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코딩하고 알고리즘 공부하며 IT업계 ‘우먼 파워’ 키운다

IT업계 여성 글로벌 네트워크 ‘위민후코드’ 서울 커뮤니티 지난 5월 25일 서울 강남구의 ‘구글캠퍼스서울’에 20~30대 여성 60여명이 모였다. IT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네트워크인 ‘위민후코드(Women Who Code, 이하 WWC)’ 서울 커뮤니티 발족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WWC는 IT업계 여성들이 서로 교류하며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된 글로벌 비영리 조직이다. 2011년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져 8년 만에 전 세계 20개국 60개 커뮤니티에 회원 약 19만명을 거느린 대규모 조직으로 성장했다. 발족식은 지난 5월에 치렀지만 WWC서울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2017년 서로 다른 IT기업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셋이 ‘서울에도 WWC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며 WWC본부에 메일을 보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본부로부터 승낙 메일을 받고서 세 사람은 본격적으로 WWC서울 커뮤니티 만들기에 돌입했다. ‘IT업계 여성들의 일’을 주제로 한 커리어 세미나를 열고 국제 규모의 해커톤에 함께 참여하는 등 매달 다양한 행사를 열며 꾸준히 WWC서울을 알린 결과 1년 3개월 만에 회원 800여명을 모았다. 운영진도 창립멤버 3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3일 일반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운영진에 합류한 김수정(28)·정유진(29)·조혜선(27)씨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나 WWC서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 사람은 현재 온라인 교육 플랫폼, 건강관리 앱 개발 스타트업,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회원 주도 스터디·코딩 모임, 해외 커뮤니티와의 교류 통해 성장 WWC서울 커뮤니티 회원들의 주요 소통 플랫폼은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다. 스터디 팀원 모집 공고, 교육 프로그램 소식 등 매일 다양한 글이 업데이트된다. 김수정씨는 “운영진이

“5개월간 공익 현장 누비며 ‘소셜 에디터’로 거듭났습니다”

‘청년, 세상을 담다’ 10기 수료식 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 10층 대회의실에서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10기 수료식이 열렸다. 청세담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이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해온 소셜 에디터(social editor·공익 콘텐츠 전문가) 양성 과정이다. 기자, PD, 사회적기업가 등 언론이나 공익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현장 취재와 영상 제작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6년간 290여 명이 청세담의 커리큘럼을 수료했다. 이번 청세담 10기 수료생 26명은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저널리즘과 공익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공익 콘텐츠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웠다. 비영리와 사회적경제 전문가로부터 현장 이야기를 전해듣고, 현직 기자와 PD의 멘토링을 받으며 다양한 공익 현장을 누볐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우수 수료생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출석, 역량, 과제 등을 평가해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주미 청년기자는 “청세담 활동을 하면서 노동인권, 노인복지, 동물권 등 공익 분야에도 다양한 주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아이템 선정, 취재원 섭외, 현장 취재, 기사 작성 등 졸업 기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많은 걸 배우고 익힐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황미은 CCO 현대해상 상무는 “청세담을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길을 찾았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료생들이 앞으로 언론과 공익 분야를 움직이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10기 수료생들이 작성한 졸업 기사는 더나은미래 지면과 홈페이지에 순차적으로 소개된다. 다음 기수인 청세담 11기는 내년 1월경 모집을 시작한다.  

“빈곤 여성들의 꿈과 희망을 잇다”…비영리단체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빈곤은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빈곤국가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현상을 종합 분석한 ‘인간개발보고서’를 발표하며 선언한 말이다. UNDP에 따르면, 여성은 전 세계 노동력의 66%를 차지하지만, 이들의 수입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또 세계 절대빈곤 인구의 70%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성평등 없이는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를 이룰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성평등과 여성역량강화 자체가 빈곤 퇴치의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은 여성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 여성들의 연대를 꾸리는 비영리단체다. 지난 2011년 출범 이후 아시아 개발도상국 여성의 빈곤해소와 권익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초대 이사장인 ‘여성계의 대모’ 고(故) 박영숙 여사의 뒤를 이어 현재 장필화(68)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단체를 이끌고 있다. 직업훈련 교육, 빈곤 여성 자립을 위한 ‘디딤돌’ “여성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려면 가장 먼저 경제적 자립이 우선입니다. 교육의 기회가 없었던 여성들에게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직업훈련이 필요한 이유죠.” 원선아 사무국장은 여성 직업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런두런의 직업훈련 사업은 지난 2012년 네팔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라오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교육 분야는 취업이나 창업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미용, 제과·제빵 중심으로 이뤄진다. 최근 네팔에는 카페 문화가 형성되면서 제과·제빵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두런두런은 네팔 현지에 여성기술교육센터를 설치해 베이커리 교육, 마케팅 훈련, 빵 공장 운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에서는 마을 카페를 운영하며 베이커리 교육을 비롯해 마을텃밭운영, 젠더 교육 등 취약계층 여성을

“청년기본소득은 ‘뜨거운 감자’? 정책 실험으로 평가해보면 될 것”

최영준 LAB2050 연구위원장 인터뷰 “청년은 독립을 추구하는 시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청년에게는 자율성이나 자유가 없죠. 청년기본소득은 모든 청년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해 스스로 인생을 계획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대신 지원금을 잘못 쓴 것에 대해선 그만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방식도 필요해요.” LAB2050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영준(44)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의 설계자다. 그는 소득 수준과 취업 상태에 따라 제한을 두는 ‘청년수당’과 달리 조건 없이 모든 청년에게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는 청년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한다. 지난 3월 정부의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제도 도입 이후, 서울시의 청년수당, 경기도의 청년배당 도입으로 청년을 위한 보편복지제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최근 최 교수는 서울연구원과 함께 설계한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그는 “새로운 공공정책을 도입하기 전에는 항상 논란이 따른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정책실험 자체가 낯설지만, 제도의 연착륙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청년기본소득 실험, 현존하는 가장 엄격한 평가체계로 설계”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은 과학적 실험설계로 만들어졌다. 실험설계는 의학분야에서 신약을 처치한 집단과 처치하지 않은 집단을 비교해 효과를 보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쓰인다. 공공정책 분야에서는 최근 핀란드, 프랑스, 미국 등에서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다.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이 무엇인가? “모든 청년에게 일정한 지원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는 게 얼마나 효과성이 있는지 평가하는 실험이다. 청년기본소득처럼 복지체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정책을 도입하면서 그 효과를 모호하게 둬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실험설계’이라는 현존하는 가장 엄격한 평가설계로 접근했다. 기존 ‘청년수당’의 경우 실험설계처럼 통제집단과

“중도입국청소년도 마음껏 ‘미래’ 그릴 수 있어야”

김수영 서울온드림교육센터장 인터뷰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하지만, 그 안에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많은 ‘중도 입국청소년’이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외국에서 태어나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한국 땅에 던져진 아이들은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아이들과는 출발선이 달라요.” 지난 7월 2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온드림교육센터에서 만난 김수영 센터장은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중도입국청소년은 부모의 이주와 동시에, 또는 시차를 두고 한국에 오게 된 외국 태생 청소년을 말한다. 나고 자란 국가와 딴판인 문화 때문에 혼란을 겪고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니어서 언어장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15년 9월 문을 연 서울온드림교육센터는 중도입국청소년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는 기관이다. 수준별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검정고시·귀화시험 등 학력 인정이나 국적 취득에 필요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각종 문화체험 행사를 주관하고 상담·심리 치료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중도입국에 따른 혼란에 가족 내부 갈등 겹치기도 서울온드림교육센터는 서울에 있는 유일한 중도입국청소년 전문 지원기관이다. 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해 이전 결혼에 의한 자녀를 데려온 경우 국제결혼가정의 자녀 가운데 부모의 본국에서 살다가 학령기에 입국한 경우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 후 일정기간이 지나고서 본국에 있는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 외국인과 결혼한 탈북여성이 제3국에서 출생한 자녀를 데려온 경우 등을 중도입국청소년으로 규정해 지원한다. 중도입국청소년들이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부모의 의지’로 한국에 오게 됐다는 점은 모두 같다고

“동물에게 선택권을 주는 동물원 만들자”…국내 최초 ‘AZA 인증’ 도전한 서울대공원 동물원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랫서팬더가 한 손을 번쩍 들고 사육사를 바라본다. 사육사가 ‘하이파이브’하듯 손을 마주 댄다. 랫서팬더가 손을 거두고 다른 곳으로 움직인다. 사육사가 따라오지 않자 서운한지 흘끔흘끔 쳐다 본다. 눈치 빠른 사육사가 랫서팬더에게 다시 다가간다. 이렇게 반복하기를 몇번. 랫서팬더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이파이브를 하고 자리를 떠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는 동물이 ‘왕’이다. 좁은 공간에서 사육사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은 찾아볼 수 없다. 랫서팬더가 그랬듯, 움직이고 싶을 때 자유롭게 움직이고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가서 혼자 쉬기도 한다. 동물들은 모든 행동을 스스로 선택한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고 혼내지도 않는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국내 동물원 최초로 AZA(association of zoo and aquarium) 인증에 도전하고 있다. AZA 인증은 동물원 분야의 국제적 인증제도다. 동물복지, 보전과 과학연구, 생태교육, 안전훈련, 재정상태 등 동물원 운영체계 전반을 평가해 기준에 부합할 경우 인증을 해준다. 인증 효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5년마다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조사단이 서울대공원을 방문해 적합성 여부를 점검했고, 오는 9월 결과가 나온다. “진정한 동물복지는 본능에 따라 살게 하는 것” 지난 6월 28일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찾았다. 호랑이 사육장이 눈에 띄었다. 나무와 풀이 무성한 공간이 옆으로 쭉 이어지면서 꽤 넓게 펼쳐졌다. 호랑이는 개울 앞을 왔다갔다하며 끊임없이 움직였다. 서울대공원 김보숙 동물기획과 과장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공간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달라진 건 6년 전 사건 때문이다. 2013년 11월, 서울대공원의

“오늘 입사해서 내일 퇴사합니다”…청년기자의 ‘하루인턴’ 실험

인턴의 처지는 서글프다. 취업 시장에 내던져진 청년들은 경력을 쌓기 위해 무급 인턴도 자처하지만, 발에 땀나게 일해도 경력으로 인정받거나 노동력으로 존중받는 경우는 드물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턴이 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인턴을 교육하고 관리하려면 시간과 비용, 인력이 들어가야 하는데, 대기업을 제외하곤 쉽지 않은 일이다. 인턴은 대학생과 직장인의 경계에 걸린 ‘이방인’같은 존재일까. ‘좋은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사회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열정페이’를 거절하고 ‘평생직장’을 거부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기업의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아이디어와 실력만 있으면 인턴도 조직에서 성과를 보이고 스스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기자는 인턴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직접 ‘하루인턴’에 도전했다. 유연한 환경에서 권한을 갖고 일한다면 단 하루 근무로도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그 출발점이었다. 건강한 조직문화를 연구하고 컨설팅하는 ‘진저티프로젝트’에 하루인턴 제안서를 냈고, 지난 4월 29일 출근했다. 하루인턴, 권한을 가진 만큼 책임을 얻다 “하루 가지고 뭘 해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진저티프로젝트 사무실. 기자의 하루인턴 제안에 대해 들은 직원들의 첫 마디였다. 하루인턴 실험은 진저티프로젝트에게도 낯선 도전이었다. “하루인턴이라는 경험이 진저티에게 무얼 남길 수 있을까요?”, “왜 진저티를 선택했나요?”, “오늘 입사했는데, 내일 퇴사하시는 건가요?”. 질문이 끊이질 않았다. 진저티프로젝트의 구성원들은 모두 자신이 정한 직함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기자는 ‘Proposer’이라는 직함을 정했다. 근무하는 동안 조직을 위해 마음껏 제안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기자는 하루 동안의 인턴 경험을 브이로그로 남겨 진저티프로젝트의 페이스북

‘그레이 크러시’ 열풍 일으킨 5060세대, 새로운 도전에 나서다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가수 오승근의 히트곡 ‘내 나이가 어때서’를 흥얼거리다 보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기에 사람 기를 죽여 놓나 싶다. 70대 나이에 유튜브 스타가 된 박막례(72)씨는 지난 5월 출간한 에세이집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70대까지 살아보기를 잘했다고.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박씨의 외침에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들이 반응했다. 순댓국 가게를 30여 년 운영하다 지난해 프로 모델로 데뷔한 김칠두(64)씨는 은빛 긴 머리와 수염을 자랑하는 모델계 신인이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손담비의 ‘미쳤어’를 소화하며 유명세를 얻은 지병수(76)씨도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은퇴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강좌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소위 젊은이들과 접점이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바리스타, 펫시터 등이 주류다.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의 수업 현장을 찾았다. “몰라서 두려웠던 유튜브, 도전해보니 별거 아니더라” 매주 목요일 오후면 서울 성북50플러스센터가 분주해진다. 50~60대 유튜브 크리에이터 지망생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이들이 향한 수업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반’. 강의실 책상에 올려둔 교재는 대학 전공 서적처럼 두껍다. 교재를 펼치자 일반 서적보다 상대적으로 큰 글씨와 굵은 글씨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용어 하나하나 친절한 설명이 뒤따른 점도 특징이다. 시니어 수강생들을 위한 ‘배려’가 교재를 묵직하게 만든 셈이다. 수강생 김홍래(58)씨는 복습을 위해 수업 전체를 촬영하는 ‘행동파’다. 매수업마다 교재는 기본, 카메라 장비까지 챙긴다. 김씨는 21년간 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은퇴한 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인생 2막’을

‘비건’은 안단테로…조용히 확산하는 ‘비거니즘’ 문화

서울 종로구 익선동 골목길. 한옥 기와 사이로 난 길모퉁이 빵집에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타르트가 눈에 띈다. 산딸기 타르트, 단호박 모찌 타르트, 블루베리 타르트⋯. 그 옆에는 레드벨벳 케이크와 앙버터 스콘도 보인다. 이곳에서 파는 모든 디저트와 음료는 ‘비건(vegan, 완전한 채식)’이다. 벽 한편엔 ‘맛있는 비건’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올해 초, 문을 연 ‘앞으로의빵집’에는 평일 낮에도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붐빈다. 박윤아(26) 대표는 “친환경적인 삶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환경·윤리 중시하는 밀레니얼 소비문화 잡아라” 국내에서 비건을 테마로 한 창업이 늘기 시작했다. 환경과 윤리를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식문화를 잡기위해 시장이 움직인 셈이다. 한국채식연합은 국내 채식인구를 약 100만~15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국내 동향을 분석해 봤을 때 10년 전과 비교해서 채식 인구가 두 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은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최근 미국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 미트’가 한국에 입성했고, 롯데푸드도 지난 4월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내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AT커니는 대체육 시장이 오는 2040년 전 세계 육류 소비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 비건 빵집을 낸 박윤아씨 역시 한국에서 비건 상품이 늘어나는 걸 보고 상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비거니즘(veganism)의 주체는 단연 밀레니얼 세대다. 비거니즘은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식습관에 그치지 않고, 가죽제품이나 오리털을 이용한 의류와 동물성 성분이 들어간

‘해설이 있는 음악회’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현대해상 사회공헌 현장

음악을 듣고 싶은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광화문음악회’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는 음악회가 열립니다. 2017년 9월부터 현대해상이 진행하는 ‘광화문음악회‘입니다. 광화문음악회는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으로, 특히 종로구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연주자들이 직접 연주한 곡을 관객들에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음악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연주를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것도 광화문음악회의 장점입니다. 지난달 16일 열린 광화문음악회 현장 이야기를 구경진·박수혜·정승훈·최고은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10기)들이 영상으로 전합니다.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 ‘무지개마을 안전 대모험’ 지난달 7일 경기도 오산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 ‘무지개마을 안전 대모험’ 공연이 열렸습니다. 객석의 어린이들은 교통안전 수칙을 담은 노래와 율동을 열심히 따라 하며 공연에 몰두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건널목 건너기, 교통안전 퀴즈 등 체험활동을 하며 공연을 보며 배운 내용을 다시 한 번 복습했습니다.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은 현대해상이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15년부터 진행해온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공연을 기획한 김일준 사랑극단 꼬마세상 대표는 “직접 어린이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아이들에게 교통안전 수칙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수진·박은선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10기)가 이날 공연 현장을 방문해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왔습니다.   [더나은미래 csmedi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여자 친구들끼리 마음껏 달리니 운동이 좋아졌어요!”

현대해상 사회공헌 프로그램 ‘소녀, 달리다’ 지난 10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인왕초등학교 체육관에 소녀들의 함성과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규 수업 전 운영되는 특별 체육 프로그램 ‘소녀, 달리다’ 수업 현장. 한 시간이나 일찍 등교했지만 학생들의 표정에는 활기가 넘친다. 수업에 참여하는 A양은 “소녀, 달리다 수업이 있는 날엔 학교 가는 게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녀, 달리다’는 현대해상이 헬스케어 전문 기업 와이즈웰니스와 함께 2013년부터 7년째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체육 활동에 소극적인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신체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친구들과 함께 달리면서 신체 발달을 돕고 사회성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는 게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2회씩 12주 동안 총 24회 열리며, 매회 특정 주제가 제시된다. 이 주제에 달리기를 접목한 체육 활동을 하게 되는데, 토론과 글쓰기 수업도 병행된다. 2019년 1학기에는 수도권 소재 25개 초등학교 재학생 76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인왕초등학교에서 열린 프로그램의 주제는 ‘SBLR’. 또래집단의 압력에 대처하는 방법인 ‘STOP(멈추고), BREATH(호흡하고), LISTEN(듣고), REPLY(대답하다)’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학생들은 석지혜 담당 강사의 설명을 듣고 또래 무리가 와서 특정 친구를 따돌리자고 제안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직접 상황극을 벌이며 익혔다. 상황극을 마치고 나서는 팀별로 멀리 놓인 알파벳 S, B, L, R 카드를 하나씩 가져오는 달리기 게임이 진행됐다. 카드를 다 모은 팀은 팀원들끼리 손을 잡고 크게 “만세!”를 외치며 폴짝폴짝 뛰었다. 석 강사는 “아이들에게 ‘느려도 괜찮으니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Cover Story] “일자리 문제의 해법은?”…청년이 묻고, ‘정책’이 답하다

[Cover Story]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청년 기자 특별 대담 2017년 대통령 취임 1호 업무 지시로 만들어진 ‘일자리위원회’는 일자리를 기획·발굴하고 부처 간 일자리 정책을 조정·점검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위원장은 대통령. 실무는 이목희(66) 부위원장이 맡고 있다. 일자리 창출의 핵심은 ‘청년’이다. 더나은미래는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정부와 청년이 만나 소통하는 특별한 대담의 장을 마련했다. 더나은미래가 올 초 자체 선발한 청년 기자 중 4명(고재민·김수아·정승훈·정해주)을 이목희 부위원장과 직접 만나게 했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일자리위원회에서 진행된 대담은 예정된 90분을 훌쩍 넘겨 120분가량 이어졌다. 청년 기자들은 취업의 문턱에서 피부로 느끼는 생각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고, 이목희 부위원장은 일자리 정책에 대한 청년들의 지적과 궁금증에 시원하게 답했다. “中企 기피할 곳 아냐… 강소기업 육성해 미스매치 해소할 것” 정해주=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출범한 지 2년이 됐는데, 정확한 역할과 권한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는 국민이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이목희=일자리위원회는 장관 11명 포함해서 민간위원까지 총 30명으로 구성됐습니다. 각 부처가 일자리 문제에 더 많은 정책을 발굴하게 하고, 부처별 협조를 원활하게 하는 게 저희 일이죠.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민간 일자리 53만개 창출하는 게 일자리위원회의 목표입니다. 정승훈=청년들 입장에서 피부에 와 닿는 건 수치보다 세부 정책입니다. 취업 현장에서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악용하는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청년내일채움공제 지원금을 연봉에 합산해서 제시하는 기업이 있고, 초단시간 일자리인 ‘쪼개기 알바’도 성행합니다. 정부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청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