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일(금)
“ESG 성과, 경영진 보상으로”… 국내 기업들 자체평가지표 잇따라 개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경영진 보상과 연계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를 위해 ESG를 경영평가에 활용하기 위한 자체평가지표를 개발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ESG와 경영진 보상을 연계하고, ESG 자체평가지표를 개발한 국내외 기업의 사례를 정리한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올해 적용되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원칙)에 ‘ESG와 경영자 보상 연계(ESG in executive compensation)’를 포함했다. 블랙록은 “ESG 기준이 경영자 보상체계에 포함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기준은 해당 기업의 전략, 비즈니스모델과 엄격하게 연계돼야 하고 기업의 성과와도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 성과, 경영진 보상 연계율… 사회(S) 부문 56%로 가장 높아

지난해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업의 60%가 경영진 인센티브 계획에 ESG 지표를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대비 8%p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고객서비스, 임직원 건강·안전, 근로손실재해율 등 사회(S)에 해당하는 요소를 경영진 평가와 연계한 기업의 비율은 56%로 가장 많았다. 특히 사회 구성요소를 경영 성과와 연계한 기업 중 인적자본(Human Capital)과 인적자원(Human Resource)을 포함한 경우는 각각 53%,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영진의 구성원 관리능력을 주요 평가요소로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고객서비스는 28%, 임직원 건강안전은 2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p, 5%p 증가한 수치다.

지배구조(G)를 경영진 보상 결정 기준으로 정한 기업 비율은 30%였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공급망 인권 등이 지배구조의 구성 요소다.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감, 폐기물 감축 등 환경(E)을 경영진 평가와 연계한 비율은 13%였다.

경영진 보상과 ESG를 연계한 국외 기업에는 네슬레,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이 있다. 네슬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성(Diversity) 요소를 경영진 보상 계획에 포함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환경과 다양성, 직원 간 통합 등의 가치 구현을 위한 경영진의 노력을 평가해 성과급 책정에 반영한다. 이사회 보상위원회가 ESG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10% 범위 내 지급액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국내 주요 기업, ESG 평가결과 KPI에 반영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SK그룹, 롯데그룹이 ESG를 경영진 보상 책정에 활용했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비재무적 요소를 계량화한 ESG 등급을 경영자 성과지표에 반영하고 있다. SK그룹도 2019년부터 CEO 핵심 성과 지표(KPI)에 사회적가치 창출을 50% 반영했다. 현재는 회사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를 CEO 보상과 직접 연계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은 2015년 12월 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뒤 롯데 지속성장평가지표를 만들었다. 이후 2019년부터는 ESG 평가 결과를 핵심성과지표(KPI)에 활용 중이다.

국내에서 ESG를 측정하는 자체평가지표를 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반도체 환경성과지표(Semiconductor 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가 대표적이다. 이는 21개의 정량 지표, 11개의 정성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세부적으로 반도체 친환경 기여와 협력회사 환경 관리, 사업장 환경성과에 각각 40%, 20%, 40%의 가중치를 매겨 점수를 책정하는 방식이다.

LG ESG 지수도 기후행동지표 물회복지표 인적자본지표 다양성·형평성·포용성지표 안전지표 등 5개 지표로 구성됐다. 지배구조 부문 지수도 추가 개발될 예정이다. LG는 이 지수를 시범운영 후 경영진 KPI에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포스코건설은 올해 50개 평가항목으로 구성된 ‘건설업 특화 ESG 평가모델’을 제시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한국선급(KR)과 ‘우리나라 조선산업 특화 ESG 평가지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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