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인도 여성의 IT 취업 돕는 ‘엠파워허’…교육에서 일자리까지 잇다

경력단절·비전공 여성에 첫 디지털 진입로 제공, 교육·인턴십 연결로 80% 현장 진입 한국사회투자·AVPN, 아시아 여성 역량 강화 모델 확산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코딩을 배우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제 목소리를 찾고, 같은 목표를 가진 여성들과 연결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된 과정이었어요.” 올해 인도 여성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 ‘엠파워허(EmpowerHer)’에 참여한 강가 바바니 반타쿠(Ganga Bhavani Vantaku) 씨가 전한 소감이다. 인도는 올해 세계 4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지만,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다. 인도 노동력 조사(PLFS)에 따르면 여성 노동참여율은 41.7%로 남성(78.8%)보다 37.1%포인트 낮다.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서는 격차가 더 뚜렷하다. 유네스코 글로벌 교육 모니터링팀(GEM)은 인도 여성 STEM 졸업 비율이 43%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실제 관련 직무 종사율은 27%에 그친다고 지적한다. ◇ 취약 여성 위한 디지털 교육, 인도로 확장되다 한국사회투자가 운영하는 ‘엠파워허’는 이러한 간극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기술 비전공자, 경력단절여성, NEET(비교육·비고용·비훈련) 여성 등 교육 접근성이 낮은 여성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 교육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 정보통신(IT) 분야로의 진입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2023년 AVPN의 ‘아시아 성평등 펀드(Asia Gender Equality Fund)’를 기반으로 출발했다. 샤넬재단(Foundation CHANEL),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타겟재단(Target Foundation)이 사업을 주관하며, 한국사회투자는 아시아 8개 수행기관 가운데 유일한 한국 기관으로 선정됐다. 1차 연도에는 한국 내 경력단절 여성과 경력 미보유 여성을 대상으로 2개월 교육과 3개월 인턴십 과정을 운영했다. 디지털 마케팅, 온라인 광고·홍보, 디지털 상담 등

루트임팩트-유엔여성기구 손잡고 ‘성평등 위한 돌봄 문화’ 조성한다

남성 돌봄 참여 확대·포용 조직문화 확산 위해 공동 프로젝트 본격 추진 루트임팩트가 유엔여성기구(UN Women)와 성평등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전했다. 루트임팩트는 지난해부터 유엔여성기구 서울 지식·파트너십 센터와 경력보유여성 지원, 돌봄 의제 등 성평등 관련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협약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핵심 의제는 ‘돌봄’이다. 양육자 대상 돌봄 역량 강화 프로그램부터, 돌봄 친화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실험 프로젝트까지 폭넓게 협력한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유망 사례를 공유하고, 정책 개선을 위한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이번 협약의 배경에는 ‘돌봄 노동의 불균형’이 있다. 국제 비영리기구 ‘에퀴문도(Equimundo)’가 발간한 ‘2023 세계 아버지의 현황(SOWF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무급 돌봄 노동의 가치는 연간 11조 달러(한화 약 1경 4920조원)에 달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3~7배 많은 돌봄 노동을 담당하고 있다. 남성들도 변화를 원하고 있다. 미국·캐나다·중국 등 17개국 조사에서 상당수 남성들이 돌봄 참여 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임금 격차와 육아휴직 제도의 한계 등 구조적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월 대한민국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4만 명을 돌파했으나 이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30%로, 여전히 여성 육아휴직자 수(9만 706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달부터 ‘돌보는 아빠, 돌보는 조직’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남성 양육자를 위한 전문가 워크숍을 열고, 돌봄 문화 확산을 위한 조직 실험도 시작한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성평등이 기업 경쟁력…글로벌 캠페인 ‘링 더 벨’ 울렸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제4회 ‘링 더 벨’ 개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가 13일 한국거래소(KRX), 유엔여성기구(UN Women) 지식·파트너십센터, 국제금융공사(IFC) 한국사무소와 함께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제4회 성평등을 위한 링 더 벨(Ring the Bell for Gender Equality)’ 행사를 열었다. ‘성평등을 위한 링 더 벨’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기념해 기업이 성평등 강화를 위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세계거래소연맹(WFE), 유엔 지속가능거래소(SSE), UNGC, UN Women, IFC 등 5개 글로벌 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각국의 주요 거래소에서 타종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경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 제이슨 알포드(Jason Allford) 세계은행그룹(WBG) 한국 특별대표, 앨리슨 다비디언(Alison Davidian) 유엔여성기구 아프가니스탄 특별대표를 비롯해 기업·기관 관계자 9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영상 메시지로 시작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동등한 기회의 문이 열릴 때 사회는 더욱 번영하고 평화로워진다”며 “폭력과 차별, 경제적 불평등 해소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편향적 알고리즘에도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은 글로벌 성평등 표준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스쿨미(School Me)’ 프로젝트와 ‘젠더챔피언 트레이닝 모듈 개발’ 등 개발도상국에서 여성과 소녀들의 교육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주요 사업들을 소개했다. 또한 P&G, 마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성평등 환경을 조성한 사례도 공유했다. 박원정 러쉬코리아 이사는 러쉬의 여성 인권 증진 캠페인과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 노력을 설명했다. 그는 “러쉬는 현대판 노예제를 근절하는 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노동 착취

한국사회투자-상상우리, ‘AVPN 여성 디지털 커리어 강화 프로그램’ 종료…“디지털 산업 성별 양극화 해소”

ESG 및 임팩트투자사 한국사회투자는 상상우리와 함께한 ‘AVPN 여성 디지털 커리어 강화 프로그램’의 성과공유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0일 전했다. 아시아의 최대 규모 임팩트 투자자 네트워크 AVPN의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인 ‘AVPN 여성 디지털 커리어 강화 프로그램’은 ‘아시아 성평등 펀드’ 사업의 하나다. 한국사회투자와 상상우리가 AVPN 펀드를 지원받아 디지털 산업의 성별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여성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일자리 진출 지원을 목적으로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디지털 교육’과 ‘인턴십’으로 구성됐다. 디지털 교육은 총 305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고, 이중 우수 수료생 25명을 대상으로 인턴십이 진행됐다. 이들은 2개월간 직무 이해부터 업무 툴을 활용한 실습까지 수행하며 쌓은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3개월간 실제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303개 기업이 신청해 그 중 23개 기업이 최종 선정되며 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사회투자에 따르면, 이는 일자리 부족보다는 일자리에 맞는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가 부족한 것이 더 큰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소재 상상우리에서 진행된 성과공유회는 약 1년간 추진된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성과공유회에는 한국사회투자와 상상우리, 인턴십 참여자 및 기업 관계자 40여 명이 참여했다. 인턴십에 참여한 25명 중 10명은 계약 연장, 1명은 외부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다. 경력미보유여성 A 씨는 “졸업 후 취업에 도전했으나 실무 경험이 없어서인지 빈번히 떨어지곤 했는데, 인턴십 기회를 통해 직무를 경험하며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취업에 조금 더 자신감 있게 도전할

연도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 /유니코써치
100대 기업 여성임원 6%대 진입… 삼성전자,CJ제일제당, 네이버 順

국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처음 6%대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조사한 여성 임원 현황을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들 기업 내 여성 임원은 작년보다 36명(8.9%) 증가한 43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임원(7345명)의 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임원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오너일가를 모두 포함했고 사외이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기보고서 제출 이후 임원 변동은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2019년 3.5%, 2020년 4.1%, 2021년 4.8%, 2022년 5.6%로 매해 증가했다. 여성 임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4년 13명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3년(114명)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했다. 작년(403명)에는 400명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유니코써치는 “이런 추세라면 2025년 전후로 500명을 넘어설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여성 임원 비중은 전체의 10%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 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둔 곳은 올해 72곳으로 작년과 같았다.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72명)였다. CJ제일제당(30명), 네이버(26명), 현대차(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아모레퍼시픽(14명), LG전자(12명), LG유플러스·미래에셋증권(각 11명), KT·SK·SK텔레콤(각 10명)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임원 10인 이상 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임원 비율이 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CJ제일제당(23.6%), 네이버(19.8%), 롯데쇼핑(16.5%), LG유플러스(15.1%), KT(10%) 순이었다. 여성 임원 가운데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사내이사는 8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대표이사 타이틀까지 가진 여성 임원은 ▲최연혜(1956년생)

벤야 스티그 파거란드 교수는 "여성 리더십 증진을 통해 제품 개발 과정에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반영할 수 있고, 이는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며 "아이폰을 만든 애플이 될 것인지, 노키아가 될 것인지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기업의 노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유엔여성기구
“여성 직원을 뽑아라, 기업 이익이 늘어난다”

[인터뷰] 벤야 스티그 파거란드 사우스이스트노르웨이대 경영학 교수 노르웨이 20년 전 여성이사 할당제 도입상장사 이사회 여성비율 8%서 45%로“女임원 30% 이상 기업, 순익 6% 더 높아” 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10%다. 지난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여성 이사를 반드시 선임해야 한다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소폭 오른 수치다. 다만 사내이사로 따지면 여성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이 세계적으로 높은 국가인 노르웨이는 2002년 세계 첫 ‘여성 이사 할당법’을 제정했다. 상장 기업 이사회에 여성을 최소 40%로 채워야 하고, 기준 미달시 상장 폐지된다. 제정 당시 8.6%에 머물던 여성 이사 비율은 지난해 기준 45%로 늘었다. 벤야 스티그 파거란드 사우스이스턴노르웨이대 경영학 교수는 ‘여성 이사 할당법’ 도입을 이끈 주역이다. 그는 노르웨이 기업·산업 연맹(NHO)에서 성평등 관리자를 맡아 기업이 여성 이사 수를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2010년부터는 ‘기업의 다양성 책임(CDR)’ 논의를 확산하기 위한 글로벌 플랫폼 ‘쉬코노미(SHEconomy)’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쉬코노미란 여성(She)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여성이 영향력을 미치는 경제 영역을 뜻한다. 쉬코노미는 경제 영역에서 여성의 중추적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파거란드 교수가 발표한 개념이다. 지난 3일 방한한 파거란드 교수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다양한 성별을 포용하는 조직문화를 갖추지 못한 기업은 결국 뒤처질 것”이라며 “단순히 여성 직원, 고위직 비율에 집중하는 데서 나아가 여성 삶의 질이 올라갈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1년 전 여성 이사 할당법 제정

지난해 9월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2 부산여성 취·창업 박람회'를 찾은 여성구직자들이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조선DB
같은 시간 일해도 여성 임금, 남성의 70%

노동시장에서 남녀 고용률과 임금 수준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여성가족부가 6일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평균 시급은 1만8113원으로, 남성(2만5886원)의 70% 수준이었다. 월평균 임금을 비교하면 여성(268만3000원)은 남성(413만7000원)의 65%였다. 저임금 근로자(중위 임금의 3분의 2 미만) 비율은 여성 22.8%, 남성이 11.8%로 여성이 남성보다 11%p 높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이 더 높았다. 2010년(23.6%p)과 비교하면 격차가 감소했지만, 여성이 54.6%, 남성이 73.5%로 여전히 18.9%p 차이를 보였다. 고용안정성도 여성이 낮았다.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여성(46%), 남성(30.6%)에 비해 15.4%p 높았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에 취업한 비율은 남성 12.4%, 여성 8.4%로 남성이 4%p 높았다. 여성의 평균 근속 년수는 5.7년으로 남성(8.2년) 대비 2.5년 짧았으며 이들 격차는 2010년(2.6년)보다 0.1년 감소했다. 여성의 월평균 근로 시간은 146.7시간으로 2010년(190.6시간)보다 34.5시간 감소했다.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2019년 기준 맞벌이 여성이 일과 가사노동 등에 사용하는 시간(3시간 7분)은 맞벌이 남성(54분)보다 2시간 13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도 여전했다. 경력단절여성은 139만7000명이었고,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42.8%)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결혼(26.3%), 임신과 출산(22.7%) 순이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은 25.3%로, 18세 미만 자녀가 없는 여성(7%)에 비해 3.6배 높았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통계를 기반으로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국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회의실
국내 중견기업 여성이사 비율 5.4%… 대기업의 절반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여성이사 비율은 대기업 비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상장 중견기업 722곳의 이사회 구성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지난달 기준, 이들 기업의 여성 비율은 5.4%였다. 500대 기업(11.6%)과 비교해 현격히 낮은 수치다. 여성이사가 한 명이라도 있는 중견기업은 22.3%(161곳)였다. 500대 기업 61.9%(166곳)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은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는 것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이 여성이사 선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견기업은 오너일가의 이사회 영향력도 컸다. 조사대상 722개사 이사회의 전체 이사 수는 총 3752명이며, 이 중 오너일가는 872명으로 23.2%를 차지했다. 500대 기업 이사회의 오너일가 비율 9.7%(177명)보다 13.5%p나 높다. 오너일가가 이사회 이사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은 114곳으로, 전체의 15.8%에 달했다. 국내 500대 기업과 비교하면 4.7배 높다.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8곳의 경우에는 9곳(3.4%)만이 오너일가 점유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장 중견기업 중 오너일가 비율이 50%를 넘고, 인원이 3명 이상인 기업은 총 30곳이었다. 화천기공은 전체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5명(62.5%)이 오너일가였다. 신대양제지 이사회는 9명 중 5명(55.6%)이 해당했다. 한국주철관공업, 금화피에스시, 휴스틸, 유성티엔에스, DSR제강의 이사회에는 오너일가가 각 4명씩 포함돼 있다. 이밖에 이사회에 오너일가 3명을 선임한 기업은 23개사, 2명을 선임한 기업은 84개사였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올해 신규 선임된 대기업 사외이사의 4명 중 1명이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한국ESG평가원 “상장 대기업 신임 사외이사, 여성은 4명 중 1명”

올해 신규 선임된 대기업 사외이사의 25%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ESG평가원은 18일 “국내 100대 상장기업 사외이사 187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올봄 정기주총에서 선임된 사외이사의 25%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100대 상장사의 사외이사 465명 중 여성 사외이사는 100명(22%)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신규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대기업은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됐다. 최소 1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는 것이 의무화된 것이다. 한국ESG평가원은 “이를 위반해도 처벌 조항은 없지만, 기업 평판이나 투자 등에서 감점을 받지 않기 위해 기업들이 동조하는 분위기”라며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규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은 60.1세였다. 60대가 전체의 50%를 차지했고, 다음은 50대(36%), 70대(7%), 30대(1%) 순이었다. 최고령은 최용호 DGB금융지주 이사(80세), 최연소는 전미영 롯데쇼핑 이사(32세)였다. 직업은 대학교수(연구직 포함)가 전체의 4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법무법인(19%), 민간기업(14%), 회계법인(3%) 소속이 많았다. 사외이사 외에 다른 직업이 없는 경우는 11%였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2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여성역량강화원칙(WEPs) 한국 워크숍’이 열렸다. 국내 기업 관계자 약 70명이 참석했다.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
“성평등 위해 노력하는 기업, 비즈니스 성과도 좋다”

“성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은 궁극적으로 인재들이 더 노력하고 싶어하는 기업,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어하는 기업, 소비자가 더 이용하고 싶은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영업 이익의 상승으로도 이어집니다.” 20일 국내 기업·기관 관계자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박미화 유엔여성기구 WEPs 프로그램 글로벌 코디네이터가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루비홀에서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역량강화원칙(Women Empowerment Principles·WEPs) 한국 워크숍’이 열렸다.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와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개최한 행사로, 국내 기업에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미화 코디네이터를 비롯한 주요 연사들은 “성평등을 위한 기업의 노력은 기업 역량을 강화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WEPs는 2010년 유엔여성기구와 유엔글로벌콤팩트가 공동 발족한 이니셔티브다. ‘성평등을 위한 노력은 더 좋은 기업을 만듭니다(Gender Equality Means Better Business)’라는 슬로건을 아래 기업이 성평등과 여성의 역량 강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공한다. 2023년 4월 기준 전 세계 150개 넘는 국가에서 약 8000개 기업이 서명했다. 국내에서도 ESG 흐름에 따라 가입 기업이 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유한킴벌리, 아모레퍼시픽 등 약 50개 기업이 가입했다. 이날 행사는 WEPs의 7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성평등한 조직 문화를 만든 글로벌 기업의 모범 사례를 다뤘다. WEPs의 7가지 원칙은 ▲성평등을 위한 고위급 리더십 구축 ▲직장 내 여성차별 철폐, 인권 존중 및 동등한 기회 제공 ▲모든 근로자의 보건 및 안전, 복지 보장 ▲여성인력 개발, 교육 및 훈련 강화 ▲여성역량강화를 위한 기업개발

주요 모금단체 직급별 여성 비율
‘유리천장’ 얇아진 비영리업계… 과제는 여성 리더 확대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2년 전부터 사내 캠페인 ‘30·5·1’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30분은 재능있는 여성 동료와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고 ▲5분은 여성 동료의 성과를 축하하고 ▲1분은 성과를 올린 여성에 대해 다른 동료와 이야기할 것을 권장하는 캠페인이다. 각 구성원이 일주일에 36분을 투자해 여성 동료의 발전과 성장을 지원, 궁극적으로 고위직 여성 수를 늘린다는 취지다. JP모건의 여성 직원 비율은 49%에 이르지만, 중간 관리자 이상 직급의 여성은 26%에 불과한 상황에서 나온 방책이다. 우리나라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5일 발표한 ‘2022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국내 여성 관리자 비율은 22.3%에 그친다. 구성원 1000명 이상 민간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11.5%다. 공공기관, 지방공사·공단은 각각 7.1%, 0.5%에 불과하다. 여성 비율이 높은 비영리 업계는 어떨까. 더나은미래는 지난달 22일 주요 모금단체 20곳을 대상으로 여성 직원 수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이중 정보 공개에 응한 16곳의 현황을 분석했다. 4년 전 같은 조사에서 모금단체 17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직원 중 여성은 67%였고 중간 관리자는 46%, 상급 관리자는 39% 수준이었다. 이번 두 번째 조사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직급이 높을수록 여성 비율이 감소하는 경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체를 이끄는 대표자 중에 여성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여초’ 비영리단체, 여성 관리자 비율은? 16개 단체의 여성 직원 비율은 69.3%다. 국내 주요 기업에 비해 약 3배나 높은 수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50개

서울 도봉구의 여성 위촉직 위원 비율은 52.6%로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사진은 도봉구청 전경. /도봉구 제공
전국 자치단체 4곳 중 1곳, 위촉직위원 여성비율 법적 기준 미달

전국 지방자치단체 243곳 중 63곳(25.9%)은 여성 위촉직 비율이 여전히 4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살림연구소는 23일 ‘자치단체 위원회의 여성 위촉직 위원 비율 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여성가족부에서 지난해 공개한 ‘지방자치단체 소속 위원회 여성 참여현황’ 통계를 분석했다. 2013년 개정된 양성평등기본법에서는 여성의 정책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정부 위원회 구성 시 특정 성별이 6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성별이 최소 40%를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자치단체에서도 각종 위원회에 특정 성별이 6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조례를 제·개정하고 여성의 위촉직위원 임명 비율을 늘려왔다. 2014년 28.5%였던 여성 위촉직 위원 비율은 지난해 42.5%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 서울(46%)과 대전(45.9%), 제주(45.8%), 세종(45.6%), 대구(45.6%)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대부분 지역이 40%를 넘겼지만 강원은 36.9%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자치단체별로는 서울 도봉구가 52.6%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반면 경남 남해군은 28.7%로 가장 낮았다. 나라살림연구소는 자치단체 조례에 ‘특정 성별이 60%를 초과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명확히 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원 평창군 등 일부 자치단체 조례는 ‘특정 성별이 60%가 넘으면 안 된다’는 조항이 없거나 ‘성별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식으로 모호하게 규정하고 있다. 이번 분석에 활용한 여성가족부 자료에서 전체 위원회에서의 여성 위촉직 위원 비율은 확인 가능하지만, 자치단체 개별 위원회의 여성 위촉직 비율은 파악하지 못하는 점도 꼬집었다. 여성가족부가 공개기준을 수립하고 자치단체가 이를 준수해 비율을 공개하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라살림연구소는 “법령이 시행된 지 8년이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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