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빈
“55억 모았다”…산불 피해에 응답한 103만명의 시민들

카카오·네이버 통해 55억 모금 돌파 “자원봉사는 진화 후 본격화” 지난 22일 오전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피해 복구를 위한 시민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6시 기준, 카카오같이가치와 네이버 해피빈 등 포털 기부 플랫폼을 통한 누적 모금액은 약 55억 원에 달했다. 카카오같이가치는 산불 발생 다음 날인 23일, 관련 모금함을 모은 긴급 페이지를 열었다. 해당 페이지에 댓글을 달면 1000원, 개별 모금함에 댓글을 달면 100원이 카카오를 통해 자동 기부되며, 직접 기부도 가능하다. 26일 오후 6시 30분 기준, 참여자는 88만 명, 누적 모금액은 약 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직접 기부는 28억 원(87.2%), 댓글 기부는 4억2300만 원(12.8%)이었다. 카카오같이가치에는 위액트, 사랑의열매, 전국재해구호협회, 한국해비타트 등 8개 단체가 모금에 참여 중이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4억5000만 원을 모금해 가장 먼저 목표를 달성했다. 단체 측은 “산불 현장에서 구조되지 못한 동물의 치료·보호에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피빈도 같은 날 긴급 모금 페이지를 열고 전국재해구호협회, 더프라미스, 적십자사,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굿피플 등 14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26일 오후 6시 40분 기준 15만 명이 참여해 약 25억 원을 모였다. 재난사회복지전문기관 더프라미스의 김동훈 상임이사는 “의성군 현장에서 아동보호시설 대피 아동 35명을 확인했고, 심리·정서 프로그램과 맞춤형 구호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불로 7명이 숨진 경북 영덕군은 26일 오전 고향사랑기부제 긴급 모금에 들어갔다. 8시간 만에 780여 명이 참여해 약 7000만 원이 모였다. 기부금은 주민 구호와

CJ제일제당, 돌봄공백 아동에게 1억원 상당 햇반·기부금 전달

CJ제일제당은 ‘나눔햇반 캠페인’을 통해 돌봄공백 아동에게 1억원 상당의 햇반 제품(약 8000만원 상당)과 기부금(약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나눔햇반 캠페인은 해피빈 굿액션에서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된 돌봄공백 아동 지원 캠페인이다. 네이버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CJ제일제당의 ‘해피빈 나눔햇반’ 제품 3종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돌봄공백 아동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캠페인에는 총 7만7000여명이 참여했으며, 돌봄공백 아동을 응원하는 댓글도 2만개 이상 작성됐다. CJ제일제당이 이번 캠페인으로 마련한 총 1억원 상당의 기부금과 햇반 제품들은 해피빈과 CJ나눔재단을 통해 전국 지역아동센터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아울러 CJ나눔재단과 해피빈은 햇반, 스팸, 비비고 김을 비롯한 CJ제일제당 제품으로 구성된 식품 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임현동 CJ제일제당 이커머스 세일즈 담당은 “돌봄공백 아동들을 위한 따듯한 마음들이 모여 이번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강석 더나은미래 기자 kim_ks0227@chosun.com

DGB사회공헌재단, 네이버 해피빈과 아동·청소년 교육 지원

DGB금융그룹 DGB사회공헌재단은 지난 5일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한국부동산원,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더블기부사업’을 위한 사업비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더블기부사업은 아동·청소년의 교육 및 복지 지원을 위해 네티즌 기부만큼 기업이 후원하는 프로젝트다. 네티즌과 기업의 기부금이 1:1로 매칭돼 목표 달성 시 총 7300만원의 기부금이 조성된다. 해피빈 더블기부사업은 오는 8일부터 약 한 달간 아동·청소년을 위한 영양식 지원, 가정의 달 이벤트, 교육기기 지원 등으로 이뤄진다. 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 영주시노인복지관 등 전국 9개 사회복지시설에서 모금함이 개설돼 네티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캠페인 개시 하루 만에 약 12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DGB사회공헌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회공헌사업을 통한 ESG 경영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석 더나은미래 기자 kim_ks0227@chosun.com

[기부 그 후] 여보 제발 먼저 가지마, 80대 노부부가 찾은 희망

◇여보, 제발 먼저 가지마   “아내가 옆에 없으면 나는 못 살아” 어디를 가든 김진수(가명)어르신은 아내의 손을 꼭 붙잡고 다닙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80대 노부부가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을 본 동네 사람들은 ‘잉꼬 부부’라고 부릅니다. 아내는 진수씨의 전부입니다. 그런 아내가 자꾸 길을 잃어버리고, 집에 찾아오지 못합니다. 치매로 의심되지만, 치매 진단을 받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기초생활수급비에서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얼마 없습니다.아내가 아픈 것이 자신의 탓인 것 같아 진수 씨는 마음이 아픕니다. 평생 모은 돈을 사기로 잃고 난 후, 자식들과도 뿔뿔이 흩어지고 늘 힘들고 빠듯하게 생활해왔기 때문입니다. 아픈 아내의 손을 진수 씨는 놓을 수 없습니다.   ◇921명의 해피빈 후원자의 응원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저를 모르시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김진수씨가 힘을 낼 수 있게 된 데는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와 네이버 해피빈 후원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가 김진수씨 부부를 위해 2017년 1월 해피빈 모금함을 연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위급하고 절박한 상황이지만, 노년의 진수 씨가 아내를 돌보며 삶을 살아가려는 간절함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4달 만에 네티즌 921명의 손길로, 262만 8100원이라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모인 후원금으로 진수 씨 부부에게 10개월의 월세 지원과 1회 겨울철 난방비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진수 씨는 이제 월세에 들어가던 돈을 아껴, 아내의 건강을 위해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치매 진단 검사도 받을 예정입니다. 해피빈 후원자 분들의 소중한 나눔으로, 진수 씨는 ‘삶의 희망’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노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기부 그 후] 한 짝의 장화와 한 벌의 우비가 가져다 준 희망

햇빛이 쨍쨍한 날도, 비가 오는 날도 아이들은 걸어서 학교에 갑니다. 3~5km의 거리, 아이의 걸음으로 꼬박 1시간, 왕복 2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가는 길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논과 밭, 진흙탕을 걸어 학교에 갑니다. 소작농들로 이뤄진 빈민촌 Llanera Sitio Cabia 필리핀 마을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5월부터 11월까지 필리핀 우기 기간에 쏟아내리는 비는 아이들의 등굣길을 더 힘들게 합니다. 진흙은 질퍽해지고, 곳곳에 생긴 웅덩이에 가득 고인 물은 아이들의 발을 젖게 만듭니다. 축축해진 옷과 발로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어도 비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한 짝의 장화, 한 벌의 우비가 보여준 희망   이제 비가 오는 날에도 아이들은 걸어서 학교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더 이상 질퍽한 길에 발이젖거나, 축축해진 옷을 입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비에 젖어 발이 퉁퉁 부어 오르지도 않습니다.  모두 해피빈 모금을 통한 583분의 사랑 덕분입니다. 모아주신 100만 3600원으로, 80명의 아동들에게 각자의 치수에 맞는 우비와 장화를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나눔으로 아이들이 비가 오는 날에도 학교에 가 교육을 받고, 꿈을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운동화와 양말을 단 한번도 신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한 짝의 장화와 한 벌의 우비는 더없이 소중한 선물입니다.  “네이버 해피빈 기부를 통한 여러분의 따뜻한 나눔이 아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고 힘차게 만들어 줬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나눔에 깊이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배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사랑과 열정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필리핀 ADRF 희망교실 보육교사 조빈(Jovin) )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아이들 자신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을 깨뜨릴 수

[기부 그 후]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어요”

지영(가명·24)씨는 19살에 엄마가 됐습니다. 올해로 만 3살된 아들 영진(가명)군은 아장아장 걸음을 걷습니다. 아들을 볼때면 지영씨 얼굴엔 미소가 번집니다.  영진이 없이는 못살아요. 안 낳았으면 어쩔 뻔 했나 싶어요. 하지만 엄마가 되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지영양의 부모님은 오래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진군의 아빠도 아이를 함께 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아이를 책임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도 컸습니다. 오랜 고민끝에 지영씨는 용기를 냈습니다. 찾아온 생명을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따뜻한 관심으로 자립 희망이 무럭무럭!   2014년, 지영씨는 아이를 출산하고 2년 후 ‘ 애란모자의집’에 들어갔습니다. 애란모자의집은 지낼 곳이 필요한 싱글맘 가정(싱글맘과 자녀)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평균 2년까지 제공하는 미혼모 자립 시설입니다. 덕분에 당분간 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지영씨는 미용사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고 헤어미용자격시험을 공부해 지난해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유명 미용실의 스태프로 채용돼 열심히 미용을 배우는 중입니다.  지영씨는 “아빠의 빈자리도 메워줄 수 있는 든든한 엄마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지영씨의 자립에는 애란모자의집과 네이버 해피빈 후원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애란모자의집이 지영씨를 비롯한 싱글맘들의 자립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11월 해피빈 모금함을 연 것이지요. 약 한달만에 네티즌과 기업 후원자들의 따뜻한 손길로 300만원이라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후원금은 지영씨의 미용학원과 자격증을 따기 위한 연습비로 쓰였습니다. 또 27개월 아들을 둔 소영(가명·26)씨에게 고졸 검정고시 학원비와 교재비, 자격증 취득 비용으로 전달됐습니다. 덕분에 소영씨는 낮에는 간호조무사 교육과 저녁엔 육아와 자습을 하며 간호조무사

[기부 그 후] 따뜻한 가족의 품이 생긴 아이들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이별, 병과 싸우는 아이들   뱃속에서 늘 함께였던 쌍둥이 민하와 민준이는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서 인공호흡기를 달았습니다. 첫째 민하는 뇌에서 출혈이, 둘째 민준이는 심장에 3.5mm의 구멍이 발견됐습니다. 스스로 호흡하기까지 2주가 걸렸습니다. 가족의 품보다는 인큐베이터 안이 익숙했습니다. 쌍둥이 민하와 민준이를 낳은 부모가 친권을 포기하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아이 다정이는 27주만에 1.14kg의 체중으로 태어난 미숙아입니다. 미숙아는 임신한 지 37주 미만에 태어나거나 2.5kg이 안 되는 아이를 말합니다. 다정이는 태어나자마자 두달을 인큐베이터 안에 머물며 집중치료를 받았습니다. 인큐베이터를 나와서도 탈장수술을 받고, 폐렴으로 인해 한 달 동안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다정이도 돌아갈 가족의 품은 없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와 이별한 친권포기 아동이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되찾고, 가족이 생기고   이런 친권포기 아동을 돌보고, 위탁 가정과 연결해 가정의 보호를 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대한사회복지회에서는 해피빈에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쌍둥이 민하, 민준이와 다정이 같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술을 해주고, 가족을 연결하기 위해서였죠. 해피빈 후원자들과 신한은행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약 800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쌍둥이 민하, 민준이와 다정이를 포함한 친권 포기 아동들이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아이들이 위탁가정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데 필요한 분유, 기저귀 등의 양육비, 발달치료비로도 사용했습니다.  인큐베이터에서 가쁜 숨을 내쉬던 민하와 민준이는 부쩍 힘이 좋아진 팔다리를 꼬물거리며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주변을 둘러보기 바쁩니다.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한 것이죠. 더 기쁜 소식은 민하와 민준이가 한 가정에 입양됐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도 생겼습니다. 몇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긴 다정이 역시 위기의 순간들을 이겨내고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우리 곁에는 친부모의 품에서 자랄

[기부 그 후] 우리 동네 대기오염, 우리가 조사해요

뿌옇게 하늘이 뒤덮였습니다. 머리카락 두께의 1/5정도의 아주 작은 미세먼지입니다. 이보다 더 작은 것은 초미세먼지라고 부릅니다. 현대인들에게 호흡기 질환, 심장질환, 아토비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입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죠. 미세먼지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지만, 제대로 된 수치를 알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대기오염측정망이 시민들의 생활공간과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측정망이 사람이 숨 쉬고 지내는 높이가 아닌 동사무소 옥상과 같은 높은 곳에 설치돼 있어 수치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시민들이 직접 자신의 동네에서 마시는 공기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는 대기오염모니터링 활동이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우리 동네 대기오염, 지도로 만들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푸른하늘을 미래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BLUE SKY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민 대기오염모니터링’도 관련 활동 중 하나입니다.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장기 환경 캠페인입니다.  지난해 해피빈 후원자님들과 바이앤기브 매칭기부를 통한 Jnk사이언스님이 모아주신 약 390여만원의 후원금은 ‘2016 대전시민 대기환경지도’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후원금의 대부분은 대기오염조사캡슐을 구매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대기오염 물질의 하나인 이산화질소를 조사하는 장치죠. 이산화질소는 천식, 비염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고, 산성비와 스모그를 일으키는 환경오염의 주범인데다 미세먼지를 생성시키는 2차 생성물입니다. 해피빈을 통해 전달된 후원금으로 총 320개의 캡슐을 구매해, 160개 지점에서 대기환경을 측정했습니다. 이렇게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기환경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시민 분들이 조사한 내용을 지도에 크게 표현해서 한 눈에 동네의 대기오염도를 파악할 수 있게 했습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실천 사항이나 대기 오염도를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 등도 함께 나타냈습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작은 실천이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지도를 시민 분들께 나눠 드렸습니다. 여기에서 활동이 그친 것이 아닙니다.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지자체에 관련 정책을 요청했습니다. 시민들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기부 그 후] “나마쓰테(안녕) 찬드라반!”

지난 7월 인도 전역이 들썩였습니다. 인도 사상 두 번째로 최하층 ‘불가촉천민’ 출신인 대통령이 탄생한 거지요. 최하층 카스트인 ‘하리잔’ 출신인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은 “하루하루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는 모든 국민을 대표하겠다”며 카스트제도 혁파에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카스트제도는 법적으로만 금지됐을 뿐 여전히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어요. 대부분의 주(州)에서 카스트 증명서를 발급하거나 아예 주정부 신분증에 카스트를 기입하는 경우도 있는 등  헌법조항은 잘 지켜지지 않죠.   ◇불가촉 천민의 땅 ‘찬드라반’   아직 인도에는 1억명의 카스트 최하위층이 차별과 가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들은 계급에 따라 정해진 직업만 가질 수 있으며 교육, 주거, 문화 등 많은 부분에서 제한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인도의 찬드라반 마을 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도 중부 도시 오르차(Orchha)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이 마을에는 불가촉천민들이 모여 살고 있어요. 이 마을은 경제, 사회적으로 매우 낙후되어 생필품을 파는 가게, 병원, 학교 등 필수 시설이 전무하답니다. 또 타 지역의 차별 때문에 주민이 마을 밖을 나서기도 어렵다고 해요. 그러나 찬드라반의 주민의 최대 고민은 바로 ‘아이들’입니다.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기 때문에 아이들은 교육의 기회를 전혀 가질 수 없어요. 부모의 부재로 길거리를 떠도는 아이들도 많았죠. ‘우리 아이, 마을 아이들이 안전하고 잘 자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주민들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쓰레기장 청소, 빨래터 일꾼 등 부모님의 업을 그대로 이어 받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학교과 공부는 사치일 뿐이에요. 심지어 교육은 커녕 방치된 채 자라는 아이들도 많아요. 위험한 일을 많이 하는 불가촉천민들은 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죠.”(유지향 아시안프렌즈 간사) ◇꿈을 가진 적 없는 아이들… 도움의 손길과 마주하다   ‘꿈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노인·미혼모·출소자·발달장애… 4大 ‘나눔 사각지대’

2018년 정부가 책정한 보건·복지·노동 예산은 146조2000억원이다. 기업이 사회공헌에 쓴 자금은 2조4093억원, 개인 기부금은 1조2592억원에 달했다(2016년 기준, 한국가이드스타).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나눔 사각지대’는 남아 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신년 기획으로 공익 섹터 전문가 5인에게 우리 사회 속 나눔 사각지대를 물었다. 전문가 5인은 ‘노인(안전·정신건강)’ ‘미혼모’ ‘소년원 출소 청소년, 수용자 자녀’ ‘발달장애(문화예술)’ 총 네 영역을 사각지대로 지목했다. 조상미 이화여대 사회적경제 협동과정 교수는 “기업 사회 공헌이나 자원봉사 분야도 아동, 청소년 등에게 집중되어 있고, 미혼모나 정신 질환자, 장애인이나 수용자의 자녀 등 사회적 편견이 많은 대상에게는 나눔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편견에 또 한 번 상처 입는 ‘사회적 소수자’   “성폭행 피해자, 성매매 업소 여성, 가정 폭력 피해 여성, 장애인 미혼모… 우리 시설에서 생활하는 미혼모들입니다. 바깥에 이야기하기도, 펀딩을 열기도 조심스럽죠. 가끔 후원자가 나타나도 당장 (후원) 효과가 나타나는 청소년 미혼모를 선호하지, 이런 사례까지 지원하기는 주저합니다. 편견이라는 장애물도 있으니 어려움은 배가됩니다.”(이숙영 마포 애란원 원장)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마포 애란원’. 이곳은 출산한 미혼모가 처음 지내며 자립을 준비하는 1차 미혼모 시설이다. 특히 미혼모 중에서도 우울증, 대인 기피증, 공황 장애 등 정신 질환이 있거나 장애 등이 있어 몸이 불편한 이들이 생활한다. 운영 관리비의 90% 이상을 정부 보조금에서 충당하고 있지만 건물 임대료, 관리비, 치료비, 식비, 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면 늘 적자다. 이숙영 원장은 “이곳 미혼모 대부분이 신체 및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어 치료비가 만만치

[기부 그 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희망의 씨앗을

얼마 전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몰고 온 영화가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성 감독 로야 사다트씨가 만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예요. 이야기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형사과장으로 일하는 여성, 소라야에서 시작됩니다. 남편과 시아버지는 소라야의 사회생활을 반대하기 일쑤였어요. 설상가상 소라야에 의해 명예살인을 저지당한 마을 원로는 그를 눈엣가시로 여겼죠.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못마땅해하는 이들에 의해 함정에 빠진 소라야는 사고로 남편을 죽이게 되고,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남성 중심주의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으나, 결국 남성들에 의해 좌절된 고된 현실. 소라야는 자신의 이야기를 긴 편지에 담아 대통령에게 보내게 됩니다. 영화는 이렇게 남성우월적 관습으로 인해 파멸돼 가는 여성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냈습니다.   ◇‘남자 형제, 배우자 없이 여자 혼자서는 집 밖을 나갈 수 없는 나라’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수많은 ‘제2의 소라야’가 존재합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서 살아가는 이 여성들은 엄격한 종교적 규율에 따라 사회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양성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왔지만, 아프가니스탄 여성에겐 아직은 요원한 이야기입니다. 여성은 집을 지키고,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것 외엔 허락되는 활동이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40년간 이어진 전쟁과 내전으로 남편을 대신해 홀로 가정을 책임지는 ‘여성 가장’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이 어렵다 보니, 제대로 먹지 못해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5세 미만의 어린이 10명중 1명꼴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산모들 중에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콩 씨앗에서 시작된 작은 희망…여성 인권에 거름되기를 그런데 여기 가난과 차별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어준 이들이 있습니다. 아프간 여성들과 아이들의 영양실조 문제를 해결하고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돕는 국제 구호 단체, 사단법인 ‘한–아프간친선협회’입니다.  지난 14년, 한–아프간친선협회에서는 전쟁으로

[기부 그 후] 사회가 품은 위기 청소년, 든든한 가족이 되다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빛나(가명)양에게 산다는 건 끝 없는 터널을 통과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릴적 부터 불우했던 가정 환경, 바닥까지 내려간 자존감… 산다는 게 하루하루 외롭고 버거웠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집에 불까지 질렀지만, 빛나양에게 남은 건 고통스러운 화상이었습니다. 방화범으로 체포돼 소년원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소년원을 나온 뒤에도, 사는게 막막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되돌아 갈 집도, 품어줄 부모님도 없었습니다. 막막한 빛나양에게 유일하게 ‘비빌 언덕’이 되어준 이들이 있었습니다. 소위 ‘비행청소년’, ‘소년원 출신 청소년’이라는 딱지를 안고사는 청소년들이 사회 안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국소년보호협회’ 활동가 선생님들이었습니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떨어진 ‘외로운 섬’, 불우위기 청소년 ‘소년원’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나쁜 짓을 저질러 죄값을 치르는 비행 청소년의 이미지부터 떠오르시진 않나요? 사실 ‘소년보호기관’에 가는 청소년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마음 둘곳 없이 자란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낳아준 부모의 무관심, 사회의 외면 속에서 ‘외로운 섬’이 되어 학교와 사회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것이죠. 그중에서도 한순간의 실수로 소년원에 들어갔다 나온 친구들이 겪는 어려움은 훨씬 큽니다. 돌아갈 가정도 없고, 주변의 영향으로 재비행의 위험에 노출될 때도 많습니다. ‘소년원 출신’이라는 꼬리표 앞에서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굳은 결심이 꺾이기도 합니다.  한국소년협회는 불우위기 청소년들이 다시 비행을 저지르지 않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 정착을 지원하는 소년보호전문재단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기댈 곳 없이 자란 청소년들이 한 순간의 실수로 사회와 격리돼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보듬어주는 ‘마지막 안전망’인 셈이죠. “우리 사회는 범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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