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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각) 모로코 아미즈미즈 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20년만 최악 지진 모로코, 사망자 2000명 넘어

모로코에 발샐한 지진 사망자가 2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국제사회는 모코로에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모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극복할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11분경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6.8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20년 동안 이 지역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지진 발생 사흘째에는 규모 4.5의 여진이 관측됐다.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은 10일(현지 시각) 이번 지진으로 10일 오후 4시 기준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 정부는 스페인·튀니지·카타르·요르단 정부에만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군 긴급구조대(UME) 56명과 탐지견 4마리를 현지에 파견했다. 10일 도착한 구조대는 마라케시 남쪽 약 100km 지역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구조대 30명과 탐지견 4마리로 구성된 두 번째 팀도 곧 파견할 예정이다. 튀니지와 카타르도 각각 구급대원 50명, 87명을 파견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유엔은 9일 “구호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늘 모로코를 강타해 많은 목숨을 앗아간 지진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면서 “유엔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필요한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제리는 모로코와 단교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원더스 인터내셔널 사무실에서 만난 이성범 대표가 ‘옐로펀트 커피’ 드립백을 들고 있다. 옐로펀트 커피는 라오스 북부 지역의 소규모 농가가 원더스 지원을 받아 생산한 아라비카 커피다. /김어진 청년기자
“개도국 사회혁신가 발굴해 농가 자립을 돕습니다”

[인터뷰] 이성범 원더스인터내셔널 대표 “국제개발협력에서 자선보다는 ‘자립’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싶었어요. 동정심에서 유발된 자선은 개발도상국 현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저는 실질적으로 ‘성과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반적인 해외원조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국제개발활동을 할 수 있는 비영리단체 ‘원더스인터내셔널’(이하 ‘원더스’)을 설립했죠. 2020년 설립 이후 라오스·캄보디아 등에서 현지 사회혁신가를 발굴·육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농부들이 자발적으로 농업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도록 농가를 지원합니다.”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원더스인터내셔널 사무실에서 만난 이성범(46) 대표는 ‘옐로펀트 커피’ 드립백을 들고 있었다. 옐로펀트 커피는 라오스 북부 지역의 소규모 농가가 원더스 지원을 받아 생산한 아라비카 커피다. 이 대표는 “원더스는 라오스 3개 주의 8개 마을과 협력해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라오스 북부에 있는 루앙프라방에 설립된 사회적기업 ‘아롬디(Aromdee)’에서 옐로펀트 커피를 소비자들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로펀트 커피가 담긴 머그잔을 사이에 두고 이 대표와 마주 앉았다. -커피 냄새가 향긋하니 좋네요. “그렇죠?(웃음) 옐로펀트 커피는 오직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입니다. 원더스는 루앙프라방주의 고산마을 6곳에 신규 커피 묘목 5만주를 지원해 원두 생산량을 늘리고 있죠. 지난 2019년에는 루앙프라방 야시장 입구 광장에 핸드드립 전문 카페를 차리고 루앙프라방 청년들을 고용해 옐로펀트 커피를 판매 중입니다. 로컬 소비자와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좋아요.”  -옐로펀트 커피 사업 말고도 원더스에서 진행 중인 다른 프로젝트들이 궁금한데요. “원더스의 주요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시장기반 지역사회 개발 사업 ▲현지 혁신 활동가 발굴·협력 사업

코이카가 10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개최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 튀르키예 지진피해 이재민 임시정착촌 입주식 개최

지난 2월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한국 정부가 국내 비영리단체와의 협업으로 임시 주거 마을을 조성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대지진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고 10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대사, 부라 카라다 하타이 주청 부주지사, 무하메트 살리 귤테킨 내무부 군수 등 튀르키예 중앙·주 정부 관계자와 코이카, 한국과 튀르키예 현지 사업 수행 NGO, 입주 예정 이재민 가정 등 주요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조기 재난 복구 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발굴한 최초의 사례다. 한국 정부와 민간 단체는 함께 사업 예산을 분담하고, 한국 NGO가 현지 NGO와 함께 사업을 수행했다. 사업에 참여한 한국 NGO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 3곳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조성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은 총 500가구의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도시가 복구될 때까지 정착할 4만㎡ 규모의 임시 컨테이너 거주촌이다. 아동 연령별 교육시설과 보건시설, 주민회관, 세탁시설 등 공용공간과 필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거주촌의 부지 확보와 부지 정리공사, 컨테이너 설치 등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돼 8월 말부터 지진 피해 이주민의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코이카와 한국 NGO 3곳은 우정마을 콘테이너 내 거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물품도 지원한다. 컨테이너 1동마다 이층 침대, 냉장고, 에어컨, 라디에이터, 온수기 등 필수 물품을 배치하고, 문화적 필수품인 미니 오븐과 튀르키예식 전기 찻주전자 등도 지원한다. 아울러 마을이 조성된 후 식수위생, 보건·영양 등 이재민의 회복력을 높이는 서비스도 제공될

NGO, 기업 사회공헌 파트너로 재부상하다

[2022 매출 50대 기업 사회공헌 분석] 예산 전년보다 1000억원 증가NGO 협업 사업 전체 64% 차지환경 사업 비율, 5년새 9%→19% 사회공헌도 ESG와 연계“임팩트 측정·공시 강화할 것” 매년 6월은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발간되는 시즌이다. 업계에서는 CSR 부서를 ESG팀으로 통폐합하는 기업이 늘면서 사회공헌 위축을 우려했다.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2021년도 사회공헌 활동은 실제로 축소됐다.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다. 더나은미래가 매출 상위 50대 기업의 2022년도 사회공헌 현황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사회공헌 예산이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사회공헌 예산은 2020년 1조2641억원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한 2021년 1조206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22년 1조3182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코로나 발생 전에 편성된 2020년 예산과 비교해도 541억원 더 많다. 기업들은 내년도 예산 증액을 검토할 정도로 사회공헌 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됐으며, 50대 기업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각 사별로 3개씩, 총 150개 취합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SG에 묻힌 CSR?… 예산은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별 사회공헌 예산을 살펴보면 LG전자가 가장 공격적으로 예산을 증액했다. 지난 2020년 260억원 수준의 연간 예산을 2021년 410억원, 지난해 750억원으로 2년 만에 3배 가까이 키웠다. 포스코홀딩스도 2020년 340억원, 2021년 495억원, 2022년 543억원으로 매년 지출을 늘렸다.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513억원에서 745억원으로 2년 새 예산을 1.4배가량으로 증액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회공헌 규모 확대의 원인으로 ‘비즈니스 모델과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국회 국제개발협력 포럼'이 진행됐다. (왼쪽부터)김경태 써빙프렌즈 팀장, 이경주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인도적지원부장, 박명희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남상은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옹호실장, 조대식 KCOC 사무총장, 유원식 KCOC 회장, 이윤재 보좌관(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실), 강민지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부문장,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 /KCOC
해외 재난 긴급구호도 정부·NGO 합동으로… “튀르키예 파견으로 물꼬 텄다”

“정부가 재난 지역에 파견하는 ‘해외긴급구호대(KDRT)’에 NGO 활동가가 참여한 건 튀르키예·시리아 파견이 처음입니다. 인도적지원을 위한 민관협력의 물꼬를 튼 사례로 기록될 겁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 모인 NGO·정부 관계자 70여명이 입을 모아 말했다. 이날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실, 사회복지법인 고앤두,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월드비전 공동 주최로 ‘국회 국제개발협력 포럼’이 열렸다. ‘글로벌 위기에 대한 한국 개발협력 민간단체의 인도적지원 활동과 향후방향’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한국 NGO 단체들의 인도적지원 사례를 공유하고 민관 협력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지난 2월 한국 정부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했다. 파견 인원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52명. 이 중 10명(2진 4명·3진 6명)은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NGO 소속 활동가들이었다. 외교부·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소방청·군 등 정부 기관 합동으로 진행돼온 KDRT 활동에 민간단체가 포함된 건 2007년 KDRT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NGO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포럼 토론자로 참석한 남상은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옹호실장은 “관과 민이 현지 수요조사, 사업계획 등 초기단계에서부터 긴밀하게 협력해 현지 피해주민들의 수요를 반영한 현장 중심의 구호활동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KDRT 파견에 이어 외교부와 민간단체는 1000만달러(약 131억7600만원) 규모의 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재민 임시거주촌 조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 이경주 KCOC 인도적지원부장은 한국 국제개발협력 민간단체의 글로벌위기 대응체계와 사례를 공유하는 1부에서 첫 번째 발제를 맡았다. 이경주 부장은 “NGO는 재난 발생 이전 예방 단계부터 재난 발생 직후 긴급구호,

김옥희(오른쪽)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시리아 지진대응팀장이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의 발리 사임 초투르 스타디움에 마련된 이재민 텐트촌에서 한 아이와 그림을 그리며 대화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로 간 NGO] “우리가 더 강해질 때까지 함께해주세요” 이재민 아이가 남긴 詩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이 발생한 지 3주가 지났다. 양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5만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정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건물 17만3000채가 부서졌고 임시 대피소나 호텔, 공공시설 등에 머무르는 이재민은 190만명이 넘는다. 재난 발생 직후 한국 NGO 활동가들도 현장으로 출동했다. 튀르키예로 파견 간 구호 전문가들이 재난 현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담아 더나은미래로 보내왔다.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대한적십자사 활동가들의 글을 차례대로 전한다. <3> 김옥희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시리아 지진대응팀장 지난달 21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 현장 조사단으로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귀국 전날에도 규모 6.4의 여진이 발생할 정도로 재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여진의 공포로 이재민들이 일상 복귀를 시작할 엄두조차 못내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앞섰다. 튀르키예에 있을 때 지진 피해 상황과 구호 활동 현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튀르키예 사무소를 찾았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지역 적십자사와 적신월사(Red Crescent·이슬람권의 적십자사)가 재난대응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재난구호긴급기금(DREF)을 지원하고 국제구호요원을 파견해 초동 대응 역량에 힘을 보탠다. 동일본 지진의 경험을 나누고자 튀르키예에 방문한 일본적십자사 현장 조사단과 함께 피해 실태와 구호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적십자운동이 글로벌 운동체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최초 지진 발생 후 10여일이 지나고 루벤 카노 국제적십자사연맹 튀르키예 사무소 대표를 만났다. 그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구조팀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수색·구조작업은 사실상 막바지에 왔다”면서 “잔해

박해성 굿네이버스 긴급구호대응단원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아다나(Adana) 공항에 도착해 구호활동을 시작했다. /굿네이버스
[튀르키예로 간 NGO] 여진 공포에 야외서 쪽잠 자는 사람들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이 발생한 지 3주가 지났다. 양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5만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정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건물 17만3000채가 부서졌고 임시 대피소나 호텔, 공공시설 등에 머무르는 이재민은 190만명이 넘는다. 재난 발생 직후 한국 NGO 활동가들도 현장으로 출동했다. 튀르키예로 파견 간 구호 전문가들이 재난 현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담아 더나은미래로 보내왔다.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대한적십자사 활동가들의 글을 차례대로 전한다. <2> 박해성 굿네이버스 긴급구호대응단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소식을 듣자마자 짐을 꾸렸다. 피해 현장으로 신속히 출동하기 위해서였다. 굿네이버스는 지진 발생 직후 긴급 재난 대응 프로토콜을 가동하고,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해 100만달러(약 13억1650만원) 규모의 초기 대응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굿네이버스 요르단 대표가 가장 먼저 지진 피해 현장에 도착했고, 곧이어 한국의 긴급구호대응단도 현장 지원에 동참했다. 긴급구호대응단원들은 14시간의 비행 끝에 10일(이하 현지 시각) 튀르키예 아다나(Adana)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대지진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든 언론과 전 세계 각국에서 도착한 구조대, 그리고 지진 피해 지역을 떠나려는 주민들까지 얽히고설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선발대로 출발한 긴급구호대응단에 합류에 현지 상황을 살펴보니 지진 피해 현장은 생각보다 더 참혹했다. 도시 곳곳에서 울부짖는 탄식이 들려왔다. 지진 생존자들은 영하의 추위, 배고픔과 싸우고 있었다. 현지 밤 기온은 영하 2~3도까지 떨어지는데, 습도가 높아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에 달한다. 임시방편으로 모닥불을 지피고 그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한기를 달래보지만, 아이들이 잠든 텐트 안까지

박한영 한국월드비전 국제구호·취약지역사업팀 대리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안타키아(Antakya)에서 구호활동을 펼쳤다. /본인 제공
[튀르키예로 간 NGO] 긴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이 발생한 지 3주가 지났다. 양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5만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정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건물 17만3000채가 부서졌고 임시 대피소나 호텔, 공공시설 등에 머무르는 이재민은 190만명이 넘는다. 재난 발생 직후 한국 NGO 활동가들도 현장으로 출동했다. 튀르키예로 파견 간 구호 전문가들이 재난 현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담아 더나은미래로 보내왔다.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대한적십자사 활동가들의 글을 차례대로 전한다. <1> 박한영 한국월드비전 국제구호·취약지역사업팀 대리 눈앞에 보이는 장면을 믿을 수 없었다. 무너진 건물의 잔해로 뒤덮인 도시는 이미 뉴스 영상을 통해 접한 상태였고, 튀르키예행 비행기에서도 내내 머릿속으로 피해 상황을 그렸다. 하지만 멀쩡한 건물 하나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도시 전체가 무너져버린 튀르키예 안타키아(Antakya)의 상황을 직접 보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동료 활동가는 안타키아에서 멀지 않은 시리아도 비슷한 처지라고 전해왔다. 국제월드비전 동료들은 시리아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인 활동가들은 시리아에 입국할 수 없다. 한국 외교부가 10년 넘게 내전 중인 시리아를 여행금지국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구호활동가로서 다양한 재난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하는 훈련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실제로 접한 대지진의 참혹한 현장 속에선 무력감을 느꼈다. ‘Save lives, alleviate suffering, and maintain human dignity(생명을 살리고, 고통을 경감시키고, 존엄성을 지킨다).’ 사무실 모니터에 붙여 뒀던 문구를 머릿속으로 되뇌며 최대한 감정을 추스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애썼다. 긴급구호 상황에서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빠르게 의사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월드비전 긴급구호대응단은

시리아 민방위대와 보안군이 6일(현지 시각)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주요 국제구호개발 NGO, 지진 강타한 튀르키예·시리아에 긴급구호 지원

주요 NGO들이 규모 7.8의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에 나선다.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NGO는 7일(이하 현지 시각) 지진 피해 현장에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고, 물자를 보내는 등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부 접경 지역에서는 6일 오전 4시17분 규모 7.8의 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다. 강한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4분 인근 지역에서 규모 7.5 지진이, 7일 오전 6시13분 튀르키예 중부 지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났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망자는 이미 4000명을 넘어섰다. 월드비전은 1000만달러(약 125억8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를 진행한다. 영하의 추위를 견디는 이재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방한용품과 난방기 제공에 힘쓸 계획이다. 요한 무지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사무소 총 책임자는 “이미 겨울 추위에 지쳐 있던 아동과 그 가족들이 강진으로 인해 마음과 정신건강까지 무너지고 있다”며 “주민 수천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칠 이 상황이 너무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도 아동, 여성 등을 위해 100만달러(약 12억5000만원) 규모를 지원한다. 우선 긴급구호단 현장조사팀을 피해 지역에 파견하고, 임시 보호소를 중심으로 식량키트와 담요, 텐트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한 후 긴급구호 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방한용품과 응급 키트를 지원하고, 지진 피해를 입은 아동과 가족을 위한 긴급구호 모금도 진행한다. 사샤 에카나야케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 사무소장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 지내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다흐샨주의 한 지구에서 한파속에 어린이들이 식수를 길으러 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프간, 기록적 한파에 162명 사망… 유엔 “여성 NGO 활동 금지 철회해야”

기록적인 한파로 아프가니스탄에 16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에서 영하 34도까지 내려가는 한파로 1월 10일부터 현재까지 16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평균 기온이 0도에서 영상 5도인 아프가니스탄에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온 건 15년 만이다. 또 탈레반 집권 이후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어 이에 대비하지 못한 아프가니스탄 일부 인구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다. 나무나 석탄 등 연료를 살 여유가 없는 경우 아이들이 쓰레기더미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워 연료로 사용하거나, 가족들이 콘크리트 지하 창고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사망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탈레반 정권의 여성 NGO 활동 금지를 꼽았다. 지난해 정권을 잡은 탈레반이 12월 여성의 NGO 활동을 금지하는 명령을 낸 이후 대부분의 국제구호단체는 인도주의적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원을 중단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노르웨이난민협의회, 케어인터내셔널 등 국제구호단체 3곳은 25일 공동성명을 통해 당분간 지원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엔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에 여성 NGO 활동가에 대한 금지 조치를 면제할 것을 촉구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방문한 마틴 그리피스 유엔 구호책임자는 “아프가니스탄의 기록적인 한파로 많은 사람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다”며 “많은 구호단체가 여성 직원과 함께 운영할 수 있도록 탈레반 당국과의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25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비정부기구(NGO)로부터 식량 지원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AFP 연합뉴스
아프간 탈레반, 여성의 NGO 활동까지 금지… 국제구호 중단 위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여성의 NGO 활동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8월 정권을 잡은 후 줄곧 NGO 활동을 감시해 온 탈레반이 여성의 참여까지 공식적으로 막은 것이다. AP·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 시각) 탈레반 정권이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에 경제부 장관 이름으로 이 같은 명령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명령을 따르지 않는 단체에는 활동 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구호단체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히잡 착용에 관한 이슬람 율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이유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아프간 주민이 큰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아프간은 복지를 거의 NGO 지원에 의존한다. 인구의 절반인 약 2400만명이 NGO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여성, 아동, 장애인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특히 여성, 아동을 지원하는 사업에서는 여성 활동가를 대부분 고용하기 때문에 현지 여성 활동가 없이는 사실상 인도주의적 지원이 불가능하다. 탈레반 정권은 집권 초기부터 NGO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탈레반 집권 전에는 긴급 상황의 경우 아프간 정부로부터 활동 허가를 받은 NGO는 추가 승인 없이 각 지역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탈레반 정권은 모든 사업에 대해 각 지역에서 주정부 허가를 받은 후 수도 카불에서 경제부의 추가 승인을 받도록 했다. 사업별로 일일이 승인을 받아야 하는 데다가 절차까지 복잡해져 수행 속도가 지연됐다. 2000년대에 아프간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은 탈레반 정권이 NGO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이유에 대해 “해외에서 들어온 NGO 활동가 중 여성이

KCOC, 국제개발 NGO 회계 역량강화 프로그램 선봬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가 국제개발 NGO를 대상으로 회계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26일 KCOC는 “비영리단체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현장과 본부, 사업과 조직의 회계 역량강화와 책무성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온라인 교육으로 기초를 다진 후 워크숍과 맞춤형 지원을 기반으로 실무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회계 역량강화 교육은 조직의 회계 책무성을 증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기본 교육과 법률, 의무사항 등으로 구성됐다. 국제개발 NGO 대표와 실무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온라인으로 내년 6월30일까지 상시로 열린다. KCOC 온라인 캠퍼스 홈페이지에서 교육을 수강하고 이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KCOC는 개별 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도 제공한다. 총 15개 NGO를 선정하고, 각 기관에 맞는 전문가 자문과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오는 8월 1일까지 KCOC 홈페이지를 통해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조대식 KCOC 사무총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NGO가 책무성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KCOC는 참여 기관들의 책무성 증진 노력을 시민에 알리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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