 어린이 작가들의 이야기…CJ도너스캠프, 아동문예집 ‘꿈이 자라는 방’ 출간

‘선풍기는 에어컨만큼 시원하지도 않다/ 하지만 열심히 날개를 휙휙 돌리며/ 에어컨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선풍기를 보면 아빠가 생각난다’(시 ‘선풍기아빠’ 일부) 시를 쓴 이승민 군은 초등학교 5학년이다. 벌목 일을 하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시를 썼다. 여덟 살 때 엄마와 헤어진 초등학교 5학년 김도현 군은 화폭에 똑닮은 두 사람을 나란히 그렸다. 엄마의 목소리도 체온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군의 그림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전국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들이 쓴 시와 그림을 담은 작품집 ‘꿈이 자라는 방’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다. 어린들의 따뜻한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꿈이 자라는 방은 지난 2015년부터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을 대상으로 문예 공모전를 열고 응모작을 책으로 엮어내는 CJ나눔재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CJ나눔재단은 우수작으로 꼽힌 아동의 지역아동센터를 직접 찾아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는 ‘찾아가는 시상식’도 연다. 최근 발간된 네 번째 작품집에는 전국 252곳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응모한 총 1571편의 작품 가운데 150편이 실렸다. 문예 공모전의 심사는 이해인 수녀와 사석원 화가가 각각 글과 그림 부문을 나눠 맡았다. 이해인 수녀는 “응모작들을 보면 판에 박히지 않은 어린이들만의 순수한 발견을 꾸밈없이 썼을 뿐인데, 그 진솔함이 무엇보다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지역아동센터 발전방안 협의체’ 구성…정부-지역아동센터간 갈등 해결될까

지역아동센터 운영 예산을 둘러싼 정부와 센터 종사자의 갈등을 봉합할 대화의 자리가 마련된다. 보건복지부는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와 복지부 담당자, 학계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지역아동센터 발전방안 협의체’를 이달 중순부터 4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협의체에서는 향후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서비스 발전방향, 지역아동센터의 역할, 지역아동센터의 운영비 예산 지원, 지역아동센터 평가·발전방안, 현장 애로 사항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역아동센터는 그동안 서비스 질 향상과 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 확대를 꾸준히 요청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정부가 2019년도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지원 예산을 전년 대비 2.8%가량 증가한 1259억 9500만원으로 책정하자, 정부 세종청사와 광화문 광장에서 항의 집회와 천막 농성을 이어왔다. 이들은 “올해 지원 예산 증가 폭이 29인 이하 시설의 경우 7~8만원, 30인 이상 시설의 경우 16만원 늘어난 수준에 그쳐 종사자 한 사람의 최저임금 인상분에도 못 미친다”면서 275억원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는 이번 ‘지역아동센터 발전방안 협의체’ 구성을 계기로 광화문에서 진행 중이던 천막 농성을 7일로 잠정 중단했다. 지역아동센터는 1980년대부터 저소득가정의 아동 복지를 위해 민간에서 설립·운영해온 공부방이다. 지난 2004년 아동복지법상 아동복지시설로 지정되면서 지역아동센터로 불리게 됐다. 당시 전국 895곳이었던 지역아동센터는 2017년 4189곳으로 늘었다. 현재 센터에서 교육·돌봄 서비스를 받는 아동은 10만명이 넘는다. 배경택 복지부 인구정책총괄과장은 “이번 협의체 구성이 지역아동센터가 현 정부의 아동 돌봄 정책의 핵심축 역할을 하며 발전할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1300여명 초대… “에코백·텀블러에 사랑 담았어요”

롯데컬처웍스X아이들과미래 재단 ‘행복한 나눔’ “와! ‘어벤져스’에 나오는 타노스다.” 지난 5일 오후 5시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 씨네파크. 초등학교 1학년쯤 돼 보이는 남자 아이가 선물 받은 가방 속을 들여다보며 웃었다. 타노스의 보라색 얼굴이 달린 텀블러를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뚜껑을 열었다. 텀블러 속에 가득 담긴 초콜릿과 사탕을 보고 또 한 번 활짝 웃었다. ‘해피 앤딩(Happy Anding) 롯데컬처웍스와 함께하는 행복한 나눔’(이하 ‘행복한 나눔’) 행사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롯데시네마 상영관에서 개최됐다. ‘행복한 나눔’은 롯데컬처웍스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사회복지시설 아동 대상 영화 상영 행사로, 지난 2016년 겨울 시작해 이번에 5회를 맞았다. 이날 씨네파크에는 서울시내 지역아동센터 8곳의 아이 200여 명이 영화 ‘베일리 어게인’을 관람하기 위해 모였다. 영화관 입장을 기다리며 지루해하던 아이들은 루돌프 머리띠를 한 자원봉사자가 건넨 선물 가방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행복한 나눔’ 행사는 평소 영화관에 갈 기회가 많지 않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아이들을 위한 특별 상영회를 열고, 간식과 학용품 등으로 구성된 선물도 준다. 이날도 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 등 전국 7개 지역 상영관 10곳에서 동시에 행사가 열렸다. 총 40여 개 지역아동센터의 아이 1300여 명이 행사에 초청받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행사를 앞두고 롯데컬처웍스 임직원 3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아이들에게 줄 선물 가방 1300여 개를 직접 만들었다. 당일 오후 2시부터 씨네파크에 모여 양말과 간식을 담은 캐릭터 텀블러, 칫솔·치약 세트, 립밤, 발열 내의 등을 담았다. 유혜인 롯데컬처웍스

“내년도 최저임금 상승률만도 못한 운영비, 지역아동센터에겐 문 닫으란 소리”

국회 예산안 심의에서 지역아동센터의 기본운영비 인상률이 2.5%로 책정된 가운데, 지난 18일 오후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원들이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기본운영비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약 1000명(주최 측 추산)의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이 모였다.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단일임금체계 실현 연대 활동을 함께하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를 비롯해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아동복지실천회 등의 단체가 참여했다. 내년 지역아동센터에 책정된 예산은 1259억9500만원으로 올해 1225억7000만원에 대비 2.8% 올랐다. 다만 올해 지역아동센터 수가 더 늘었기 때문에 실제 상승률은 2.5%라는 게 연합회의 주장이다. 연합회는 “올해 센터당 월평균 기본운영비는 516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옥경원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대표는 “기획재정부 예산안대로라면 29인 이하 지역아동센터에 올해 대비 7만~8만원, 30인 이상 시설에서 16만원이 각각 증가한 수준”이라며 “이는 종사자 1인의 최저임금 상승분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안이 그대로 적용되면 공과금도 월급에서 메워야 하는 적자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의 ‘밀실 심사’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지역아동센터들이 보건복지부에 20% 증액을 요청했고, 복지부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면서 소위원회 단계까지는 원활히 논의됐는데, 소소위로 넘어가면서 없던 일처럼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소소위에서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밀실 논의를 한 뒤 통과시켰다는 얘기다.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내년도 예상되는 ‘적자 예산’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기재부와 복지부 장관 앞으로 현장의 고충을 듣고 논의하는 자리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보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미 결정 난 예산을 수정할 수 없지만 향후 지역아동센터 활성화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나도 작가가 되고싶어요’… 25회 글그림잔치, 빈곤가정 아이들에게 작가의 꿈을 선물하세요

부스러기사랑나눔회, 25회 ‘글그림잔치’ “나는 매일 엄마를 기다립니다. 엄마는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해서 나는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야 합니다. 엄마는 갑자기 와서 나를 기쁘게 하고, 갑자기 가서 나를 슬프게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엄마를 사랑합니다. 엄마는 나의 빛입니다.” 10살 영현(가명)이가 털어놓은 마음 속 이야기는 한 편의 시가 되었습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시는 읽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울립니다.  ◇빨리 어른이 되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 영현이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생활합니다. 가족과 떨어져 살거나, 빈곤한 환경의 아이들은 외롭고 힘든 마음을 떨어놓을 곳이 없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립니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도 많습니다.  마음에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건 영현이 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1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부모 가구의 수는 2005년 1370 가구였던 것에서, 2014년 1749 가구까지 늘어났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를 돌보는 조손가족이나 다문화가구 또한 매년 늘어납니다. 이 밖에서 쉼터와 같은 임시보호시설 등 가정의 형태는 점점 다양화 되고 있습니다. 빈곤환경의 아이들에겐 경제적인 지원 외에도 마음을 어루만지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겐 본인의 이야기를 터놓고 말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을 한결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서는 1991년부터 ‘글그림잔치’를 진행해 왔습니다. 전국 지역아동센터 그룹홈이나 쉼터, 복지기관 등 아동복지기관 및 시설 결연장학생 등 아동과 청소년에게 글이나 그림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터놓고 표현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지난해엔 1400여기관에서 2500여명의 아이들이 ‘글그림잔치’에 참여해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럼 나도 작가가 된건가요? “선생님, 그럼 저도 작가가 된거에요?”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글그림잔치는 올해로

[여문환의 비영리 현장 이야기-④] “아파트에 살고 싶어요”

지난 1년 동안 JA코리아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열심히 수행한 우수 지역아동센터에 감사패를 전달하기 위해 포항에 갔다. 해안가에서 포항제철이 보였다. 택시 기사 아저씨는 옛날에 이 곳 해수욕장의 모래가 참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망가진 해수욕장 주변 상가는 초라했으며 그 뒷동네는 남루했다. 지역아동센터는 해안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부근 다세대 주택이 몰려있는 동네 길가 오래된 건물이었다. 14년 전 공무원 생활을 하시다가 그만두고 지역아동센터를 시작하셨다는 센터장님. 현재는 38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단다. 센터 곳곳에는 다양한 외부 프로그램을 통해서 수상한 상장과 감사패들이 자태를 가지런히 뽐내고 있었다. 우리 프로그램의 정보를 받았을 때 이미 몇 가지 경제교육을 실행해 본 상태였고, 좀 더 새로운 체험형 프로그램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2박 3일 동안 진행되는 지역아동센터 담당자들을 위한 경제 및 금융교육 워크숍에 시간을 내어 선뜻 참여하기란 어렵다. 열악한 환경에서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면 운영이나 아이들 수업 등을 대신해 줄 인력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갈수록 그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하지만 이곳 센터장님은 본인이 직접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체험형 경제교육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특히 오랜만에 일상을 떠나 여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하셨다. 이곳 학생들 중 80%가 기초생활수급자로 다문화, 조손, 한부모 그리고 장애가족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기초적인 경제와 금융 그리고 직업에 대한 이해를 학습한 이후 ‘가족 예산짜기’라는 심화 프로그램을 실행해보았다. 거의 대부분 가족이 월 200만원 내외

아동권리침해, 아동이 말하다

굿네이버스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아동이 직접 권리보장, 침해받은 사진 찍어 아이들 스스로 공유하고 토론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슨 구름사다리. 초등학교 5학년 김정우(가명·12)군이 촬영한 ‘우리 권리가 침해당한 모습’이다. “고쳐달라고 몇 번 말해도 계속 이래요. 올라가면 삐걱삐걱 소리도 나고, 몇몇 부분은 막 흔들려서 요즘은 잘 안 놀아요. 그네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선생님이 다른 놀이기구는 설치가 안 된대요.” 지난 13일, 전남 A지역아동센터에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지난해 7월부터 2개월간 진행된 ‘포토보이스’ 연구에 참가했던 아이들이 다시 한 번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포토보이스는 아동이 직접 자기 권리를 보장받은 경험과 침해당한 경험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고, 토론하는 아동권리지수 심층 연구 프로젝트다. 굿네이버스 포토보이스 프로젝트는 수도권 한 곳과 A지역 총 두 곳에서 아이 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프로젝트 이후 아이들 뇌리에 가장 확실히 박힌 것은 ‘놀 권리’라는 단어다. 이전의 놀이가 ‘착한 일’을 한 대가이자, 스스로 정할 수 없는 상품이었다면, 이제는 유엔아동권리헌장에 명시된 당연한 권리임을 안다. 오지학(가명·12)군은 “엄마가 정한 규칙에 따라 휴대폰을 갖고 놀려면 그만큼 공부해야 한다”면서 문제집 사진을 찍어 제출하기도 했다. 수도권 참가자인 정은수(가명·12)양은 “노래방, 트램펄린 등 우리 놀이에는 돈이 필요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성수(가명·11)군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한 후 얻는 시간은 놀이 시간이 아닌 휴식 시간”이라면서 “친구들과 놀기에도, 좋아하는 프라모델을 만들기에도 너무 짧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들의 토론을 진행한 길보라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 연구원은 “시간이 부족하고 놀 공간이 마땅치 않은

생애 첫 4D영화 관람… 500명 아이들의 특별한 추억만들기

“처음으로 4D 영화를 봤는데,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자주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크리스마스를 5일 앞둔 지난 20일, 500여명의 천사들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20일 사회복지재단 ‘아이들과 미래’와 함께 서울·인천·대전·광주·부산에 위치한 30여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를 초청해 ‘롯데시네마와 함께하는 행복한 나눔’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상영관을 찾은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4D 영화를 관람하고, 롯데시네마 임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선물을 전달받았다. 선물은 어린이들의 따뜻한 연말을 바라는 마음으로 직접 쓴 크리스마스카드와 손수 포장한 목도리·장갑·핫팩 등 방한용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손글씨 카드의 디자인은 사회적기업인 ‘오티스타(Autistar·Autism Special Talents and Rehabilitation)’의 자폐인 디자이너가 제작한 것으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오티스타는 롯데그룹과 지속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자폐 청년들이 디자이너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하며 자립을 지원한다. 오티스타는 롯데그룹에서 발행하는 사보의 표지디자인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한 지역아동센터 소속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이 영화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롯데시네마는 매년 100여회의 꾸준한 관람행사를 통해 이웃과의 문화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멀티플렉스 상영관 최초로 ‘나눔관람권’을 판매하기도 했다. 나눔관람권은 어린이의 재능기부로 디자인된 영화관람권으로 전국 롯데시네마 매장에서 10만매 한정으로 판매됐다. 나눔관람권의 수익금 일부는 저소득 아동의 교육지원에 기부됐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영화가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돌봄보다 서류가 먼저… 탁상 행정에 밀려난 아이들

문턱 높아진 지역아동센터 경기도 안양에 살고 있는 김정우(가명·8)군은 오후 2시쯤 학교를 마치면, 혼자 운동장을 배회한다. 작년엔 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도 하고 친구도 만났지만 올봄 이후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여섯 살 난 여동생을 혼자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하원시간인 오후 5시에 맞춰 동생을 찾은 후, 저녁 9시까지 퇴근하는 엄마를 기다린다. 남매가 안쓰럽지만 엄마는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야간 근무를 자청하고 있다. 따로 사는 아빠는 최근 생활비마저 끊어버렸다.  엄마는 야간근무를 늘리면서 김군을 따라 동생도 지역아동센터에 등록하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올해부터 지역아동센터 이용아동 기준이 초~중학교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동생을 보낼 만한 야간 어린이집을 찾아봐도 주변에는 없었다. 결국 정우는 동생을 위해 지역아동센터에 가는 대신 몇 시간씩 길거리를 헤매기로 했다. 최근까지 정우를 돌봤던 안양시 A지역아동센터장은 “조건에 맞지 않으니 도움이 필요한 남매 사이를 떨어뜨려 놓으라는 게 무슨 돌봄 제도인지 모르겠다”면서 “변경된 기준 때문에 돌봄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오히려 거리를 헤매게 됐다”고 전했다. ◇돌봄 필요해도 소득·나이기준 맞춰야…더 어려워진 돌봄 서비스 ‘지역아동센터’ 이용아동 기준이 강화되면서 피해를 보는 아동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1월 말 배포된 보건복지부의 새 지침에 따르면, 올해부터 센터에 신규 등록하는 아동은 ▲소득(중위소득 100% 이하,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 439만원) ▲연령(초~중학교 중심, 농어촌인 경우 미취학 아동 포함) ▲돌봄의 필요성 등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한다. 작년과 비교해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전까지는 별도의 연령기준 없이, 우선보호아동(기초생활수급가정 및 차상위계층가정

악기 배운 지 3년 만에 서울대 입학… 꿈을 찾은 비결

기아대책·GS샵 음악 지원 사업 ‘무지개 상자’ 10년째 1만명 아이들 악기·음악 교육 지원 서울대 음대 입학, 강원예고 합격 성과 거둬…   “39번 입장하세요.” 트롬본을 손에 쥔 학생의 얼굴이 잔뜩 경직됐다. 두 차례에 걸친 100%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단 두 명만 신입생으로 선발된다. 주어진 시간은 3분. 수천 번 연습한 멜로디를 떠올리며 간신히 연주를 마쳤다. “지원자의 90% 이상이 예고 출신이었어요. 재수는 기본이고 다섯 번째 도전하는 경력자도 있더라고요. 내년을 기약하자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합격자 명단에 제 이름이 있는 거예요. 너무 기뻐서 옆에 있는 친구를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어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비전학교지역아동센터에서 만난 이솔아(20)씨는 그날을 떠올리며 웃어보였다. 이씨는 올해 21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대 음대 기악과에 입학했다. 그녀가 트롬본을 제대로 시작한 지 3년 남짓. 예중·예고를 거쳐 최소 10년 넘게 준비하는 경쟁자들 속에서 맺은 기적이다. 지난해엔 서울대 음대 관악 동문회가 주최하는 전국 관악 콩쿠르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비결이 무엇일까. 이씨는 “10년간 나를 지켜보고 응원해준 ‘무지개상자’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10년간 약 1만명···자신감과 꿈을 찾은 아이들 무지개상자는 기아대책이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 ‘행복한홈스쿨’ 아동들에게 바이올린·플루트·트럼펫 등 클래식 악기 및 음악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05년 저소득층 아동의 문화·정서 지원 필요성을 느낀 기아대책과 GS샵의 협력으로 시작돼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당시 결식아동이 이슈였어요. 막상 아이들을 상담해보니 ‘배고프다’는 말보단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입을 모으더라고요. 아이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악기를 지원하고,

[희망 허브] [숨은 영웅을 찾아서] ⑤ 빈곤의 고리 끊기 위해… 달려오다 보니 30년이네요

[숨은 영웅을 찾아서] (5) 황선업 ‘섬나의 집’ 지역아동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세 번째… 심사위원들 전원이 만장일치 밤이면 야학, 낮이면 엄마 위한 교실 창고 교회 한 귀퉁이에 주말 진료소…대전 최초 종일제 탁아소 운영부터 외국인 노동자·다문화 한부모까지 가장 낮은 현장에서 보듬어 황선업(56) ‘섬나의 집'(섬김과 나눔의 집) 지역아동센터장 이야기를 해준 분은 그녀를 이렇게 평했다. “지난 3월에 황선업 센터장이 ‘지역아동센터 알찬마루상’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는데, 심사위원 전원이 ‘어휴~ 우리가 감히 그분을 어떻게 심사하느냐’고 했대요.” 궁금해졌다. 2005년과 2009년에 이어 올해로 복지부 장관상만도 세 번째라 했다. 섬나의 집은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에 있었다.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좁다란 골목 언덕길 끝이었다. “대전의 평범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는데, 남편하고 교회에서 만났어요. 서울에서 노동운동, 학생운동 하다 목회를 마음에 품고 대전으로 내려온 사람이었거든요. ‘가장 가난하고 낮은 곳으로 들어가 살자’며 함께 대전 곳곳을 찾아다녔는데 그때 만난 게 ‘대화동’이었어요. 84년에 결혼하고서 바로 이쪽으로 자리를 잡았으니, 31년째네요.” 땅이 기름져 벼농사가 잘돼 ‘대화(大禾)’라 불렸던 곳. 이곳에 가난한 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건 1970년대, 공업단지가 들어서면서부터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생산직 노동자들이 일거리를 찾아 몰려왔다. 공단을 둘러싸고 고만고만한 집들이 다닥다닥 들어섰다. “저희 집이 풍족한 편도 아니었는데, 생전 이렇게 가난한 지역은 처음이었어요. 울타리 하나에 쪽방 스무 개 이상 달린 ‘닭장집’이 빽빽이 붙어 있고, 수도나 화장실도 한 지역이 공동으로 써야 했어요. 리어카 하나 못 지날 정도로 골목은 좁은데, 골목으로 내어놓은 배기구에서

[미래 Talk!]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숫자보다 마음 헤아려주세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연미(가명·47)씨는 요새 걱정이 많습니다. 학교를 마친 아들 민수(가명·9)가 갈 곳을 잃었습니다. 김씨 부부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작년까지 민수는 학교에서 ‘방과 후 돌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금년부터 돌봄 사업 대상을 ‘초등학교 1·2학년 희망 학생 모두’로 넓히면서, 3학년이 된 민수는 자리를 내줘야 했습니다. 남편의 소득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김씨가 일을 그만둘 형편도 안 됩니다. 급한 대로 김씨는 인근 지역아동센터를 찾았습니다. 신청 접수를 하고 나오는 길, 민수가 떼를 씁니다. “여기 있기 싫다”는 겁니다. 김씨는 “학교에서 또래끼리만 있다가 낯선 형·누나들과 있으려니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김씨도 불안하긴 마찬가집니다. “7시가 넘었는데도 데리러 오지 않는 아이도 있었어요. 소외감을 느낄 텐데…. 상가 식당 위에 있는 것도, 출입구가 너무 골목이라는 것도 좀 걸리고요. 아무래도 학교가 애한텐 좋죠. 몸도, 마음도요.” 김씨의 한숨이 깊어집니다. 한숨을 들은 것일까요? 지난 4일,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서울 은평구의 ‘서울크리에이티브랩’에서 열린 ‘부처 간 방과 후 돌봄 서비스 연계 사업'(이하 부처 연계 돌봄 사업) 긴급 대책회의 자리였습니다. 부처 연계 돌봄 사업은 교육부, 복지부, 여가부 등 방과 후 돌봄 기관을 보유한 부처가 힘을 합쳐 ‘나 홀로 아동’이 없게 하자는 움직임입니다. 벌써 다음 달이면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지역아동센터들은 ‘뿔’이 났습니다. 교육부가 주축이 되면 자연적으로 학교 돌봄이 확대되고, 이 때문에 아이들을 내주는 지역아동센터는 아동 수로 책정되는 운영비가 줄어들게 됩니다. 민간에서 출발해 18년 동안 어렵사리 인프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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