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국가 경쟁력은 교육에서”…유한재단, ‘2025 유일한 장학금’ 수여

대학원생 142명에 14억2000만원 지원 “지식인으로서 시대 과제 앞장서길” 유한재단(이사장 김중수)은 지난 23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2025년 유일한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전국 43개 대학의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14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올해 지원 규모는 총 14억2000만 원으로, 상‧하반기 두 학기에 걸쳐 지급된다. ‘유일한 장학금’은 유한재단이 지난해 새롭게 시작한 대학원 장학 프로그램으로, 고(故)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하는 인재를 조건 없이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출신과 외국인 유학생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을 포용하고 있으며, 올해 장학생 중 약 25%인 35명이 외국인 유학생이다. 이날 수여식에는 김중수 유한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최상후 유한학원 이사장,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유일한 박사의 손녀인 일링 유(Il Ling New) 여사 등이 참석해 장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이사장은 “기업의 이익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유일한 박사의 철학에 따라, ‘유일한 장학금’은 조건 없이 무상 제공되는 제도”라며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은 유한재단의 핵심 사명이며, 대학원 교육은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학생들이 지식인으로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1970년 설립된 유한재단은 현재까지 누적 8700여 명에게 약 300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올해로 55주년을 맞은 유한재단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신념 아래,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장학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사교육 없이도 공부할 수 있게”…포천서 교육격차 해소 논의

김용태 의원 “교육의 질 높여 이주배경학생 사회 적응 도와야”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경기도 포천에서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간담회를 열고,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는 ▲사교육 부담 경감 ▲다문화 교육 등 두 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각각 진행됐다. 첫 번째 간담회는 ‘교육부-포천시 자기주도학습센터 간담회’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배병일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김유열 EBS 사장, 백영현 포천시장 등 교육·지자체 관계자와 학부모가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공교육 내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학습환경을 어떻게 조성할지 논의했다. 포천시는 지난해부터 EBS와 협력해 공공형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센터에서는 진로탐색, 맞춤형 학습, 에듀테크 기반 학습지원 등이 이뤄진다. 이주호 부총리는 “중·소도시나 학교 밖 학습 여건이 취약한 지역의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공학습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다문화 밀집학교인 정교초등학교에서 ‘다문화교육 간담회’가 열렸다. 정교초는 전체 학생의 30% 이상이 이주배경을 가진 학생들로, 한국어 교실과 이중언어 교육, 정서 상담, 체험 중심 역사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장을 찾은 이주호 부총리와 김용태 의원, 백영현 포천시장 등은 한국어교육의 실태와 학교 측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김 의원은 “이주배경학생에게 한국어 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은 사회 적응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다문화교육의 질을 높여 이들의 성장을 돕는 동시에, 한국어 교육의 세계화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외국인 이주민, ‘자녀 친구’로는 좋지만 ‘직장 상사’로는 불편해

CSES·트리플라잇 공동연구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3·끝>인구구조 변화와 사회문제 한국은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250만명으로,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89%에 해당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 나라 전체 인구 중 외국인 비중이 5% 이상에 달하면 다문화 사회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한국인은 외국인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SK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트리플라잇의 ‘2024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1명(31%)이 ‘외국 이주민이 직장 동료가 되는 것’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또한 국민의 절반 이상(51.6%)이 ‘외국 이주민이 직장 상사가 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문화 학생이 자녀와 같은 반 학생이 되거나(18%)’, ‘자녀의 친구가 되는 것(17.2%)’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 외국인 이주자는 ‘근로자’로 인식…‘다문화 사회’로 인한 사회적 갈등 우려 커 국민 1000명에게 외국인 이주민을 떠올릴 때 가장 가까운 모습이 무엇인지를 물어본 결과, ‘한국인과 서로 화합하여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47.5%)’,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35.2%)’,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외국인 근로자(33.9%)’, ‘강제 추방되는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29.1%)’순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국민이 외국인 이주자를 ‘근로자’로 인식하는 가운데, 국민의 38.3%가 ‘외국인 이주자들이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에 동의했다. 국민이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민족, 종교, 문화적으로 사회적 갈등을 증가시킬 것(62.6%)’이었다. 이어 ‘범죄율이 높아지는 등 사회불안을 초래할 것(60%)’, ‘정부의 공공지출 부담이 커질 것(56%)’이 비슷한 응답률을

생명보험재단, 다문화 청소년 진로 설계 돕는 ‘디디캠퍼스’ 참여 비영리 단체 모집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이 사단법인 한국공익법인협회와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설계를 돕는 다문화 통합지원 프로그램 ‘디디캠퍼스(Design your Dream)’를 함께 운영할 비영리단체를 모집한다고 4일 전했다. ‘디디캠퍼스’는 다문화 청소년이 사회적 지지 자원을 확보해 자신의 진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진로 설계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다문화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마인드셋과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대면 집단교육 ▲진로 목표 설정을 위한 비대면 1:1 진로 컨설팅 ▲비대면 집단 컨설팅 등으로 구성됐다. 대상자별 학업 수준에 맞는 개별 맞춤형 진로 상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여 희망 단체는 오는 7월 16일까지 디디캠퍼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신청 대상은 다문화 청소년 관련 사단법인·재단법인·사회적협동조합·임의단체 등의 비영리 단체 중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다문화 학생이 최소 5명 이상 참여 가능한 단체다. 김정석 생명보험재단 상임이사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대학 진학률과 고용 현황이 비 다문화 학생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게 나타나고 있고, 학습 및 진로 문제와 정체성의 고민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디캠퍼스를 통해 다문화 학생들에게 삶의 길잡이가 되어 건강한 사회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우리금융, 다문화 학생 800명에 장학금 15억원 지원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대학생 800명을 올해 다문화 장학생으로 선정하고 총 15억4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다문화 장학생은 다문화가족 자녀 학업 증진과 특기개발 지원을 위해 2012년부터 시작한 우리다문화장학재단 대표 사업이다. 지금까지 다문화가정 자녀 6700명에게 80억원을 지원해 왔다. 올해부터는 장학금 지원 대상을 기존 600명에서 800명으로 늘리고 여성가족부와 협력해 부모를 따라 베트남으로 돌아간 귀환가정 자녀 20명에게도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다문화 장학사업을 확대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지난 25일 우리금융 본사에서 이번에 선정된 다문화 장학생과 가족들을 비롯해 그동안 다문화 장학금을 받은 역대 장학생들을 초청해 ‘우리누리 웰컴데이’를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선배 다문화 장학생들이 올해 장학생으로 선정된 후배들에게 직접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서로의 성장 스토리를 공유하는 멘토링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선정된 다문화 장학생은 학업과 특기개발을 위한 장학금 수혜와 함께 ▲진로탐색 ▲학습컨설팅 ▲장학생 교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많은 장학생과 가족들을 초청해 다 함께 장학금 수여를 축하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우리금융은 다문화가정의 미래세대들이 우리 사회 주역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강석 더나은미래 기자 kim_ks0227@chosun.com

GS리테일,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목소리 기부 봉사활동’ 진행

지난 14일, GS리테일이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손잡고 GS리테일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목소리 기부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목소리 기부 봉사활동은 GS리테일 임직원들의 목소리가 담긴 동화책을 오디오북으로 제작해 다문화 가정에 기부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직접 책을 읽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의 언어 능력 향상과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이번 봉사활동에는 사전 신청에서 예상의 두 배가 넘는 임직원이 몰려 조기에 접수를 마감하고 추첨을 통해 인원을 선정하는 등 임직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한차례 녹음을 마쳤으며, 이어서 14일에 서울 영등포구 강서타워에서 2번째 녹음을 했다. 녹음에 앞서 임직원들은 실감 나는 동화 낭독을 위해 전문 성우로부터 발성 교육과 목소리 연기 훈련을 받았고 역할별 리허설을 진행했다. 녹음된 음원은 전문가 편집을 거쳐 음성 책 기기 ‘담뿍이’에 담겨 7월 중으로 다문화가정 및 사회단체 20여 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김시연 GS리테일 사회공헌파트장은 “이번 목소리 기부활동은 다문화가정 어린이에겐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GS리테일 임직원에게는 나눔의 가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GS리테일은 대표 나눔 플랫폼으로서 꾸준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GS리테일은 다문화사회 공헌사업 ‘Global Sharing Together’(GS투게더)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신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GS타워’와 GS25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도어투성수’에 초청해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식품 개발 연구원, 마케팅 전문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조선DB
여가부, 내년 다문화 아동·청소년 예산 570억원… 전년比 2배 확대

여성가족부는 내년도 다문화 아동·청소년 지원 예산으로 568억원을 편성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222억원보다 159%(346억원) 늘어난 규모로,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교육 기회 확대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예산안에는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학습과 진로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예산이 대폭 확대됐다. 다문화 가족 자녀의 취학 전, 초등기 기초학습 지원 운영센터를 168개소로 확대한다. 초등 저학년만 대상으로 했던 사업대상도 초등 고학년까지 확대한다. 청소년기 정서·진로상담 센터는 143개소로 늘린다. 다문화 자녀가 강점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 학습 지원도 강화한다. 기존 예산(35억원)에 22억원을 추가해 총 57억원을 투입한다. 저소득 다문화가족 자녀의 도서 구매, 독서실 이용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교육활동비 예산 168억원도 신규 편성했다. 지원 대상 6만여 명을 대상으로 초등 연 40만원, 중등 50만원, 고등 60만원을 지원한다. 타 부처도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학교생활 적응을 도울 멘토링 인원을 4000명에서 8000명으로 두 배 확대한다. 고용노동부는 22억원을 들여 기술, 한국어 교육 등 다문화 청소년 특화 직업훈련 사업을 시범 실시한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건전재정을 위해 강도 높은 재정 정상화를 추진하더라도 꼭 필요한 부분에는 집중 투자한다는 것이 정부 기조”라며 “다문화 아동·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해 우리 사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유치원에서 수업을 듣는 어린이들. /조선DB
인권위 “국내 거주 외국인 아동에 정부가 학비 지원해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 국적의 이주아동에게 유아학비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결정문을 공개하고 “교육부장관에게 교육부 등 정부 관계자, 전문가로 이뤄진 협의체를 구성해 이주 아동에 대한 지원 확대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주민을 지원하는 한 시민단체 소장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유아’는 학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이주 아동의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가 제한되고 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법률적 근거가 부족해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기본법 제1조에서 교육에 관한 권리주체를 ‘국민’으로 규정하고 있고, 유아교육법에서도 유아학비 지원대상을 ‘국민’으로 전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외국 국적 유아를 유아학비 지원 대상에 포함할지는 다른 사회복지 서비스 제도와의 형평성, 정부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문제”라며 “사회적 합의와 법률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주장에 대해 인권위 아동권리위원회는 ▲유아학비 사업은 ‘생애 출발선에서의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데, 이주 아동 또한 생애 출발선에서 균등한 교육기회가 필요하다는 점 ▲ ‘유엔 아동권리협약’의 비차별 원칙을 실제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점 ▲ ‘다른 사회복지 서비스 제도와의 형평성과 정부 재정 여건 등’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하여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지 이주아동을 배제하는 논거로는 적절치 않은 점 등을 이유로 교육부의 주장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다. 인권위는 “이주아동이 적절한 보육을 받지 못하면 아동의 생존·발달권이 보장되지 못해 결국 아동빈곤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며 “사회 전체에 부담이 전가될 수 있으며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개소한 ‘어린이청소년 꿈·사랑 돌봄센터’. /예수마음교회
동네 분식집이 다문화 청소년 돌봄센터로… “공부하고 간식도 먹어요”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돌봄센터를 개소하게 돼 기쁩니다. 앞으로 아이들과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겠죠?”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어린이청소년 꿈·사랑 돌봄센터(이하 센터)’ 앞 공원. 130여 명의 주민이 모인 가운데 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센터 운영을 맡은 김성기 예수마음교회 목사는 “할렐루야 교회, 이랜드재단 등 여러 기관의 도움 덕분에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말했다. 센터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자주 모이던 분식집을 개조해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심리 상담, 영어 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지역 다문화 청소년은 누구나 들러 간식을 먹고 쉬었다 갈 수 있다. 개척교회인 예수마음교회는 지난 8년 동안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다문화 청소년을 지원해왔다. 공원, 놀이터 등 다문화 청소년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다니는 아웃리치 활동을 주로 했다. 가정에서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해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엇나가지 않도록 보살피기 위해서였다. 김성기 목사와 자원봉사자들은 축구나 농구 같은 운동을 함께하고, 일주일에 두어번 떡볶이를 사주며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가까워진 아이들에게는 교인들 도움을 받아 영어 강의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회 규모가 작고 재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활동을 지속하는 데 늘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센터 개소로 예수마음교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진행하면서 그동안 실천한 아웃리치형 상담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센터 개소를 위한 협력이 물꼬를 튼 건 지난 3월 이랜드재단이 주최한 ‘다문화가정 지원기관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김 목사는 김한수 할렐루야 교회 사회복지 팀장을 처음

다문화 가정 멘토링을 지원하는 서울 강서구 화평교회의 오정은 사모가 아이들과 책읽기 수업을 하고 있다. /화평교회
[소외된 미래, 다문화 아이들] “공동체 만드는 밀착 멘토링, 전국으로 확대를”

총괄멘토·전문가·이웃멘토 참여하는‘삼각 멘토링’으로 다문화 가정 교류 이랜드재단, 현장 지원조직 돕는온라인 플랫폼 ‘에브리즈’ 7월 출범 최근 민간조직에서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을 발굴하고 해결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장기간 밀착 관리가 필요한 심리·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공통점은 다문화 가족 구성원에게 친구이자 멘토를 연결한다는 것이다. 언제든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게 핵심이다. 포천하랑센터는 다문화 청소년에게 ‘또래 공동체’를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다. 다문화 청소년 2명을 짝으로 연결하고, 여기에 성인 자원봉사자 1명이 동행해 매달 1~2회 만난다.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영화관이나 놀이동산 등을 찾아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돕는다. 박승호 포천하랑센터장은 “학교에서 위축돼 있던 아이들이 또래와 즐거운 활동을 함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민을 나누고 유대를 쌓게 된다”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아이들이 점차 집에 머무는 시간보다 센터에 나와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만큼이나 다문화 가정의 부부에게도 친구는 필요하다. 중국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A(35)씨에게는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한국인 부부가 있다. 매주 아이들과 함께 만나 식사도 하는 가족같은 사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남편 없이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우울증에 빠져있었다. 정부 지원금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했고,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았다. 외로움을 잊기 위해 매일 술을 마실 정도였다. 이른바 ‘멘토 부부’를 만난 이후에는 삶이 달라졌다. 한국어도 배우고, 학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도 한다. 주변 친구들에게 종종 중국 요리를 대접하기도 한다. 변화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30일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해 '공동육아나눔터'에 참여한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소외된 미래, 다문화 아이들] 엄마의 우울감, 자녀의 심리문제로 이어져

한국 생활 10년 넘어도 적응 못해가족 전 구성원 대상 통합 지원 필요부모 우울감-자녀 방임 악순환 끊어야 “아이들도 알아요. 엄마가 행복하지 않다는 걸. 엄마 스트레스는 자녀에게 전달됩니다. 경제적으로 쪼들리는데 새로운 문화에 적응은 어렵고, 고향은 더 그리워지고…. 그런 상황에서 아이를 웃으면서 대할 수 있을까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이모(32)씨는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 A씨를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 8개월 동안 상담했다. A씨는 스무살이었던 2009년 한국 남성과 결혼해 딸 둘을 낳았다. 남편은 10년 넘게 변변한 수입이 없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국어가 미숙한 A씨가 직접 돈을 벌 방법도 없었다. 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구실로 시댁의 구박까지 이어졌다. A씨는 줄곧 우울감에 시달렸다. 3년 전에는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시도때도 없이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흥분과 우울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도 생겼다. A씨 상태가 불안정해지자 자녀들까지 이상 행동을 보였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에게 불안장애 증상이 나타났다. 다른 사람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또래와도 어울리지 못했다. 얼마 후에는 언어장애 판정도 받았다. 이씨는 “평소 상담 때는 ‘모성애가 없나’ 싶을 정도로 A씨는 자녀 이야기에 무심했는데, 아이가 장애 판정을 받았을 때는 목놓아 울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결혼이주는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다문화 가구 수는 34만6017가구로 추정된다. 5년 전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수치다. 20여 년간 유입된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 체류 기간은 점차 길어지고 있다.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가운데 한국 생활 10년이 넘은 비율은

[소외된 미래, 다문화 아이들]
[소외된 미래, 다문화 아이들] 은둔 청소년, 문제는 무너진 심리

다문화 청소년 5명 중 1명 우울감 호소사회적 관계 단절한 청소년 발굴이 과제 올해 고3인 A양은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또래와 조금 다른 외모를 가졌다. 이국적인 외모는 학교에서 늘 놀림거리였다. 속 터놓을 곳이 필요했지만 주변에 사람은 없었다. 사춘기를 겪을 때도 어머니는 바빴다. 낮에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했고, 밤에는 방직공장에 나가 철야 작업을 했다. 주말에도 식당에 나가 돈을 벌었다. 몇 해 전에는 이혼한 어머니를 따라 새 가족을 만났다. 동생도 3명이 더 생겼다. 새 아버지와 어색한 관계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였다. 결국 일이 터졌다. 학교에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교실 물건을 마구 집어던졌다. 그나마 이야기 나누던 친구들도 점점 멀어졌다. A양은 어느 순간부터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말을 하지 않았다. 학교도 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8개월을 집에서만 지냈다. A양의 사례는 보기 드문 특별한 일이 아니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은 학교를 그만두거나 아예 바깥 출입을 하지 않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1년 한해에만 전국 초중고 다문화 학생 1312명이 학업을 중단했다. 국내 다문화 가정 학생 수는 지난해 기준 16만8645명. 지난 2012년 4만6954명에서 10년새 3.5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학생 수는 673만명에서 535만명으로 약 20% 줄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학령 인구 감소에도 다문화 가정 학생은 급증하는 추세인데,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수준을 넘어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다문화 청소년이 급속도로 늘었다”고 말한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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