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 ‘희망의 첫 삽’…잠비아에 교육센터·우물 건설 추진

잠비아 구호개발 위한 ‘다음세대 기금’ 출범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이 아프리카 잠비아 구호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기아대책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다음세대 기금(Next Generation 기금)’ 발대식을 열고, 필란트로피클럽 후원자들과 함께 잠비아 지원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발대식에는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을 비롯해 임동선 잠비아 지부장, 이지영 Major Gift 전략팀장, 필란트로피클럽 멤버 7인이 참석했다. 잠비아는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으로, 낙후된 사회기반 시설과 심각한 빈부 격차로 인해 많은 아동이 양질의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정부는 국가재난사태까지 선포한 상태다. 이에 기아대책과 필란트로피클럽 후원자들은 올해 고액후원자 해외 봉사 프로그램 ‘필드트립’을 통해 잠비아를 방문, 현지의 열악한 환경을 직접 확인했다.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잠비아를 2024년 첫 공동 지원 대상국으로 선정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강규석, 김기혁, 김미연, 김혜인, 송예지, 최은광, 한수진 등 필란트로피클럽 멤버 7명이 기금 출연에 동참했다. 이번 기금을 통해 기아대책은 잠비아 지역 내 ▲아동 중심 공동체 변화(Child Focused Community Transformation, CFCT) 센터 건축 ▲담장 건설 ▲깨끗한 식수 공급을 위한 우물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금 출연에 동참한 Kim’s 나눔 대표 김민섭 후원자는 “잠비아 현장에서 결연 아동을 만나고 봉사하며 마음이 벅찼다”며 “현지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 곳곳에서 선한

“미래 ESG 리더 찾습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LG화학, ‘그린클래스’ 5기 모집

3월 19일까지 이벤트 신청 국제구호단체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이 ‘ESG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 ‘그린클래스’ 5기 모집에 나섰다. 5일부터 19일까지 교사와 교육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며, 참여 기관에는 특별한 교육 체험 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린클래스는 기아대책과 LG화학이 진행하는 ‘라이크그린’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기후위기와 환경·사회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ESG 교육 프로그램이다. 개발된 교육 자료는 전국 학교 및 아동·청소년 기관에 무상 제공된다. 교육 자료는 ▲교육 영상 ▲학생용 워크북 ▲교사용 강의 지도안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활용하면 에너지, 생물다양성, 해양생태계, 친환경 기술 등 다양한 환경 및 진로 교육이 가능하다. 난이도는 초등 고학년(입문) 과정과 중등(심화) 과정으로 나뉘며, 올해부터는 초등용 교육 영상과 활동이 새롭게 개편됐다. 또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AI 챗봇 서비스도 제공된다. 참여를 원하는 교사 및 교육기관 종사자는 라이크그린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신청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기관에는 학생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활동 체험 키트가 지급된다. 이영준 LG화학 CSR팀 책임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성인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ESG 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육 자료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욱 희망친구 기아대책 본부장은 “그린클래스를 통해 ESG 교육에 참여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이벤트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신청이 가능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흑백요리사 ‘급식대가’ 이미영 셰프와 함께 결식아동 식사 지원을 위한 ‘2025 희망밥상 캠페인’을 전개한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결식아동 위해 뭉친 ‘급식대가’…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희망밥상’ 캠페인

5월 16일까지 캠페인 진행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유명 요리사 이미영 셰프(흑백요리사의 ‘급식대가’)와 손잡고 국내 결식아동을 위한 식사 지원 캠페인 ‘2025 희망밥상’을 시작한다. 희망밥상 캠페인은 기아대책이 2018년부터 이어온 결식아동 지원사업의 하나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영양가 높은 반찬을 제공해 건강한 성장을 돕는 것이 목표다. 올해 캠페인에는 급식 분야에서 유명한 이미영 셰프가 직접 개발한 ‘희망 레시피’ 3종을 선보인다. 이미영 셰프는 “아이들을 위해 연구한 요리가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고 싶어 캠페인에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동참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선물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기아대책은 총 500가정에 9만 원 상당의 반찬 키트를 2회에 걸쳐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캠페인의 취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아대책 공식 SNS와 유튜브를 통해 희망 레시피 영상을 공개하고, 인기 인플루언서 ‘수연이네’, ‘귤까먹는소리’ 등도 참여했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급식대가 이미영 셰프와 함께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할 수 있어 뜻깊다”며 “경제적 어려움이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앞으로도 전문가들과 협력해 체계적인 식단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2월 18일부터 5월 16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며, 기아대책 공식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그린톡’이 짚은 2025 ESG 트렌드…대담해 시즌2 첫 회 공개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이 공동 운영하는 ESG 교육 플랫폼 ‘그린톡’이 ‘대담해 시즌2’ 첫 회를 공개했다. ‘그린톡’은 ESG 문화를 확산하는 사회공헌사업 ‘라이크그린(Like Green)’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지난 5일 공개된 ‘대담해 시즌2’ 첫 회는 이영준 LG화학 책임의 진행으로, 정석환 생활변화관측소 연구원과 함께 ‘2025년 ESG 트렌드’를 주제로 다뤘다. 이날 대담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ESG 트렌드를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ESG 가치가 부상한 배경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꼽으며 “배달 앱의 활성화로 불거진 플라스틱 용기 문제, 버려진 마스크로 인한 환경오염, 종이 빨대 사용 등이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이 일상 속 쓰레기 문제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대 들어 죄책감의 대상이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지구와 동물’로 확장되면서 ESG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ESG 인식이 강화되면서 기업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담에서는 행동하는 주체로 변화한 소비자와 생존을 위한 기업의 ESG 실천을 짚었다. 특정 기업에 ESG와 관련된 논란이 일어나면 불매운동이 따라붙는 등 소비자가 민감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ESG 전략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정 연구원은 “대체육과 배양육 등 친환경 소비재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일부 기업이 ‘그린워싱(위장 친환경)’ 논란을 일으키면서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사례도 있었다”며 “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의 본질을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전체 영상은 유튜브 그린톡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대담해 시즌 2’는 매달 첫째, 둘째 수요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박찬욱 희망친구 기아대책 본부장은 “ESG는 이제 기업과 전문가들만의 화두가

기아대책-LG화학, ESG 토크쇼 ‘대담해’ 시즌2 내달 5일 첫 선

매달 첫째·둘째 수요일, 유튜브 채널서 공개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이 공동 운영하는 ESG 교육 플랫폼 ‘그린톡’이 2월 5일부터 인터뷰 코너 ‘대담해’ 시즌2를 선보인다. ‘그린톡’은 ESG 문화 형성을 돕는 교육 사회공헌사업 ‘라이크그린(Like Green)’의 주요 활동 중 하나로, 환경·과학·사회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23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린톡의 인터뷰 코너인 ‘대담해’는 대중들에게 ESG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기획된 토크쇼 형태의 콘텐츠다. 지난해에는 환경, 난임, 정신건강 등 다양한 영역의 ESG 전문가가 출연해 전문 지식과 사례를 공유했다. 오는 2월 5일 공개될 시즌2 첫 회에서는 정석환 생활변화관측소 연구원과 함께 ‘2025년 ESG트렌드’를 짚어볼 예정이다. 이후 영상은 매달 첫째, 둘째 수요일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이번 시즌2는 새로운 포맷으로 콘텐츠를 다채롭게 구성했다. ▲이달의 ESG 이슈를 간결하게 다루는 ‘이달의 ESG’ ▲구독자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청자 Q&A’ ▲기업의 ESG 실천 사례와 참여 가이드를 제공하는 ‘ESG 실천사례’ 등을 통해 구독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담해 진행을 맡은 이영준 LG화학 책임은 “ESG라는 주제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즌2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더 깊이 있고 대담한 ESG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박찬욱 희망친구 기아대책 본부장은 “환경과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연사를 초청해 더욱 풍성한 대담을 준비했다”며 “구독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와 이벤트도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기부하고 운용 수익도 얻는 ‘기부신탁’ 본격화 [2024 기부 트렌드 결산③]

2024 기부 트렌드 결산<3·끝>기부신탁, 새로운 기부 트렌드로 자리 잡다 기부신탁이 새로운 기부 트렌드로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월 말 기부신탁 상품 ‘기브유트러스트(Give you Trust)’를 출시하며, 국내 대형 비영리법인(NPO) 6곳과 동시 협약을 맺었다. 금융사가 다수의 NPO와 공동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NPO들은 “이번 협약으로 기부 문화의 확산을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부신탁은 기부자가 자산을 특정 기관에 맡겨 운용하며, 원금과 수익을 공익적 용도로 활용하는 제도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이 신탁에 기부금을 넣고 만기 시 공익법인으로 원금을 전달하는 기존 형태는 동일하다”면서도 “가입 기간 중 발생한 투자 이익은 고객이 자유롭게 인출해 개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최초 가입 시 기부금 영수증 발급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상품과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홍정은 월드비전 ESG사회공헌본부 고액후원팀 책임매니저는 “고객이 기부금으로 세액공제를 받고, 일정 기간 후에 공익법인에 기부 자금을 이전할 수 있는 구조가 기부자와 공익법인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상품을 가입하기 위해선 유의해야 할 조건이 있다. 최소 가입금은 1억원으로, 현금 기부만 가능하다. 계약 기간 도중에 취소나 수정은 불가하다. 삼성증권의 기부신탁 출시는 고객의 요구에서 출발했다. 2년 전 한 고객이 “계약 만기 시 기부할 수 있고, 가입 기간 동안 운용 수익도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삼성증권은 이후 기부신탁 상품 출시를 위해 국세청 유권해석과 법적 검토를 거쳤으며, 상품 설계에만 1년 반이 소요됐다. 결과적으로 삼성증권은 금융과 기부를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 삼성증권은 기부신탁 활성화를 위해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밀알복지재단, 월드비전, 초록우산, 컴패션 등 국내 대표 공익법인 6곳과 협약을 맺었다. 공익법인들은

3개월 만에 완공된 ‘우정마을’, 야간 빛 다시 밝혔다 [위성으로 본 튀르키예] 

[코이카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K-인도주의 여정, 어둠 속 빛이 되다 <2>위성 사진으로 본 튀르키예 대지진 복구 현장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중부와 남부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약 2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럽연합 대표부와 EU 공동연구센터의 ‘튀르키예 지진 복구 및 재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건물은 50만 채가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타이주의 도심 안타키아(Antakya)는 가장 참혹한 피해를 입은 곳이다.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이하 KDRT)가 구조활동을 펼칠 지역으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중앙119구조본부장이었던 조인재 대한소방공제회 상임이사는 당시 상황을 “건물이 전부 내려앉고 기울어져 전멸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 지진 이후 침체된 안타키아, ‘우정마을’로 활기 되찾다 안타키아의 야간 빛 세기는 지진 이후 크게 감소했다. NASA의 지구관측위성 수오미(Suomi) NPP의 VIIRS 센서로 분석한 결과, 지진 발생 직후 전력 공급 중단과 물리적 피해로 인해 야간 빛의 세기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경제 활동과 사회적 회복 수준의 침체를 보여주는 간접적인 지표다. 그러나 한국이 주도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건설이 시작되면서 빛 세기는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우정마을은 지진으로 거주지를 잃은 튀르키예 이재민들을 돕고자 코이카를 주축으로 국내 3개 비정부조직(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마련한 공간이다. 1000만 달러(약 143억7000만 원) 규모의 사업으로, 지난해 6월부터 8월 초까지 공사해 약 4만㎡ 규모에 500개의 컨테이너 하우스가 조성됐다. 우정마을 입주가 본격화된 지난해 8월 이후부터는 빛 세기가 뚜렷이 증가해, 복구 작업과 지역 경제가

튀르키예 대지진이 남긴 상흔, 한국이 만든 ‘우정마을’에서 치유되다

[코이카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K-인도주의 여정, 어둠 속 빛이 되다 <1>긴급 구조 그 후, 튀르키예에 생긴 ‘우정마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기후 위기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먼 나라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재난이 이웃 나라, 혹은 자국의 직면 과제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은 이러한 국제적 위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12월 20일 ‘국제 인간 연대의 날(International Human Solidarity Day)’을 맞아, 더나은미래와 코이카는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에서의 변화를 중심으로 한국의 인도주의 지원의 여정을 함께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난해 2월 6일, 강진(규모 7.8)의 여파로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된 이곳에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이하 KDRT)가 도착했다. 지진 발생 하루 만에 외교부, 국방부, 소방청, 코이카(KOICA) 등으로 구성된 121명이 튀르키예 땅을 밟았다. 폐허 속을 비추던 앰뷸런스 불빛은 어둠과 혼란 속에서 희망의 상징이 됐다. 당시 중앙119구조본부장이었던 조인재 대한소방공제회 상임이사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걸고 갔다”며 “곳곳에 시신이 가득한 참혹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강해리 당시 KDRT 사무국(KOICA) 대원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기온은 영하 5도까지 내려갔지만, 체감온도는 그보다 훨씬 낮았다”며 “전기와 불이 없어 몸을 녹일 방법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폐허가 된 마을과 도시에서 구조대는 46곳을 수색하며 생존자 8명을 구조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했다. 2007년 KDRT 출범 이래 최다 생존자 구조 기록이다. 지진이 휩쓸고 간 잔해 속에서 19세 청년 베키르 도우는 무너진 건물에 깔려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숨을 죽이며

“보호대상아동 성장 골든타임, 놓치면 생애 전반 영향 끼친다”

자립준비청년이 직접 말하는 보호대상아동 지원 방향 늘어나는 학대 경험 아동, 특수 지원 필요해 “아동에게 성장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보호대상아동들이 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이유는 올바른 길잡이가 없거나, 길잡이가 있더라도 스스로 거부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본아이에프 와이피센터에서 열린 ‘보호대상아동의 온전한 성장과 자립을 위한 아이들의 골든타임’ 포럼에서 배홍범 자립준비청년이 이렇게 말했다. 이번 포럼은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주최하고 아동권리보장원이 후원한 행사로, 보호대상아동이 정서·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호대상아동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가 아동을 키우기에 적당하지 않은 경우, 부모가 양육 능력이 없는 상황에 놓인 아동을 뜻한다.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지내는 보호대상아동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되면 홀로서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이 된다. ◇ “특수 욕구 아동에 맞춘 전문 지원 시급”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로서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마이리얼멘토단으로 활동하는 배홍범 청년은 자신의 청소년기 경험을 바탕으로 보호대상아동이 제때 정서·심리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지원 방향을 제안했다. 배 청년은 “어릴 적 주변 상황과 어른들에 의해 좌절했던 축구선수와 가수의 꿈을 대학생이 돼서야 비로소 실현할 수 있었다”며 “무대를 망치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좌절을 극복하는 법과 집단에 스며드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자연스러운 사회적 성장의 경험이 보호대상아동들에게도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멘토단의 윤도현 청년은 경계선 지능, ADHD, 발달장애 등 특수 욕구를 가진 보호대상아동들에게 전문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보건복지부

희망친구 기아대책, 고액후원자 모임 10주년 ‘2024 필란트로피 나이트’ 개최

국내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2024 필란트로피 나이트’ 행사를 개최했다고 15일 전했다. 고액후원자모임 ‘필란트로피클럽’ 발족 1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필란트로피클럽과 유산 기부자 모임 ‘헤리티지클럽’ 회원 및 그 가족과 지인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자립준비청년들로 구성된 UIM(United In Music) 트리오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기아대책의 ‘꿈지원 캠페인’을 통해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는 이미연 아동이 뮤지컬 배우 양준모 홍보대사와 함께 무대를 선보였다. 필란트로피클럽 1호 멤버이자 ‘우물 할머니’로 유명한 노국자(83세) 여사도 무대에 올라 나눔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2006년부터 이어온 아프리카 아동 결연 후원 및 우물 기증을 위해 폐지를 모아 팔기도 했던 이야기를 전하며 나눔의 가치를 강조했다. 노 여사는 “아프리카 아이들과의 만남 이후 제 삶이 달라졌다”며 “작은 기부가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나눔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기대희망브릿지 기금’ 선포식도 진행됐다. 이는 후원자들이 함께 기금을 모아 아동 중심의 공동체 개발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해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금의 사용과 운영 상황은 매년 열리는 필란트로피 정기 모임을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최창남 기아대책 회장은 “이번 행사는 고액후원자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며 “전 세계 취약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해 기아대책의 아동중심공동체 개발사업을 고도화해

코이카, 민관협력으로 아프리카 식량위기 대응하는 ‘라피드’ 꾸린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여러 기관과 ‘라피드’ 사업 파트너십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22일 전했다. 코이카는 향후 민관협력 사업 일부를 ‘라피드’라는 이름으로 운영한다. 라피드(RAPID, Responsive Actions and Partnership Initiative for Disaster)란 해외 재난 대응 협력 이니셔티브의 약자다. 코이카는 라피드를 통해 공공기관과 민간 구호단체가 보유한 전문성을 결합하며 인도적 지원 사업에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에는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세이브더칠드런, 초록우산, 월드비전을 비롯한 5개 NGO와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신한은행이 함께한다. 다양한 기관과 파트너십 체결을 맺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공동 재원을 마련해 해외 재난 구호, 식량위기 등 상황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올해 첫 라피드 시범 사업은 ‘아프리카 급성 식량위기 공동 대응’이다. 대상 국가는 ▲앙골라 ▲잠비아 ▲말라위 ▲마다가스카르 ▲부르키나파소로 5개 NGO가 각 국가에서 공동의 주제와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월드비전의 조명환 회장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인도적 위기는 한 기관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도전이며, 이런 상황에서 코이카와 신한은행, 그리고 NGO들이 함께 손을 맞잡고 라피드를 시작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우리 각자의 현장에서 시의적절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가장 취약한 아동과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고, 이 과정에서 각 NGO들의 전문성과 경험 그리고 코이카와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홀로서기 아닌 ‘나’로 서기, 자립준비청년 4명이 책에 담은 이야기

자립준비청년 4명이 자신의 삶을 담은 에세이 ‘아름담다’를 출간했다. 아름답다의 어원 중에는 ‘아(我)’답다라는 표현이 있다. ‘나답다’, ‘나와 같다’ 등의 말로 해석될 수 있는 것. 지난달 말 출간한 책 ‘아름담다’에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름담다’는 기아대책의 자립준비청년 인식개선 캠페인 ‘마이리얼캠페이너’에 참여했던 자립준비청년 4인(마린보이, 쏘양, 태리, 트리버)이 작가로 나선 에세이집이다. 열 달에 걸쳐 제작한 이 책은 템북 출판사가 재능기부로 함께했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강남에 위치한 최인아 책방에서 책 ‘아름담다’ 발간 북토크가 열렸다.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아름담다’의 저자 박태양(쏘양) 씨와 김용민(마린보이) 씨의 책 집필 과정, 성장기 에피소드 등이 공유됐다. 에세이집 프로젝트를 기획한 박태양 씨(쏘양)는 “누구나 혼자가 될 수 있고, 자립준비청년들은 혼자가 되는 경험을 남들보다 조금 빨리 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우리가 겪었던 일이 별거 아니라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18살에 그룹홈에 들어가 3년 3개월을 지냈다. 5살 더 어린 동생과 함께 입소하면서 동생에게 어떻게 하면 부모님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눈치도 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현재는 4년 차 자립 청년이다. 김용민 씨(마린보이)는 가정위탁으로 다섯 형제와 함께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일곱 평 남짓한 방에서 이불 하나를 덮고 자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열아홉 살의 나이에 원양어선에 올라타 태평양에서 참치를 잡았다. 배에서 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