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s
[이재혁 교수의 CSR 전략-⑨]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창출, 어떻게 해야할까

최근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에 사회적 가치의 비중이 확대 적용되고 있다. 공공기관이 사업을 잘 운용하고 있는지 평가할 때, 효율성과 수익성보다는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의 공공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결과이다.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하여 빈번하게 논의되는 지표 중의 하나는 일자리와 고용의 질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에게 기대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구체성과 그 평가에 있어서 좀더 정교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공공기관이란 정부의 투자·출자 또는 정부의 재정지원 등으로 설립·운영되는 기관을 의미한다. 2018년의 경우 338개가 지정되어 있으며, 시장형 공기업, 준시장형 공기업,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으로 세분화된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와 목적을 지닌 공공기관에 대해서 사회적 가치 창출 여부를 단순화된 공통의 지표로 평가할 때, 그 객관성과 실효성에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사기업처럼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창출 여부도 해당 공공기관의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기대에 대해서, 고용노동부와 다른 공공기관들이 느끼는 당위성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공공기관이 달성해야 하는 사업의 목표를 사회적 가치 구현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파악하고, 그에 상응하는 실질적 평가지표를 도출해야 한다. 그 구체적 방법은 무엇일까?   사회가 공공기관에게 기대하는 가치 창출도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총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 이하 SDGs)와 169개의 세부목표로부터 유추할 수 있다.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K-SDGs)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략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SDGs의 17개 목표들은 상호 배타적이 아닌 상호 보완적 관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UNGC한국협회, 기업 실무자들 위해 SDGs 산업별 이행 방법 안내한다

기업은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유엔글로벌콤팩트(이하 UNGC) 한국협회는 기업 실무진과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SDGs 달성을 위한 전략을 안내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5월 10일, 첫번째 간담회는 식음료·소비재 기업 실무자 및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다.  UNGC 한국협회는 간담회에서 유니레버, 코카콜라, 네슬레 등 글로벌 우수 이행 사례와 전략을 소개하고 참가 기업의 사례를 공유한다. 간담회는 식음료, 소비재, 제조업 등 3개 분야별로 진행된다. UNGC 한국협회 관계자는 “6월과 7월에는 제조업 분야와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산업군의 간담회가 마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DGs 산업별 이행가이드 ‘식음료·소비재’ 간담회 참가 신청 및 상세 정보 확인은 UNGC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UNGC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KPMG와 함께 6개 분야의 ‘SDGs 산업별 매트릭스’를 공동 발간했다. SDGs 산업별 매트릭스는 각 산업계에서 SDGs와 연계해 이행하고 있는 행동사례 및 아이디어들을 모은 보고서다. 세계의 기업들이 각 SDGs 목표에 대해 논의한 사항과 비즈니스 기회, 대응 사례들이 담겼다. UNGC 한국협회는 SDGs 산업별 매트릭스를 바탕으로 한국에 맞춤화된 산업 군별 SDGs 이행 전략 안내서인 ‘SDGs 산업별 이행 가이드: 식음료·소비재 편’을 발간했다. 안내서에는 해당 산업군과 관련된 모범 이행 사례, 이니셔티브 및 협력 플랫폼 등이 소개돼 있다. 

금융소외계층 위한 ‘금융포용’, 현주소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한다(Leave No One Behind)’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핵심 원칙이다. 빈곤층을 포용하는 정책이나 제도, 시스템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 이 일환으로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금융 포용(Financial Inclusion)’이다. 금융포용이란 개발도상국 저소득층이 저축, 결제, 송금, 대출, 보험 등 금융 서비스로부터 소외된 문제를 개선하는 개발 협력 분야의 한 영역이다. 금융포용의 반댓말은 금융소외(Financial Exclusion).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건 너무 당연하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엔 그렇지 않기 때문. 실제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OECD 국가의 경우 성인의 94%가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의 경우 성인의 54%만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계좌가 없는 이들의 숫자는 전 세계적으로 대략 20억명으로 추산된다. ‘금융포용’과 관련한 전 세계 동향은 어떨까. 어떤 논의가 이뤄지고 있을까. 지난 19일, 코이카(KOICA·한국국제개발협력단)에서는 ‘빈곤층을 위한 금융자문그룹(이하 CGAP, Consultative Group to Assist the Poor)’과 함께 ‘금융포용’ 세미나를 개최했다. CGAP는 세계은행 산하 ‘빈곤층을 위한 금융자문 그룹’으로, 금융포용 분야에서의 국제기구 및 국가, 기관 연합체다. 1995년에 설립된 뒤 ▲소액금융기관을 통한 소액대출(1990년대 후반) ▲상업은행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저축, 보험 등 금융서비스 접근성 제고(2000년대 중반) ▲디지털 기술 접목 금융서비스의 접근성 제고(2010년대 초반∼현재) 등의 사업을 펼치며, 금융포용 분야에서의 정책적 논의를 이끌어왔다. 현재 영국의 국제개발부(DFID), 영국의 JICA같은 정부기관이나,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메트라이프재단 같은 민간기관 외에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UNDP(유엔개발계획) 같은 다국적 기관 등 총 35개의 파트너기관을 두고 있으며, 코이카에서도 지난해 11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개발도상국 맥락에서 금융의 역할 및

“임팩트투자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2018 임팩트투자 집중 교육 과정 수강생 모집

세계적인 임팩트투자 기관 임팩트 인베스팅 익스체인지(Impact Investing Exchange·이하 IIX)가 임팩트투자 전문가 양성을 위한 ‘2018년 임팩트투자 집중 교육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임팩트투자는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달성 및 임팩트기업, 소셜벤쳐, 사회적기업 등을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하여 제시된 혁신적인 재원 마련 방안이다. 임팩트투자 전문가 교육의 주요 강의 주제는 임팩트투자와 SDGs, 임팩트기업 자금조달을 위한 원리, 임팩트측정 등이다.  오는 3월 14일부터 5월 10일까지 7주간 진행되며, 6주간의 온라인 강의(3월 14일~5월 10일)와 1주간(5월 7일~5월 10일)의 현장 강의(싱가포르)로 구성되어 있다. 와튼 스쿨, UN 및 임팩트투자자 등 각국의 비즈니스, 국제개발 및 투자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하여 집중적인 임팩트투자 강의를 제공한다.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며, 프랑스, 영국, 홍콩, 일본 등 각국의 참가자와 네트워킹 및 임팩트투자 전문역량을 키울 수 있다. IIX는 교육을 모두 이수한 참가자들에게 임팩트투자 전문가 과정 수료증을 수여한다. 임팩트투자 전문가 집중 교육 과정은 3월 4일까지 온라인 접수로 가능하며, 접수 및 교육과정 상세 설명은 한국사회투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수강료는 6000달러(약 651만원)로 현장 강의 참여를 위한 부대비용(항공료, 숙박료, 식비 등)은 수강료 미포함 사항이다. 교육 관련 문의사항은 (재)한국사회투자 글로벌사업개발팀 (sylee@sifund.kr, 02-2278-7547) 또는 IIX(impactinstitute@iixglobal.com)로 문의 가능하다. IIX는 싱가포르의 글로벌 임팩트투자기관으로서 취약소외 공동체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연결하고 있다. IIX는 투자자와 임팩트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과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임팩트기업의 성장과 긍정적 사회적 성과 확산을 지원하는 동시에, 임팩트투자를 금융 생태계 주변부에서

[공익 동정] 코이카 신임 이사장 이미경 전 의원 임명

지난 28일, 외교부는 제12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임기 3년)에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미경(67) 사단법인 여성의정 공동대표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외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의 정치인 출신 이사장은 처음이다. 이 신임 이사장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여성평우회 등 시민단체 생활을 거쳐 15~19대 국회의원을 거쳤다. 지난 대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성평등본부장을 맡았다. 외교부는 “20년 간의 의정활동과 20년 간의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무상원조 대표기관인 코이카의 발전과 변화를 주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또한 외교부는 “이 신임 이사장은 국제사회의 새로운 개발목표인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에 긴요한 교육, 양성평등, 포용적 경제성장, 평화·제도 등의 개발 이슈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이카 운영의 효율화 및 민관협력을 통한 개발협력 파트너십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재혁 교수의 CSR 전략-⑦] 금감원장의 CSR 공시 발언과 기업 평가의 향방

CSR 정보 공시가 재계에 미칠 영향  ‘지속가능경영’.최근 학계뿐만 아니라 재계 및 일반 사회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용어다. 프랜차이즈의 착취 구조, 기업의 수익성 악화 및 파산 증가, 환경보전과 관련된 우려 등을 감안했을때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커진 것은 불편한 진실이다.  지속가능경영을 논의할 때 그 주체를 명확히 해야한다. 각 주체별로 지속가능경영을 달성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취임사에 담긴 내용과 그에 대한 반응이 좋은 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기업 공시 항목에 ‘저출산 대응 노력’, ‘환경보호’, ‘노사관계’와 같은 사회적책임(CSR) 관련 활동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좋은 기업이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하지만, 재계에서는 결국 기업들을 줄세우는 결과가 될까봐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 CSR에 대한 금감원과 기업의 견해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쪽의 견해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일을 계기로 CSR에 대한 금융당국과 기업의 견해가 다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하더라도 실천방안이나 평가지표가 객관성을 띄지 못한다면 공감대가 형성될 수 없다. 금융당국은 평가지표에 대한 명확한 배경 및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설명을 해야한다. 예를 들어 ‘저출산 대응 노력’이 평가방법으로 적절한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수반돼야한다. 특히 글로벌 관점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취지라면, 그러한 평가방법에 ‘보편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가 선행돼야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금융당국의 이번 시도를 단순히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태국 왕실이 사회적기업을 만든 이유는? 디스파나따 디스컬(Dispanadda diskul) 매팔루앙 부사장 인터뷰

태국의 도이퉁(Doi-Tung) 지역은 라오스와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곳으로, 양귀비 재배지인 골든 트라이앵글 내에 위치해있다. 이곳은 농사를 짓기 척박한 환경 탓에, 지역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양귀비 재배를 해왔다. 마약으로 인한 중독, 범죄, 가난 등의 사회문제가 심각해지자 태국 왕실에서는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에서는 최상품의 커피, 직물, 수공예품, 가구, 여행 상품 등을 개발하며 고용과 임금을 증대시켰고 지역 경제의 재건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이케아(IKEA)에 납품 계약까지 이뤄냈다. 1987년 설립된 태국 왕실 사회적기업 매팔루앙(Mae Fh Luang Foundation Under Royal Patronage) 이야기다. 지난 23일,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SELF) 참석차 방한한 매팔루앙 재단의 디스파나따 디스컬(Dispanadda diskul·사진) 부사장을 만났다. 태국 왕실이 사회적기업을 만든 이유는 무엇이며, 태국 정부는 어떤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을까. 디스파나따 디스컬 부사장에게 태국 사회적기업의 사례와 현황을 물었다. —매팔루앙 재단의 CDO(Chief Development Officer)이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인데,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  “학교를 졸업하고, 태국의 투자은행(CPB Equity Company Limited)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다. 12년 전, 아버지(Mom rajawongse disnadda diskul)가 매팔루앙 재단에 합류하기를 권하셨다. 매팔루앙 재단은 태국 국왕의 어머니인 스리나가린드라 여사가 아편 생산으로 황폐해진 도이퉁 지역을 살리기 위해 설립한 곳인데, 아버지가 국왕 모친의 비서 실장이었다. 아버지의 뜻을 따라, 10여년 전에 재단에 합류했다. 지금은 농촌 개발 프로그램을 비롯해 빈곤층의 삶을 개발하는 모든 일을 총괄하고 있다.” —태국 지역에서 CDO란 개념이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것인가.  “아니다. 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일하지 않을까? 삶의 질을 개선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국제개발협력 분야 시민사회 의견수렴해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이하 KCOC)는 1일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를 비공식으로 초청해, 향후 정부의 해외 개발원조와 인도적 지원에 관한 시민사회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KCOC는 한국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글로벌케어 등 해외에서 개발원조 및 인도적 지원 사업을 하는 130개 회원단체로 구성된 국제개발협력 및 인도적 지원단체 협의체다. 이날 KCOC회원 단체들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외교부장관으로 지명된 강경화 후보자에게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 해외개발원조 확대, 국내 NGO의 역량강화 등에 있어,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KCOC는 “NGO와 협력해 공적개발원조(ODA)를 이행할 때의 투명성과 효과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2016년 민관협력사업 예산이 민간경상보조금으로 전환되면서 해외 개발도상국에서 집행이 어려워진 상황도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청년 인재들이 개발원조 분야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개도국과의 지속가능개발 달성에 있어 국제적인 수준으로 민간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청년 문제와 관련해서도 향후 민관협력사업(PPP), 청년기업의 개발원조사업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청년 인재들이 참여하고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국내외에서 많이 창출해야 한다는데도 시민사회와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 회원단체들은 향후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면서도,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민간차원의 지원을 즉각 실시하고 정부차원의 인도적 지원도 조속히 재개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시작해야 한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 아이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자란다… 변화는 ‘현재 진행형’

우간다 카킨도 지역, 11년된 월드비전 사업장   우간다 서쪽 끝, 카킨도(Kakindo)로 가는 길은 멀었다. 16시간 걸려 도착한 공항에서, 다시 6시간을 차로 달렸다. 포장도로는 붉은 흙길로 바뀌었고, 길옆으로 줄줄이 선 나무에 흙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은 곳. 여기는 월드비전이 2006년 첫 삽을 뜬 카킨도 사업장이다. 올해로 11년째. 아이와 마을의 온전한 자립을 위해 식수도, 보건도, 영양도, 안전도, 부모들의 소득까지도 조금씩 갖춰가야 하는 먼 길. ‘끝이 있을까’ 싶은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 변화의 현장을 찾았다. ◇아동을 위한 자립 마을 “사람은 넘쳐나는데 깨끗한 물은 부족했어요. 아이들 영양실조도 심각했고요.” 2007년부터 이곳을 지켜온 나오미(34) 월드비전 카킨도 지역개발 매니저의 말이다. 처음 5년은 급한 불부터 껐다. 말라리아, HIV, 수인성 감염 질병…. 아프거나 죽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식수도 파고, ‘아동 결연’을 맺어 예방접종도 하고, 영양교육도 했다. 5년 이후엔 사업을 좀더 촘촘하게 엮었다. 영아 예방접종, 산모 관리, HIV 테스트를 위해 시골을 직접 찾아가는 ‘아웃리치’도 시작했다. 학교에선 남녀 아이들에게 면 생리대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부모들에겐 소득 증대 교육을 했다. “식수 펌프를 팔 때는 꼭 ‘식수 위원회’를 꾸려요. 식수 위원회가 주체가 돼서, 마을 사람들 머릿수대로 돈을 걷어 초기 펀드를 조성합니다. 수리나 부품 구입 등 돈의 사용 시기나 내역도 위원회에서 정합니다. 저희는 결국 떠날 사람이니, 지역이나 지역정부에서 답을 찾도록 하는 것이죠.”(나오미 지역개발 매니저) ◇지역이 이끄는 변화 11년이 지나자, 지역이 조금씩 변했다. 그 안에는 변화를 이끄는

[Book & Good] 내가 먹는 음식, 제품이 아동 노동 착취로 만들어졌다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펴낸 세계시민교육단체 보니따(Bonita) 인터뷰   첫 장부터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저렴한 SPA 브랜드에서 방글라데시 누군가가 만든 옷을 입고, 과테말라산 커피를 마신다. 스마트폰은 일상의 일부가 됐고, 마트에선 베트남산 냉동 새우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세계화의 혜택으로 풍요로워진 삶을 나열하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모든 제품의 이면에 아동 노동이 있다”고.  지난해 11월 출간된 책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은 것들’에 담긴 이야기다. 이 책은 초콜릿·커피·의류·스마트폰·지폐·담배·샴푸·라면 등 우리가 먹고 사용하는 제품 생산 과정 속에 아동 노동의 실태가 숨겨져있음을 지적한다. 불편한 진실인 ‘아동 노동’ 실태를 담은 이 도서는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로 선정됐다.  “전세계 아이들 10명 중 1명은 학교에 가는 대신 일을 해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노예 같은 환경에서 살고 있고요. 그렇게 ‘아동 노동’으로 생산되는 많은 상품들이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돼있습니다.“ ‘아동 노동’을 수면 위로 꺼낸 주인공은 공윤희(34)·윤예림(30) 보니따(Bonita) 대표. 보니따는 두 사람이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2014년 만든 단체다. 교사를 관두고 국제개발을 공부해 유네스코·공공기관에서 일했던 공씨와 유엔난민기구를 거쳐 연구원에서 일했던 윤씨. 각기 다른 현장에서 국제 이슈를 다뤘던 이들은 ‘진짜’ 세상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꿈꿨다. 이들은 ‘세계시민교육’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 세계시민교육이 강조되는 흐름에도 주목했다.  “세상엔 여전히 빈곤에 허덕이는 이들이 있어요.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난민들도 있고, 학교를 가는 대신 일을 해야 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세계화된 세상에서 이런 이슈들이 우리와

[정유진 기자의 CSR 인사이트] 2017년 경기침체 속 사회공헌·CSR 향방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소비자 모니터링 강화대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올해 최대의 변수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전략 화두로    “1월 1일 경쟁사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 기사를 접한 경영진이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우리 회사도 구정 연휴에 김장 담그기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사회공헌 기획안을 만들던 실무자들은 힘이 빠집니다. 보여주기식 김장 행사보다는 우리 사회에 시급한 문제, 우리 기업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먼저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최근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사회공헌 실행은 사실상 ‘올스톱’됐고, ‘재단’ 명칭이 들어간 공익법인과의 파트너십도 조심스러워졌기 때문. S기업 10년 차 사회공헌 팀장은 “‘대선의 해’인 만큼 정권 입맛에 맞는 사회공헌이 곧 필요해질 것이라, 큰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 기획은 못하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모니터링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랜드파크의 임금 미지급 파동은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지난 10일엔 유한킴벌리·홈플러스·옥시 등 대형 업체들이 제조한 방향·세정제 18개 제품에서 유해기준을 초과하는 살생 물질이 검출돼 전량 회수 및 교환 조치가 내려졌다. 2017년 정유년을 맞은 국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과 사회공헌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소비자가 눈을 떴다···책임 경영 못 하면 기업 신뢰 타격 피부에 관심이 많은 2030 여성들이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에 먼저 확인하는 앱이 있다. 바로 국내 최대 화장품 정보 제공 앱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다. 가입 회원 350만명, 누적 리뷰 수 160만건에 달하는 화해 앱은 시중에 유통되는 9000개 브랜드 7만여개 제품에 들어있는 250만건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바이오 연료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옥수수로 비행기가 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비행기가 하늘을 날면 고소한 팝콘 냄새로 세상이 뒤덮일 것 같은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됐습니다. 2011년, 옥수수로 만든 연료로 친환경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알래스카 항공사는 80%의 화석 연료와 20%의 바이오 연료를 사용한 친환경 비행기 75대가 항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야말로 에너지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습니다. 화석 연료 고갈에 직면한 인류에게 세상을 구할 에너지원으로 떠오른 바이오 연료.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연료 사용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바이오 연료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땅을 빼앗기는 사람들 “마을을 떠나지 않으면, 불을 지르겠다고 했어요. 저희를 내쫓기 위해 커다란 차를 몰고 밤낮으로 마을을 돌아다녔어요. 왜 우리가 쫓겨나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어요.” 케냐에 사는 13살 모하메드 아브디(Mohamed Abdi)는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린 자신의 집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끝까지 마을을 지키던 427가구가 쫓겨난 뒤, 감바 만야타(Gamba Manyatta)마을에는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습니다. 남은 것이라곤 뼈만 남은 앙상한 집들뿐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쫓겨 나야만 했던 이유는 바로 바이오 연료였습니다. 화석 연료와 달리 재생이 가능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미국과 유럽은 보조금과 각종 세제혜택을 제공하며 바이오 연료 산업의 성장을 독려했습니다. 이렇게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바이오 연료 산업은 무럭무럭 성장했고, 개발도상국의 드넓은 땅은 바이오 연료 생산에 쓰이는 옥수수, 사탕수수, 콩, 팜 농장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이 결과 바이오 연료 생산으로 사용되는 전 세계 농장을 합치면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