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법인
[직격인터뷰]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① 비영리단체 ‘별점’ 첫 시도… 그 향방은?

[직격인터뷰]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① 비영리단체에 ‘별점’이 매겨진다. 한국가이드스타는 2월 공익법인의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별점을 매기는 평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비판과 논란, 우려와 기대감의 한 중심에 선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사진>을 지난 12일 전격 인터뷰했다. 박 사무총장은 “평가받는 대상에게 환영받는 평가는 없다”며 “비영리 생태계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ㅡ미국 채리티 내비게이터처럼 비영리 공익법인 평가에 별점을 매기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계속 밀어붙이는 이유가 무엇인가. 2015년 미국에서 암 환자를 지원하는 큰 규모의 비영리단체 4곳의 대표가 구속당하고 단체는 청산됐다. (관련기사 1, 관련기사 2) 내부에서 돈을 유용하고 목적 사업에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비영리조직은 기부금을 받는다. 돈을 잘 써서 사회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책임이 있다. 이 돈을 어떻게 쓰는지 공개하고 소통하는 건 당연하다. ‘믿고 맡겨라’는 방식으로는 더는 안 된다. 자정 작용으로 바뀔 수 없다면 외부 충격요법도 필요하다. ◇엉성한 공시로 평가 유보된 단체 많아 한국가이드스타에서 평가한 공익법인 수는 총 889개. 국세청에 결산서류를 공시한 8585개(사업연도 2015년) 공익법인 중 기부금이 3000만원 미만이거나(3397곳), 2014년도 이후 설립돼 만 2년이 되지 않은 법인(136곳)은 평가에서 제외했다. 해당 법률과 규칙, 특징이 일반 자선사업을 하는 공익법인과는 다른 의료법인(966곳), 학교법인(1532곳)도 평가에서 제외됐다. 위의 법인을 제외한 평가대상법인 2554곳 중 일반관리비 0원, 직원수 0명, 인건비 0명 등 투명성이 결여돼 평가를 유보한 법인 1665곳을 제외한 나머지

[직격인터뷰]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② 비영리단체 ‘별점’ 첫 시도… 그 향방은?

비영리단체에 ‘별점’이 매겨진다. 한국가이드스타는 2월 공익법인의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별점을 매기는 평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 공개를 앞두고 비판과 논란, 우려와 기대감의 한 중심에 선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사진>을 지난 12일 전격 인터뷰했다. <[직격인터뷰]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①에서 계속> ◇투명한 자료, 정확한 공시 기반해 ‘임팩트’ 논의 가능해 ㅡ재정적인 척도를 기준으로 삼아 정량적으로만 평가하는 것에 대해 염려를 표하는 이들도 많다. 재정적인 지표가 꼭 단체의 임팩트나 가치를 의미하는 건 아니지 않나. “한국가이드스타 홈페이지에서 비영리단체 평가를 선택하면 기관 정보, 회계나 평가 외에도 리뷰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평가가 공시 자료를 활용한 ‘정량적 평가’라면, 리뷰는 사람들의 의견, 언론, 외부에서 수집한 ‘텍스트 마이닝’ 등을 담는 ‘정성 평가’다. 타인의 의견을 참고해 기부를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버즈(buzz·뉴스와 주요 커뮤니티 등의 게시글)에서 해당 공익법인의 긍정·부정 콘텐츠를 수집하여 분석하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박 사무총장은 “한국가이드스타는 기부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 곳에 모으는 ‘플랫폼’으로 가려 한다”며 “단체별 공시자료 및 감사보고서까지 한 곳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올해부터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도너비게이터(Donorvigator) 2.0 버전 개발에도 착수했다. 지난해 구글임팩트챌린지에서 받은 지원금 2억5000만원에, 데이터 시각화 전문회사인 클릭테스(QlikTech)사의 분석 솔루션 프로그램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각 단체별·통계 항목별로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시각화로 나타낼 예정이다. 가이드스타 홈페이지에서는 각 기관 마다 ‘1만원의 법칙’을 표기했다. 공익을 목적으로 한 수입(기부금, 보조금 및 기타 전입금)이 1만원이라고

변화의 물결, NPO의 새로운 도전

해외탐방을 가거나 해외 유명인사를 인터뷰할 때면, 안타까운 게 하나 있다. 해외에서는 흔히 ‘필란트로피(Philanthropy)’나 ‘채리티(Charity)’, ‘제3섹터(The 3rd Sector)’ 등으로 불리는 NPO 영역이 국내는 정치 진영에 따라, 혹은 행정적 편의에 따라 몇 갈래로 쪼개져있다. 흔히 환경이나 소비자문제 등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어드보커시(Advocacy) 역할을 강조하는 시민사회단체, 정부의 보조금을 통해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단체, 행자부 산하 전국의 250여개 자원봉사센터를 주축으로 하는 자원봉사단체, 그리고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해외아동결연과 국제협력사업을 하는 글로벌국제구호NPO 등이 그것이다. 불행히도 이렇게 쪼개진 NPO단체들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도 않고 함께 만나는 네트워킹도 별로 없다.  1980년 이후 한국의 NPO들이 대다수 태동했다고 보면, 20년 넘게 이런 상황은 큰 변함이 없었다. 영국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보듯, NPO가 정부 정책의 전문성 있는 파트너이자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집단이라는 인식이 국내에선 매우 약하다. 그래서일까. 대형 글로벌NPO 사무총장을 하다 최근 소규모 NPO들의 협의체 대표를 맡은 한 지인이 전화를 걸어와서 이렇게 토로했다. “대형 NPO와 달리 소규모 NPO에게 미래가 있을까 싶어요. 정부가 찔끔찔끔 나눠주는 보조금 받아 사업하거나, 기업 사회공헌 자금에 기댈 뿐이지 후원회원이 거의 없어요.” 후원회원이 없거나, 줄어드는 건 거의 대부분의 NPO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시민사회단체의 위기감은 더 크다. 최근 서울시청에서 열린 ‘거버넌스 국제 컨퍼런스’에서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총장은 NPO의 역할에 대해 “예전에는 플레이어(player)였다면, 이제는 모더레이터(moderator)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고 등 예전 같으면 NPO가 사람들을 조직해서 언론이나

사회복지 이끄는 공익법인 리더… 그들의 리더십 파워는 어디까지

[국내 100대 공익법인 이사회 대해부] (3·끝) 리더십 분석 7곳 대표 평균 근속 15년 넘어 20년 넘게 단체와 성장하기도 이사진 임기·연임 규정 제각각… 리더십 분배하는 25인 이사회도 대한민국의 사회복지를 이끄는 공익법인 리더들은 누구일까. 더나은미래 특별취재팀은 지난 3개월간, 모금액 기준 상위 100대 공익법인을 대상으로 이사회 관련 심층 취재를 진행했다. 1차로 ‘직군 분석’, 2차로 ‘연령 및 성별 분석’ 기획 기사를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100대 공익법인 중 사회복지법인 및 사회복지 사업을 펼치는 기타 법인을 대상으로, 리더십 분석을 실시했다. 우선 ①국세청에 의무 공시된 이사회 정보 확인(2014년 결산 기준) ②해당 법인 대상 개별 확인 요청 ③법인 홈페이지에 공시된 이사회 업데이트 정보 확인(2016년 6월 기준) ④대법원 인터넷 등기소 사이트(www.iros.go.kr) 법인 정보 열람 등 4차례에 걸쳐 팩트를 체크했다. 분석 기준은 미국 사회를 이끄는 비영리단체 12곳을 4년 동안 심층 분석한 책 ‘선을 위한 힘'(제7장 리더십 부분)을 참고했다. 취재에 응답한 공익법인은 총 19곳이다. ◇단체의 성장과 궤를 함께한 공익법인 리더들 대표 중에서는 긴 시간 단체에서 활동한 ‘성장의 주역’들이 돋보였다. 가장 오랫동안 단체에서 활동한 지도자는 정형석(59)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로 1993년부터 장애인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친 인물이다. 서정인(53) 한국컴패션 대표도 2003년 한국컴패션을 설립했으며, 백경학(53)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도 2005년 푸르메재단을 설립한 창업자이자 리더다. 사무국 직원에서 시작해 리더까지 오른 인물들도 있었다. 지난 7월 취임한 양진옥 굿네이버스(사단법인, 사회복지법인 2곳) 신임 회장은 1995년 공채1기로 입사해 사무총장을 거쳐 21년 만에 리더에

공익법인 23곳, 여성 이사 한 명도 없어

대부분 10명 중 1명이 여성…이화학당은 10명 중 7명 女이사 여성 이사의 약진이 두드러진 공익법인은 어디일까. 이화학당은 전체 이사 10명 중 7명이 여성 이사로, 100개 공익법인 중 최다 여성 이사 비율(70%)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공익법인이 10명 중 1명(평균 1.4명)꼴로 여성 이사를 구성하고 있지만, 사회복지법인에서는 비교적 여성 이사 비율이 높았다. 대한적십자사의 여성 이사 비율은 66.7%(3명 중 2명)였으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46.2%(13명 중 6명),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31.3%(16명 중 5명)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1명 이사 중 여성 이사가 5명으로, 문화예술계 여성 인사들이 이사진 구성에 대거 포함됐다. 여성 이사를 한 명도 구성하지 않은 공익법인도 23곳이나 됐다. 그중 학교 법인이 13곳(인천가톨릭학원, 홍익학원, 고려중앙학원, 성균관대학, 울산공업학원, 현대학원, 청심학원, 여도학원, 선목학원, 한신학원, 중앙대, 계명대, 숭실대)으로 집계돼,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업 재단 중에서도 6개 공익법인(대중소기업협력재단, ㈔우리미소금융재단,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포스코교육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 행복나눔재단)에서 여성 이사진을 찾을 수 없었다.

77.7세부터 47세까지… 한 세대 차이 나는 이사회 평균 연령

최고령 이사회, 학교 법인 多數젊은 이사회 1위부터 3위는‘네이버’서 출연한 공익법인 100대 공익법인 중 이사회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법인은 홍익학원(77.7세)으로, 가장 젊은 법인은 한국인터넷광고재단(47세)으로 드러났다. 한 세대(30세)만큼 차이가 났다. 이사회 평균 연령 최고(最高)법인 10위로는 홍익학원을 비롯해 한양학원(73.7세), 경희학원(71.8세), 계명대(69.9세), 가천학원(69.1세), 연세대(69.1세), 이화학당(67.3세) 등이 포진해있어, 학교 법인이 다수를 차지했다. 건국대(67세), 동국대(65.6세), 중앙대(65.5세), 포항공대(65.4세), 숭실대(65.2세), 현대학원(65세), 성균관대(65세)도 평균 이사 연령이 모두 65세 이상이었다. 한국인터넷광고재단(47세), (재)해피빈(47.8세), 네이버문화재단(51세) 등 이사회가 젊은 공익법인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네이버에서 출연한 공익법인이다.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은 네이버가 2014년 인터넷의 선정성 광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년 동안 총 200억을 출연한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공익 재단법인이며, 해피빈은 국내 최초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의 사회공헌 재단, 네이버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사회공헌을 중심으로 하는 비영리 재단이다. 정연아(46) 네이버 법무 이사는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의 이사직과 해피빈, 네이버문화재단 등 2곳의 감사를 동시에 맡고 있다. 기업 재단 중 이사회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복지재단(66.4세)이었다. 그 외에 홈플러스 이파란재단(65.6세), 아산정책연구원(64.7세), 포스코교육재단(64.6세), KB금융공익재단(61.7세), 삼성생명공익재단(61.6세), 삼성문화재단(61.1세), 이랜드복지재단(61.1세) 등 대기업 출연 재단의 이사회 평균 연령은 대부분 60세 이상이었다. 기업 재단 중 상대적으로 이사진이 젊은 곳은 CJ나눔재단(57.6세), 행복나눔재단(58세)으로 집계됐다. 사회복지법인 중에서는 32명의 최다(最多) 이사로 구성된 한국사회복지협의회(70.8세)와 법정모금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67.9세), 홀트아동복지회(67.3세)의 이사회 평균 연령이 높았다. 반면 젊은 사회복지법인으로는 한국컴패션(54.8세), 아이들과미래(55.8세), ㈔한국사회복지관협회(56.8세)가 꼽혔다. 모금액 10위 안에 속하는 대표적인 사회복지법인의 이사회 평균 연령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62.9세), 유니세프(61.7세), 월드비전(60.3세),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널(59.5세) 순으로

국내 100대 공익법인 이사회, 60대 男 가장 많아… 여성은 10명 중 한 명꼴

국내 100대 공익법인 이사회 대해부<2> 연령·성별 분석 국내 100대 공익법인의 이사회는 ’60대 남성’에 쏠려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분석 대상자인 914명(중복 포함) 이사의 평균 연령은 61.77세로 집계됐으며, 여성 이사는 105명으로 11.5%에 그쳤다. 더나은미래 특별취재팀은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에 걸쳐 모금액 기준 상위 100대 공익법인을 대상으로 이사회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①국세청에 의무 공시된 이사회 정보 확인(2014년 결산 기준) ②100곳 대상 개별 확인 요청 ③법인 홈페이지에 공시된 이사회 업데이트 정보 확인(2016년 6월 기준) ④대법원 인터넷 등기소 사이트(www.iros.go.kr) 법인 정보 열람 등 4차례에 걸쳐 팩트를 체크했다. 이 중 개인 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공개가 힘든 23곳을 제외한, 77개 공익법인의 이사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익법인 이사진 연령 분석, 60대〉50대〉70대〉40대 순 공익법인 이사진은 60대(344명, 37.64%)가 가장 많았다. 50대(296명, 32.39%), 70대(173명, 18.93%), 40대(67명, 7.33%) 순이었다. 80대 이상의 초고령 인사들도 30명으로, 전체 이사진 중 3%를 넘게 차지했다. 반면 30대 이사들은 3명(0.33%)에 그쳤다. 최고령 이사는 페루 외무부 장관 출신의 하비에르 페레스 데케야르(Javier Perez de Cuellar·96) 제5대 UN 사무총장(1982~1992)으로 경희학원의 세계평화명예이사(영구직)다. 최연소 이사는 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산단) 20여개 기업체가 4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학교법인인 여도학원의 전진모(34)씨로, 여수산단 기업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 소속으로 확인됐다. 80대 이사 중에서는 정부 관료 경력의 인사가 많았다. 김석수(84)·한승수(80) 전(前) 국무총리는 연세대 정법대 선후배로 연세대학교 이사진으로 활동 중이며, 김석휘(81)·이종남(80) 전 법무부장관은 홍익학원 이사다. 이홍구(82) 전 국무총리(아산정책연구원), 손재식(82) 전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한국 공익 분야 나침반은?

“왜 공익 분야는 매번 사람이 없다고 하지? 공익 분야에도 ‘파워 100인’같은 기획특집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더나은미래’가 우리 사회를 이끄는 100대 공익법인 이사회 분석을 시작한 건 좀 단순한 이유였다. 공익 분야를 이끄는 인물지도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 공익 생태계를 키우는 나침반 역할을 해줄 이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재를 진행하는 동안 기자들은 몇몇 장애물을 만났다. 우선 한국가이드스타로부터 100대 공익법인들의 이사회 자료를 받아보니, 국세청 공시자료에는 이사진 명단만 공개돼있었다. 100곳에 모두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공익법인마다 정보공개의 수준과 내용이 모두 다르다는 걸 파악할 수 있었다. 홈페이지에 이사진 명단과 약력, 임기까지 모두 공개해놓고, 이사회 회의록까지 업데이트돼있으며, 이사회 역할이 명확하게 규정된 공익법인은 가히 투명성에서 A+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외에 홈페이지에 이사진 명단 정도만 나와 있는 곳, 홈페이지엔 명단이 없었으나 ‘더나은미래’ 취재에 응해 관련 내용을 모두 공개한 곳도 있었다. 반면, 일부 공익법인에서는 “이사진의 개인정보라 밝히기 어렵다” “이사진들이 모두 조용히 봉사를 원하신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공익법인의 이사진은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다. 적게는 수십억원부터 많게는 수천억원의 기부금을 집행하는 공익법인의 역할에 따라, 우리 사회의 수많은 복지 사각지대가 해소되고 다양한 사회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게다가 공익법인은 고유목적사업의 경우 법인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받는다. 몇 년 전 미국 재단센터(Foundation Center)를 방문했을 때, 담당자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이사진 명단을 보여주던 기억이 생생하다. 홈페이지에는 이사진 명단과 약력은 물론, 전화번호와 이메일까지 모두

전문성·투명성 갖춘 이사회, 비영리단체의 성공 키워드

공익법인 이사회 운영 방식 공익법인 이사회는 기관의 사업을 들여다보고, 외부의 지원을 끌어오며,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의사 결정 기구다. 전문가들은 “기관의 미션과 부합한 전문가들로 이사회가 잘 구성되는 것이 비영리단체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의 공익법인을 이끌어가고 있는 모금액 상위 100대 공익법인 이사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이사회 운영 및 회의록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기도 기부금 순위 1위(5833억3079만원)이자, 사회복지법인들의 맏형 격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따라 15명 이상 20명 이하의 이사진을 구성해야 한다. 현재 이사회는 경제·경영계(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이영우 전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시민사회단체(변도윤 YMCA 이사, 김명자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 언론계(이병규 문화일보 회장), 학계(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송성자 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외 3인), 의료계(이철 하나로 메디컬케어그룹 회장 외 1인) 등 사회 각계를 대표하는 다양한 인사 19인으로 구성돼 있다. 모금회 이사회는 모금 및 배분 사업 등과 관련된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홈페이지상엔 연도별 이사진 숫자 변동부터 회의록까지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 다만, 회의록에는 ‘원안대로 의결’이란 문구가 전부라 이사회 당일 어떤 논의들이 있었는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긴 어려웠다. 한편 한국컴패션은 이사회 때 논의된 모든 내용과 이사회 전후 달라진 사항을 표로 정리해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한국컴패션 관계자는 “이사회를 열 때 한 번에 의결된 적이 없을 정도로 이사진이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회의하며 의사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학교법인 중에는 인천가톨릭학원과 연세대학교가 이사회 운영 전반을 가장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었다. 인천가톨릭학원의 홈페이지엔 이사진의 이름,

문화부터 복지까지… ‘삼성맨’ 눈길

삼성 출신 공익법인 이사 우리 사회 굵직굵직한 비영리 공익법인 이사회에는 유명한 ‘삼성맨’들이 여럿 등장했다. 더나은미래가 국내 최초로 모금액 기준 상위 100대 공익법인의 이사진을 특별 취재한 결과,  삼성이 출연한 공익재단만 4곳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공익재단(1119억4425만원), 삼성문화재단(500억5500만원),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500억원), 삼성복지재단(310억7916만원) 등이다.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5년 5월, 이건희 전 이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룹 경영권 승계의 시작을 알리는 인사 조처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성인희(59)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는 경희대(행정학)를 졸업, 1982년 삼성전자 입사 이래 인사팀 팀장을 거친 ‘인사통’이다. 성 대표이사는 삼성인력개발원 부사장, 삼성정밀화학 대표를 역임하고, 올 6월부터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의 김은선(57) 대표이사 또한 성균관대(경영학) 출신으로, 1989년 삼성비피화학에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뒤, 2010년부터는 삼성문화재단 전무, 2014년 부사장직을 거쳐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삼성복지재단의 이사로는 대표적인 삼성맨으로 불리는 이수빈(77) 삼성생명 회장이 있다. 이 회장은 1965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이래 1978년 제일모직 사장에 이어 제일제당·삼성항공·삼성생명 사장과 삼성증권·삼성그룹 금융부문 회장까지 섭렵, 51년간 삼성맨으로 살고 있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를 맡고 있으며, 재단의 최고참 임원이다. 삼성그룹이 2013년 창의적인 미래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에는 장혁(54) 삼성전자 부사장이 이사로 이름이 올랐다. 미국 유타대 금속공학 박사, 미국 일리노이대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1년 삼성 펠로우로 임명된 인물이다. 대학에도 삼성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현재 성균관대 이사진 9명 중 임대기(60)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 정유성(60) 삼성SDS 대표이사

다양한 공익법인에 몸담은 사람들

多數의 공익법인에서 이사로 활동하는 전문가들 100대 공익법인 이사회 조사 결과, 서너 기관에서 이사로 활동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이봉주(55)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널, CJ나눔재단 등의 이사로 활동 중이고, 조흥식(63)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아름다운재단 등 세 곳의 이사직을 맡고 있었다. 정무성(57) 숭실사이버대 부총장은 월드비전, CJ나눔재단, 행복나눔재단의 이사다. 이들은 모두 국내의 대표적 사회복지 전문가로 손꼽히는데, 여러 공익법인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대표 사학인 연세대와 고려대 두 총장은 각 학교법인의 이사 외에 나란히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이사를 맡고 있다. 연세대 김용학(63) 총장과 고려대 염재호(61) 총장은 청년 시절, 1979년 한국고등교육재단의 해외 유학 장학 프로그램에 각각 대학 1등으로 뽑혔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1년간 같이 유학 준비를 하며 친해졌다고 한다. 1980년에 유학을 떠난 김 총장은 시카고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염 총장은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여 년 전에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의 도움을 받았던 두 인물이 이제는 해당 단체의 이사까지 맡게 된 것이다. 또한 김 총장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염 총장은 행복나눔재단의 이사로 둘 다 공익법인 세 곳의 이사회에 소속돼 있다. 배기수(59) 아주대 의대 교수는 의료계 전문가로서 굿네이버스와 수원인제학원 등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승철(57)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본부장 출신의 경제·경영계 대표 인사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전국재해구호협회 등 다양한 성격의 공익법인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공인회계사 출신의 이천화(54) 가립회계법인 대표가 기아대책, 이랜드복지재단 등의 감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이끄는 공익법인 이사진 1000명… 학계·경영계 가장 많다

[국내 100대 공익법인 이사회 대해부] (1) 직군 분석 학계 다음으론 경제·경영계 인사 많고… 비영리 출신 의외로 적어사회복지계에는 경제·언론 등 타 업계 활동 후 제2커리어 출신자 다수 대한민국 100대 공익법인을 움직이는 인물은 누구일까. 더나은미래 특별취재팀은 6월 한 달 동안 모금액 기준 상위 100대 공익법인을 대상으로 이사회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①국세청에 의무 공시된 이사회 정보 확인(2014년 결산 기준) ②100곳 대상 개별 확인 요청 ③법인 홈페이지에 공시된 이사회 업데이트 정보 확인(2016년 6월 기준) 등 3차례에 걸쳐 팩트를 체크했다. 이 중 개인 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공개가 힘든 26곳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분석 대상자는 74개 공익법인 876명(중복 포함)이다. ◇공익법인 이사진 직군별 분석, 학계〉경제·경영〉종교계〉법조계 순 공익법인 이사진의 직군은 ‘학계(252명, 28.77%)’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소한 차이로 ‘경제·경영계(238명, 27.17%)’ 인사가 뒤를 이었고, ‘종교계(103명, 11.76%)’, ‘법조계(66명, 7.53%)’가 많았다. 의외로 시민사회단체(43명, 4.91%)와 사회복지단체(34명, 3.88%) 인사가 5%에도 미치지 못해, 비영리 관련 경력을 가진 이사진은 적은 편이었다. 특히 모금액 상위 30위 공익법인 중 9곳이 교육 관련 법인이라, 교육계 인사들이 이사진으로 두드러졌다. 학계 출신 인사 중에는 특별히 전현직 대학 (부)총장 경력의 인물들이 눈에 띄었다. 주대준(63) 전 선린대 총장(월드비전), 손봉호(78) 전 동덕여대 총장(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김길자(75) 경인여대 총장(한국해비타트), 김신복(69) 전 서울대 부총장(가천학원), 이훈규(63) 현 차의과대학 총장(아이들과미래), 김춘호(59) 한국뉴욕주립대학 총장(대한적십자사) 등이 대표적인 학계 출신 공익법인 이사다. 기업 재단에서 이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