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한상기 박사는 아프리카 각국에서 온 700여명의 농업인들을 훈련시켰다. 한 박사가 들고 있는 건 700여명의 이름과 소속 등 정보가 담긴 카드집. /김정호 C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에 일생 바친 90세 과학자… “과거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

[인터뷰] 한상기 식물유전육종학 박사 국내 1세대 식물유전유종학자아프리카 주식 ‘카사바’ 개량 식량난·기근 해결 노력에‘농민의 왕’ 칭호까지 얻어 은퇴한 아흔 살 과학자의 집에 들어서자 오래된 책 냄새가 났다.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방에는 서류철과 도서가 빽빽하게 쌓여있었다. 거실 중앙 소파와 책상에는 수십년은 된 듯한 문서와 여권이 놓여 있었다. 지팡이를 짚으며 마중 나온 한상기(90) 박사는 “오랜만에 손님이 왔다”며 웃었다. 한 박사는 국내 식물유전육종학자 1세대다.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조교수로 있던 1971년 농과대학 교수직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소 초빙 제안을 뿌리치고 돌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있는 국제열대농학연구소(IITA)로 향했다. 아프리카 전역이 기근에 허덕인다는 소식을 듣고 ‘식량난을 해결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한다. 당시 나이 38세였다. 그는 23년간 아프리카에 머물며 IITA에서 아프리카인의 주식인 카사바·얌·고구마 등 구근작물과 식용바나나 등을 개량했다. 그가 개량한 카사바는 아프리카 41국에 보급됐고, 고구마 품종은 66국, 얌은 21국, 바나나는 8국에서 재배되고 있다. 특히 카사바 신품종은 지난 50년간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출간된 자서전 ‘작물보다 귀한 유산이 어디 있겠는가’에는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을 위해 일생을 바친 우여곡절이 담겼다. 한 박사는 나이지리아 이키레읍의 왕으로부터 ‘세리키 아그베’(농민의 왕)라는 칭호와 함께 추장으로 추대됐다. 1982년에는 영국 기네스 과학공로상과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영국 왕실은 그를 생물학술원 명예회원으로 모셨고,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고문으로 임명했다. 작년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하는 ‘제2회 농업기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국내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그의 성과가 실렸다. 지난 10일 경기 수원에 있는 자택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1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열린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에서 아프리카 8개국 농업장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韓 농업기술로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 정부 ‘K-라이스벨트’ 구축

정부가 식량난에 빠진 아프리카 8국과 농업 협력을 강화한다. ‘K-라이스벨트’를 구축하고 한국의 농업 경험과 기술을 전수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아프리카 8개국의 장관을 초청해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K-라이스벨트’는 아프리카의 쌀 증산을 위해 한국의 종자와 농업 기술을 전파하는 사업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업의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아프리카 국가와 장기적인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맺은 국가는 가나,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케냐 등 8국이다. 올해 벼 종자 2000 톤 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연간 다수확 벼 종자 1만 톤을 생산·보급해 연간 약 3000만명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벼 재배단지 확보와 생산 인프라 조성에 나선다. 국가별로 50~100ha 규모의 벼 종자생산 단지를 구축한다. 종자 재배단지에는 용배수로, 경작로 등 생산 인프라를 조성한다. 농업진흥청에서 아프리카 각국을 벼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의 벼 전문가도 양성한다. 농약과 비료 등 농업 투입재, 농기계를 확보하고 종자 저장시설도 구축해 다수확 벼 생산을 돕는다. 또 수원국별 종자 생산·보급 체계 등 농업 제도·규제 상황과 시장 유통체계를 조사해 나라별 보급 체계를 구축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세계 식량안보에 한국이 적극 기여하겠다”면서 아프리카와의 미래지향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디 매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도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K-라이스벨트 사업을 높이 평가한다”며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식 후에는 정부 관계자, 국제기구, 학계 전문가 등의 참석하에 ‘세계 식량안보와 한국 농업 ODA 추진방향’ ‘K-라이스벨트 성공을 위한 협력방안 발굴’을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아프리카 8국의 대표는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이 단순한 자금제공을 넘어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아프리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월드비전이 3월 20일부터 ‘2023 글로벌 6K 하이킹’ 캠페인 참가자를 모집한다. /월드비전
월드비전, ‘2023 글로벌 6K 하이킹’ 참가자 모집

월드비전이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깨끗한 물을 기부하는 ‘2023 글로벌 6K 포 워터 하이킹(이하 6K 하이킹)’ 캠페인 참가자를 오늘(20일)부터 4월 18일까지 모집한다. ‘6K 하이킹’은 참가자들이 산을 오르는 만큼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선물하는 월드비전의 기부하이킹 캠페인으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6K 하이킹은 6km를 함께 걷거나 달리면서 저개발국 아동들이 겪는 어려움을 체감하고, 식수위생 문제 심각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2018년부터 진행됐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캠페인으로 전환해 운영했다. 6K 하이킹 참가자들은 월드비전이 선정한 300대 산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물을 올리면 된다. 하이킹 인증샷에 나온 정상석 1좌당 1만원이 후원되며, 노스페이스 에디션 매칭 펀드를 통해 1만원이 추가로 후원 될 예정이다. 캠페인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전액 아프리카 르완다 식수위생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먼저 ‘친구 태그’ 이벤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같이 하이킹하고 싶은 친구를 태그해 6K 하이킹 캠페인을 알리는 이벤트다. 태그를 많이 남긴 50명에게 리워드가 제공된다. 또 ‘3·6·9 인증 이벤트’는 캠페인 기간 내 정상석 3좌, 6좌, 9좌를 달성한 인증샷과 필수 해시태그를 함께 업로드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추첨을 통해 해당 이벤트 참가자들에게도 리워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미션이 적힌 4X4 빙고판’ 완성 이벤트와, ‘손수건 인증’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번 캠페인은 선착순 6000명을 모집하며 월드비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참가자들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활동을 인증하면 된다. 캠페인 참가비는 3만원이며, 모든 참가자에겐

브라이트 시테미 멘탈360 대표는 “케냐 정부가 한해 보건 예산 중에 정신건강에 배정하는 비율은 0.01%에 불과하다”라며 “경제 성장도 사람들이 건강해야 가능한 것이고 건강 문제는 정신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멘탈360
아프리카서 청년 5만명 정신건강 돌봤더니… 구글·페이스북도 주목하더라

[인터뷰] 브라이트 시테미 멘탈360 대표 케냐 자살률 지난 10년간 2배 폭증사회적기업 세워 5만명 정신건강 관리페이스북·구글 지원으로 앱 개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0월 아프리카에 자살 경보를 내렸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 자살률 상위 10위권 국가 가운데 6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자살률이 높은 한국(12위)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아프리카의 높은 자살률 원인은 전 세계적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이 죽음의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전문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아프리카의 정신과 의사 수는 인구 50만명당 1명으로 매우 적다. WHO 권고치의 100분의 1 수준이다. “동아프리카 지역을 볼까요? 1억7000만여 명 인구를 정신과 의사 100명이 책임집니다. 그마저도 대부분 경제적으로 성장한 케냐 나이로비에 몰려 있어요. 정신건강을 돌봐야 한다는 인식도 낮을 뿐더러 부유한 사람들만 진료나 치료를 받는 상황입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더나은미래와 화상회의로 만난 브라이트 시테미 멘탈360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멘탈360은 2018년 케냐에 설립된 정신건강 관리 사회적기업이다. 이듬해 한국의 비영리단체 아프리카인사이트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됐다. 이후 페이스북과 구글로부터 자금과 기술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고 있다. 아프리카는 정신건강 사각지대다.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가 당면한 과제인 물질적 빈곤을 해결하면 정신건강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는 인식 탓이다. WHO에 따르면 케냐의 자살률은 지난 10년 새 2배 증가했고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40%는 정신질환, 불안감, 우울증, 중독 문제 등을 겪고 있다. 특히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비교적 경제적으로 성장한 케냐마저도 정신건강 관련 병원도,

에티오피아 오모 지역이 주민들이 소떼를 이끌고 물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WFP 제공
WFP “아프리카 뿔 지역 올해 2000만명 굶주릴 것”

아프리카 북동부를 일컫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올해 2000만명이 기근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9일(현지 시각)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기아 위기 인구가 종전 예측치인 1400만명에서 2000만명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의 뿔은 코뿔소 뿔 모양을 닮은 아프리카 동부 지역을 지칭하는 말로 소말리아, 케냐, 에티오피아 등이 속해있다. 아프리카 뿔 지역은 1981년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지난 세 번의 우기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현재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에서는 우물을 비롯한 수원(水源)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WFP에 따르면, 케냐는 가뭄으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저수지와 댐 담수량의 80~90%가 줄었다. 주민들은 물 부족으로 가축을 기르지 못하거나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케냐의 기아 인구는 240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극심한 가뭄과 내전이 겹치면서 영양실조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북부 티그라이 지역은 17개월간 내전에 시달리며 주민 600만명 중 40%가 식량난을 겪고 있다. 소말리아도 가뭄과 내전으로 인해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600만명이 극단적 수준의 식량 불안정에 직면해 있다. WFP는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의 기아 인구를 구하기 위해서 4억7300만 달러(5866억146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모아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WFP는 지난 2월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의 기아 구호에 필요한 금액의 4%도 모이지 못했다며 기부 독려에 나선 바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기아가 심각한 나라들은 앞으로도 비가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전쟁으로 인한 식량과 연료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부르키나파소에서 실향민들이 식량과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최근 이상 건조 현상, 코로나19 등으로 사헬 지대의 인구 100만명 이상이 기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WFP 제공
아프리카 사헬 지역 ‘기아 위기’ 100만명… 코로나·가뭄 ‘이중고’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기아 위기에 처한 인구가 10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3년 전인 2019년 통계치인 14만1000명에 비해 10배가량 증가했다. 유엔식량계획(WFP)은 16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사헬 지대의 식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사헬 지대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남쪽 가장자리를 길게 띠 모양으로 가로지르는 곳이다. 세네갈·모리타니·말리·부르키나파소·차드 등이 사헬 지대에 포함된다. WFP에 따르면, 최근 사헬 지역의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가 2019년(360만명) 대비 3배 증가해 1050만명에 달했다. 식량난으로 삶의 터전을 떠난 주민도 같은 기간 4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수년간 지속한 이상 건조 현상과 분쟁, 코로나19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WFP는 930만명의 인명 구조를 위해 앞으로 6개월간 4억7000만 달러(약 5632억원)의 긴급 구호 자금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사헬 지역에서 절체절명의 위기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며 “주민들은 가뭄으로 인한 식량 부족 위기에 처해 있고, 코로나19의 경제적 파급 효과로 절망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리카 사헬 지역 국가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들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WFP는 지난 8일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가뭄으로 약 1300만명이 심각한 기아에 직면해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리카 동부 지역은 코뿔소의 뿔 모양을 닮아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린다. WFP는 이 지역에 속한 에티오피아·케냐·소말리아가 1981년 이래 가장 건조한 기후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유니세프 “지난 5년간 아프리카서 강제징집 아동 2만1000명”

무력 분쟁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서·중부에서 지난 5년간 아동 2만1000명이 강제징집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 시각) 유니세프가 발표한 ‘서부·중앙 아프리카의 어린이 보호’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서·중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은 지난 5년간 급격히 증가했고 지난해에만 4500명 이상의 아동이 소년병으로 징집됐다. 무력 분쟁은 아동 복지에도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서·중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학교·병원이 공격받은 사례는 약 1500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동의 성폭력 피해는 2200건, 납치는 3500건에 달했다. 마리-피에르 푸이리에 유니세프 서·중부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는 “서·중부 아프리카에서 무장 충돌 조직이 미성년 아동을 대상으로 심각한 인권 위반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지난 5년간 확인된 중대한 위반 건수만 50% 늘었다”고 했다. 유니세프는 아동에 대한 6가지 중대한 위반으로 ▲인도적 지원 거부 ▲학교 또는 병원 공격 ▲징집 ▲납치 ▲성폭력 ▲살상 등을 규정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 2005년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아동 강제징집, 납치, 강간 등과 같은 심각한 아동 폭력 행위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모니터링 결과, 2005년에서 2020년 사이 전 세계 아동에 대한 중대한 위반 행위 4건 중 1건은 서·중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에만 6400명 이상의 아동이 심각한 아동 폭력 위험에 처했다. 피해자 3명 중 1명은 여아였다. 유니세프는 무력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부르키나파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코로나19로 인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현재 5750만명의 아동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2배가량

맥킨지 “아프리카의 더딘 산업화, 오히려 탈탄소 전환 기회”

아프리카 국가의 더딘 산업화 속도가 오히려 ‘탈탄소 사회’를 구축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프리카의 녹색 제조업 교차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녹색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2조 달러(약2373조원) 규모의 투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기존 산업 시설을 탈탄소 시설로 전환하는 데 6000억 달러(약 709조원), 새로운 친환경 사업을 개발에 1조4000억 달러(약 1656조원)가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시멘트, 석탄액화연료, 정유 등 기존 업종에서 일자리 220만개가 사라지지만 전기차 충전 시설, 시멘트 대체품, 재생에너지 등에서 신규 일자리 600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약 380만개의 일자리가 순증하는 셈이다. 맥킨지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화석연료 사용량이 적은 만큼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비교적 많이 들지 않는다”면서 “탈탄소로 전환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4억4000만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이다. 이는 전 세계 산업 부문 배출량인 약 120억tCO₂eq의 3%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등 4개국이 아프리카 온실가스 배출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종은 약 1억4200만tCO₂eq(32%)를 배출하는 시멘트 산업이다. 이어 석탄액화연료 산업 5800만tCO₂eq(13%), 철강 산업 2500만tCO₂eq(6%), 정유 산업 2400만tCO₂eq(5%), 비료용 암모니아 산업 2000만tCO₂eq(4%) 순이었다. 맥킨지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약 90%를 감축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공정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세계 기아 인구 1억8000만명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식량 부족 심화로 지난해 기아 인구 수가 약 1억8000만명 증가해 7억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12일(현지 시각)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4개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펴낸 ‘2021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식량 부족에 시달린 인구는 7억2000만~8억1100만명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8%(약 1억8000만명) 증가한 수치로, 이전 5년 동안의 증가치를 합친 것과 같다. 전 세계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약 23억7000만명이 지난해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3억200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대륙별로 보면 식량 위기에 처한 인구 가운데 아시아 거주 인구가 4억1800만명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 2억8200만명, 중남미 6000만명 등이다. 특히 아프리카의 식량 부족 인구가 1년 새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의 22%인 1억4900만명이 발육 부진을, 4500만명(6.7%)이 체력 저하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처럼 짧은 기간에 기아 인구가 급증한 원인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를 지목했다. 이어 전염병 확산 여파로 식량 위기 실태 조사에 물리적인 제한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상황은 더 안 좋을 수 있다면서 선진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2030년까지 전 세계의 굶주림을 없앤다는 ‘제로 헝거’(Zero Hunger)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한다”며 “더 늦기 전에 전 세계가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아프리카 대규모 유전 개발… “생태계 파괴 넘어 지역 공동체까지 위협”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 계획된 대규모 유전 개발 사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20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아프리카 나미비아 내륙 지역에 예정된 유전 개발 계획으로 생태계는 물론 지역 공동체까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현재 캐나다의 석유·가스회사인 ‘레콘아프리카’는 나미비아 카방고 지방과 보츠와나 서부 지역 일대 3만4000㎢ 부지를 임대하고 유전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레콘아프리카는 해당 지역에 잠재된 석유가 600억~1200억 배럴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이 유전 사업이 아프리카 지역의 자연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글로벌마치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에 살아남은 코끼리는 45만 마리로 이 중 13만 마리가 유전 개발이 진행되는 곳을 서식지로 삼고 있다. 로즈마리 알리스 글로벌마치 활동가는 “유전 탐사 작업에서 발생한 진동이 코끼리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유전 개발은 동물들을 멀리 쫓아낼 뿐만 아니라 밀렵꾼들에게도 노출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님모 배시 아프리카보건재단 이사장은 “새로운 도로부터 시추장, 정유시설, 터미널까지 이 사업 과정의 모든 요소가 자연 생태계와 지역 공동체를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규모 유전 개발 계획이 전 세계적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17일 국제에너지기구는 새로운 화석연료 공급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즉시 중단하고 2035년까지 가솔린·경유 자동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나미비아 환경단체 ‘빈트후크’는 “해당 유전은 ‘거대한 탄소 폭탄’과 같다”며 “이번 유전 계획이 실현되면 남부 아프리카에 또 다른 유전을 들이는 관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님모

직업 없던 빈민가 청년들, ‘기술’로 자립하다

케냐 단도라 그린라이트 프로젝트 “학교를 졸업하면 우리만의 정비소를 차리고 싶어요.” 케냐 나이로비 빈민가에 사는 데이비스의 꿈은 자동차 정비사다. 정비 기술을 함께 배우는 친구 두 명과 동네에 작은 정비소를 열기 위해 국가공인자격증 시험도 봤다. 도시 빈민으로 나고 자란 데이비스가 꿈을 품게 된 건 지난 2018년 문을 연 ‘단도라 그린라이트 직업훈련센터’에 나가기 시작하면서다. 단도라 지역은 나이로비의 대표 슬럼 중 하나로, 대형 쓰레기 매립지 주변에 빈민 30만명이 모여 살고 있다. 지역 청년 대부분은 변변한 직장 없이 일용직을 전전한다. 데이비스도 마찬가지였다. 기술 교육으로 자립 지원… 국가공인자격증 합격률 95.8% 단도라 청년들의 꿈을 키우는 직업훈련센터가 코로나를 뚫고 지난 1월 다시 문을 열었다. 케냐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셧다운 된 지 10개월 만이다. 올해 7월 예정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 330명은 단계적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그린라이트 직업훈련센터는 기아와 굿네이버스, 케냐 지방정부, 코이카와 공동으로 2016년부터 추진한 ‘그린라이트 프로젝트(GLP)’의 일환으로 설립된 교육기관이다. 케냐에서는 전체 청년 중 62%가 중등교육을 이수하지 못했고, 대부분의 빈곤 청년은 제대로 된 직업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다. 이러한 현상은 도시 빈곤층의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이어져 국가적 문제로도 대두하고 있다. 케냐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케냐의 20~24세 청년 실업률은 12.5% 수준이지만, 도심 지역 청년의 경우 20%를 웃돈다. 센터의 목표는 교육을 통한 도시 빈곤층의 자립이다. 지난 2018년 개관 첫해에만 178명이 입학했다. 이를 시작으로 2019년 308명, 지난해 331명 등

코로나19 아이들을 다시 일터로 내몰다

[Cover Story] 퇴보 위기 놓인 아동 인권 아이만은 여덟 살이다.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살고 있다. 아이만의 하루는 소 떼를 들판에 끌고 나가면서 시작된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연필을 쥐었던 손에는 나무 막대가 들렸다. 이른 아침부터 건초를 찾아 가축들을 먹이는 게 일이다. 일터엔 그늘이 없다. 그렇게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하루를 보낸다. 올해 3월 아프리카에서도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는 아이만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학교가 폐쇄됐고, 학생들은 갈 곳을 잃었다. 가정에서 학업을 이어갈 여건은 되지 않았다. 4월에 접어들면서 상점들도 문을 닫고, 어른들의 일자리도 많이 줄어들었다. 생계를 위해 온 가족이 뛰어들어야 했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초등학교 3학년 소년의 꿈이 코로나19로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아동들이 다시 일터로 내몰리고 있다. 대부분 빈곤 인구가 많은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 6월 유니세프와 공동으로 발표한 ‘COVID-19가 아동 노동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노동 현장에 보내진 아동은 1억5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절반은 5~11세 아이들로 파악됐다. ILO는 빈곤율이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아동 노동 인구는 최소 0.7%포인트 증가한다는 연구를 근거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오던 아동 노동 인구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증가할 위기에 처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은 수년간의 발전을 역전시킬 뿐만 아니라 아동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아프리카 아이들, 살기 위해 광산·농장으로… 현지 상황은 연구 보고서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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