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에서 남녀 고용률과 임금 수준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여성가족부가 6일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평균 시급은 1만8113원으로, 남성(2만5886원)의 70% 수준이었다. 월평균 임금을 비교하면 여성(268만3000원)은 남성(413만7000원)의 65%였다. 저임금 근로자(중위 임금의 3분의 2 미만) 비율은 여성 22.8%, 남성이 11.8%로 여성이 남성보다 11%p 높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이 더 높았다. 2010년(23.6%p)과 비교하면 격차가 감소했지만, 여성이 54.6%, 남성이 73.5%로 여전히 18.9%p 차이를 보였다. 고용안정성도 여성이 낮았다.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여성(46%), 남성(30.6%)에 비해 15.4%p 높았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에 취업한 비율은 남성 12.4%, 여성 8.4%로 남성이 4%p 높았다.
여성의 평균 근속 년수는 5.7년으로 남성(8.2년) 대비 2.5년 짧았으며 이들 격차는 2010년(2.6년)보다 0.1년 감소했다. 여성의 월평균 근로 시간은 146.7시간으로 2010년(190.6시간)보다 34.5시간 감소했다.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2019년 기준 맞벌이 여성이 일과 가사노동 등에 사용하는 시간(3시간 7분)은 맞벌이 남성(54분)보다 2시간 13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도 여전했다. 경력단절여성은 139만7000명이었고,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42.8%)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결혼(26.3%), 임신과 출산(22.7%) 순이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은 25.3%로, 18세 미만 자녀가 없는 여성(7%)에 비해 3.6배 높았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통계를 기반으로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국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