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s
조대식 KCOC 사무총장 가로 썸네일. /KCOC
[사회혁신발언대] 위기 현장에서 배운 인도주의 가치,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15년 전의 일이지만 어제처럼 또렷하게 기억나는 날이 있다. 2011년 리비아 내전이 시작되던 날이다. 당시 나는 주리비아 대한민국 대사로 트리폴리에 있었다. 평온하던 도시의 공기는 순식간에 긴장으로 바뀌었다. 거리 곳곳에서 총성이 들리고 공항과 항만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도시의 질서는 빠르게 무너졌다. 대사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리비아 전역에서 일하고 있던 한국인과 한국 기업 직원들의 안전한 탈출이었다. 당시 리비아에는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우리 기업 직원 약 1만4천 명이 체류하고 있었다. 통신이 불안정해지고 공항이 폐쇄되면서 이들의 안전은 순식간에 불확실해졌다. 시간은 많지 않았다. 공항이 막히면 항구를, 항구가 막히면 육로를 찾아야 했다. 우리는 현지 정부와 국제기구, 여러 국가들과 협력하며 가능한 모든 탈출 경로를 모색했다. 도시의 긴장은 계속 높아지고 있었지만 탈출 항공기와 선박, 버스에 오르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수많은 긴박한 순간을 지나 결국 1만4천여 명을 안전하게 탈출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나는 또 다른 현실을 마주했다. 분쟁 속에서 집을 떠나야 했던 수십만 명의 리비아 시민들, 병원으로 가는 길조차 막혀 치료를 받지 못하던 환자들, 식량과 물을 구하지 못해 불안에 떨던 가족들이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전쟁과 재난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고통받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언제나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그 경험은 나에게 한 가지 분명한 교훈을 남겼다. 위기의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적이나 이해관계를 넘어 사람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여성·기후·참여가 만든 도시혁신”…시티넷 ‘SDG 도시 어워즈’ 3개국 수상

인니 반다아체 ‘여성 폐기물 관리’, 말레이 수방자야·필리핀 케손시가 뒤이어 국제기구 시티넷(CityNet)이 지난 27일 인도네시아 덴파사르에서 ‘제4회 SDG(지속가능발전목표) 도시 어워즈’를 열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에 앞장선 3개 도시를 선정했다. 이번 행사는 시티넷과 서울시,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가 공동 주관했다. ‘SDG 도시 어워즈’는 세계 각 도시의 지속가능한 정책 중 포용적 성장과 기후 대응, 시민 참여 등을 기반으로 한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는 국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포용적 리더십’, ‘도시환경 영향’, ‘인프라 및 도시개발’, ‘시민참여 혁신’, ‘획기적 혁신’, ‘도시브랜딩 및 공공외교’ 등 6개 부문에서 공모를 진행했으며, 12개국 51개 도시·기관이 총 100건의 정책을 제출했다. 이 중 예심을 거쳐 11개의 정책이 본선에 올랐으며, 본선 진출 도시들은 집행위원회 현장에서 직접 사례를 발표했다. 이후 현장 심사단의 평가를 거쳐 최종 3개 도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도시는 자문단으로 초청돼 2026년 시티넷의 지속가능도시 발전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시의 ‘여성의 폐기물 관리 참여(Women in Waste Management)’ 프로젝트가 차지했다. 여성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정된 예산 내에서도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지역 경제 자립을 동시에 달성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최우수상은 말레이시아 수방자야시의 ‘재난 회복력 전략계획(Disaster Resilience Strategic Plan)’이 받았다. 시민 자원봉사조직의 참여와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재난 대응 체계를 제도화한 성과가 인정됐다. 우수상은 필리핀 케손시티의 ‘농업에서 찾은 기쁨(Joy is a Farm)’ 프로그램이 수상했다. 도시농업을 통해 식량안보 강화와 기후 회복력을 높인 점이 평가됐다. 비제이 자가나단(Vijay Jagannathan) 시티넷 사무총장은 “시티넷의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만난 한국과 유럽의 임팩트 창업 생태계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와이즈 컨퍼런스 2024(WISE·WFUNA Impact & Start-up Ecosystem)’를 개최했다고 8일 전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임팩트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국내외 임팩트 창업 생태계 관계자가 모여 혁신과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덴마크, 스위스, 독일을 포함한 15개국에서 117명이 참가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유엔협회세계연맹을 비롯해 유엔무역개발회의, 세계지적재산권기구, 국제무역센터를 포함한 11개 유엔 관련 국제기구가 함께했다. 이에 더해 한국무역협회, 서울광역청년센터, 수원컨벤션센터, 덴마크 알보그시 투자청, 덴마크 민관 환경 기술 협력 ‘클린’, 독일 비영리 탄소 중립 연구기관 ‘포투머로’, 스위스 프리부르 경영대학원, 제네바 국제대학, 유럽 최대 학생창업투자사 ‘웨이브벤처스’ 등 10여 개 공공기관, 투자사, 교육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먼저 4일에는 제네바 국제회의 센터에서 임팩트와 관련된 발표와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발표는 ▲임팩트 스타트업 쇼케이스 ▲지역 생태계 ▲오픈 이노베이션 ▲국경을 초월한 기업가정신 ▲SDGs와 임팩트 총 다섯 개로 구성됐다. 쇼케이스에는 인공지능 재난 안전 테크기업 ‘샤픈고트(SCHAFFENGOTT)’, 세포배양기술 기반 바이오 신소재 개발기업 ‘심플플래닛(SIMPLE Planet)’, IoT 스마트시티 솔루션 기업 ‘소브먼트(Sovement)’, 응급상황 알림 시스템 기업 ‘리누케어(Linucare)’, 영상 분석 기반 음식물 관리 솔루션 ‘퀄리티바이이미지(Quality by images)’ 등이 참여했다. 쇼케이스 이후에는 구체적인 협력을 위해 참가 기관과 전문가들 간의 비즈니스 미팅도 진행됐다. 이어 참석자들은 주제별 발표를 들으며 각국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과 생태계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또 네트워킹 만찬 등으로 스타트업·투자자·정부 기관 및 국제기구 관계자가 모여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적 발전과 협력의 토대를 위해 교류했다. 5일에는

새로운 금융 모델로 빈곤 해결한 혁신가의 다음 목표는 ‘임팩트’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4> [인터뷰] 로이스턴 브라간자(Royston Braganza) 인도 그라민 캐피탈 대표 우리의 임팩트 투자는 지향점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가.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아시아를 이끄는 임팩트 투자자들이 한 곳에 모여 토론하고 성찰하게 한 핵심 질문입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2016년부터 개최한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임팩트 투자 기관, 자산가, 패밀리 오피스, 재단, 금융기관 등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가도 함께 모여 임팩트 투자의 글로벌 트렌드를 짚고, 향후 전망을 토론하는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 포럼입니다. 미디어 파트너로 협력한 ‘더나은미래’는 이번 포럼에 참여한 주요 연사 인터뷰를 비롯해 현장의 핵심 장면을 기사로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18년 전 노벨 평화상의 주인공은 방글라데시의 한 ‘은행’이었다. 경제적 취약계층에 소규모 사업 자금을 무담보로 빌려줘 ‘빈민의 은행’이라고 불리었던 ‘그라민 은행’이다. 이와 같은 빈곤층을 위한 소액 금융을 ‘마이크로파이낸스(Microfinance)’라 부른다.   마이크로파이낸스의 문을 연 사람이 그라민 은행의 설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라면, 소액금융을 대중화한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2007년 인도에서 ‘그라민 캐피탈’을 만들어 CEO로서 조직을 이끈 로이스턴 브라간자(Royston Braganza)다. 그라민 캐피탈은 그라민 은행 모델을 인도로 가져온 금융 자문사다. 로이스턴은 인도 씨티은행에서 8년 넘게 근무하며 소비자 및 기업 금융 업무를 담당하고, 유럽 최대 금융기업인 HSBC에서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중소기업(SME) 사업을 총괄하는 등 글로벌 금융사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이러한 경력을 토대로 ‘그라민 캐피탈’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를 ‘대중화’하는 방법을 고심했다. 2007년 인도에는 하루 2달러 이하로 생계를

여야 경계 넘은 29人 의원 참여…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 첫 개최

8월 19일(세계 인도주의의 날) 창립식 열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인류 위협 대처엔 여야가 따로 없다”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다양한 주체가 협력해 변화가 일어나길” 세계 인도주의의 날인 8월 19일,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의 창립식과 특별세미나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국회의원, 비영리단체 종사자,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실 뒤에 서서 듣는 청중이 10명이 넘을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다.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은 인류가 당면한 인도주의 위기를 해결하고, 지구촌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 및 입법 활동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해 창립했다. 안철수 의원은 축사를 통해 “인류 위협에 대처하는 것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입법활동을 통해 인류 지속가능성과 인도주의를 드높이는 역할을 포럼이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이재정 의원은 “글로벌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데 있어 국회의원들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졌다”며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하는 이 자리를 계기로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럼에 가입한 국회의원은 강훈식·김병주·김용민·민병덕·백혜련·이강일·이연희·이용선·이재강·이재정·이해식·임미애·위성락·장경태·조정식·차지호·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건·김민전·김소희·김태호·나경원·안철수·유용원·인요한·조승환·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등 총 29명에 달한다. ◇ 국회·국제기구·시민사회·기업 함께 모였다 이번 포럼은 국제기구, 시민사회, 기업 등 다양한 주체 25곳도 함께한다. 국제기구 중에서는 국제이주기구(IOM)·국제적십자위원회(ICRC)·빌 게이츠 재단·세계백신면역연합(GAVI)·유니세프(UNICEF)·유엔난민기구(UNHCR)·유엔세계식량계획(WFP)·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협력한다. 시민사회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굿네이버스·발전대안 피다 인터내셔널·세이브더칠드런·월드비전·초록우산·컨선월드와이드한국·하트-하트 인터내셔널·희망친구 기아대책이 함께한다. 기업 중에서는 LG전자·SK 바이오사이언스·SK SUPEX 추구협의회·유바이오로직스·포스코·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차가 동참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우리의 독특한 개발 경험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나 북반구의 저위도에 위치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을 받은 사지르(가명)씨와 남편이 무를 씻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 ‘아동노동 반대의 날’ 맞아 네팔 지원 성과 공개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2일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맞아 네팔 아동의 교육권을 보호하는 기초교육지원 사업의 1차년도 성과를 공유했다.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6월 12일)은 2002년 국제노동기구(ILO)가 아동노동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종식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UN 발표에 따르면 여전히 가장 취약한 국가의 아동 5명 중 1명은 아동 노동에 참여하고 있다. 네팔 마데시 주는 네팔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취약한 행정구역으로, 인구의 약 19.8%가 빈곤 상태다. 마데시 주의 바라(Bara)지역은 불가촉천민인 달리트 공동체의 비중이 높고 대부분 일용직 노동에 종사해 경제적 안정성이 낮다. 실제 아동 노동은 낮은 소득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가정에서 빈번히 발생하며 노동 참여로 교육의 기회가 단절되고 빈곤의 굴레에 머물게 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노동 근절에 이바지하고자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네팔 마데시 주의 소득증대를 통한 기초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네팔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인 마데시 주 바라 군 내 3개 지역에서 36억 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한다. 빈곤 가구의 부모를 대상으로 소득 증대를 위한 직업 교육을 제공하고, 초등학교 교실을 신설·보수하는 등 기초 교육의 질을 높여 아동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먼저 소득 증대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 취약 가정 499가구를 대상으로 농업, 소자본 창업 및 직업훈련을 제공했다. 농지와 씨앗을 제공해 농작물을 팔아 소득이 생길 수 있도록 도왔다. 창업을 희망하는 가정에는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것을 돕고 자금을 지원했다. 또한, 기초 교육을 받지 못해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 있던 주민에게 직업 훈련을 제공함으로써

‘2023 기후과학 합동 보고서(United In Science)’ 표지. /WMO
“기후변화가 SDGs 달성 방해… 극심한 기아·물부족 직면할 것”

기후변화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네스코, 유엔개발계획기구(UNDP),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 등 18개 기관과 함께 ‘2023 기후과학 합동 보고서(United In Science)’를 14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기후과학 합동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이상기후가 SDGs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한 보고서로, 매년 발표된다. SDGs는 인류가 2030년까지 이루기로 약속한 공통의 목표로, ▲기아 해소 ▲성평등 달성 ▲식수와 위생 관리 ▲생물다양성 유지 등 17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SDGs의 15%만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 이에 2030년에는 약 6억7000만명이 기아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깨끗한 식수와 양질의 위생을 보장받지 못하는 지역에 사는 여성 수는 기존 3억8000만명(26개국)에서 2030년 4억7100만명(29개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도시화와 결부되면서 질병과 조기사망이 급증할 것으로도 예상됐다. 보고서를 집필한 연구진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166개국의 탄소 감축 목표는 파리협정을 달성하는 데 못 미친다”며 “추가적인 액션 없이 현재의 목표만 추구한다면 이번 세기 내 지구 온도 상승폭은 2.8도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지구의 평균 표면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15도 높았다. 특히 지난 6개월간의 지구 표면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최대 1.3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열대 동태평양의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온도가 더 오른 것이다. 이러한 탓에 기후재난 발생 빈도는 잦아지고 있다. 보고서는 “1970년부터 2021년까지 기후변화에 기인한 재난이 1만1778건으로 보고됐으며, 이 재난들로 인해 208만7229명이 숨지고 4조3000억달러(약 5699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유미 포포포 대표
[기차에서 일합니다] 지독하게 외롭고 찬란하게 눈부신 엄마라는 세계

경력보유여성의 경제적 독립과 정서적 자립이라는 미션을 정관에 기재하던 3월을 기억한다. 입춘은 지났건만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2019년의 어느 봄. 경력이 단절되고 경제권을 상실했을 때 마주한 건 자본주의에서 돈은 곧 인권, 결정권, 통제권이라는 서슬 퍼런 민낯이었다. 창업과 창간이라는 예상치 못한 인생의 트랙으로 급격한 U자 커브를 그렸다. 엄마의 잠재력에 주목한다는 슬로건에 정작 육아 정보 하나 없는 생경한 엄마의 서사, 사양산업이라는 잡지로 출발한 포포포 매거진이 그 시작이었다.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모순덩어리의 시간이었다.  대체 누가 왜 보는 걸까. 상상으로 그리던 독자를 찾아 책 박스를 이고 지고 북페어에 나가 누군가의 딸들을 만났다. 그들이 한참 책을 들여보다 머뭇거리며 꺼낸 질문엔 대게 호기심과 두려움이 묻어있었다. “엄마가 되어도 제 삶은 망하지 않을까요?”라는 동일한 질문을 꺼내는 다른 얼굴들이 부스를 찾아왔다. 우리가 주고받은 질문은 다음 호 주제가, 존재의 이유가, 성장의 동력이 됐다. 저출산이라는 문제만 있고 여성에 대한 고민은 부재한 현실은 닭 없는 달걀과 같다. 이들에게 한시적인 지원 정책은 20년 뒤에 찾아갈 수 있는 로또 번호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5번은 성평등 달성과 여성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는 모든 국가의 여성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경제 및 공적 영역에서 여성의 참여와 리더십의 공평한 기회 보장을 포함한다. 유엔여성기구와 유엔글로벌콤팩트는 2010년 ‘성평등을 위한 노력은 더 좋은 기업을 만든다’는 모토로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을 발족했다. 2023년 지금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온통 타인을 돌보는 삶에서 실종된 엄마의 성장

“ESG ETF 펀드, 기후위기 분야에 쏠림 심화”

현재 운용 중인 ESG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중 UN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상품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약 41%로 확인됐다. 또한 SDGs에 기여하는 ESG ETF 안에서도 기후위기 대응 펀드가 3분의 2에 달하고, 총 17가지 목표 가운데 빈곤 종식(1번) 등 6개 목표에 기여하는 ETF는 단 하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현지 시각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ESG ETF의 SDGs 관련성 분석 결과를 담은 홈페이지 ‘내일의 세계를 위해 투자하기(Investing for Tomorrow’s World)’를 런칭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홈페이지에 담긴 분석은 공개된 ESG ETF와 관련 정보를 UNCTAD와 ETF 분석 플랫폼인 트랙인사이트(TrackInsight), 임팩트투자사 컨서(Conser)의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ESG ETF는 지난해 4분기 기준 552개로, 1745억 달러(약 194조 8292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SDGs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ESG ETF는 약 200개로, 전체의 41% 수준으로 나타났다. SDGs 쏠림 현상도 강하게 나타났다. 현재 총 491억 달러(약 54조 8005억원) 규모의 ETF 155개가 ‘기후 위기 대응(13번)’을 목표로 운용 중이다. 그 다음으로 ‘적정한 가격의 깨끗한 에너지(7번)’를 목표로 하는 펀드가 18개, ‘성평등(5번)’에 기여하는 펀드가 13개였다. ESG ETF에서 소외된 목표도 있었다. UNCTAD 조사에 따르면, ▲빈곤 종식(1번) ▲질병 퇴치와 보건 증진(3번) ▲불평등 해소(10번) ▲지속가능한 생태계 이용(15번) ▲평화·정의·강력한 제도(16번) ▲SDGs 달성을 위한 파트너십(17번) 등 6개 목표에 관여하는 ETF는 없었다. 한편 ‘깨끗한 물과 위생(6번)’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12번)’에 기여하는 펀드도 각 2개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통해 ‘그린 워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셉

삼성, UNDP와 사회공헌활동 협력…’청소년 교육’ 지원 노력

삼성전자가 유엔개발계획(UNDP)과 협력해 사회공헌활동에 나선다.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는 “UNDP와 협력해 오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SDGs는 지난 2015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글로벌 공동목표로,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빈곤·기후변화·교육 등 17개 의제로 구성됐다. 이날 삼성전자와 UNDP가 협력하기로 한 협력은 올해 2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하 인에이블링 피플)와 맞닿아 있다. 인에이블링 피플은 전 세계 청소년들이 역량을 갖춘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로, SDGs의 네 번째 목표인 교육 부문에 해당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삼성전자는 전 지구적으로 긴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응할 수 있는 잠재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UNDP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갤럭시 사용자들이 지속가능개발목표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달성해가도록 지원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켜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갤럭시 사용자들은 ‘삼성 글로벌 목표(Samsung Global Goals)’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17개 SDGs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애플리케이션으로 UNDP에 직접 기부를 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 내 배너 광고를 확인할 때마다 발생하는 광고 수익이 사용자의 특정 목표 지원에 쓰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UNDP는 갤럭시 노트10 스페셜 에디션 스마트폰 케이스와 무선 충전기를 출시하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UNDP에 지원하기로 했다. 스페셜 액세서리는 이달 말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딜로이트, ‘리드 2030 챌린지’에 5만달러 지원

채택 아이디어, 5만달러 지원에 1년간 전문가 멘토링내년 1월 5일까지 접수 딜로이트글로벌(이하 딜로이트)은 영국의 비영리단체 ‘원영월드(One Young World)’에서 주관하는 소셜 아이디어 경연대회 ‘SDG4 리드 2030 챌린지(이하 2030 챌린지)’를 후원한다고 19일 밝혔다. 2030 챌린지는 청소년들의 교육·기술 계발을 돕기 위한 혁신과제를 수립하고 솔루션을 도출하는 아이디어 경진대회다. 전 세계 18억명 청소년을 위한 평등한 양질의 교육, 기업가 정신 함양,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에는 18~30세 사이 교육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아이디어 또는 솔루션에 대한 평가는 ▲수혜자와 중요 이해관계자가 명확한지 ▲청소년들의 평등한 교육, 일자리 창출, 빈곤퇴치 또는 기술 계발에 도움이 되는지 ▲솔루션으로 인한 수혜(자) 범위를 측정할 수 있는지 ▲타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가졌는지 등 총 8개 항목으로 진행된다. 딜로이트는 접수된 아이디어 중 우수작을 선정해 전 세계 딜로이트 회원사에서 모집한 전문가 47명의 멘토링을 제공한다. 또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도록 5만 달러(약 5600만원)를 지원한다. 한편, 딜로이트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월드클래스(WorldClass)’를 통해 2030년까지 5000만명의 소외계층 아동과 청년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 기술교육 및 리더십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월드클래스는 UN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가운데 하나인 ‘교육의 질'(SDG4) 부문의 실현을 지향한다. 2030 챌린지 참가 신청은 내년 1월 5일까지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박혜연 더나은미래 기자 honey@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회색 건물 벗어나 녹색 교실로… 자연 소중함 배우고 학업 스트레스 날리다

숲 체험 여고생 그림캠프 30주년 콘크리트 건물 대신 숲을 교실 삼아 수업하는 ‘특별한 학교’가 있다. 학생들은 나무와 꽃을 관찰하며 환경을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 유한킴벌리가 지난 1988년부터 운영해온 ‘숲 체험 여름학교 여고생 그린캠프(이하 그린캠프)’ 이야기다. 유한킴벌리의 그린캠프가 지난 7월 개교 30주년을 맞았다. 매년 여름방학 전국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4일간 강원도 횡성에 있는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여고생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200여 명이 캠프에 참가했다. 그린캠프는 ‘환경’에 ‘미래세대’ 키워드를 접목한 유한킴벌리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그린캠프 운영비는 유한킴벌리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공익기금에서 전액 지원한다. 30년간 4485명의 여고생이 장수대숲속수련장(한계령), 어성전숲속수련장(양양), 산음자연휴양림(양평), 상당산성자연휴양림(청주), 청태산자연휴양림(횡성) 등에서 열린 캠프에 참여했다. 캠프에서는 여고생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살펴보고 갈등을 해소하는 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최찬순 유한킴벌리 사회공헌 팀장은 “그린캠프가 처음 시작할 때인 30년 전에는 자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현장 교육이 부족했고 여성의 사회 진출 또한 활발하지 않았다”면서 “미래 세대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여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과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그린캠프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5년부터 올해까지 그린캠프의 주요 활동 사진. 올해 그린캠프에서는 참가자들의 숲 체험 교육 전후의 스트레스 지수 변화를 측정, 숲의 힐링 기능에 대해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숲속 생활 이전과 이후의 스트레스 정도를 확인하고, 숲이 주는 정서적인 안정감이 있는지 참가자 스스로 확인했다. 그린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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