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
사단법인 더 브릿지가 탈북민 창업기업의 제품을 모아 '2024 탈북민 기업 추석 선물 세트 기획전'을 진행하며 수익금 일부를 탈북민 자립에 지원한다. /더브릿지
더 브릿지, 탈북민 지원하는 ‘2024 추석 선물 세트 기획전’ 진행

사단법인 더 브릿지가 추석을 맞이해 탈북민 창업기업의 제품을 모아 ‘2024 탈북민 기업 추석 선물 세트 기획전’을 8월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진행한다. 더 브릿지는 선물 세트 기획전에 포함된 제품들은 1차 품질 테스트를 거쳐, 상품의 다양성과 실용성 등을 고려하여 구성했다. ‘2024 추석 선물 세트 기획전’에는 ▲고향집아바이순대 ▲그담 ▲새안농원 ▲숨쉬는효소마을 ▲신영 ▲원쌤미식 ▲지니 ▲천년미래식품 ▲청정하모니 ▲하나도가 ▲해오름푸드 등 11곳의 탈북민 업체가 참여했다. 기획전 수익금의 일부는 또 다른 탈북민의 자립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선물 세트 기획전은 전통식품, 수제 디저트, 건강식품, 전통주·주병, 생활용품 등 총 5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전통식품에는 찹쌀떡 세트, 송편 모듬, 전통 아바이 순대, 다시마, 미역, 명태 등의 건어물 세트와 약밤 등의 제품이 있다. 수제 디저트류는 한식명인이 만든 도라지 정과를 포함한 디저트 5종 세트와 청과세트가 준비됐다. 건강식품은 합마유 진액과 꿀, 그리고 산야초 효소 등으로 구성되었고 주류품목으로는 북한의 전통주를 담은 통일명주세트가 판매된다. 이 외에도 브런치 식기류, 주병 세트와 함께 샴푸 및 마스크팩 등이 포함된 생활용품도 구매할 수 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굿네이버스, 자립준비청년 정책 개선 ‘자립과 고립’ 캠페인 전개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가 자립준비청년의 정책 개선을 위한 ‘자립과 고립’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4일 전했다. 자립준비청년이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청년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12.7%는 우울, 불안, 공황장애 등 정신과 질병을 경험한 적이 있고, 46.5%는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집에 있거나 집 혹은 방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비율은 10.6%로 전체 청년(2.8%)의 3.8배에 달했다. 이에 굿네이버스는 자립준비청년의 온전한 자립을 위해서는 심리·정서적 지원에 기반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알리고 정책 개선을 촉구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 이번 캠페인은 자립준비청년이 마주하는 어려움을 알린 뒤 정책 개선을 촉구하는 서명을 요청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캠페인 참가자는 서명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의 온전한 자립을 보장하기 위해 ▲보호 단계에서부터 자립 이후까지 연속적인 심리·정서적 지원 ▲심리적 고립과 은둔 예방을 위한 사회적 지지체계 마련을 촉구할 수 있다. 모인 서명은 추후 정부와 국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캠페인은 굿네이버스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굿네이버스 전국 6개 사업장에서 대면으로도 진행된다. 고완석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부장은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정책과 제도가 마련되고 있지만, 심리·정서적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라며 “굿네이버스는 자립준비청년의 연속성 있고 체계적인 심리·정서적 지원과 더불어 아동 발달단계별 맞춤형 자립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온전한 자립이 되도록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우리가 직접 말하는 4人4色 자립 이야기

매년 약 2000명의 청년이 만 18세가 되면 아동보호시설을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우리는 이들을 ‘자립준비청년’이라고 부른다. 서울시 ‘2022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들의 예상 독립 나이는 평균 30.6세.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은 보호자가 있는 청년층의 자립 시기보다 12년이나 이른 셈이다. 최근 기업 사회공헌의 화두는 ‘자립준비청년’이다. 비극적이지만 청년들의 희생이 거름이 된 탓이다. 지난 2022년 광주에서 20대 자립준비청년 2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고, 작년 6월과 7월 충남 천안에서도 2명의 보육원 출신 청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더나은미래는 창간 14주년 특집으로 자립(준비)청년 당사자 4인을 한자리에 모아 ‘자립의 성공 요건과 바람직한 지원책’에 대해 물었다. 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모유진(28)씨, 아름다운재단 ‘열여덟어른 캠페이너’로 알려진 박강빈(26)씨, 전(前)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자 자립준비청년 지원 단체 SOL 대표인 윤도현(22)씨, 한예종 출신 바이올리니스트로 기아대책 음악특기생인 이석원(30)씨가 참여했으며, 좌담회는 모유진씨가 경기도 성남에서 운영하는 아라보다 카페에서 진행됐다. ―각자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로서의 경험과 생각을 세상에 알리는 ‘캠페이너’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각자가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모유진=2년 전, 자립준비청년으로서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 ‘숨김없는 말들’을 출간했습니다. 2021년부터 기아대책 ‘마이리얼멘토’로 활동하며 멘티들과 소통하고 있어요(성악을 전공한 모씨는 여러 장의 음반도 발표했다).   박강빈=봉앤설이니셔티브에서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이주배경청년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하고 있습니다(박씨는 2022년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자립준비청년의 고충을 알렸다). 이석원=바이올리니스트 이석원입니다.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UIM(United In Music) 콰르텟의 리더입니다(이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지휘과를

전(前)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자 자립준비청년 지원 단체 SOL 대표인 윤도현(22)씨가 지난달 열린 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내가 의지할 수 있는 한 사람 덕에 인생의 전환점 맞아

“정치를 해보니 사회적 인식이 아직 부족하단 생각도 들어요. 제가 비대위원으로 들어갔을 때 ‘왜 이 사람이 정치를 하냐’는 말도 들은 적이 있어요. 자립준비청년이 전체 인구 집단으로 봤을 때 많은 수는 아니지만, 청년의 일부기도 하거든요. 결국 당사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사회적인 공감대도 높여가야 한다고 봐요.” 전(前)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윤도현(22)씨가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로서 정치 경험을 풀어냈다. 윤씨는 지난해 말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중 최연소 영입 인재로 주목을 끌었다. 그는 “(자립준비청년이 겪고 있는) 사각지대의 목소리가 사회에 전달되는 다리”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로서, 자립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로 나온다는 것에 주목해 실생활 적응을 돕는 ‘자립준비청년 학교’, 자립 정보 플랫폼 ‘자립 정보 ON’ 고도화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유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인 윤씨는 자립준비청년과 후원자를 잇는 단체 SOL(Shine On Light)을 운영한다. 2021년에는 자립활동가 13명과 함께 자립 준비 경험을 담은 책 ‘우리가 마주한 세상에는 지도가 없었다’를 출판했다. 18년 동안 보육원에서 자란 자립준비청년 당사자인 그가 주목한 것은 ‘사회를 나와서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것. 그는 “보육원 구조 자체가 일대다(1대多) 이기에 시설에서 의지할 사람을 찾기보다는 외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했다”며 “선생님이 자주 바뀌는 것이 현실이니 시설 선생님이 아니어도 내가 의지할만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운영하는 단체 SOL은 홈페이지에 상담소를 열고, 오픈 채팅을 운영하며, 힘든 일이 생긴 자립준비청년들이 상시 연락할 수 있는 곳을 마련했다. 양부모님을 만나 2년간 함께

한예종 출신 바이올리니스트로 기아대책 음악특기생인 이석원(30)씨가 지난달 열린 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내가 원하는 것을 학습하며 나만의 특기를 찾아야”

“결국에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자립이 돼요. 잘 할 수 있는 나만의 특기를 찾아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할 수 있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에서 유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석원(30) 씨는 UIM(United In Music·이하 UIM) 콰르텟의 리더다. 지난 3월 기아대책의 후원으로 첫 정기연주회를 연 UIM은 올해로 창단 9년째인 현악 4중주 그룹으로, 모두가 ‘자립준비청년’ 출신이다. 이 씨가 자립하게 된 것은 2013년도. 이불과 옷가지 몇 개가 가진 것의 전부였다. 아는 형 집에 얹혀살며 LH 대학생 전세주택을 신청했다. 그는 “보증금 백만 원도 없어 주인 할머니가 대신 보증금을 내주며 도장 인감을 찍어준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지원받는 금액은 월 30만 원. 주거 이자와 휴대전화 비용을 내고 나면 사라지는 돈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학식도 비싸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데, 누가 보면 손가락질할까 빨리 먹었다”며 “모든 걸 30만 원 안에서 하려고 하니 대학 친구가 없을 정도로 삶이 빠듯했다”고 회상했다. 대회 준비 비용은 바이올린 현까지 아껴가며 마련했다. 그는 도움 받을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답했다. 그가 악기를 만난 것은 보육원 안이었다. 그는 “보육원에서 다양한 체험을 해보며 재능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능력을 찾아내고 상담도 많이 하면서 자신의 길을 정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립준비청년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제도도 ‘특기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그는

무너지는 그룹홈…정부 지원 절실해

#1. A 씨(21·여)는 일곱 살 때부터 작년까지 그룹홈에 살았다. 그룹홈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 5~7명이 관리자 2~3명과 함께 일반 가정집에서 생활하는 주거 형태다. 대규모 양육시설이 아닌 가정집에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끼며 생활할 수 있다는 게 그룹홈의 가장 큰 특징이다. A씨는 무려 14년 동안 이곳에서 생활하며 그룹홈 식구들을 둘도 없는 ‘가족’처럼 느끼며 자랐다. 가족이라 생각했기에 복지사가 손찌검을 해도 ‘사랑의 매’라고 여기며 자신을 설득했다.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고 욕설을 하며 나무라도 꾹 참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A씨의 마음속 상처는 깊어졌고, 결국 복지사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제소된 복지사가 다른 그룹홈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A씨는 더 큰 상처를 입었다. 그룹홈에서 “제일 큰 언니로서 동생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했다”며 A씨를 쫓아낸 것. A씨는 “폭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후의 선택을 한 것인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망연자실했다. 이후 다른 그룹홈에 입소했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다른 거처를 알아보던 끝에 숙식이 제공되는 골프장 부속 레스토랑을 찾아 현재 그곳에서 1년째 일하고 있다. A씨는 “그래도 여전히 내가 가족이라 할 수 있는 건 그룹홈 식구들뿐”이라고 했다. “인권위 제소 말고 다른 방법이 있었더라면, 하고 후회하곤 해요. 결국 유일한 가족마저 잃게 됐으니….” #2. B씨(20·남)는 7년을 그룹홈에서 보내고 올 1월 그룹홈 퇴소 의무 나이인 만 19세가 돼 독립했다. 7년간 B씨는 그룹홈에 들어왔다 크고 작은 사고를 내 다른 그룹홈으로 보내지는 친구들을 여럿 봐왔다. 복지사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은

시설 벗어나 지역사회로… 중증장애인 행복한 자립 돕는다

시설에서 평생을 지내야 했던 중증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중증장애인의 ‘탈(脫)시설’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탈시설은 장애인이 복지 시설에서 자립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중증장애인의 탈시설 지원’을 꼽으면서 시동이 걸렸다. 올해 3월 보건복지부는 장애인들을 지속적으로 돌보기 위한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중심 돌봄)’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며 ‘커뮤니티 케어 추진단’을 꾸렸다. 서울시도 ‘장애인 자립 생활 지원 5개년(2018~2022) 계획’을 통해 2022년까지 260호의 지원 주택을 짓기로 했다. 장애인 복지 시설들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장애인이 자립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돌봄 서비스도 함께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다양한 주거 형태 속에서 자립을 체험하다 서울 강남구의 충현복지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 시범 사업으로 ‘발달장애인주거생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이 ‘체험형 주택’에서 자립을 연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센터의 ‘주거 매니저’와 ‘주거 코치’가 발달장애인들이 집을 구하는 것부터 취업 알선, 이웃과의 관계 형성까지 돕는다. 그 결과 지난 1년간 양천구의 체험형 지원 주택에서 생활한 발달장애인 10명 중 6명이 올해 독립했다. 이 밖에도 ‘자기 집’에 살며 주거 지원 서비스를 받는 강남구·양천구 지역 장애인도 24가구에 이른다. 이선영 충현복지관 주거생활지원팀장은 “발달장애인 부모는 자녀가 지원주택에서 사는 모습을 보면서 독립에 대한 우려를 덜고, 당사자는 부모 없이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다”며 “기관이 기존에 운영하는 낮 활동, 취업 연계, 밑반찬과 조식 지원 서비스 등과 연계해 통합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우울, 불안, 자살 충동 등에 시달리는 ‘정신건강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2018 新 복지 사각지대] “사회적 편견에 두 번 운다” ③ 성매매피해여성 편

2004년 국내 최초로 성 매수자와 알선자, 성판매자를 모두 처벌하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하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됐다. 이 법에 따르면 성판매자가 청소년이거나 비자발적으로 성을 판매했을 경우 ‘피해자’로 보고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성매매특별법은 국내 성매매 산업의 흐름을 뒤바꿨다. 티켓다방이나 성매매 집결지는 줄었고,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조건만남이나 안마방·오피스텔 성매매 등 ‘음성형’은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제 포주들에 의한 감금과 폭력, 협박 등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실일까.  ◇갈수록 교묘해지는 폭력과 협박 20여 년간 성매매 피해 여성을 돕고 있는 이정미 한국여성의집 대표는 “수많은 성매매 여성이 여전히 폭력과 살해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억지로 사채를 쓰게 하거나 성행위를 녹화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등의 교묘한 수법으로 여성을 옭아맨다. 폭력의 ‘형태’가 달라진 셈이다. 김영미(가명·25)씨는 스무 살 때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가출한 뒤 SNS로 조건만남을 시작했다. 몇 번의 만남 후에는 알선책이 붙어 오피스텔을 구해주고 남성을 소개했다. 그러나 영미씨가 성매매를 그만두겠다고 하자 알선책은 녹화해둔 동영상을 인터넷에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강남 유흥업소와 오피스텔에서 일한 장미진(가명·28)씨는 “일을 시작할 때 가족관계증명서나 주민등록등본 등을 요구한다”면서 “도망쳤을 때 가족에게 연락하겠다고 협박해 다시 돌아오게 하거나, 가족에게 돈을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몸이 아프거나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포주의 협박 때문에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성매매 여성들은 쉽게 돈을 벌어 사치를 부린다’는 주장도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2016년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성매매 여성들은 외면적으로는 돈을 많이

[기부 그 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희망의 씨앗을

얼마 전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몰고 온 영화가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성 감독 로야 사다트씨가 만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예요. 이야기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형사과장으로 일하는 여성, 소라야에서 시작됩니다. 남편과 시아버지는 소라야의 사회생활을 반대하기 일쑤였어요. 설상가상 소라야에 의해 명예살인을 저지당한 마을 원로는 그를 눈엣가시로 여겼죠.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못마땅해하는 이들에 의해 함정에 빠진 소라야는 사고로 남편을 죽이게 되고,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남성 중심주의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으나, 결국 남성들에 의해 좌절된 고된 현실. 소라야는 자신의 이야기를 긴 편지에 담아 대통령에게 보내게 됩니다. 영화는 이렇게 남성우월적 관습으로 인해 파멸돼 가는 여성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냈습니다.   ◇‘남자 형제, 배우자 없이 여자 혼자서는 집 밖을 나갈 수 없는 나라’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수많은 ‘제2의 소라야’가 존재합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서 살아가는 이 여성들은 엄격한 종교적 규율에 따라 사회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양성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왔지만, 아프가니스탄 여성에겐 아직은 요원한 이야기입니다. 여성은 집을 지키고,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것 외엔 허락되는 활동이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40년간 이어진 전쟁과 내전으로 남편을 대신해 홀로 가정을 책임지는 ‘여성 가장’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이 어렵다 보니, 제대로 먹지 못해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5세 미만의 어린이 10명중 1명꼴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산모들 중에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콩 씨앗에서 시작된 작은 희망…여성 인권에 거름되기를 그런데 여기 가난과 차별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어준 이들이 있습니다. 아프간 여성들과 아이들의 영양실조 문제를 해결하고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돕는 국제 구호 단체, 사단법인 ‘한–아프간친선협회’입니다.  지난 14년, 한–아프간친선협회에서는 전쟁으로

함께 일하고 지지하는 ‘일터 공동체’

[더나은미래 – 푸르메재단] 下재활을 넘어, 성인기 ‘질적인 삶’ 가능하도록   “바라는 것 없어요. 막내딸보다 딱 하루만 늦게 눈 감으면 좋겠어요.” 올해로 11세, 다운증후군 막내딸은 천성이 맑다. 이순미(가명·43)씨는 “천사가 둘째 딸로 태어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씨는 늘 불안하다. 딸아이 키가 자라는 만큼, 엄마는 나이를 먹는다. “큰아이한테 ‘동생은 엄마가 끝까지 오래 함께 살다가 갈 거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했더니 ‘자기가 책임질 거니까 엄마는 걱정하지 말라’고 해요. 가족끼리 떠안는 불안감이 있어요. 아이가 아니라 사회가 불안감을 줘요.” 외면하고 싶은 불안은 때론 현실이 된다. 올해로 59세, 다운증후군 지적 장애 여성 김수지(가명·59)씨는 최근 뒤늦은 홀로서기 중이다. 한평생 챙겼던 60대 언니가 갑작스레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 다른 가족의 도움으로 급하게 활동보조인서비스를 신청하고 복지관 주간복지서비스를 받게 됐지만, 수십 년간 언니와 둘이서만 살아온 김씨에겐 목욕을 하거나, 밖에 나가는 것, 다른 사람들과 지내는 것 모두가 넘어서야 할 과제다. ◇재활과 치료 넘어, ‘존엄한 삶’ 고민 시작돼야 이민희 마포푸르메직업재활센터장은 “장애 아동이 성장기에 재활치료를 받고 특수교육과정을 지나고 나면, 이후에 남는 것은 삶을 꾸려가는 것”이라며 “장애주기별 정부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장애 가족들이 ‘질적인 삶’에 대한 고민 없이 성인기를 맞는다”고 했다. “‘우리 아이가 재활치료 계속 받다 보면 조금 나아지겠지, 내 삶도 조금 숨통이 트이겠지’ 많은 가족이 이런 마음으로 청소년기를 버텨요. 한 달에 몇백만원씩 언어치료 등에 쓰기도 해요. 그러다 막상 성인이 되면 가족의 경제적인 부담은

이곳에서만큼은 주인공, 삶의 희망을 찾다

제 15회 홈리스월드컵, 오슬로 현장을 가다   “다음 경기는 캄보차(캄보디아), 그리고 사우스 코리아!” 주심의 호각 소리와 함께 풋살 잔디 구장으로 선수들이 들어섰다. 평균 나이 42.3세. 1960년생부터 2000년생까지 40년 세월을 뛰어넘는 한국 대표 선수단 8명이 경기장에 섰다. 나란히 선 캄보디아 선수단은 양볼에 여드름 자국이 선연한 ‘최연소 팀’이다. 곧이어 노르웨이 시청 앞 광장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첫 경기 결과는 7대5로 한국의 패. 첫 골문을 연 건 박진순(42) 선수다.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고도 3개월간 꾸준히 훈련에 참가하다, 알코올 문제로 탈락한 다른 선수 대타로 선발된 그다. “노르웨이 까지 날아와서 애국가를 들으니 울컥했어요. 골 넣으니 날아갈 것 같죠(웃음).” 승리에 목숨 걸지 않고, 져도 마냥 아쉽지만은 않은 경기. 장장 18여시간을 날아 도착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제15회 ‘홈리스 월드컵(Homeless Worldcup)’ 현장을 찾았다. ◇전 세계 홈리스 ‘축제의 장’ 8월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열린 홈리스 월드컵은 전 세계 노숙인을 비롯한 주거 취약 계층(홈리스·homeless)이 한데 모여 치르는 월드컵이다. 2003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첫 대회를 시작으로 호주·브라질·멕시코 등 매년 다른 곳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5회째인 이번 월드컵에 참여한 선수는 54개국 72개팀, 총 500여명. 한국이 홈리스 월드컵에 참가하는 건 올해로 8번째. ‘홈리스’로서는 평생 단 한 번만 참가할 수 있다는 규칙에 따라 매년 새로운 대표팀을 꾸려 참가해 왔다. 8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기도 했다. “해외에선 ‘홈리스’를 훨씬 넓은 개념으로 봐요. 어린 시절 적절한 교육의

[기부 그 후] ‘보육원 퇴소 청소년’ 자립의 꿈

  “보육원에서 갑자기 나가야 한다니, 막막했어요.” 스무 살 되던 해, 보육원에서 자란 김지연(가명·22) 양은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법적으로 성인이 되면 보육원에서 나가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퇴소 후 지연 양이 생계를 위해 선택한 아르바이트는 콜센터 상담원. 그러나 얼마 안 가 지연 양에게 편도선염이 생겼습니다. 병원에 찾아가니 수술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국 말을 할 때마다 목이 아파 콜센터 일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여러분 덕에 자립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습니다 그런 지연 양에게 올해 1월,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편도선염 수술비와 생활비로 100만 원을 지원받아 무사히 수술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한 달 정도의 회복 기간을 거쳐 이제는 한 대형마트의 텔레마케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연 양은 월급으로 동생과 함께 맛있는 것도 사먹고, 집도 챙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지연 양이 웃음 지을 수 있게 된 데는 기부자 여러분의 도움이 가장 컸습니다. 475명의 기부자 분들이 아름다운가게의 해피빈 모금함에 모아주신 990만2900원으로 지연 양을 포함한 보육원 퇴소 청소년 4명의 교육비, 생계비, 의료 및 주거비를 지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손길로 보육원 퇴소 청소년에게 미래의 창을 열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제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김재명(가명·20) 군도 여러분 덕에 꿈이 생겼습니다. 호텔리어가 되고 싶었지만, 보육원 퇴소 후엔 대학등록금, 생활비, 주거비를 버는 것만으로도 바쁘다보니 꿈을 꿀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해피빈 아름다운가게 모금함 중 220만원을 지원받아 중국어 학원에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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