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150명 어린이 작가들의 이야기…CJ도너스캠프, 아동문예집 ‘꿈이 자라는 방’ 출간

ⓒCJ나눔재단

‘선풍기는 에어컨만큼 시원하지도 않다/ 하지만 열심히 날개를 휙휙 돌리며/ 에어컨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선풍기를 보면 아빠가 생각난다’(시 ‘선풍기아빠’ 일부)

시를 쓴 이승민 군은 초등학교 5학년이다. 벌목 일을 하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시를 썼다. 여덟 살 때 엄마와 헤어진 초등학교 5학년 김도현 군은 화폭에 똑닮은 두 사람을 나란히 그렸다. 엄마의 목소리도 체온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군의 그림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초등학교 5학년 김도현 군이 그린 ‘여덟 살 때 헤어진 엄마를 그리워하며’. ⓒCJ나눔재단

전국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들이 쓴 시와 그림을 담은 작품집 ‘꿈이 자라는 방’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다. 어린들의 따뜻한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꿈이 자라는 방은 지난 2015년부터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을 대상으로 문예 공모전를 열고 응모작을 책으로 엮어내는 CJ나눔재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CJ나눔재단은 우수작으로 꼽힌 아동의 지역아동센터를 직접 찾아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는 ‘찾아가는 시상식’도 연다. 최근 발간된 네 번째 작품집에는 전국 252곳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응모한 총 1571편의 작품 가운데 150편이 실렸다.

문예 공모전의 심사는 이해인 수녀와 사석원 화가가 각각 글과 그림 부문을 나눠 맡았다. 이해인 수녀는 “응모작들을 보면 판에 박히지 않은 어린이들만의 순수한 발견을 꾸밈없이 썼을 뿐인데, 그 진솔함이 무엇보다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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