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코이카, 캄보디아 과학수사 지원…치안 강화·우리 국민 보호 나선다

경찰과학연구소 신설·포렌식 역량 강화…‘코리아 전담반’ 연계해 재외국민 안전 기반 확대 우리 정부가 캄보디아의 과학수사 기반을 구축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현지 치안 개선과 우리 국민 보호를 강화한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31일(현지시각) 캄보디아 내무부와 ‘캄보디아 경찰 현장 감식 및 법과학 역량강화 사업’ 착수를 위한 협의의사록(Record of Discussion, RD)을 체결했다 체결식은 캄보디아 프놈펜 내무부 청사에서 열렸으며,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 최문정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장과 사르 소카(SAR Sokha)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캄보디아 형사사법 체계를 진술·자백 중심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 기반 수사 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경찰과학연구소 신축 ▲유전자·지문감식·디지털 포렌식 등 감정 장비 지원 ▲교수요원 및 감정관 역량 강화 ▲관련 제도 기반 구축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1997년 재수교 이후 경제·투자 교류를 확대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왔다. 코이카는 그간 사이버수사 교수요원 역량 강화, 디지털 포렌식을 활용한 자금세탁 방지 등 치안 분야 ODA 사업을 지속해왔다. 캄보디아는 연간 수십만 명의 한국인이 방문하는 주요 동남아 국가로, 이번 사업은 현지 치안 안정뿐 아니라 재외국민과 관광객, 우리 기업의 안전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이카는 캄보디아 경찰청 내 ‘코리아 전담반(Korea T/F)’과 연계해 온라인 스캠, 마약 밀매, 인신매매 등 초국가 조직범죄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사는 “이번 사업은 과학수사 기반 구축을 통해 캄보디아 형사사법 체계의 현대화를 지원하고, 양국 간 치안 협력을

국내 시중은행, 캄보디아서 ‘약탈적 대출’…빈민층 피해 확산

국민·우리은행, 금융 문해력 낮은 농촌 주민에 고금리·과잉대출 토지 상실·사채 의존 이어져 생존권까지 위협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이 운영하는 소액금융 사업이 현지 농촌 빈곤층에 대한 ‘약탈적 대출’로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토지를 빼앗기고 사채까지 동원하며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기업과인권네트워크’는 지난 6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두 은행의 현지 소액대출 사업 실태를 분석하고, 이로 인한 인권 침해 사례를 다뤘다. 보고서 제목은 ‘빈곤을 약탈하는 금융: 캄보디아 진출 한국 은행의 대출 관행과 현지 인권 영향 실태조사’다. 보고서는 금융 문해력이 낮은 농촌 빈민층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대출 권유, 고금리, 강압적 추심, 토지 담보 회수 등의 관행을 ‘전형적인 약탈적 대출’이라고 규정했다. 피해자 상당수는 채무 부담으로 토지를 팔거나 사채에 의존했고, 결과적으로 주거·건강·교육·정신건강 등 전반에 걸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매년 수백억 원대 이자 수입을 올리고 있으나, 피해 주민에 대한 사과나 구제 조치 없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 인권단체인 LICADHO의 날리 필로지홍보 담당관은 “한국 은행들이 캄보디아 주민들에게 과도한 부채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유감”이라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즉각 자회사의 대출 관행을 중단하고, 피해자들에게 구제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과인권네트워크’는 “두 은행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책임 있게 응답하고, 대출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피해자 권리 회복과 대출 관행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

KT, 캄보디아 난청 아동에 세상 소리 선물

KT(대표이사 김영섭)는 지난 4일부터 2박 3일간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프레 앙두엉 병원에서 ‘캄보디아 KT꿈품교실’ 5주년을 기념하고, 난청 아동을 위한 인공와우 수술 및 재활 환경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KT에 따르면, 기업은 2019년부터 세브란스병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난청 아동 재활센터인 ‘캄보디아 KT꿈품교실’을 열고 지원해 왔다. 지난 5년간 8500여 명의 난청 아동이 꿈품교실을 통해 치료받았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KT ESG경영추진실장 오태성 상무와 세브란스병원 최재영 교수, 프레 앙두엉 병원장 등 관계자 88명과 수혜 난청 아동 43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인공와우 최신 지견과 꿈품교실 성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디지털 부작용과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병원 환우들에게 ‘KT 디지털 시민 교육’과 ‘폐유니폼을 활용한 키링 만들기 체험’을 제공했다. 특히, KT는 캄보디아 난청 아동 4명이 인공와우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수술비를 지원하고 세브란스병원 최재영 교수가 직접 수술을 시연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수술은 현지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의료 기술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시연 형식으로 진행됐다. KT ESG경영추진실장 오태성 상무는 “앞으로도 더 많은 아동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월드비전, 캄보디아에 식수 지원하는 ‘2024 글로벌 6k 포 워터 하이킹’ 캠페인 종료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2024 글로벌 6k 포 워터(Global 6k for Water) 하이킹’이 종료됐다고 9일 전했다. ‘글로벌 6k 포 워터 하이킹’은 참가자들이 산을 오르는 만큼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전달하는 하이킹 기부 캠페인이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이번 캠페인에는 총 3800여명이 참여해 1억4000여만원의 후원금이 모금됐다. 참가자들은 캠페인 기간동안 월드비전이 선정한 서울 북한산, 경기도 천마산, 경상도 비슬산 등 전국 300대 산을 등반하고 SNS 인증을 통해 캠페인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노스페이스 에디션의 후원으로 참가자가 등산 인증 게시글을 SNS에 올리면 게시글 당 1만 원의 후원금이 지원됐다. 후원금은 캄보디아 식수 및 위생사업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참가자 고재현 씨는 “글로벌 6k 하이킹은 올해로 두 번째 참여인데, 좋아하는 등산을 하면서 의미 있는 일도 할 수 있다는 취지가 좋아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며 “아무리 바빠도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인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아이들의 기본적인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월드비전은 앞으로도 전 세계의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네팔 마하가디마이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 네팔·캄보디아 교육 사업 추진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4일 세계 교육의 날을 맞아 네팔과 캄보디아 등에서 아동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활동을 펼친다. 매년 1월 24일인 ‘세계 교육의 날’은 2018년 유엔이 평화와 발전을 위한 교육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지정했다. 6회째를 맞은 올해는 ‘평화 지속을 위한 학습’을 주제로, 지역 사회의 평화 유지에 중요한 지식과 가치, 태도를 함양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난해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보고서 ‘빌드 포워드 베터 2023(Build Forward Better 2023)’에 따르면, 전 세계 아동 2억 2,400만 명이 분쟁과 기후위기, 빈곤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접근성이 낮고 인프라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일수록 위기 상황 발생 시 아동에게 안전한 교육 장소를 제공하지 못했으며 가정 내에서도 학습을 이어 나가지 못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21년부터 분쟁, 기후위기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부터 아동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세이프 백 투 스쿨 앤 러닝’ 기금을 조성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세이브더칠드런은 네팔에서 36억 원 규모로 기초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해 아동노동의 원인이 되는 가정 내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아동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빈곤 가정에 농지 임대 및 농작물 관리를 위한 물품 제공, 농업 교육, 직업훈련, 소자본 창업을 위한 교육 등을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열악한 교실 환경 및 화장실을 개선하고, 아동에게 책상과 교복, 공책과 필기구 등을 제공하는 등 교육 지원 사업도 이어간다. 이에 더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교육권

열매나눔재단·코이카, ‘캄보디아 사회적경제 스터디 투어’ 참가자 모집

열매나눔재단·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오는 9일까지 ‘캄보디아 사회적경제 스터디 투어’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스터디 투어는 캄보디아에서 사회적경제 모델을 적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비영리 조직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투어 일정은 오는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 4박 6일이다. 참가 자격은 해외에서 사회적경제 모델로 현지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거나 비영리–사회적경제 모델 간 파트너십 구축에 관심 있는 경력 3년 이상의 비영리·사회적경제 조직 종사자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참가자를 선발한다. 참가자에게는 한국–캄보디아 왕복 항공권과 현지 숙박비, 교통비, 식비와 프로그램 참가비를 지원한다. 자세한 내용은 열매나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프렌즈인터내셔널 “우리는 레스토랑·네일숍 운영하는 NGO입니다”

“‘프렌즈인터내셔널(Friends International)’은 법적·행정적으로 ‘NGO’이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소셜 엔터프라이즈(Social enterprise)’로 규정합니다. 이때 ‘엔터프라이즈’란 말은 ‘기업’이라기 보다 어원인 프랑스 어 동사 ‘entreprendre’의 뜻과 관련있습니다. 즉 ‘무언가에 착수해 그것을 계속 책임지고 돌보는 역할을 하는 곳’이란 뜻이죠. 물론 기업처럼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국제개발협력(ODA) 비영리단체 프렌즈인터내셔널의 니콜라이 슈바르츠 소셜 비즈니스 부문 책임자는 단체의 정체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캄보디아 거리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프렌즈인터내셔널은 2001년부터 ▲레스토랑 ▲업사이클링 수공예품점 ▲모터사이클 수리점 ▲양장점 ▲가전제품 수리점 ▲네일아트숍 등 다양한 소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슈바르츠는 “거리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셜 비즈니스를 하게 됐다”면서 “자립하려면 직업이 있어야 하는데, 청소년들에게 직업 교육과 일할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 직접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열매나눔재단이 지난달 10일 개최한 ‘개발협력NGO, 사회적경제를 만나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슈바르츠를 만났다. 그는 10년 넘게 DHL 등 일반 기업에서 일한 뒤, 2012년 캄보디아로 이주해 8년째 프렌즈인터내셔널의 소셜 비즈니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거리 청소년들 요리사로 키워 자립시키는 ‘트리 레스토랑’ 1994년 캄보디아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프렌즈인터내셔널은 다른 ODA 단체들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물품을 지급했다. 슈바르츠는 “설립자인 세바스티앵 마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밥을 짓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길 위의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얼마 안 가 자기처럼 아이들에게 음식을 주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것, 그래서 아이들이 조금만 돌아다니면 하루에 네다섯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캄보디아 발전 위해 뿌린 ‘교육’의 씨앗 …이화여대 교육 ODA 6년 임팩트

캄보디아는 과거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200만명이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학살된 ‘킬링필드(Killing field, 1975~1979)’의 역사를 겪었다. 킬링필드로 교육 인프라가 완전히 무너졌고, 현재까지도 캄보디아의 교육은 세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평균 교육기간은 5.8년. 6년제인 초등학교 졸업자 중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동은 14.2%에 불과하다. 고등학교를 입학한 학생이 학교를 끝까지 다니는 비율도 27%에 그친다. 대학들도 규모와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가장 유명한 왕립프놈펜대학(RUPP) 역시 교육과정이나 교수진의 수준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화여대는 국제개발협력(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부터 올해 5월까지 6년간 왕립프놈펜대학의 교육과정 설계 등을 도왔다. 사회복지학과를 주축으로 총 4개 학과(사회복지학과, 국제학과, 한국학과, 환경공학과)가 협력했다. 지난 6년간 캄보디아 ODA를 이끌어온 이대 교수들이 최근 ‘교육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이화여대와 왕립프놈펜대학의 아름다운동행(도서출판 공동체)’을 펴냈다. 이화여대 국제협력선도대학사업단의 단장을 맡아 교육 ODA 사업을 이끈 김은미 이화여대 대학원장(국제대학원 소속)을 비롯한 5명의 교수진을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만났다.   ◇사회복지학 석사과정 만들고, 캄보디아 최초의 개발연구원 설치…6년 ODA 임팩트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는 2009년 국고 지원사업(BK21)으로 왕립프놈펜대와 인연을 맺고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의 설계를 도왔다. 왕립프놈펜대에 ‘이화-RUPP’ 사회복지대학원을 설립했고 교과과정 개편, 연구교수 파견, 기자재 지원 등을 물심양면 지원해왔다. 조상미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업 도중에 지원이 끊겨 중단 위기를 맞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캄보디아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사회복지학과 교수진들이 두 팔 걷고 후속 자금을 유치했고,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서 1억여원을 보태 사업을 꾸려왔다”고 회고했다. 4개 학과가 힘을 합치기로 한 건 2012년부터다. 교육부가 교육 ODA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문·사회·자연·공학 등 여러 학과가 융합해 교육 ODA를 시행할 학교를 공모했고, 이화여대에서는 왕립프놈펜대와 인연이

[기부 그 후] 질병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의료난민을 도와주세요

“갑상선 암입니다. 수술을 해야 해요.” 지난해 6시간이나 되는 먼 길을 걸어서 캄보디아 블루크로스 의료캠프에 찾아온 한 여성에게 천청병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10년이 넘게 목에 암덩어리를 지닌 채 살아온 그는 죽음의 공포와 혼자 살아갈 아이들 걱정에 눈물만 흐릅니다. 설상가상으로 육아 뿐 아니라 생활비까지 벌어야 하지만 숨쉬기도 어렵고 목소리마저 나오지 않아 얼마 전 일터에서도 쫓겨난 상황입니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아들, 아들을 부르고 싶은 엄마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요.” 그의 막내 아들 ‘썸낭’은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게 소원입니다. 엄마의 목에 있는 커다란 혹 덩어리가 성대를 짓누르면서 엄마는 말하는 것도 힘듭니다. 또 숨을 쉬는 것도 무척 힘이 듭니다. 그래서 썸낭은 엄마가 편하게 숨 쉴 쉬고 말 할 수 있도록 매일 밤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러던 이들 가족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에서 온 의료진이 갑상선암 수술을 무료로 해주겠다는 겁니다. 2시간 여의 수술 끝에 그의 목을 짓눌렀던 혹들이 제거되었습니다. 덕분에 숨쉬기가 편해지고, 말하기도 수월해 졌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도 이젠 두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썸낭은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엄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를 수 있게 됐습니다.   ◇기부자 4000여명과 의료진이 만들어낸 기적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와 인제대 서울 백병원, 부산 고신대 복음병원 의료 봉사단이 함께 만든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이하 봉사단)은 국내외 의료난민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봉사단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헤브론 병원에 매년 무료 진료 및 수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놈넥낙 캄보디아! 배움의 기회 만들어 줄게”

플랜코리아 홍보대사·배우 전미선 인터뷰 캄보디아 살라크로반 아동 후원…보육·교육시설 운영     “5시간을 날아가 만난 아이는 마치 26년 전의 나와 같았다.” 배우 전미선(46) 씨가 기억하는 한 장면이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아동들에게서 자신의 옛모습이 떠올랐던 것이다. 대학생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배우의 꿈을 접을 위기가 여러 번 닥쳐왔지만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였다. 아이들은 전 씨를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말했다. “제 소원은 마음껏 공부해보는 거예요.” 캄보디아는 유엔(UN)이 지정한 최빈국 중 하나다. 캄보디아 국민의 45%가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한다. 특히 학교 등의 교육 인프라가 부족해, 노동을 하는 아동 중 55%가 학교를 그만두거나 학교에 다닌 적이 없다고 한다. 2012년 기준 7세 이상 아동의 14.4%는 학교에 출석한 적조차 없다. 2015년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동 중 단 27%만이 중학교에 진학했다. “캄보디아 아이들은 대개 초등학교 이후 학교에 다니지 않는대요. 농업 국가이기 때문에 굳이 고등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을 뿐더러 여건도 되지 않기 때문이죠. 살라크로반 역시 교육시설이 많이 부족했어요. 주민등록 시스템도 없이 그냥 그곳에서 나고 자라 벗어나지 못한 채 죽는 게 그들의 삶이었죠.” 전미선 씨는 캄보디아 아이 10명을 후원한다. 지난 10~11일, 플랜코리아 홍보대사인 전 씨가 방문한 캄보디아 시엠립 지역의 살라크로반 마을엔 그녀의 후원 아동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형이 다리를 다쳐서 못 왔어. 미안하다고 전해 달래.” 전씨는 앗잉(9)군을 안아주며 지난해 함께 방문한 열한 살 아들의 안부를 전했다. 자매인 소핍 닙(13)과 동생 소카

“도움의 손길보단 힘을 실어주세요”

굿네이버스 해외 지부장 4人 좌담회 마을주민이 직접 이끄는 협동조합·사회적 기업에티오피아 ‘밀 조합’·과테말라 ‘직물조합’ 설립태양광·축열기 판매해 캄보디아·몽골 사회문제 해결‘돈’ 아닌 ‘사람’ 키우며 지역 주민의 자존감 높여 ‘가난한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개발도상국 현장을 오랜 시간 경험한 전문가들은 늘 이런 고민을 한다. 염소·돼지 등을 분양하는 가축은행, 특용작물 재배 등은 모두 농가 소득을 늘리기 위한 아이디어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간 게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이다.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십시일반 생산품이나 돈을 모아 마을 살림을 꾸리고 시장경제를 만들어간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팔고 번 돈으로 가난한 마을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 모델은 응용 버전이다. 모든 주민들이 기업의 경영자이자 수혜자가 된다. 이 불가능해 보이는 프로젝트를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서 실행하는 비영리단체가 있으니, 24년간 해외 구호 활동을 해온 국내 토종 NGO ‘굿네이버스’다. 굿네이버스는 2010년 국내 NGO 최초로 개도국에서 사회적기업을 시작한 이래, 과테말라·르완다·몽골·캄보디아·네팔 등 5개국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다. 해외 21개국에선 1147개 조합도 운영 중이다. 한국 기업마저도 저성장 위기 속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어려운 상황, 개도국에서 협동조합·사회적기업을 통해 마을의 자립을 돕는 비즈니스가 정말 가능할까. 지난 13일, ‘2016 굿네이버스 연례회의’차 한국에 모인 굿네이버스 해외지부장 4인에게서 그 해답을 들어봤다. ◇지역 특색 살린 조합 활동… 주민들에게 자립과 상생 알게 해 “예전엔 ‘주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이젠 ‘마을의 자립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합니다. 국제구호개발 활동가들의 화두가 확 바뀐 셈이죠.”

직원 두 명으로 시작해 60년간 봉사… 이젠 국내 넘어 해외로 뻗는 ‘나눔의 손’

이화여대 사회복지관대학 최초 지역사회복지관 설립, 통합사례관리 등 한국 복지 기틀 마련 “1년 전 주민센터에서 전화가 왔어요. ‘묻지마 폭행’을 당한 아버님이 있는데, 치료비는 물론 방 보증금을 낼 돈이 없어 온 가족이 쫓겨날 위기라는 거예요. 곧바로 집을 방문한 뒤, 협력 기관들과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서였죠.” 판잣집이 빼곡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언덕길을 오르며, 이예린 이대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가 말했다. 20여 분을 계속 걸어 도착한 10여 평의 낡은 반지하 공간. 강정석(50·가명)씨가 아내, 열 살짜리 외동딸과 생활하는 곳이다. 2014년 6월, 괴한에게 습격당한 후 강씨와 가족의 삶은 송두리째 망가졌다. 강씨는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머리를 크게 다쳤고, 불안 증세로 아내 없이는 집 안에조차 홀로 있지 못했다. 부부 모두 경제 활동을 중단하고 병원을 전전하면서부터, 쌀이 떨어지고 딸은 홀로 방치됐다. 아내 김미란(44·가명)씨는 “‘다 같이 죽을까’ 싶었다”고 한다. 흔들리는 가족의 손을 잡아준 건, 이대 종합사회복지관의 ‘통합 사례 관리’였다. 아내에겐 주기적인 심리 상담이 이뤄졌고, 다양한 후원처를 발굴해 남편의 의료비가 지원되도록 했다. 딸 가영(가명)양에겐 이대생들을 멘토로 선정해 진로 설계와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하게 했다. 이예린 복지사는 격주로 집을 찾아 이런 지원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등 상황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덕분에 반년 만에 부부는 안정을 되찾아 장사를 다시 시작했다. 항상 풀죽어 있던 딸 가영양도 이제 새 친구를 사귀는 데 망설임이 없을 정도로 자신감이 늘고 밝아졌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