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사회적경제원
빅뱅 공연장에 뜬 ‘태양광 쉼터’…찜통더위 달래고 탄소는 줄였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판을 키우는 협력<3> YG엔터테인먼트·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 ‘솔라 캐노피’로 지속가능한 공연 협업 지난 2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빅뱅 콘서트 ‘XX : COSMOS’를 앞두고 굵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20대 여성 팬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천막 아래로 들어섰다. 냉풍기 앞에 자리를 잡은 그는 “습하고 더운데 짐도 많아서 쉴 곳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천막 안에서는 팬 30여 명이 바람을 쐬거나 휴대전화를 충전하며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YG엔터테인먼트와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이 함께 만든 이동형 태양광 쉼터 ‘솔라 캐노피’다. 천막 위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 16개가 전력을 생산해 냉풍기와 휴대전화 충전 시설을 가동했다. 일반적인 공연장 쉼터가 전력망이나 발전기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전력을 공연 현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이다. 솔라 캐노피는 관객에게는 장시간 대기 중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환경적으로는 재생에너지를 공연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하는 실험이라는 의미가 있다. YG 측은 “해외에서는 공연 현장에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사례가 이미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비슷한 시도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공연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직접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한 콜렉티브 임팩트 솔라 캐노피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6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6월부터 기획되어 이번 공연에 첫선을 보였다. 공연의 환경 영향을 줄일 방법을 찾던 YG와 재생에너지 기술을 가진 파주해를 연결한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다양한 주체의 협력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 조직 모두 기존 활동의 범위를 넓히는 시도였다. YG는 2023년부터

버릴 뻔한 커튼·쿠션에 새 가치…이케아에 들어온 사회적기업 재봉 서비스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판을 키우는 협력<2>이케아·업클로스·연성대학교, 매장 안 재봉 서비스로 자원순환·고용 잇는다 지난 7월 30일 오후 2시, 경기 용인시 이케아 기흥점 지하 1층.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재봉틀 소리가 매장 한쪽을 가득 채웠다. 널찍한 작업대 위에는 원단이 펼쳐져 있었고, 작업자들은 자로 치수를 재고 천을 자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곳은 이케아 코리아와 섬유 업사이클링 예비사회적기업 업클로스, 연성대학교가 협력해 지난 7월 문을 연 맞춤형 재봉 서비스 공간이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6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다양한 주체의 협력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로, 생활 섬유제품의 폐기를 줄이는 동시에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작됐다. 커튼 길이 조절부터 쿠션·이불 커버 수선, 원단을 활용한 생활용품 제작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케아 제품뿐 아니라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의류나 생활용품도 맡길 수 있다. 수선 비용은 5000원부터이며, 주문 제작은 크기와 작업 난도에 따라 별도 견적을 낸다. 이케아에 따르면 서비스 개시 후 한 달간 접수된 수선 물품은 약 300점이다. ◇ 사회적기업 찾던 이케아, 판로 넓히려던 업클로스 이번 프로젝트는 이케아와 업클로스가 각자의 필요를 해결할 협력 방식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케아는 글로벌 차원에서 사회적기업과 사업적으로 협력하는 이니셔티브를 운영해왔고, 국내에서도 사회적경제조직의 기술과 서비스를 실제 매장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해왔다. 동시에 고객이 ‘고쳐 쓰는 소비’를 매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였다. 오꽃별 이케아 코리아 매니저는 “고객들이 수선을 통해 편리함을 느끼는 데

K팝 무대에 태양광, 이케아엔 수선소…‘콜렉티브 임팩트’의 진화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판을 키우는 협력<1>대·중견기업 공간·물류망에 사회혁신 기술 더해…지속가능한 협력 구조 실험  기후위기와 돌봄 공백, 청년 자립과 같은 사회문제는 한 기관의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기업의 인프라와 사회적경제조직의 현장 전문성, 대학과 공공기관의 인적·제도적 자원을 결합하는 협력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다. <더나은미래>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6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에 참여한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민관 협력이 사회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로 이어지는 과정을 6편에 걸쳐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 주 K팝 콘서트장에 태양광 스마트 쉼터를 설치하고, 이케아 매장 안에 재봉 서비스 공간을 연다. 이는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에 사회적경제조직의 기술과 서비스를 결합한 협력 사업이다. 기업의 일회성 기부나 정부의 단기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대·중견기업과 사회적경제조직, 대학,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사업으로 풀겠다는 시도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6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이 현장 실증에 들어갔다. 올해는 기후변화 대응, 돌봄 사각지대 해소, 지역 활성화 분야에서 총 21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 가운데 기업 협업을 중심으로 한 주요 6개 프로젝트에는 총 2.25억 원이 투입되며, 현장 실증은 2026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기업은 공간과 물류망, 판매 채널 등을 제공하고 사회적경제조직은 기술과 현장 네트워크를 투입한다. 대학과 공공기관, 비영리기관은 인력 양성과 참여자 모집, 정책 연계를 뒷받침한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참여 기관을 연결하고 협력 구조를 설계하는 ‘백본(Backbone·중추지원조직)’ 역할을 맡는다.  ◇ 폐유니폼 순환·청년 창업…‘사회문제 해결 생태계’ 구축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목표는 개별 프로젝트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사업 종료 후에도 협력이

옷·침구 수선해 다시 쓴다…이케아 재봉서비스 시작

경기도사회적경제원·업클로스와 협력…기흥점 시작으로 전국 확대 추진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예비사회적기업 업클로스, 이케아 코리아, 연성대학교와 협력해 조성한 재봉서비스 공간이 6일 이케아 기흥점에서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봉서비스 공간은 의류뿐 아니라 침구, 커튼, 쿠션 등 다양한 섬유제품의 수선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공간이다. 사용 가능한 섬유제품의 폐기를 줄이고 제품 수명을 연장해 섬유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과 이케아 코리아의 사회적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해 추진됐다. ‘생활권 수선·관리 서비스 구축을 통한 섬유폐기물 감축 및 순환경제 전환’ 프로젝트의 하나다. 업클로스는 수선·케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이케아 코리아는 매장 공간 제공과 고객 연계를 맡는다. 연성대학교는 교육과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수선·관리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참여한다. 사업에는 자활근로 참여자와 시니어, 북한이탈주민 등 취약계층이 참여한다. 섬유제품 수선·관리 서비스를 통해 섬유폐기물을 줄이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도 추진한다. 올해는 서비스 500건 운영과 섬유제품 250㎏ 재사용을 목표로 한다. 사업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확산이 가능한 표준 운영모델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기흥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 5개 매장으로 재봉서비스 공간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사회적기업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더 많은 사람의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며 “기흥점을 시작으로 올해 전국 5개 이케아 매장으로 재봉서비스 공간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양호 경기도사회적경제원장은 “기후위기와 자원순환 문제는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사회적경제조직과 기업, 대학이 함께 만든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도민이 일상에서 순환경제를 실천할

이케아·YG도 사회문제 함께 푼다…경기도 ‘협력형 사회혁신’ 21개 사업 추진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 발대식 개최사회적경제조직·대기업·대학 등 협력해 자원순환·청년 자립 추진 YG엔터테인먼트와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이 함께 만드는 공연 관객용 태양광 스마트 쉼터, 이케아코리아와 업클로스, 연성대학교가 손잡고 추진하는 섬유 폐기물 감축 사업. 서로 다른 분야의 기업과 조직이 만난 이 프로젝트들은 모두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에서 출발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지난 11일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 발대식을 열고 올해 선정된 21개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을 알렸다.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2023년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구조가 핵심이다. 사회적경제조직과 기업,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의 여러 주체가 협력해 도민 삶과 밀접한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선정된 기관에는 사업화 지원금과 지역자원 연계, 맞춤형 컨설팅 등이 제공된다. 지난해까지 이 사업에는 총 177개 기관이 참여해 지역활성화, 돌봄, 기후대응 등 분야에서 74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대표 사례로는 안성시 ‘일죽목욕탕’ 리뉴얼 프로젝트가 꼽힌다. 28년 된 노후 공중목욕탕을 고령층 안전과 지역 돌봄을 고려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안성시,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노션, 월드비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협력했다. 그 결과 입구 건강측정 키오스크, 히트 쇼크 예방 설계, 안전 알람, 낮은 벽체 구조 등이 도입됐고, 리뉴얼 이후 낙상 경험률은 10.7%에서 1.2%로 감소했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청년 그린 편의점’도 협력형 모델의 성과로 주목받았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 세븐일레븐이 함께 만든 이 사업은 자립준비청년에게 편의점 운영 경험과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청년들은 계산, 발주, 진열, 프로모션 기획 등 점포 운영 전 과정을 배우며 자립

자립준비청년 창업 돕는다…초록우산·힘난다·경기도사회적경제원 맞손

초록우산과 푸드테크 기반 임팩트 프랜차이즈 기업 힘난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자립준비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에 나선다. 세 기관은 지난 12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사회적경제원 교육장에서 ‘자립준비청년 창업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보호 종료 이후 경제적 독립에 어려움을 겪는 자립준비청년에게 실질적인 자립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 교육, 현장 실습, 창업 매칭금, 매장 오픈 이후 운영 지원까지 단계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일정 연령 이후 보호가 종료돼 사회에 진출하는 청년을 말한다. 매년 약 2000명의 청년이 보호 종료를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주거와 취업, 생활 기반 마련 등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에 놓여 있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민간기업의 외식 프랜차이즈 운영 역량, 비영리기관의 지원 체계, 공공기관의 사회적경제 기반 창업 지원 시스템을 결합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초록우산은 사업 참여 대상자 모집과 홍보를 맡고, 참여 청년의 초기 활동을 지원한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임팩트 프랜차이즈 기반 창업 매칭금 지원과 사회적경제 인프라 연계를 담당한다. 힘난다는 창업 교육과 실제 매장 운영 지원을 맡는다. 회사는 지난 10년간 외식 브랜드 개발과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 중심 창업 교육, 슈퍼바이저 현장 지도, 매장 운영 매뉴얼 제공, 오픈 컨설팅, 운영 안정화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기존 브랜드

자립준비청년 사장·발달장애인 정규직…프랜차이즈가 만든 ‘장벽 없는 일터’ 

프랜차이즈 시스템, 임팩트를 복제하다 <下>  힘난다·숲스토리가 보여준 ‘고용을 품은 확장 모델’ “힘난다 버거의 시스템과 지원 덕분에 요식업에 도전할 수 있었고, 이제는 제 가게를 꿈꾸게 됐습니다. 자립준비청년으로서 낮은 초기 비용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제 미래를 그려보는 데 하나의 사다리가 됐어요.” 내년 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문을 여는 ‘힘난다 버거’ 서현점은 조금 다른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이 매장의 점주는 자립준비청년 서현(가명) 씨다. 힘난다 버거 ‘임팩트 서현점’에서 근무하며 매장 운영을 익힌 그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드물게 자립준비청년 가맹점주로 첫발을 내딛는다. 힘난다는 ‘사람을 건강하게’라는 미션을 내건 푸드테크 기업으로, 미생물 발효·숙성 기술을 활용해 소화가 편한 버거 패티와 번을 자체 개발해왔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F&B 브랜드가 ‘힘난다 버거’다. 서현 씨는 올해 10월 자립준비청년 커뮤니티를 통해 힘난다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요식업 창업을 꿈꿔왔던 그는 곧바로 지원했고, 이후 약 두 달간 주 4일 출근하며 식재료 전처리부터 포장, 설거지까지 매장 운영 전반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위한 근무 매뉴얼을 직접 제작하며, 단순한 ‘일손’이 아닌 운영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그는 서현점 인수를 목표로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뛰어들었다.  서현 씨는 “프랜차이즈 점주는 일반 자영업보다 실패 위험이 낮다고 느꼈다”며 “직접 매장에서 일해보니, 일이 재미있었고, 창업을 해볼 만하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 홀 없애고 비용 5분의 1로…취약계층 맞춤형 창업 구조 설계  서현 씨의

집밥 식당과 스터디카페가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프랜차이즈 시스템, 임팩트를 복제하다 <上> 경기도 ‘임팩트 프랜차이즈’가 실험하는 확장의 공식 서울숲 인근 골목의 작은 한식당 ‘소녀방앗간’. 이곳 밥상에 올라가는 된장과 반찬은 매일 같은 맛으로 손님을 맞는다. 하지만 이 ‘같은 맛’이 유지되기까지, 청송·예천·김해 등 전국 10여 개 지역의 농산물과 150여 명 어르신의 손길이 하나의 공정으로 연결돼 있다. 가게가 하나 늘어날수록, 지역의 일자리와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이처럼 확장될수록 사회적 가치가 함께 커지도록 설계된 비즈니스 모델은, 이 가게를 단순한 한식당이 아닌 또 다른 가능성의 실험으로 만든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추진 중인 ‘임팩트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회적기업 인증이나 가맹법 적용 여부보다, 임팩트가 처음부터 사업 구조 안에 설계돼 있는지, 그리고 그 구조가 다른 지역과 현장에서도 그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본다. 본사가 매장 운영과 품질, 고용 방식까지 표준화해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다면, 사회적기업이 아니더라도 전환을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즉 ‘착한 가게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임팩트가 확장되는 조건을 갖춘 모델을 선별해 확산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직영점만 운영해온 방앗간컴퍼니도 올해 이 사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유진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은 “임팩트 프랜차이즈의 본질은 지속 가능한 선한 영향력의 확산”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성 검증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시장에서 통하는 ‘임팩트 브랜드’로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취·창업 전문 교육기관인 유디임팩트와 장애인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커피브랜드 히즈빈스를 운영 기관과

커지는 것보다 중요한 질문…사회적경제의 ‘다음 선택’

사회적경제, 시장에서 도약하는 법 <3·끝> 중장기 전략, 왜 ‘임팩트’부터 다시 묻는가 경기도 소셜벤처 자라나다·돌봄드림, 성장 이후의 선택 앞에서 방향을 재정렬하다 영유아 검진을 바탕으로 AI 발달 분석 리포트와 부모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영유아 발달케어 플랫폼 ‘자라나다’. 부모들은 아이의 언어·인지·정서 발달 상태를 간단한 문항으로 확인하고, 기록된 데이터에서 발달 지연 징후가 포착될 경우 알림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 ‘혹시 우리 아이 발달이 늦은 건 아닐까’라는 막연한 불안을 덜어주는 이 서비스는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확산했고, 누적 이용자 수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성장은 곧 다음 선택을 요구했다. 이용자 기반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자, 자라나다 내부에서는 서비스의 ‘그다음 단계’를 둘러싼 고민이 깊어졌다. 발달 상태를 점검하는 기능에 머물 것인지, 점검 이후의 개입과 지원까지 확장할 것인지 기로에 섰다. 발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부모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지원은 무엇인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플랫폼의 확장이 곧 사회적 가치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떠올랐다. ◇ 플랫폼의 확장이 곧 사회적 가치의 확장일까? 비슷한 장면은 발달장애인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공기 주입식 조끼 ‘허기(HUGgy)’를 개발한 돌봄드림에서도 나타났다. 허기는 조끼 안에 공기를 주입해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방식으로 불안과 긴장을 완화하는 감각 통합 보조기기다. 현장에서 효과가 확인되며 제품은 자리를 잡았지만, 돌봄드림의 고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허기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생체 신호 데이터가 눈에 들어왔다. 돌봄드림은 이 기술이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시니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주한 새로운 기회, 사회적경제 기업의 글로벌 진출기

사회적경제, 시장에서 도약하는 법 <2> 글로벌 진출의 첫 관문을 넘다데이터와 현장 검증, 그리고 네트워크가 만든 새로운 기회 글로벌 시장에서는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문턱을 넘기 어렵다. 그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성과로 검증됐는지가 중요한 기준이다. 매출, 사용자 데이터, 사용성 지표 같은 ‘숫자’가 없으면 투자 논의조차 열리지 않는다. 외식업 자동 발주·재고 관리 솔루션 ‘미리’를 운영하는 소셜벤처 니즈는 올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사회적경제 도약패키지’ 사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첫 단계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을 찾아 샌프란시스코 외식 매장을 하루 3~6곳씩 방문하며 POS(판매관리 시스템) 사용 현황을 직접 확인했고, 산호세(San Jose)의 한 매장에는 솔루션을 실제 설치해 보기도 했다. 니즈는 현재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서 자동 재고 차감 기능 테스트를 마치고, 현지 POS 업체와의 연동을 기반으로 벤더·프랜차이즈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초학습·점자·인지 개선 솔루션 ‘스마트 큐브’를 만드는 ‘크레아큐브’의 이정호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을 “포용을 다시 바라보게 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콘퍼런스에서 영국 임팩트 측정 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시각을 접하며, 포용의 개념을 “기술 접근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한 보완 기능” 수준에서 “초기 시스템 설계 단계에서 포용을 내재화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레아큐브는 이를 토대로 미국·일본 대상 크라우드펀딩 기반 진출을 검토 중이다. ◇ 사회적경제 도약패키지, 글로벌 진출의 연결점을 만들다 이 같은 변화는 올해 글로벌 분야로 선정된 5개 기업이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SOCAP(Social Capital Markets)

정책·판로·투자 한자리에…사회적경제, 성장의 조건을 다시 묻다

사회적경제, 시장에서 도약하는 법 <1> 판로 확대와 투자 연계가 여는 새로운 성장의 길 “마트에서 만 원짜리 농산물을 사면, 농부에게 돌아가는 돈은 절반뿐입니다.”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에서 13년간 일해 온 박진우 파머스넷 대표는 농산물 가격 구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수많은 농가가 중도매 중심의 오프라인 공판장에서 ‘헐값 낙찰’ 피해를 호소해 왔다”며 “그중에는 제 아버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가 택한 해법은 농산물 가격을 생산자가 직접 제시하는 ‘역경매 온라인 공판장’이었다. 오프라인 공판장에서 중도매인이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와 달리, 온라인 공판장에서는 생산자가 산지에서 곧바로 배송까지 맡는다.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이 동시에 확보되는 이유다. 현재 파머스넷에는 46개 농가가 입점해 있고, 지난해 월평균 주문량은 약 2만 건에 이른다. 박 대표는 이를 “농민과 소비자가 지속가능하게 만나는 공정거래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2025년 사회적경제 도약패키지’ 성과공유회에서 파머스넷이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의 사업 발표와 더불어, 정책 강연·투자 상담·판로 전략 등이 이어졌다. 기업 발표가 끝나자 정책 실무 강연이 진행됐고, 외부 상담 부스에서는 각 기업이 투자자·판로 전문가와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정책-판로-투자’가 한 자리에서 연결된 드문 장면이었다. ◇ 경기도가 그리는 사회혁신 생태계의 기반 ‘사회적경제 도약패키지’는 업력 3년을 초과해 도약 단계에 있는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사업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우수 창업 기업을 선발하고 경기도 소셜밸리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는 글로벌, 사회문제해결, 기술고도화 세 분야에서 총 40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 중

“공공은 촉진자이자 통역가”…민관이 함께 짜는 사회혁신의 판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협력의 힘, 임팩트를 더하다 <3·끝> 경기도사회적경제원 남양호 원장·전유진 사업본부장 특별 대담 “정부는 단순한 시장 조력자가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미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혁신경제학자 마리아나 마추카토(Mariana Mazzucato)는 저서 ‘미션 이코노미(Mission Economy)’에서 정부의 역할을 이렇게 규정했다. 시장의 결함을 메우는 ‘조력자’가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며 방향을 설계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문제의식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추진 중인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에도 녹아 있다. 공공이 협력의 무대를 만들고, 민간과 사회적경제조직이 그 위에서 해법을 실험하는 구조다. 이 사업은 단순한 공모사업이 아니다. 현장에서 문제를 포착한 조직이 과제를 제시하면, 기업과 기관이 뜻을 모아 실행에 옮긴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백본(backbone)’ 역할을 맡아 전문가를 매칭하고 협력의 균형을 잡는다. 이런 구조 속에서 안성의 ‘일죽목욕탕’과 ‘청년 그린 편의점’ 같은 실험이 나왔다. 돌봄 공간이 안전 복지 플랫폼으로, 편의점 점포가 청년 자립의 출발점으로 변한 것이다. 이와 같은 공공·기업·사회적경제가 맞물린 이 협력 모델은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28일 경기도 수원에서 남양호 원장과 전유진 사업본부장을 만나 이 실험의 성과와 과제,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 협력 구조를 설계하고, 사회적 가치를 ‘보이게’ 만들다 ―이 사업은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나. 전유진(이하 전)=2022년, 경기도가 사회적경제조직과 함께 ‘100대 사회문제 의제’를 도출한 것이 시작이었다. 문제를 찾아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 해결로 이어지려면 ‘구조’가 필요했다. 그래서 2023년 신설된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직접 나섰다. 환경·돌봄·고용·주거처럼 얽히고설킨 문제는 어느 한 조직만으로는 풀 수 없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