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사회혁신발언대] 임팩트 스타트업 M&A의 본질을 찾아서

작년 8월부터 1년 동안 교내 투자은행 학회에서 학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상장사 간 인수합병(M&A)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다뤘다. 분석 대상 기업은 모두 사업보고서와 공시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었고, 비교기업 분석부터 산업 구조 진단, 인수 주체 선정, 전략적 시너지 도출, 밸류에이션 모델링까지 일련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학부생 수준에서 재무적 투자자(FI·Financial Investor) 기반 거래인 ‘인수금융’을 깊이 다루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결국 전략적 인수자(SI·Strategic Investor)를 중심으로 거래 구조를 설계하고, 양사의 전략적 시너지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장 확대, 공급망 통합, 기술·R&D 시너지, 고객 기반 확장 등을 통해 인수의 타당성을 정량적 가치로 산출하는 작업이 핵심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겼다. “전략적 시너지를 정량화해 내는 이 방식이, 정보 공개가 많지 않은 스타트업에서도 가능할까?”이 의문이 나를 임팩트 생태계의 M&A로 이끌었다. 상장사에서는 정보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지만, 임팩트 조직은 전혀 다른 기반 위에 서 있다. 미션 중심적이고, 성장 궤적이 단선적이지 않으며, 정량화되지 않은 무형자산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상장사 협상에서 익혔던 M&A 논리가 이곳에서는 어떻게 작동할 수 있을까. 지난 11일 열린 ‘플래닛 써밋’에서 그 질문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얻었다. 법무법인 미션의 김성훈 대표는 주식회사를 “고도의 신뢰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사 분석에 익숙한 내게 이 말은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왔다. M&A는 결국 ‘누군가에게 회사를 파는 순간’이고, 그때 필요한 것은 숫자 그 자체가 아니라 숫자를

‘스타트업 캐탈리스트 어워드 2025’ 주인공은?

고영하·네이버 D2SF·UKF 수상 생태계 기반 구축·초기 투자·융합 촉매 공로 인정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 이기대)는 지난 18일 ‘스타트업 캐탈리스트 어워드 2025(Startup Catalyst Awards 2025)’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시상식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온 숨은 촉매자(Catalyst)를 조명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신설된 행사로, 빌더(Builder), 이그나이터(Igniter), 인테그레이터(Integrator)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선정됐다. 후보 추천에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회원사와 자문위원단이 참여했으며, 최종 수상자는 스타트업·IT·산업 분야 전문기자 17명의 투표로 결정됐다. 빌더(Builder) 부문은 ‘변화를 위한 기반을 설계하고 판을 만든 촉매자’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고영하 회장이 선정됐다. 고 회장은 2007년 고벤처포럼을 출범시켜 초기 창업자들을 하나로 모으고, 엔젤투자협회 초대 회장으로 팁스(TIPS) 프로그램의 설계·정착을 이끌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단은 고 회장을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스타트업 생태계의 기반을 만든 인물”로 평가했다. 이그나이터(Igniter) 부문은 ‘가능성을 먼저 포착하고 과감한 실행으로 변화에 불을 붙인 혁신 추진자’에게 수여된다. 올해 수상자는 네이버 D2SF가 선정됐다. 네이버 D2SF는 기술 스타트업이 저평가되던 시기부터 꾸준히 가능성에 베팅하며 전략적 투자와 사업 연계를 통해 생태계 성장을 견인해 왔다. 특히 퓨리오사AI 등 AI 반도체 분야에 대한 초기 투자, 올해 설립한 D2SF US를 통한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테그레이터(Integrator) 부문은 ‘서로 다른 요소를 결합해 변화를 확장시키는 융합 촉매자’에게 주어지며, UKF(United Korean Founders)가 수상했다. 2018년 실리콘밸리 한국계 창업자들의 소모임에서 출발한 UKF는 글로벌 진출 선배들의 후원 네트워크로 성장해 왔으며, 올해 뉴욕에서 ‘KOOM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적극적 기업 1위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5’지원 순위, 네이버 1위·카카오·삼성 뒤이어 창업자 51.5% “투자 시장 위축” 스타트업 생태계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으로 네이버가 선정됐다. 한편, 투자 시장에 대해서는 창업자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평가해 민간 투자 심리가 본격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지난 18일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5’를 발표했다. 2014년부터 매년 진행되어 온 이 조사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들의 인식과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9월 22일부터 10월 2일까지 11일간 창업자 200명, 스타트업 재직자 200명, 대기업 재직자 200명, 취업준비생 200명 등 총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네이버(46.5%)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카카오(34%), 삼성(29%) 순이었다. 가장 활용하고 싶은 창업지원센터로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29.5%)가 1위에 올랐고, 창조경제혁신센터(29%), 서울창업허브(28%)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들 기관을 선호하는 주요 이유는 ‘사무공간·인프라 제공’(38.2%), ‘투자 유치 지원’(34.4%), ‘네트워킹·커뮤니티 형성 지원’(32.3%) 순이었다. 민간 액셀러레이터(AC) 중에서는 블루포인트(21.5%)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얻었으며, 프라이머(18%), 스파크랩(17.5%)이 그 뒤를 이었다. 선호 이유로는 ‘네트워킹·커뮤니티 제공’(42.8%), ‘브랜드 후광 효과’(38.4%), ‘후속 투자 연계’(33.3%) 등이 꼽혔다. 가장 선호하는 벤처캐피탈(VC)은 알토스벤처스(28.5%), 한국투자파트너스(23%), SBVA(14.5%) 순이었고,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은 카카오벤처스(35%), 네이버 D2SF(26%), 삼성벤처투자(23.5%)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자들이 이들 VC·CVC를 선호하는 주요 이유는 ‘평판 및 브랜드 후광 효과’(VC 54.4%, CVC 41.2%), ‘투자자·전문가 네트워크 연결’, ‘후속·공동 투자 연계’ 등이었다. 현재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우세했다. 창업자의 51.5%, 스타트업 재직자의

“못 버티겠다” 스타트업 근무 만족도 ‘역대 최저’ 35%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5’보상·복지·비전 모두 뒤처져…재직자 10명 중 7명 “추천 안 해” 스타트업 재직자의 근무 만족도가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인 3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대기업 재직자의 근무 만족도가 66.5%였던 점을 감안하면,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만족도 격차는 두 배 가까이 벌어진 셈이다. 3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조적 불안과 인력 유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지난 18일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5’를 발표했다. 2014년부터 매년 진행되어 온 이 조사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들의 인식과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9월 22일부터 10월 2일까지 11일간 창업자 200명, 스타트업 재직자 200명, 대기업 재직자 200명, 취업준비생 200명 등 총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스타트업 재직자들이 꼽은 불만족 이유 1위는 ‘낮은 재정적 보상’(37.0%)이었다. 다음으로는 ▲불안정한 조직 비전·전략(35.0%) ▲낮은 기업 인지도(30.0%) ▲적은 복리·복지 혜택(25.0%) ▲워라밸 미보장(24.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족 이유로는 ‘자율적·수평적 조직 문화’(41.5%),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34.0%) 등이 꼽혔다. 스타트업 특유의 문화적 장점은 유지되지만, 보상·안정성 등 기본 조건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체감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근무 만족도 하락은 ‘스타트업 추천 기피’로도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 재직자 가운데 주변에 스타트업 근무를 추천하겠다는 응답은 30%대에 그쳤다. 비추천 이유 대부분은 리스크, 불안정성, 체계 부족 등이었다. 향후 이직 희망 조사에서도 대기업·중견기업 선호가 뚜렷했다. 스타트업 재직자(이직 희망 응답자 181명)는 향후 이직 시 가장 선호하는 조직 형태로 국내

iM금융, ‘피움랩’으로 핀테크 협업 생태계 넓힌다

‘2025 피움랩 7기 데모데이’에서 10개 스타트업 IR 진행 외국인 플랫폼·AI·부동산 데이터 등 기술 소개 iM금융그룹(회장 황병우)은 지난 11일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 ‘피움랩’의 올해 성과를 외부에 공개하고 소속 기업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2025 피움랩 7기 데모데이’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데모데이에는 피움랩 소속 10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IR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머스트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카카오뱅크, iM투자파트너스 등 13개 주요 투자사 관계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투자 연계 가능성을 높였다. 1부에서는 외국인 특화 서비스 및 핀테크 플랫폼 분야 4개 기업이 발표에 나섰다. ▲외국인 구인·구직 플랫폼 ‘워크비자’ ▲딥러닝 기반 경·공매·부실채권 퀀트 서비스 ‘트랜스파머’ ▲다국어 의료·보험 서비스 ‘인메딕’을 제공하는 ‘국제화연구소’ ▲계좌 기반 PG 서비스 ‘바이올렛페이’(수수료 0.3%) 등이다. 2부에서는 기술 기반 핀테크 솔루션 기업 6곳이 무대에 올랐다.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재무관리 AI 에이전트(PFAI) ‘웰스가이드’ ▲국내 입국 외국인의 초기 정착 서류 자동화 서비스 ‘유니포트’ ▲생성형 AI 기반 금융 워크플로 자동화 기술 ‘미리내테크놀로지스’ ▲커뮤니티 맞춤형 생성형 스토어 ‘톡켓’을 운영하는 ‘겜퍼’ ▲부동산 데이터 분석·법률 AI 챗봇 서비스 ‘바로코퍼레이션’ ▲블록체인 SSI 기반 신원 인증 서비스 ‘크로스허브’ 등이다. 피움랩 7기는 지난 3월 14개사를 선발해 ‘인큐베이팅’과 ‘이노베이션’ 투트랙으로 운영됐다. 대구 피움랩 입주 지원, 계열사와의 오픈이노베이션 연계, 전담 멘토링 등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했다. iM금융그룹은 단순 액셀러레이팅을 넘어 계열사와 실질적인 서비스 연계를 추진 중이다. 기술검증(PoC), 공동 사업화 논의 등을 통해 혁신 금융 서비스 도입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실리콘밸리로 가는 한국 스타트업의 집”…아산나눔재단, ‘마루SF’ 개관

산마테오에 첫 해외 거점 열어…단기 체류·커뮤니티 기반 미국 진출 지원 아산나눔재단이 현지 시각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서 글로벌 커뮤니티 허브 ‘마루SF’를 공식 개관했다고 13일 밝혔다. ‘마루SF’는 국내 창업 허브 ‘마루180’·‘마루360’에 이은 세 번째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단기 체류형 공간이다. 개관식에는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엄윤미 이사장, 재단 이사진,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국내외 창업·투자 생태계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축사에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자본이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믿음”이라며 “마루SF가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든든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산 정주영 창업주가 주베일 산업항 공사로 해외 진출의 역사를 새로 썼듯, 창업가들도 이곳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마루SF는 최대 2년간 멤버십을 부여해 실리콘밸리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결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허브로 운영된다. 재단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53개 스타트업 팀을 맞이했고, 이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시범 운영에 참여한 스타트업 ‘앳’의 김효준 대표는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진입하려면 ‘로컬’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곳이 마루SF”라고 말했다. 시설은 총 2225㎡ 규모로, 주거 공간인 ‘본동’과 ‘별동’, 커뮤니티 공간 ‘더 서클’로 구성된다. 본동·별동에는 11개 룸과 다이닝홀, 라운지 등이 마련돼 최대 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더 서클’에서는 세미나·강연·밋업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멤버십은 아산나눔재단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과 알럼나이, 또는 재단 파트너 기관의

기후테크로 성장의 길을 열다…‘2025 SWITCH 성장트랙’ 성과공유회 열려

성일하이텍·5개 스타트업 협업으로 실증 성과 공개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테크노파크가 주최하고 소풍커넥트가 주관한 ‘2025 SWITCH: Growth Stage(성장트랙)’ 성과공유회가 지난 11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성일하이텍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한 5개 스타트업의 실증(PoC)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업 및 산업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폐배터리·소재 재활용·환경 오염 저감 등 기후테크 핵심 분야에서 실증을 통해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는 ▲소풍커넥트 최경희 대표의 키노트 발제 ▲참여기업 5개사의 PoC 성과 발표 ▲참석자 네트워킹 ▲랩업 토크 및 시상식으로 구성됐다. 이날 현장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테크노파크, 성일하이텍, 소풍커넥트 관계자 등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Growth Stage에는 ▲친환경 활성탄 재생 기술을 보유한 윈텍글로비스 ▲배터리 양극재 추출제를 개발한 코솔러스(COSOLUS) ▲배터리 완전방전 하드웨어를 제작한 언브릿지(ONBRIDGE) ▲EIS 기반 폐배터리 완전방전 검증 솔루션을 선보인 모나(MONA) ▲유해물질 집진 및 대기오염 저감 장비를 개발한 에이치에스이(HSE) 등 총 5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성일하이텍과의 실증 협업을 진행했다. 참여기업들은 성일하이텍의 현장 수요를 기반으로 실증을 진행하며, 기술의 실현 가능성과 산업 적용성을 동시에 확인했다. 전북테크노파크 이규택 원장은 “SWITCH 성장트랙은 전북이 기후테크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도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성일하이텍과 같은 선도 기업과의 실증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기술 검증과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소풍커넥트 최경희 대표는 “SWITCH 성장트랙은 스타트업이 단순한 기술 공급자를 넘어 산업 현장의 변화를 함께

“중요한 건 ‘연결’하려는 마음”…메트라이프가 그리는 새로운 협력

단기 후원 아닌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오픈 소셜 이노베이션’ 전략 현업과 연계한 파트너십으로 사회공헌의 작동 방식을 바꾸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을 고객과 임직원에게 제공하면 어떨까요? 저희가 보유한 생체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상품 개발이나 고객 서비스 강화 측면에서도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에서 열린 ‘메트라이프 인클루전 플러스 8.0 스테이지 데이’ 현장. 여타 스타트업 IR 행사처럼 일방적 발표가 이어지는 자리가 아니었다. 단순한 투자 검토를 넘어 “어디서 연결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기업과 소셜벤처가 사회문제 해결의 접점을 찾는 대화가 이어졌다. 행사장 곳곳에는 원형 라운드 테이블이 놓였고, 발표를 마친 팀과 메트라이프생명 실무진·투자자가 함께 자료를 펼쳐 보이며 협업 가능성을 조율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8기 프로그램의 마지막 과정으로, 지난 4월 모집을 시작해 6월부터 11월까지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한 10개 조직이 사업 성과를 발표한 자리다. 메트라이프생명 및 재단 임직원, 임팩트 투자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 장기 협력을 위한 ‘오픈 소셜 이노베이션’ 전략 ‘메트라이프 인클루전 플러스’는 금융 포용과 포용적 헬스케어 분야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과 임팩트 액셀러레이터 MYSC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2018년 첫 출범 이후 지금까지 94개 조직을 육성하고 23억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를 집행했다. 누적 후속 투자 유치액은 438억원에 달한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단기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임팩트 파트너십(Impact Partnership)’ 구축이다. 기업·정부·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체가 사회문제를 공동으로 정의하고 지식·자원을 개방적으로 공유하는 ‘오픈

“혁신은 혼자 만들 수 없다”…농협·스타트업, ‘함께 자라는 실험실’로

농협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엔하베스트엑스’ 데모데이 현장 7개 스타트업, 유통·스마트팜·식품 분야 실증 성과 공개 “단일 기업이 모든 혁신을 스스로 만들어내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잘하는 일을 계속하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면 외부와의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6일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 농협 애그테크 청년창업캠퍼스 심화과정 ‘NHarvestX(엔하베스트엑스)’ 데모데이 현장에서 소풍커넥트 최경희 대표는 “기업은 어떻게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오픈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기업이 외부의 아이디어·기술·지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혁신을 추진하는 개방형 전략이다. 내부 연구개발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외부의 창의적 해법으로 풀어내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대표적 성공사례로 미국 생활용품 기업 P&G의 ‘커넥트 앤 디벨롭(Connect+Develop)’ 센터를 꼽았다. “혁신은 내부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 아래, 당시 CEO 앨런 래플리(Alan George Lafley)가 2002년 출범시킨 이 센터는 P&G가 보유한 기술을 외부에 공개해 스타트업·연구자·발명가와 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오랄비(Oral-B), 다우니(Downy), 브라운(Braun) 등 히트 제품이 탄생했고, 10년 만에 매출은 2배, 순이익은 4배로 성장했다. 지금도 P&G는 내부 과제와 협업 조건을 공개하며 전 세계 파트너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혁신하지 않는 조직은 결국 사라진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조직이 ‘다양성의 소음’을 견디며 진짜 혁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엔하베스트엑스는 농협중앙회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소풍커넥트가 공동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올해 3년째를 맞았다. 농협 계열사의 실제 수요를 기반으로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의 기술을 실증(PoC, Proof of Concept)·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아이디어 공모에는 180개

한국사회투자, 중기부 ‘팁스(TIPS)’ 운영사 선정

기후테크·임팩트AI 등 기술기반 ESG 스타트업 발굴 본격화 공익법인 임팩트투자사 한국사회투자가 정부의 기술창업 지원사업인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운영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3일 전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스타트업에 1~2억 원을 선투자하면, 정부가 평가를 거쳐 연구개발(R&D)·사업화·해외 마케팅 자금을 최대 17억 원까지 매칭 지원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초기 자금난을 완화하고, 후속 투자 및 글로벌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한국사회투자는 2012년 설립된 공익법인 임팩트투자사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에 투자·액셀러레이팅·ESG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융자·지분투자·그란트 등을 포함해 총 719억 원의 임팩트자금을 집행했다. 주요 협력 기관으로는 하나금융그룹, 중앙사회서비스원,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 코이카(KOICA),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우아한형제들, 한국전력공사 등이 있다. 이번 팁스 운영사 선정에 따라 한국사회투자는 기후테크·임팩트AI·글로벌 분야 등 기술기반 ESG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대학·대기업·글로벌 투자사로 구성된 ‘3-Side 파트너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역 혁신기업 발굴을 위해 카이스트·포스텍·광운대와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대전·충남·전북·부산 등) 7곳이 참여하고, 스케일업 지원에는 SK텔레콤·우아한형제들·이크레더블 등 6개 기관이 협력한다. 해외 진출은 영국 심산벤처스와 베트남 벡터마스가 맡는다.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중기부와 기존 팁스 운영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높은 사회·환경 문제 해결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ESG 기술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팁스 프로그램과 연계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팁스 혜택의 사각지대를 해소함으로써 창업 생태계의 다양성과 건강성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임팩트의 좌표] 사회서비스 혁신 스타트업은 누가 돌볼 것인가

추석 연휴에 오랜만에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늘 건너던 다리의 풍경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난간 위로 높게 세워진 철제 구조물은 장식이 아니라 자살 방지용 안전 펜스였습니다. OECD 자살률 1위를 20년째 이어가고 있는 현실이, 그렇게 일상 속 풍경으로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그 문제를 기술로 풀어보려던 한 스타트업이 조용히 문을 닫았습니다. AI와 심리치료 이론을 결합한 디지털 멘탈 테라피 플랫폼을 개발하던 팀이었습니다. 데이터 기반으로 우울과 불안을 조기에 감지하고 회복을 돕는 시스템이었지만, 마지막 시리즈 투자 유치에 실패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사회서비스’는 오랫동안 ‘돌봄’의 다른 이름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그러나 법적 정의는 훨씬 넓습니다. 사회서비스는 복지·보건의료·교육·고용·주거·문화·환경 등 전 영역에서 상담, 재활, 정보제공, 역량개발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제도입니다. 즉, 복지의 세부사업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사회 인프라입니다. 정신건강, 장애인 재활, 청년의 사회복귀, 주거 취약계층의 자립, 시니어의 일자리와 디지털 접근성, 교육격차 해소까지, 이 모든 영역이 사회서비스의 스펙트럼 안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시선은 여전히 ‘대면 돌봄 서비스’에 머물러 있습니다. ◇ “복지부는 돌봄, 창업은 중기부”라는 경계가 만든 사각지대 이 구조적 한계는 부처 간 역할 구분의 경직성에서 비롯됩니다. 보건복지부는 바우처와 복지시설 중심의 사회서비스를 담당하고, 창업 초기 기업 지원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영역이라는 암묵적 원칙이 작동합니다. 복지부는 ‘현장 돌봄’ 중심으로, 중기부는 ‘시장성’ 중심으로 지원체계를 설계합니다. 결국 두 부처 사이에서 사회서비스 혁신 스타트업들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입니다. 예를 들어 복지부의 스마트 사회서비스 시범사업은 AI·로봇 등

귤은 즐기고, 배는 마신다…‘요즘 로컬’의 방식 

애그테크, 농업의 미래를 짓다<4> 기술과 디자인으로 ‘농식품 스타트업’ 새 모델 개척하는 귤메달·랩투보틀  한때 농업은 ‘생산’의 영역으로만 불렸다. 그러나 지금, 지역의 농산물은 디자인과 기술을 만나 새로운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로컬’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지리적 개념이 아닌, 브랜드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창업가들은 땅에서 나는 재료로 실험을 거듭하며, 농업을 ‘산업’을 넘어 ‘경험’의 언어로 바꾸고 있다. ◇ 귤메달, 시트러스에 ‘취향’을 입히다 제주의 감귤 농장에서 출발한 ‘귤메달(GYULMEDAL)’은 감귤을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취향 콘텐츠’로 바꾼 스타트업이다. 창업자 양제현 대표는 조부 때부터 3대째 이어온 농장을 이어받아, 감귤을 포함한 20여 종의 시트러스를 직접 유통하며 착즙주스 등으로 확장했다. 그는 “‘Happy Moment With Citrus’라는 브랜드 미션처럼, 귤로부터 시작되는 즐거운 순간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귤메달의 혁신은 ‘생산자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의 전환에서 비롯됐다. 소비자들이 수십 종의 귤 중 취향을 고르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당도·산미·바디감 3가지 요소로 귤을 분류한 ‘테이스트 노트(Taste Note)’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귤메달이 판매하는 모든 시트러스에는 이 세 가지 요소가 단계별로 표시돼 있다. 이후 ‘귤 MBTI 테스트’ 등 놀이형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 참여를 유도했다. 당도·식감 등 질문에 답하면 맞춤형 귤을 추천받는 방식으로, 도입 후 자사몰의 평균 체류 시간이 3배 이상 늘었다. 양 대표는 “이 데이터는 향후 품종 선호도 분석과 농가 유통 전략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객 중심 브랜딩은 디자인 혁신으로 이어졌다. 계절별 시트러스 4종을 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