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들이 영등포구 어르신의 장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10년째 함께하니 영등포가 따뜻해졌어요

“곱게 화장도 해주고, 사진도 예쁘게 찍어줘서 고마워요.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게요.” 지난달 30일, 영등포구청 별관 내 ‘희망수라간’에 어르신 70명이 모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메이크업을 받아본다던 90대 할아버지, 30년 만의 사진 촬영에 웃음꽃을 피운 80대 할머니…. 어르신들의 설렘이 공간에 가득 찼다. 촬영이 진행되자 카메라 앞에서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봉사자들의 응원 덕에 이내 풀렸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2022년부터 3년째 영등포 지역 독거 어르신을 초청해 장수 사진을 촬영하는 ‘어르신의 봄날’ 프로그램 현장이다. 전문 사진작가와 헤어, 메이크업 전문가까지 섭외하고 한복, 정장 등 촬영 의상까지 제공한다. 현장의 높은 만족도 덕에 첫해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사는 지난해 50명, 올해 70명으로 늘었다. 롯데홈쇼핑이 사회공헌을 통해 영등포 지역의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 사업은 2015년부터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반찬 나눔 활동 ‘희망수라간’이다. 희망수라간은 영등포구 거주 저소득 가정 중 무의탁 독거 어르신,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긴급 지원 대상자, 차상위 계층 등 지역 소외 계층에게 제철 식재료로 밑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롯데홈쇼핑은 사업 첫해에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주방 공간 조성을 돕고, 연간 8000만원가량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파트너 단체인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는 지역 주민 봉사자를 모집하고 반찬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금까지 반찬 8만3000통가량을 380여 회에 걸쳐 이웃에게 전달했으며, 현재 지역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는 약 200명 정도다. 자원봉사단은 이웃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돌봄 활동도 수행하는 ‘사회 안전망’ 역할도 한다. 영등포구 주민 허정희(86)씨는 “반찬뿐 아니라 롯데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20일 서울 롯데시네마 영등포점에서 ESG경영 강화와 인권 존중 실천을 위한 ‘인권경영 헌장’ 선포식을 진행했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인권경영 헌장’ 제정…ESG경영에 속도

롯데홈쇼핑이 ‘인권경영 헌장’을 제정하고 상호 존중하는 사내 문화를 강화한다. 롯데홈쇼핑은 “20일 서울 롯데시네마 영등포점에서 ‘인권경영 헌장’ 선포식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높은 인권 의식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인권헌장은 임직원이 준수해야 하는 올바른 행동과 가치 판단의 기준을 담고 있다. ‘자유’ ‘평등’ ‘준법’ 등 핵심 키워드를 토대로 ▲인권 존중 ▲고용과 업무에서 차별 금지 ▲파트너사 상생 발전 추구 등 14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친환경 경영 체계 구축, 사회적 책임 이행을 골자로 하는 ESG 경영을 선포했다. 롯데홈쇼핑은 “그동안 도심 숲 조성, 폐섬유 업사이클링 등 친환경 활동을 비롯해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도 추진했다”며 “이번 헌장 제정을 계기로 지속가능한경영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ESG실장은 “최근 사회가 기업에 높은 윤리의식을 요구하고 있다”며 “상호 존중하는 사내문화를 정착시켜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

국내 홈쇼핑 12조 시장… TOP 4의 ‘방송 기부’ 성적표는?

채널 통해 사회적기업·중소기업 판로 지원 GS·현대·롯데·CJ 홈쇼핑社 ‘방송 기부’ 분석 정부, 5년마다 재승인 심사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들 생존 결정할 수도 CSR부서 중심으로 기업 발굴·프로그램 기획… 방송 시간대·빈도는 주 1~2회부터 고정 편성 등 기업 따라 천차만별 12조1000억원. 예상되는 올해 홈쇼핑 시장 규모다(대한상공회의소 추정치). 업체별 순위 싸움도 치열하다. ‘업계 1위’를 탈환하기 위해 매출액, 취급액, 영업이익 등 다른 기준을 제시하며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TV홈쇼핑’이라는 유통 채널을 이용한 사회공헌 성적표는 어떨까. 더나은미래는 국내 TOP 4 홈쇼핑 업체의 ‘방송 기부’ 현황을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단순 모금 방송에서 판로 지원까지, 홈쇼핑 업체 방송 기부 변천사 국내 홈쇼핑의 역사는 약 20년 전인 1995년 한국홈쇼핑(現 GS샵)과 39쇼핑(現 CJ오쇼핑)이 개국하며 시작됐다. 2001년에는 롯데홈쇼핑의 전신인 ㈜우리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이 나란히 문을 열었다. 그렇다면 홈쇼핑 업체의 ‘방송 기부’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첫 스타트는 CJ오쇼핑이 끊었다. 2003년 ‘사랑 나눔 대바자회’와 손잡고 결식 아동 돕기 도시락 판매를 시작한 것. 도시락이 판매될 때마다 1000원씩 매칭해 월드비전에 기부하는 방식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이듬해 ‘사랑을 주문하세요’라는 정규 프로그램(토요일 저녁 5시 방송)으로 편성, 13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GS샵은 2006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희귀 난치병 아동의 사연을 전하고 ARS 모금을 하는 ‘따뜻한 세상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11년까지 131명의 아이들에게 11억8000만원이 지원됐다. 현대홈쇼핑은 2009년부터 ‘행복나눔기금’ 적립을 위한 방송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조성한 기금은 총 11억원. 롯데홈쇼핑은 2014년 9월부터 매월 하루를 ‘천사데이’로 지정해 당일 판매된 상품의

캐릭터 그리기·풍선 장식… 제 취미가 이 아이들에게 행복이 됐네요

롯데홈쇼핑 나눔릴레이 “더바이 남께호?(이름이 뭐예요?)” 최성준(30·롯데홈쇼핑 경영기획팀)씨의 말에 구릿빛 피부의 소녀가 수줍은 듯 “메로남 무미까(제 이름은 무미까예요)”라고 답했다. 최씨가 하얀 티셔츠 위에 소녀의 이름을 쓰고 기린 한 마리를 그려 넣자, 이를 함께 지켜보던 소녀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최성준씨는 “대학 시절 방학마다 장애인 아동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재밌는 그림이나 캐릭터를 그려 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하더라”며 “산속에 사는 친구들이라 자연친화적인 동물 그림을 준비했다”고 했다. 미술을 전공한 송진섭(33·그래픽아트팀)씨는 캐리커처를, 평소 글씨에 자신 있었던 배현정(27·식품주방팀)씨는 ‘캘리그래피(글을 아름답고 개성 있게 표현하는 손글씨 기술)’ 솜씨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물했다. 네팔의 동쪽 산간마을 푸룸부의 ‘쓰리머얌’ 학교 건물 앞에 모여앉은 10명의 직원 모두, 길게 줄지어 선 100여명의 아이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 학교의 사파나(14)양은 “산행을 위해 지나가는 외국인은 종종 봤는데, 직접 학교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은 처음”이라며 “낯선 이방인이지만, 언니·오빠처럼 살갑게 대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쓰리머얌 학교 학생들이 특별한 등굣길을 맞았다. 롯데홈쇼핑 직원 20명이 산속 깊은 곳까지 찾아와 이들과의 즐거운 하루를 마련해 놓은 것. 학생들은 수업 대신 ‘페이스 페인팅’ ‘즉석사진 찍기’ ‘풍선 장식 만들기”미니 운동회’ 등 조별 활동을 진행했다. 마지막엔 다 함께 모여 흰 셔츠에 이름을 써서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롯데홈쇼핑의 ‘나눔릴레이’ 활동의 일환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한 곳의 NGO 단체를 선정, 기부 모금 방송을 진행하여 수익금을 전달하고, 이를 임직원 자원봉사로도 연결하고 있다. 임삼진 롯데홈쇼핑

[Cover Story] 산을 정복한 남자, 산속에서 나눔을 외치다

최태욱 기자, 네팔 ‘엄홍길휴먼스쿨’ 동행 취재 7년전 “산과 나누며 살겠다” 재단 출범 에베레스트 산자락 해발 4060m에 첫 학교 이후 11개 설립… 신세계·롯데 등 후원 “이제 교사 트레이닝 등도 진행할 계획” 에베레스트부터 로체샤르까지 등반 후 그 산자락에 16개의 학교 짓겠다 다짐 “빵·옷 아닌 교육을 주고 싶었다” ‘DMZ평화통일대장정’ 장학금 기부도 해발 8500m 절벽. 정상은 100m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숨 쉴 힘조차 없었죠. 해는 벌써 떨어졌는데, 더 오를 수도 내려갈 수도 없었어요. ‘나도 여기서 끝이구나’ 싶었죠.” 지난 2000년 봄, 히말라야 산맥의 ‘칸첸중가(Kanchenjunga·8586m)’ 정상에 도전했던 엄홍길(53·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 산악대장의 회상이다. 그날 엄 대장은 로프에만 의지한 채 영하 30도가 넘는 절벽에 밤새 매달려 있었다. 북한산 백운대(850m)만 올라가도 몇 시간만 있으면 저체온증이 온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날은 8500m 상공에 바람 한 점이 없었다. 비행기가 오가는 고도가 ‘무풍지대’라니…. 엄 대장은 새 아침 여명에 힘입어 다시 정상으로 향했다. “나중에 베이스캠프에서 찍은 영상을 보니, 마치 ‘우주여행’하는 사람처럼 슬로 모션으로 꾸물거리며 기어올랐더라고요. 8000m를 일명 ‘신들의 영역’이라고 해요. 그 아래까지는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산의 기운이 끌어당겨 줘야 하죠. 그래서 빌고 또 빌었어요. ‘제발 나를 허락해 달라. 그러면 나도 산을 위해 헌신하며 살겠다’고 말이죠.” 세계에서 셋째로 높은 데다 워낙 오지(奧地)라 산악인들조차 꺼린다는 산, 이미 앞선 두 번의 도전에서 동료 2명을 잃으며 실패했던 마의 고지 ‘칸첸중가’는 그렇게 엄홍길 대장에게 정상을 내줬다. 엄

“홈쇼핑 연출·게임 개발… 진짜처럼 연습해 보니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능기부로 청소년에게 직업체험 선물하는 기업들 기업의 특성·역량 살려 청소년 진로설계에 도움 롯데홈쇼핑 ‘영상 캠프’ – 학생이 쇼호스트·PD 등 역할 맡아 홈쇼핑 연출 LG CNS ‘스마트 아카데미’ – IT 전문교육 제공해주고 안드로이드 앱 개발 기회 ‘커리어 퀘스트’ 체험 캠프 – 네오위즈마법나무재단과 사회적기업 노리단이 운영 게임 기획·제작 과정 참여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상품은 프라이팬입니다. 한번 보실까요? 음식이 잘 타지 않고, 기름이 잘 빠져요. 또 하나. 도둑이 들어왔을 때,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3만9900원,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 가격은 3만9900원.” 검은 모자를 눌러쓴 민찬(가명·15)군이 조심스럽게 교실 앞으로 등장했다. “도둑이야!” 남성 쇼호스트를 맡은 상연(가명·17)군이 프라이팬을 휙휙 휘두르자 민찬군이 날렵하게 피하며 사라졌다. 프라이팬이 돌연 무기로 변신하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 7일,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 있는 BCPF콘텐츠학교에서 열린 롯데홈쇼핑의 ‘희망찬家 청소년 영상 캠프’ 현장. 이날 캠프에 참여한 학생 38명은 5개 조로 나눠 쇼호스트, 연기자, PD, 카메라감독 등의 역할을 맡아 직접 홈쇼핑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쇼호스트 체험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롯데홈쇼핑 남상연(36) 쇼호스트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아 톡톡 튀는 멘트들을 메모해놓기도 한다”면서 귀띔했다. ‘희망찬家 청소년 영상 캠프’는 롯데홈쇼핑의 홈쇼핑 매체를 활용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이다. 롯데홈쇼핑 대외협력팀 김준상 매니저는 “생방송 스튜디오·분장실·버추얼 스튜디오 등을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전문 쇼호스트는 캠프 과정에 참여해 ‘일일 쇼호스트 체험’ 등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캠프 기간 내 영상물 촬영 및 편집 교육은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홍보 지원·기부 방송으로 사회적기업 판로 개척 도와

롯데홈쇼핑의 사회공헌 미국의 항공기 제조기업 ‘보잉(The Boeing Company)’사는 사회적기업 ‘파이어니어 휴먼 서비스(Pioneer Human Services)’에서 부품을 납품받는다. 지난 1966년부터 40년 넘게 이어져 온 거래다. 직원의 85%가 약물중독자 혹은 전과자 출신으로 구성된 파이어니어 휴먼 서비스는 안정적인 판로를 통해 1000명이 넘는 취약 계층의 자활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기업과 사회적기업의 파트너십으로 손꼽히는 성공사례다. 사회적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고 마케팅 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장애인 직업재활 사회적기업 ‘위캔쿠키’의 임주현 마케팅 팀장은 “사회적기업에 (대중매체) 홍보는 엄두를 내기 힘든 활동”이라며 “2001년 설립 이후 주로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알렸다”고 했다. 공정무역 사회적기업 ‘페어트레이드코리아’의 이미영 대표 역시 “5년 넘게 기업을 운영했지만, 특별히 비용을 들여 홍보해본 적은 없었다”고 했다. 롯데홈쇼핑(www.lotteimall.com)이 사회적기업과 고객이 만나는 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광고제작, 홍보, 유통, 판매의 역량을 살려, 사회적기업의 판로를 열어주겠다는 취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우수 사회적기업 36곳을 선정, 기업 홍보 영상을 직접 제작해줬다. 김준상 롯데홈쇼핑 대외협력팀 매니저는 “사회적기업을 직접 방문해 영상 콘셉트를 논의해 정한다”며 “영상 제작 및 방송에 들어가는 경비는 모두 롯데홈쇼핑의 기부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제작비 500만원을 포함, 한 기업당 1100만원 정도가 들었다. 완성된 홍보 영상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자체 홈쇼핑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공정여행 사회적기업 ‘착한여행사’, ‘트래블러스맵’을 포함, 친환경 사회적기업 ‘두레마을’이나 재활용전문 사회적기업 ‘SR센터’, 장애인 고용 사회적기업 ‘청밀’이나 ‘굿윌스토어’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