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기업의 비재무정보를 검토하는가’ 질문에 2018년에는 체계적으로 검토한다는 응답이 32%였으나 올해 78%로 증가했다./EY한영 제공
글로벌 기관 투자자 4명 중 3명 “ESG 성과 부진하면 투자 회수”

글로벌 기관 투자자 4명 중 3명은 ESG 성과가 저조한 기업에 대해 투자를 회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ESG 경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질 좋은 정보는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EY 글로벌 기관 투자자 6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 세계 19국 320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기업의 비재무정보를 검토하는가’ 질문에 대해 2018년에는 체계적으로 검토한다는 응답이 32%였으나 올해는 78%로 증가했다. 응답자의 90%는 코로나19 이후 투자를 결정할 때 ESG 성과를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지난 1년 동안 ‘녹색 회복(Green recovery)’이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수혜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는 답변도 92%에 달했다. 74%는 ESG 관련 성과가 저조한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회수할 의향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각 기업이 설정한 ESG 목표를 달성할 역량이 있는지도 직접 확인하고 있었다.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ESG 책임자나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가 있는지(53%) ▲조직문화가 ESG 목표에 부합하는지(52%) ▲기업이 ESG 보고에 대해 독립적인 제3자의 인증을 받고 있는지(48%) ▲기업 이사회가 ESG 성과에 대한 감독권한이 있는지(42%) ▲경영진 보수가 ESG 성과와 연계돼 있는지(42%) 등을 고려했다. ESG 리스크에 대한 검토도 강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응답자 중 77%는 향후 2년 동안 기후 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기후 변화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답변은 지난해보다 4%p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K기업 ESG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 따르면, 국내 30대 기업집단은 2030년까지 ESG 환경 분야에 총 153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픽사베이
30대 그룹 ESG 강화 “2030년까지 환경 부문 153조원 투자”

국내 30대 그룹이 2030년까지 환경 분야에 총 153조20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기업 ESG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국내 30대 그룹과 전경련 ‘K-ESG 얼라이언스’ 회원사의 지속가능보고서와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기업들의 대표적인 투자 방식은 글로벌 인수·합병이다. SK는 일본 라이맥스 친환경소재기업 TBM 지분을, SK에코플랜트는 대원그린에너지 등 폐기물 처리업체 4곳을 인수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풍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RES 프랑스를 인수했다. 수소탱크 등 고압탱크를 제조하는 미국 시마론도 사들였다. 효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 건립을 위해 독일 린데그룹과 합작사업을 펼친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자체를 ESG 테마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기업들이 ‘ESG 채권’을 발행한 첫해기도 했다. 전경련이 최근 3년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민간기업의 ESG 채권 발행실적은 지난해까지 한 건도 없었다. 그러다 올해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이 ESG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넷 제로를 선언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SK·SK실트론·SK네트웍스는 2040년, 현대기아차는 2045년, 한화솔루션·코웨이·SK텔레콤은 2050년까지를 목표로 제시했다. 네이버는 2040년까지 카본 네거티브(탄소중립을 넘어 마이너스 도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기업마다 특성에 맞는 다양한 탄소정책을 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대체육 시장을 공략 중이다. CJ제일제당이 투자한 싱가포르 기업 시옥미트는 대체육 스타트업 ‘가이아 식품’ 지분을 90% 이상 인수했다. GS칼텍스는 스웨덴 에너지기업 룬딘사가 생산한 ‘탄소중립 원유’ 200만 배럴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LG전자는 탄소회계제도를, 삼성화재는 내부탄소가격제를 시행한다. 수송 분야도

제각각 ESG지표 혼란 줄인다…정부, ‘K-ESG’ 가이드라인 발표

정부가 국내외 600여 ESG 평가지표로 겪는 기업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한국형 ESG 지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속가능경영유공 시상식을 열고 총 61개 항목으로 구성된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세계경제포럼(WEF) 등 국내외 주요 13개 평가기관의 3000여 개 이상의 지표와 측정항목을 분석해 마련됐다. 특히 관계부처, 분야별 전문가, 산업계, 연기금, 금융·투자기관, ESG 평가기관, 신용평가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면서도 국내 기업이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산업부는 “최근 기업 평가, 투자 기준 등 때문에 ESG경영의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외 ESG 평가기관들은 평가 기준이나 평가 결과 도출 방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ESG경영 도입과 평가 대응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은 기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에 정보공시(P) 부문을 추가해 총 4개 범주로 구성됐다. ESG 이행과 평가의 핵심·공통 항목은 61개다. 분야별 진단 항목을 살펴보면, 환경(E) 부문은 ▲환경경영 목표 수립 ▲재생 원부자재 비율 ▲온실가스 배출량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재사용 용수 비율 등 17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사회(S) 부문은 ▲정규직 비율 ▲여성 구성원 비율 ▲장애인 고용률 ▲산업재해율 ▲협력사 ESG 지원 등 22개 항목이며, 지배구조(G) 부문은 ▲사외이사 비율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이사회 성별 다양성 ▲윤리규범 위반사항 공시 ▲지배구조 규제 위반 등 17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정보공시(P) 부문은 ▲ESG 정보공시 방식 ▲ESG 정보공시 주기 ▲ESG 정보공시 범위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공통 항목만으로

법망 피하는 ESG경영…대기업 10곳 중 4곳, 준법지원인 선임 의무 외면

‘ESG 경영’을 외치는 대기업들이 사내 준법경영 여부를 감시하는 준법지원인 선임 의무는 외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1일 국내 상장사 중 준법지원인 선임 의무가 있는 394곳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3분기 기준 145개(36.8%) 기업은 준법지원인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준법지원인이란, 상장사의 경영진이나 임직원이 법과 규정을 준수해 회사를 경영하는지, 계열사에 부당한 지원을 제공하지는 않는지 등을 감시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직책이다. 상법 제542조에 따라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상장사는 반드시 준법지원인을 둬야 한다. 하지만 이를 준수하지 않아도 별다른 처벌 규정이 없어 사실상 임명이 기업 자율에 맡겨진 상황이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기업의 선임률은 90.8%였다. 자산 1조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의 선임률은 68.4%,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인 기업은 39.1%에 그쳤다. 공기업의 경우 의무 대상 7곳 모두 준법지원인을 선임하지 않았다. 강원랜드를 제외한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6개 기업은 선임 대상이 된 이후 단 한 번도 준법지원인을 둔 적이 없다. 그룹별로는 의무 선임 대상 기업이 있는 56개 그룹 중, 선임 의무 기업 모두가 준법지원인을 둔 그룹은 38곳이었다. 삼성·현대자동차·LG(각 11곳), 롯데(10곳), 현대중공업(7곳), 신세계·CJ(각 6곳), 효성·하림(각 5곳) 등이 해당한다. 준법지원인 지원조직의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올해 기준 68명으로, 3년 전보다 15명을 더 고용했다. 20명 이상의 직원을 둔 곳은 SK하이닉스(38명), NAVER(30명), 대한항공(29명), CJ대한통운(25명), 롯데쇼핑(24명), LG전자(22명), 삼성물산(21명), 대우조선해양(20명) 등 7곳이었다. 업종별로는 상사와 통신 부문에서는 대상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최재호의 소셜 임팩트] 아시아 국가의 ESG

얼마전 싱가포르의 테마섹재단이 미팅 요청을 해왔다. 이 재단은 2018년말 기준 자산총액 250조원에 달하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Temasek)이 2007년 4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이다. 싱가포르의 공익재단은 어떤 경영 전략을 갖고 있을지 기대하며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남을 가졌다. 대화를 나누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테마섹재단의 방향성이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미래와 혁신에 투자하고, 미래세대 리더를 육성하며, 전 지구적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았다. 공감과 반가움 속에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는 아시아 국가들의 ESG로 이어졌다. 최근 한국의 ESG 열풍을 설명하며 싱가포르에서도 기업들이 ESG에 관심을 가지는지 물어보았다. 싱가포르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 인도네시아에서도 ESG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ESG가 유독 한국에서만 과도하게 관심을 받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내친김에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의 ESG 동향에 대해 조사해봤다.   우선 중국 정부는 2018년 ‘상장기업 관리규정’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명확하게 제시하며 투자자 관점에서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이 2020년 9월 UN총회에서 ‘30-60 목표’(2030년까지 탄소배출 정점을 찍은 후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제시하면서 ESG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SG와 사회책임(CSR) 보고서를 자발적으로 공시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상장기업에게 ESG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지는 않지만, 2020년 1000여개의 A주(상하이, 선전) 상장기업이 ESG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9년의 370여개사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자체적인 ESG 평가체계가 있지만 유럽, 미국의 ESG 평가 지표와는 차이가 있다. 중국의 주요 ESG 평가 기관은

매년 수익 10% 기부… ‘이노센트 드링크’의 성장비결은 ‘ESG’

[인터뷰] 카리나 오고먼 이노센트드링크 포스포굿 유럽본부장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 수는 있지만, ‘마음’을 얻을 순 없습니다.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명확한 환경·사회적 목적을 설정해야 합니다. 모든 직원을 이 미션에 참여시키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모두가 함께 일할 때가 가장 강력하니까요.” 카리나 오고먼 이노센트드링크(Innocent Drinks·이하 이노센트) 포스포굿 유럽본부장은 ESG경영의 중요성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30일 비랩코리아와 글로벌 지속가능성 컨설팅기업 소피아스(Sofies)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비콥: 글로벌 진출을 위한 ESG 전략’ 웨비나 참석에 앞서 이뤄진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ESG 추진 전략 중 하나로 ‘비콥(B Corp)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비콥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에 부여하는 인증마크로, 미국 비영리단체 비랩(B Lab)에서 기업 경영 전반을 평가하고 기업의 사회·환경적 성과를 검증한다. 오고먼 본부장은 “비콥 프레임워크는 기업이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경영을 비즈니스의 기본 뼈대로 설정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기업의 핵심 가치를 검증·평가받는 일은 책임 있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수익 10%를 기부합니다” 비콥 인증 기업에는 이노센트를 비롯해 파타고니아, 끌로에, 더바디샵 등 전 세계 4000여 곳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노센트는 1998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현재 영국의 대표적인 스무디 드링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9년 기준 일주일에 200만 병 이상의 스무디를 판매했고 연간 매출은 1억4450만 달러(약 1723억9000만원)에 이른다. 이들은 창업 이듬해부터 매년 수익의 10%를 기부하고 있다. 가판대에서 스무디를 팔던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공동창립자 3명의 뜻이다. -‘수익 10% 기부’가 보통 기업이 할 수

ESG
“글로벌 ESG 투자, 기존 투자보다 수익률 높다”

ESG를 고려한 투자가 전통적인 투자 방식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생애주기 연금자산 관리’ 정책심포지엄에서 김유성 KB증권 투자솔루션센터 상무는 ESG 투자 성과를 실증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상무는 미주개발은행의 ‘연금 국부펀드의 ESG 투자 사례’ 자료를 활용해 MSCI 월드, MSCI ACWI, S&P 글로벌 등 주요 지수 7가지의 글로벌 투자 성과를 분석했다. 지난해 1~6월을 기준으로 통합지수와 ESG 지수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ESG 지수 수익률이 통합지수 수익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SCI ACWI 지수의 경우 통합지수 수익률 대비 ESG 지수 수익률이 10.23%p 높았다. MSCI 월드의 초과수익률은 1.92%p, Stoxx글로벌은 1.82%p, S&P글로벌은 1.32%p였다. BB 글로벌 Agg TR 지수만 유일하게 ESG 지수가 일반 지수에 비해 0.1%p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SG 투자 변동성도 기존 투자와 유사했다. 조사 기간 중 투자 변동성은 주요 지수와 ESG 지수 간 차이가 1%p 미만이었다. 국내 ESG 투자 성과도 분석했다. 한국ESG연구소의 ESG 평가 등급을 기준으로, 2019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된 국내 상장회사에 대한 투자 성과다. ESG 통합등급별로 점수를 분석했을 했을 때는 유의미한 성과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회(S) 부문만 반영했을 때는 상위 등급의 기업에 대한 초과수익률이 높았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서는 이미 사회책임펀드도 따로 있을 정도로 이전부터 많은 투자 자금이 몰려갔지만, 환경(E) 부문에는 최근 (사회적인)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E에 관한 부분도 성과에 유용하게 작용할 것으로

글로벌 기관투자자 “기후변화 리스크 인지하지만, 투자 반영은 어려워”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기후변화 리스크를 인지하면서도 이를 투자에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각)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은 ‘2021 ESG 설문조사 보고서(2021 ESG Survey Report)’를 발표해 “투자자들이 기후변화를 핵심 ESG 이슈로 고려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기후변화 리스크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는 것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는 자산운용사, 은행, 재단·기금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 180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 기관의 운용자산은 21조 달러 이상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가 기후변화를 ESG 요소 중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관에 ESG 전담부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2019년 47%에서 올해 59%로 증가했으며, 응답자의 89%가 향후 2년간 ESG 투자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리스크에 대한 인식과 ESG에 대한 관심에도 투자 종목의 탄소배출을 추적하고 있는 투자자는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탄소발자국 접근 방식에 대한 질문에서 탄소배출을 일부 또는 전부 추적하고 있다고 응답한 투자자는 47%였다. 또 포트폴리오 기업의 물리적 리스크(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물적 피해)와 이행 리스크(탄소배출 저감 이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46%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2050년까지 투자 포트폴리오의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도 30%에 그쳤다. 필 피터스 맥쿼리클라이언트 고객솔루션부문 책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기관투자자들이 ESG 요소를 얼마나 투자 접근법에 반영해 왔는지를 보여준다”며 “동시에 이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고장 난 자본주의 되살리려 ‘ESG’가 왔다

[인터뷰] ‘책임지는 경영자 정의로운 투자자’ 출간한 김민석 소장 “고등학교 때 풀던 수학 문제를 떠올려 보세요. 공식만 외운다고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아니죠. 다 안다 생각했는데 막상 시험에서는 못 푸는 경우가 있어요. 제대로 알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에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식이 아닌 ‘원리’ 를 알아야 풀 수 있어요.” 지난 8일 만난 김민석(48) 지속가능연구소장은 최근 한국에 부는 ESG 열풍을 수학 문제에 비유해 설명했다. 엄청난 양의 기사와 정보가 쏟아지고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을 선언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모두 어려운 수학 문제를 받아든 표정이다. 김민석 소장이 이달 초 출간한 ‘책임지는 경영자 정의로운 투자자’는 자본주의의 맥락 속에서 ESG를 설명한 책이다. “ESG 점수를 잘 받는 기술이나 공식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에요. ESG의 뿌리와 원리를 짚어주는 책이죠.” ESG는 ‘옳음’에 관한 이야기 ―시중에 나와 있는 ESG 책과는 결이 좀 다른 것 같아요. “ESG 위원회를 만들어라, 여성 이사 뽑아라, 인권침해 발생하지 않게 해라…. ESG 공식을 다룬 책은 너무 많아요. 그런데도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워해요. 기업 사람들을 만나보면 ‘ESG 부서는 만들어 놨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요. 큰돈 들여 컨설팅을 받았는데도 별 도움이 안 됐다는 기업도 있고요. ESG가 왜 생겨난 건지 그 뿌리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통해 ESG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었어요.” ―우리가 ESG를 오해하고 있나요. “ESG가 최근에 새롭게 등장한 개념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요. ESG라는 용어가 공식석상에 등장한 게 2005년이에요. UNGC(유엔글로벌콤팩트)가 콘퍼런스를 주최하면서 이 용어를 처음 썼죠. 하지만 그 뿌리는 훨씬

국내 기업 21곳,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 편입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 21곳이 ‘2021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한국생산성본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이하 DJSI)’를 발표했다. DJSI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수다. 미국 다우존스와 세계적 자산관리사인 스위스 SAM이 1999년부터 공동으로 발표한다. 글로벌 기업의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사회·거버넌스 측면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기고 일정 기준을 넘긴 기업을 그 해의 DJSI 회원사로 선정한다. 해당 정보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 평가와 사회적책임투자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DJSI 월드지수에 국내 기업 6곳 신규 편입 DJSI 지수는 유동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DJSI 월드지수 ▲아시아·오세아니아 상위 600개 대기업을 평가하는 DJSI 아시아퍼시픽 지수 ▲국내 상위 200개 대기업을 평가하는 DJSI 코리아 지수 등으로 구성된다. DJSI 월드지수에는 세계 2544개 기업 중 12.7%인 322개 기업이 편입됐다. 이 중 국내 기업은 21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카카오,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가 새롭게 편입됐다. 삼성전기는 13년 연속, 삼성증권·에쓰오일·현대건설은 12년 연속, 미래에셋증권·SK·LG전자는 10년 연속 포함됐다. DJSI 아시아퍼시픽 지수에는 평가대상 609개 기업 중 25.1%인 153개 기업이 편입됐다. 포함된 국내 기업은 32개다. 신규 편입된 기업은 두산중공업·삼성바이오로직스·우리금융지주·카카오·현대자동차다. 이밖에 삼성SDI·삼성전기·신한금융지주회사·SK텔레콤·엘지화학·KB금융지주·현대제철이 13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DJSI 코리아 지수에는 203개 평가 대상 기업 중 21.2%인 43개 국내 기업이 편입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SK케미칼·LG이노텍·카카오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DB손해보험·삼성전기·삼성증권·삼성화재해상보험·신한금융지주회사·LG전자·엘지화학·OCI·KB금융지주·한전KPS·현대건설 등 11개사는 13년 연속 편입됐다. 지배구조, 리스크 부문 글로벌 평균 못 미쳐 2021년 글로벌 기업의 평균 점수는 70.9점으로, 전년대비 1.1점 상승했다. 국내 기업 점수는 글로벌 기업 평균보다 5.6점 낮았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국내 기업은 식료품, 석유 및 가스, 가전 및 여가용품, 자동차, 자동차 부품, 금융 서비스, 철강, 운수 및 교통 인프라 산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가스·전력 유틸리티, 보험, 건축자재, 기계 및 전기설비, 화학 산업에서는 글로벌 평균보다 점수가 낮았다. DJSI 평가 항목별로는 국내 기업이 환경정책 및 시스템, 개인정보 보호 항목에서 글로벌 기업 대비 각각 8.0점, 2.1점 높아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배구조, 리스크, 인재유치 및 유지, 기후변화

[ESG 리포트] SK, ESG등급 전 부문 ‘A+’…사회적가치 창출 늘린다

올 한해 국내외 기업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본격 도입하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ESG 경영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는 동시에 재무 지표를 뛰어넘는 무형 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기업들은 ESG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자료를 쏟아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ESG 경영은 단기 성과를 낼 수 없는 장기전과 같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기업별로 쏟아내는 ESG 이슈를 중간 점검하기 위해 국내 주요 그룹사 10곳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SK 그룹은 ‘ESG 전도사’라고 불리는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내세웠던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 기조 아래 ESG 경영을 핵심으로 삼고 미래 변화에 대비한 사업구조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 기조로 SK그룹은 업계에서 ‘ESG 우등생’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등급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획득했고, 특히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전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다. 세계 탄소감축량 1%, SK가 맡는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 폐막 스피치에서 “딥체인지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를 바탕으로 관계사의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빅립(Big Reap∙더 큰 수확)’을 거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빅립’의 관점에서 사회적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기

[ESG 리포트] ‘지배구조 리스크’ 삼성, 독립된 ESG위원회로 투명성 강화

올 한해 국내외 기업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본격 도입하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ESG 경영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는 동시에 재무 지표를 뛰어넘는 무형 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기업들은 ESG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자료를 쏟아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ESG 경영은 단기 성과를 낼 수 없는 장기전과 같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기업별로 쏟아내는 ESG 이슈를 중간 점검하기 위해 국내 주요 그룹사 10곳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삼성그룹은 평가 대상인 계열사 12곳 가운데 10곳이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환경(E)·사회(S) 부문이 강하고 지배구조(G)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환경 부문에서는 A등급 10곳, B+등급 2곳이었고, 사회 부문에서는 A+등급 11곳, A등급 1곳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A등급 5곳, B+등급 6곳, B등급 1곳이었다. 통합등급으로는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이 B+로 상장 계열사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잇따라 계열사별 ‘ESG위원회’ 신설 삼성그룹은 올해 각 계열사에 ESG위원회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3월에는 삼성물산·삼성화재·삼성생명, 5월에는 삼성카드·삼성증권, 10월에는 삼성SDS에 ESG위원회를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 역할을 해온 거버넌스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거버넌스위원회가 담당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주주가치 제고 등 역할에 더해 ESG와 관련한 지속가능경영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의 경우 ESG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