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교육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 4기에 참여한 서울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 교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에티오피아·네팔·한국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아시아·아프리카 청소년, 기후위기 해법 함께 찾는다

굿네이버스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 현장 23국 청소년 691명3개월간 온라인 교류 맹그로브 나무 심고업사이클링 캠페인 진행 “제가 사는 에티오피아는 기후위기 취약국이에요. 가뭄과 홍수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어서 농사를 지을 수 없어요. 먹을 수 있는 식량도 급격히 줄었죠. 부모님은 한숨을 내쉬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어요. 기후변화로 지구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알 방법이 없었죠.”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여자중학교. 에티오피아·네팔·한국 등 3국 청소년 42명이 온라인(줌)에서 만나 회의를 시작했다. 회의에 참여한 에티오피아 청소년 사램(15)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답답했는데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Global Youth Network)’에 참여하면서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개도국 청소년에게 ‘세계시민교육’한다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는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인 굿네이버스가 ‘세계시민교육’의 하나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아동·청소년이 기후위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이해하고 연대를 통해 대응할 수 있게 하자는 목표로 출발했다. 1기(2021년 9~12월) 104명, 2기(2022년 6~7월) 377명, 3기(2022년 10~11월) 351명 등 지난해까지 총 832명의 국내외 청소년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해 마련된 4기(5~7월)와 5기(9~11월)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외교부, 환경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원이 후원한다. 이날 줌 회의에서 만난 3국 청소년들은 4기 학생들이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2국(네팔·라오스·방글라데시 등)과 아프리카 11국(르완다·말라위·에티오피아 등) 청소년 총 691명이 4기 활동을 함께 했다. 학생들은 3개월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세부 내용과 글로벌 기후위기 현황을 배웠고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 계획을 세웠다.

손편지 3000만통, 보낸 아이도 받는 아이도 삶이 바뀌었다
손편지 3000만통, 보낸 아이도 받는 아이도 삶이 바뀌었다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기획희망편지쓰기대회 15주년 국내 초등생이 보낸 편지개도국 아동에 희망 전해 세계시민교육 일환으로2008년 부산지부서 시작매년 200만명 참여 “저개발국 아이에게 보낼 편지를 쓰던 한 학생이 눈물을 뚝뚝 흘려요.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그 아이 처지에 공감했대요. 자기 아빠도 외국 나가서 돈 버는데, 그 아이 부모도 딴 나라로 일하러 간 상황이었거든요. 해외에 나간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같지만,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 친구 상황에 속이 상했다고 하더라고요. 편지 한 통 보내는 것으로 남의 고통에 공감하는 법을 배우는 거죠. 이만큼 좋은 교육이 있을까 싶어요. 편지를 받는 아이에게 희망을 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편지를 쓰는 아이들에게는 ‘세계시민 의식’이라는 다소 모호하고 어려운 개념을 심어줄 수 있어요.” 굿네이버스의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희망편지쓰기대회’에 매년 참여하는 신화영(60) 부산 강동초등학교장은 경쟁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희망편지쓰기대회는 초등학생들이 저개발국 빈곤 아동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편지에 적어 보내는 나눔인성교육 사업이다. 공교육이 NGO와 협업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지금까지 전달한 편지는 2952만통이 넘는다. 굿네이버스는 매년 전 세계에 있는 해외사업국에서 도움이 필요한 해외 아동을 발굴·선정한다. 학생들은 사연이 담긴 영상을 가족과 함께 시청하고, 희망편지를 써 주인공인 해외 아동에게 보낸다. 선정 과정을 거친 수상작은 외교부·보건복지부 장관상 등을 받으며, 메타버스 전시관에 오른다. 공교육·NGO 협업으로 이룬 세계시민교육 시작은 2008년 부산에서 했다. 굿네이버스 부산 지부에서 부산지방우정청 후원으로 첫 대회를 열었다. 당시만 해도 ‘세계시민교육’이라는 말조차 낯설었다. 1990년대에 ‘사랑의 굶기

필리핀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프로젝트 글레이스'에 참여한 나보타스 지역 학생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세계시민교육, 해외에선 ‘필수’ 한국에선 ‘선택’

필리핀 교육부는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프로젝트 글레이스(GLACE·Global Learning through Active Citizenship Education)’를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시범 운영했다. 10주간 진행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자율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참여 학생들은 인권, 평등, 다양성 등 주제를 골라 토론을 벌이거나 봉사 활동을 했다. 활동비는 필리핀 교육부가 전액 부담했다. 프로젝트 글레이스를 통해 아홉 중학교 학생 354명이 세계시민교육을 이수했다.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는 85.6%나 됐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PCEIU)이 우수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필리핀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등에서는 정부 주도로 세계시민교육을 정규 교과로 편성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시민교육이란 인류 보편적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지식, 기능, 태도를 길러주는 교육을 의미한다. 평화, 인권, 빈곤, 다양성, 포용, 공동체 등이 모두 세계시민교육의 키워드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세부 목표에도 포함돼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으로 여긴다. 세계시민교육이 국내에서 구체화된 건 2015년 열린 인천 세계교육포럼 때였다. 당시 교육과정에 ‘세계시민성’ 관련 내용이 처음으로 추가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세계시민교육과 관련된 구체적 제도는 없다. 국제 개발 협력과 인도적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NGO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식이다. 대표적으로 2009년 굿네이버스의 ‘희망편지쓰기대회’를 시작으로 월드비전, 기아대책 등이 잇달아 청소년 대상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을 내놨다. 굿네이버스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국내외 청소년들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소통하는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를 개발하기도 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따르면,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회원 단체 135곳 중 22곳이 세계시민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학교 파견 교육(13단체) ▲세계시민 캠프(8단체) ▲교원 연수(7단체) ▲청소년

세계 청소년 비대면 소통… “국제사회 문제 함께 고민”

굿네이버스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 국제 구호 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청소년 국제 교류 프로그램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Global Youth Network)’를 오는 12월까지 4개월간 일정으로 진행한다. 올해 처음 진행되는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는 국내외 청소년들을 책임감 있는 세계 시민으로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이 봉쇄되고 사적 모임마저 제한된 상황에서 국내외 청소년들이 비대면으로 실시간 소통하면서 글로벌 연대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달 11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발대식에는 한국 청소년 50명과 말라위·케냐 청소년 50명 등 총 100명이 참석했다. 참여 학생들은 ‘We Connect, We Chang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로 채택된 목표 17개를 기반으로 기후변화, 환경, 아동 권리 등 국제사회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해결책을 함께 찾는 활동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소그룹 20개로 나뉘어 ▲국제사회 이슈 스터디 ▲실천 가능한 문제 해결 방안 모색 ▲비대면 실시간 공유·토론 등을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각국 청소년들은 소그룹별 총 4회의 실시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정부에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도 제안할 계획이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만들기] 반짝이는 눈매를 위해 아이들이 사라진다면?

‘천연’하면 가장 먼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건강하다’는 느낌이 떠오를 겁니다. 최근 화학 물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먹고, 입고, 바르는 제품에도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나갔습니다. 화장품 업계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허브, 과일, 꽃, 달팽이, 광물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재료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는 재료 중의 하나가 바로 마이카(Mica)라는 광물입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여러분께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의 성분표를 확인해 보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마이카는 반짝거리는 성질이 있어서 아이섀도우, 립스틱과 같은 색조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이카의 인기가 높아갈수록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늘어 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아름다움을 만드는 마이카 광산의 아이들 “학교 끝나고 와서 일하는 거에요. 정말이에요.” 인도 북동쪽에는 자르칸트 주에 사는 12살 살림은 마이카 광산에서 일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거짓말을 한 것이죠. 알고 보니 살림은 학교에 입학은 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매일 광산으로 출근하고 있었습니다. 인도의 비하르와 자르칸트 주는 전 세계 1/4의 마이카를 생산할 정도로 광산이 많습니다. 광산이 많으면 일자리도 많아서 주민들이 먹고 살기 충분할 텐데, 이 두 지역은 불행히도 그렇지 못합니다. 인도의 다른 지역보다 문맹률도 높고,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도 많을 정도로 가난합니다. 전 세계 화장품 산업은 날이 갈수록 커져 가지만, 인도에는 살림처럼 마이카 광산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2만명이나 됩니다. 광산에서

[Book & Good] 내가 먹는 음식, 제품이 아동 노동 착취로 만들어졌다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펴낸 세계시민교육단체 보니따(Bonita) 인터뷰   첫 장부터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저렴한 SPA 브랜드에서 방글라데시 누군가가 만든 옷을 입고, 과테말라산 커피를 마신다. 스마트폰은 일상의 일부가 됐고, 마트에선 베트남산 냉동 새우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세계화의 혜택으로 풍요로워진 삶을 나열하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모든 제품의 이면에 아동 노동이 있다”고.  지난해 11월 출간된 책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은 것들’에 담긴 이야기다. 이 책은 초콜릿·커피·의류·스마트폰·지폐·담배·샴푸·라면 등 우리가 먹고 사용하는 제품 생산 과정 속에 아동 노동의 실태가 숨겨져있음을 지적한다. 불편한 진실인 ‘아동 노동’ 실태를 담은 이 도서는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로 선정됐다.  “전세계 아이들 10명 중 1명은 학교에 가는 대신 일을 해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노예 같은 환경에서 살고 있고요. 그렇게 ‘아동 노동’으로 생산되는 많은 상품들이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돼있습니다.“ ‘아동 노동’을 수면 위로 꺼낸 주인공은 공윤희(34)·윤예림(30) 보니따(Bonita) 대표. 보니따는 두 사람이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2014년 만든 단체다. 교사를 관두고 국제개발을 공부해 유네스코·공공기관에서 일했던 공씨와 유엔난민기구를 거쳐 연구원에서 일했던 윤씨. 각기 다른 현장에서 국제 이슈를 다뤘던 이들은 ‘진짜’ 세상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꿈꿨다. 이들은 ‘세계시민교육’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 세계시민교육이 강조되는 흐름에도 주목했다.  “세상엔 여전히 빈곤에 허덕이는 이들이 있어요.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난민들도 있고, 학교를 가는 대신 일을 해야 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세계화된 세상에서 이런 이슈들이 우리와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행복한 육식주의자 되기② 공장식 축산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행복한 육식주의자 되기」 첫 번째 이야기(클릭하면 해당 칼럼으로 이동합니다)에서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언제 어디서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이유는 공장식 축산 덕분입니다. 이 때문에 수천만 마리의 가축들은 걸어 다니지도 못할 만큼 비좁은 공간에서 몸을 부대끼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고도 누군가는 ‘인간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공장식 축산은 우리에게 이로움만 가져다 주고 있을까요?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공장식 축산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몸집만한 우리에 갇혀 있어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뿐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운동을 하지 못하니 당연히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 안에 있는 가축 중 한 마리라도 병에 걸리면 다른 동물에까지 쉽게 전염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류 독감, 구제역이 한 번 돌 때마다 수백만 마리의 가축이 목숨을 잃는 이유,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농가에서도 전염성이 강한 질병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 대비책이 바로 ‘항생제’입니다. 항생제는 치료 효과도 탁월하지만, 성장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어서 농가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축산 농가들은 사료에까지 항생제를 섞어가며 가축들에 항생제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한 없이 이로울 것만 같았던 항생제, 하지만 지금은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가축에 사용되는 ‘항생제’가 오히려 재앙을 낳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조용한 살인자, 항생제 내성균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식사 하셨나요? 플라스틱을 드셨군요

플라스틱이 일상이 된 우리의 하루는 플라스틱으로 시작해, 플라스틱으로 끝납니다. 아침에 일어나 플라스틱 통에 담긴 샴푸와 세안제로 씻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칫솔로 양치질을 합니다. 플라스틱 냉장고 안에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반찬통, 일회용 비닐랩에 싸여 있는 음식이 들어 있습니다. 출근길에 마시는 아이스 커피가 담긴 용기도, 자동차도, 우리가 하루 종일 사용하는 컴퓨터와 스마트 폰, 그리고 신용카드까지 플라스틱이 없다면 우리의 일상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많은 플라스틱,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7번째 신대륙 19년 전, 북태평양을 항해하던 미국인 찰스 무어씨는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던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발견합니다. 그 규모가 워낙 커서 사람들은 이곳을 ‘7번째 신대륙’의 발견이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쓰레기 섬의 90%는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처음 발견됐을 당시, 한반도의 7배에 달했던 플라스틱 섬은 2009년 14배로 커졌습니다. 우리가 버리는 플라스틱은 이곳 저곳을 떠돌다 결국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거라는 세계경제포럼의 발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결과 바다에 사는 생물들은 지금, 가장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바다 거북의 죽음이 그 한 예라고 호주바닷새구조의 총 책임자 로셸 페리스는 말합니다. “죽은 바다거북의 장 밑바닥에서 317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습니다. 바다거북을 죽음으로 이끈 것이 플라스틱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퀸즐랜드 대학교의 까마르 스카일러 박사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전 세계 52%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뱃속에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해양산업연구소도 바닷새 90%의 소화

“국제 개발에 눈뜨고 빈곤국 돕는 일로 진로 바꿨어요”

글로벌리더십 캠프 1·2회 참가자 홍지선·라정은씨 “‘우물 안 개구리’였죠. 캠프 덕분에 처음으로 꿈꾸는 시야가 세계로 넓어졌습니다.” 지난 6일 만난 홍지선(24·굿네이버스 전북본부 간사)씨와 라정은(23·연세대 사회복지학과 4년)씨가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굿네이버스 청소년 글로벌리더십 캠프’ 1·2회 참가자라는 것이다. 또 있다. 캠프의 영향을 받아 국제 개발에 눈을 뜬 후, 대학 전공도, 미래 진로도 모두 빈곤국을 돕는 데 전력하기로 결정한 것. 이들은 캠프에서 무엇을 보고 배우고 느낀 것일까. 2박 3일간의 경험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캠프서 국제사회 심각성과 해결 의지 ‘첫 경험’올해 굿네이버스에 입사한 홍씨는 캠프 참가 전만 해도 ‘NGO’ ‘국제 개발’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캠프에서 빈곤국 상황과 굿네이버스의 역할을 듣고 국제 개발이 단순 봉사가 아닌 전문 영역인 걸 처음 알았다. 가장 큰 변화는 ‘하고 싶은 것’을 찾은 것이다. “캠프 주제가 ‘2050년 UN박물관을 가다’였죠. 학생들이 100여 평 규모의 강당에 ‘폭력이 사라진 평화관’ ‘차별이 해소된 평등관’ ‘빈곤 없는 나눔관’ 등 미래 UN박물관 모습을 채우는데, 작은 힘을 모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같아 정말 즐거웠어요(웃음).” 그 이후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따랐던 피아노 전공을 접고, 사회복지사라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라씨 역시 2011년, 캠프를 통해 ‘세상에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라씨는 이미 학교와 지역에 소문난 ‘봉사 대장’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노인 무료 급식 봉사, 연탄 배달 등을 정기적으로 다녔다. 고등학교 학생회장을 맡고서는 한 학급당

“장병들 음식 많이 남기죠? 저개발국 아이들 6초에 한 명씩 굶어 죽어”

군부대 세계시민교육 나선 황의돈 월드투게더 회장 질병·성 불평등 주제로 군부대서 세계시민교육 강연 듣고 난 간부들 앞다퉈 후원하겠다 나서 “우리 군인들은 특별히 단돈 만원에 모십니다!” 황의돈 월드투게더 회장이 익살스러운 말투로 정기후원을 독려하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진다. 빈곤, 질병, 빈부격차, 성 불평등, 기후변화, 전쟁 등 무거운 주제의 강연 분위기가 일순간 누그러진다. 황 회장은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행복의 조건을 연구했는데,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나눔의 기쁨이 가장 크다고 나왔다”며 “어려운 사람을 직접 도와보면 내 말이 거짓말이 아니란 걸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일 오전,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이하 제30사단)에서 열린 ‘세계화 시대의 대한민국 군(軍)’ 강연. 군부대를 대상으로 한 ‘세계시민교육’으로 80여명의 지휘관급 간부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 모였다. 황예은 대위(제30사단 정훈교육장교)는 “우리 부대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명사를 초청해 안보, 경제, 문화 등 다양한 교육을 받는 ‘필승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교육은 그 일환으로 열린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교육을 맡은 강사는 지난 2010년까지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한 황의돈 월드투게더 회장이다. 35년 군생활을 마친 그는 올 3월 국제개발 NGO 회장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의 삶을 바꾼 건 지난 2004년 이라크 아르빌 자이툰부대 초대사단장으로 파병된 경험이었다. 당시 ‘신화 같은 작전수행’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명망에 올랐다. 하지만 그가 얻은 것은 명망뿐이 아니었다. “쿠르드(Kurd)족 아이들의 삶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가난, 질병, 전쟁의 상처를 안고 마음이 피폐할 뿐 아니라 지뢰에 손발이 잘리고 태어날 때부터 암과 심장병에

[Cover Story]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⑪ “세계 지도자 되고 싶다면 약자 배려하는 세계 시민 돼야죠”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⑪…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 UN 중앙긴급대응기금서 구호 자금 배분 점검하고 평화와 인권 배우는 세계시민교육 캠프 운영 후원하겠다는 사람 많지만 그만큼 취소도 많이 해 돕는 게 왜 당연한 건지 알아야 제대로 나누는 것 “한국도 좋은 원조방식 논의해야 할 시기… 다른 나라와 정보교류 활발히 이뤄졌으면” “나일강은 절대 낭만적인 곳이 아닙니다. 보트를 타고 가다 보면 썩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악어한테 잡아먹힌 짐승이 썩는 냄새예요. 하마 떼도 무서워요. 하마는 자기 영역을 침범하면 사람을 두 동강 내요. 가장 무서운 건 반군이죠. 밤이면 나일강 주변에서 우리가 타는 스피드 보트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요. 지금 우기(雨期)인데, 번개라도 치면 금속 보트에 탄 우리는 인간 바비큐가 될 각오를 해야 합니다.” ‘바람의 딸’ 한비야(54)씨는 발랄한 목소리로 남수단 현장 이야기를 전했다. 그녀는 지금 월드비전 인터내셔널 소속 남수단 긴급구호 총책임자다. ‘울지마 톤즈’의 고(故) 이태석 신부로 인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남수단은 40년 동안 내전을 치른 후 작년에 독립한 ‘한 살짜리 나라’다. 1000명 중 175명의 아이가 다섯 살이 되기도 전에 죽고, 북수단과의 국경지대에 묻힌 석유 때문에 여전히 무력충돌 위험도 있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현장은 ‘여전히 위험하지만 가슴 뛰는 곳’이다. 특히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RF·Central Emergency Response Fund) 자문위원이자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한씨에게, 이번 직책은 현장-정책-이론의 세 가지를 한꺼번에 경험하는 특별함이 있다.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은 600억원의 자금을 긴급한 곳에 배분하는 기관이에요. 자문위원은 배분이 정확하게,

나눔·아동권리·부모되기… ‘진짜 공부’ 배우다

세계시민교육 시리즈 돌아보며… 지난주 혜민 스님의 ‘젊은 날의 깨달음’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하버드에서의 출가 그 후 10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미국 버클리·하버드·프린스턴대 등에서 공부를 하고 미국 최초의 한국인 스님 교수가 된 그분의 삶이 담담하게 실려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눈길을 끈 대목은 “사실 중요한 것은 하버드대에서 공부했고 안 했고가 아니라 졸업 후 어떻게 사는가 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하버드에만 들어가면 성공하는 줄 알고 그것을 최상의 목표로 삼는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지난 몇 달간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와 함께 ‘세계시민교육’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이 한 문장에 담겨 있었습니다. 1970년대 초등학교에 들어간 저는, 초·중·고는 물론이고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도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아 보거나 토론을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어떻게 나누고 베풀며 살아야 하는 건지,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어떤 힘으로 극복해야 하는지도 배워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세계시민교육’ 시리즈가 더욱 의미 깊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배워야 했던 ‘진짜 공부’는 바로 이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권리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이해하고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지구촌의 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배우고,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의 자녀들을 어떻게 잘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동권리교육’ ‘나눔교육’ ‘부모교육’의 3종 세트로 이뤄진 ‘세계시민교육’은 격변하는 미래를 살아갈 우리 모두가 꼭 배워야 할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