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투자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는 지난달 29일 경북 상주 성주봉자연휴양림에서 ‘스마트 농업성장을 위한 벤처투자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2023년 상반기 워크숍을 진행했다.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
“농식품 스타트업에도 공격적인 투자 필요하다”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 상반기 워크숍VC·지역농업인, 농업벤처 투자 방향 모색 “농업을 지역 경제의 근간산업이라고 하지만 시장과 연결고리가 약한 게 사실입니다. 농업 기업이라 해도 종묘회사나 농기구, 비료 회사 외에는 시장에서 인식할 만한 스타기업이 거의 없죠. 농업에 다른 산업을 융복합하는 혁신적인 생태계 변화를 일으키려면 정부 재정과 민간자금을 통한 결합한 펀드 규모를 늘려야 합니다.” 지난달 29일 경북 상주에서 열린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 상반기 워크숍에서 권준희 협회장은 농식품 모태펀드 규모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은 ‘스마트 농업성장을 위한 벤처투자 방향모색’이라는 주제로 전국의 우수한 스마트 농업경영체 발굴과 육성을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농식품분야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협회 관계자와 지역농업인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권준희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장은 “글로벌 농업은 세계 인구 증가에 따른 농업 생산량 증대를 요구받고 있지만 탄소배출량은 감축해야 하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있다”라며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스마트농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농업벤처에도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정부 재원을 마중물로 민간자본을 추가 유치하기 위해 ‘농식품 모태펀드’를 지난 2010년 도입했다. 과거 농업 분야에 보조금과 저리 대출 등으로 예산 중심으로 이뤄진 지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수익금을 포함한 회수재원은 모태펀드를 통해 또 다른 자펀드로 재투자되는 구조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농식품 모태펀드에서 출자한 자펀드 결성 규모는 1조8108억원에 달한다. 정부 자금이 1조 270억원(56.8%), 민간 자금이 7838억원(43.2%)이다. 백종철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은 “올해만 총 2000억원 규모의 자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특히 올해는 100억원

농식품 혁신 스타트업 한자리에
농식품 혁신 스타트업 한자리에

소풍벤처스,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 28일 개최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는 오는 28일 국내 농업·식품 산업의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2022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Impact Earth Investors Day)’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임팩트어스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주관하고 소풍벤처스가 운영하는 농식품 기술창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올해 3년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스타트업 10곳이 참여해 기업소개(IR)를 진행한다. 이들은 지난 6개월간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비즈니스 역량 강화 교육, 임팩트 컨설팅, 산업 전문가 멘토링, 홍보콘텐츠 제작, 사업화지원금 등을 지원받았다. 참여 스타트업은 ▲그래도팜 ▲그린오션스 ▲니즈 ▲더루트컴퍼니 ▲메타그린 ▲메타텍스쳐 ▲블레스드프로젝트 ▲스위치이츠 ▲에이트테크 ▲퓨어플라텍 등이다. 소풍벤처스는 “이번 인베스터스데이를 통해 창업 기업에 투자유치 기회와 IR 경험을 제공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투자사에 연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식품 액셀러레이팅을 전담하고 있는 이학종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농식품은 개인의 삶과 환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 분야이며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에서 임팩트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농식품 환경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적 인프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농식품 분야 초기 스타트업의 마중물 액셀러레이터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베스터스데이 행사는 28일 오후 2시 넥스트유니콘 홈페이지(www.nextunicorn.kr)에 접속하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2021 임팩트어스] 농식품 혁신 꿈꾸는 스타트업 10곳 한 자리에

소풍벤처스가 ‘2021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데모데이)’를 20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풍벤처스가 운영하는 농업·식품 분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임팩트어스’에 선발된 스타트업이 참석해 농식품 분야에서 시도 중인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참가팀은 ▲랑데뷰 ▲밭 ▲우성소프트 ▲루츠랩 ▲뉴로팩 ▲도시곳간 ▲엔티 ▲캐비지 ▲카멜로테크 ▲위미트 등 총 10곳이다. 이들은 농업과 IT를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유통 구조 개선으로 소농(小農)의 소득을 높이기도 했다. 미세플라스틱 대체 친환경 소재를 생산하거나 해조류로 친환경 포장재 생산 기업도 주목받았다. 농업에 IT 접목, 미래농업 이끈다 이날 데모데이 무대에 오른 농식품 비즈니스 모델은 다양했다.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랑데뷰’는 농촌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 문제를 로봇으로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수확에 필요한 노동력 비중은 약 39%로 가지치기, 김매기, 적과 등 작물재배 작업 가운데 가장 컸다. 박주홍 랑데뷰 대표는 “스마트팜이 확산하면서 작물 수확량이 증가하는 만큼 수확에 드는 노동력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랑데뷰가 개발한 수확 로봇 ‘파밀리’는 컴퓨터 비전을 통해 파프리카, 토마토 등의 작물을 인식하고 로봇팔을 활용해 시간당 약 10kg을 수확할 수 있다. ‘우성소프트’는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농약사의 업무를 개선해주는 ERP(전사적자원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농약사는 농민들에게 농약을 판매할 수 있는 전문가다. 농약, 농자재, 종자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약사가 약을 제공하듯이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농약 등을 처방해준다. 우성소프트는 농약 판매기록 전송, 재고 관리, 데이터 추출·가공·분석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농약사의 업무 효율 증대로 농민들의 작물 관리 방법에 집중할 수

[2021 임팩트어스] 소풍벤처스 “농식품은 기후위기·ESG의 핵심”

“농식품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 수 있다면 인류 전체가 마주한 기후위기, 그리고 전 세계 기업들의 ESG 경영 흐름에도 정말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데모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팩트어스는 농식품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농업·식품 산업 생태계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스타트업 발굴과 성장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주관, 소풍벤처스가 운영하고 있다. 소풍벤처스는 올해 4월 ▲뉴로팩 ▲도시곳간 ▲랑데뷰 ▲루츠랩 ▲밭 ▲엔티 ▲우성소프트 ▲위미트 ▲카멜로테크 ▲캐비지 등 10팀을 선발해 6개월 동안 1000만원의 사업화 자금 지원, 비즈니스 역량 강화 교육 등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했다. 이날 진행되는 데모데이 행사에선 이들 10개 팀이 각 10분씩 투자사와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한다. 홍영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벤처창업본부장은 “대체육, 농업용 로봇, 스마트팜, 그린바이오 기업 등 농식품 스타트업이 만드는 변화가 농업 생태계를 혁신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의 투자·판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한 대표는 농식품 분야가 기후위기와 ESG 흐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유엔이 기후 문제를 해결하자면서 제시하는 ‘기후행동(Climate Action)’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가 농식품으로 꼽힌다”며 “창업가와 이를 지원하는 투자사들이 농식품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 수 있다면 기후위기와 기업들의 ESG 흐름에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변화가 클 때는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는데, 기후변화 역시 농식품 스타트업과 투자자 입장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실제

아시아 식료품 시장 2030년에 2배로 커진다…8조달러 규모

아시아 식료품 시장이 2030이면 2019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아시아 식품 생태계의 조성을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1일(현지 시각) 글로벌 회계 컨설팅 업체 PwC와 금융기관 라보뱅크, 싱가포르 투자회사 테마섹은 공동으로 작성한 ‘아시아 푸드 챌린지 보고서 2021’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식량 지출이 2019년 4조 달러(4711조 2000억 원)에서 2030년 8조 달러(9422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아시아 소비자 취향을 충족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1조5500억 달러(약 1825조 9000억 원) 를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소비자 3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식료품 기업 3000여 곳 분석 결과, 식료품 업계 고위 임원과의 상담에서 얻은 정보에 기초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아시아 식품 시장 규모가 커지는 첫 번째 원인으로 ‘소비 취향의 변화’를 꼽았다. 아시아인의 소득이 늘면서 비싸더라도 몸에 좋고 맛있는 음식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건강에 좋은 식단 ▲신선한 식품 ▲원산지가 확실하고 안전한 음식을 선호하며, ▲식품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단백질에 대한 높은 관심, 코로나 이후 확대된 온라인 구매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소개했다.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시아 인구는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 인구와 맞먹는 2억5000만 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산층 비율은 더 높아진다. 세계 중산층의 65%가 아시아에 거주하게 될 전망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 고령화 추세도 식품 산업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구 구해낼 무기는 결국 ‘농업’… 농식품 혁명이 온다

[특별 좌담회] 기후변화 시대, 농업이 미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2000년 전후의 ‘닷컴 붐’을 잇는 차세대 비즈니스로 농업을 꼽는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 ‘기후 기술의 미래(The Future of Climate Tech)’에 따르면, 미국의 기후 기술 투자의 대부분은 ▲농업·식량 ▲교통·물류 ▲에너지·전략 등 세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농업·식량 분야의 지난해 투자금은 58억달러(약 6조6300억원)로 가장 크다. SVB는 올해 상반기에만 47억달러(약 5조3700억원) 투자가 이뤄졌고, 올해 말까지 총 투자금은 94억달러(약 10조7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기후변화 시대 농업의 미래를 진단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진행된 좌담회에는 제23대 농촌진흥청장이자 한국벤처농업대학 설립자인 민승규 한경대학교 석좌교수, 농산업 육성·지원 기관인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홍영호 벤처창업본부장, 농식품 전문 임팩트투자사인 소풍벤처스의 한상엽 대표가 참여했다. 좌담회에 앞서 이들은 ‘농업의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농업 안에 종자, 생산, 유통, 금융, 관광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그중 어느 하나를 콕 집어 농업의 미래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농작물 생산만 해도 노지에서 이뤄지는 관행 농업을 비롯해 친환경 농업과 유기 농업, 기술 기반의 스마트팜 등 여러 갈래로 나뉜다는 설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날 농업의 ‘소셜임팩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기후변화 시대 농업의 의미, 지구를 살리는 농업 분야의 혁신 기술들, 농식품 분야 투자 등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좌담회 진행은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장이 맡았다. 농업은 그 자체로 ‘소셜임팩트’ ―기후변화 시대, 농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빌

한국사회투자, 제주 농식품 스타트업 육성한다

한국사회투자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엔피프틴파트너스(N15)와 손잡고 제주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21일 한국사회투자는 ‘JDC 제주 농식품분야 사업확대 특화 액셀러레이팅 AgriFuture’ 사업에 참여할 스타트업 10곳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제주 지역의 농식품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확대 지원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드는 게 목적이다. 선정 기업은 판로개척과 홍보마케팅에 특화된 지원을 받게 된다. 세부적인 지원 내용으로는 ▲사업확대 지원금 1000만원 ▲라이브 커머스 실시간 제품판매·고객피드백 ▲온·오프라인 판로개척·유통망 연계 ▲대기업 네트워킹·오픈 이노베이션 연계 ▲데모데이 IR 피칭·후속투자 연계 등이다. 이번 사업의 지원 대상은 설립 7년 이내 제주 지역 농식품 스타트업이며, 다음 달 18일까지 한국사회투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사업전략, 수익모델 고도화 등 경영전문성을 갖춘 한국사회투자와 판로확대·온오프 유통라인을 보유한 N15의 파트너십으로 사업확대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대림 JDC 이사장은 “우수한 상품과 스토리, 기술을 보유한 제주 농식품 스타트업의 성공모델을 창출하고 이를 발판으로 도내 기업의 코로나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저탄소 농산물, ‘진짜’ 저탄소는 아니었네

탄소발자국 계산해보니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농업 분야에서 2130만t의 탄소가 배출됐다. 승용차 약 4910만대가 연간 발생시키는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규모다. 대부분 비료나 농약 등 농자재를 사용하거나 온풍기와 경운기 등 기계를 작동할 때 발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4년부터 농산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자체 개발한 ‘탄소 저감 기술’을 이용해 재배한 농산물에 인증 마크를 달아주는 제도다. 사과·배·포도·감자·고구마·옥수수 등 51개 품목이 인증 대상이다. 최근 저탄소 농산물 인증제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줄였지만 유통·소비 과정에서 더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는 주장이다. 저탄소 인증을 받은 농산물들은 소비자들에게 고급 농산물로 인식된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는 저탄소 인증 농산물에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마케팅을 벌이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 포장재로 낱개 포장한 저탄소 농산물의 모습은 환경을 위한다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농지에서 도시로 농작물을 운송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도 만만치 않다. 저탄소 농산물, 진짜 저탄소가 맞을까. 탄소로 포장되는 저탄소 농산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952개 저탄소 인증 농가가 총 7만7769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 저탄소 농가 인증을 가장 많이 받은 품목은 ‘사과’다. 1414개 사과 농가가 저탄소 인증을 받았다. 저탄소 농법을 사용하지 않는 일반 농가의 경우 사과 1㎏을 생산할 때 평균 400g의 탄소를 발생시킨다. 반면 저탄소 인증을 받은 농가는 같은 양을 생산할 때 약 284g의 탄소를 발생시킨다. 3㎏짜리 사과 한 박스를 기준으로 보면

“주주 이익과 공익성… 두 마리 토끼 잡는 ‘농업 투자’”

[인터뷰] 정성봉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 “우리나라 농업을 구조적으로 혁신하려면 용어부터 먼저 정리해야 합니다. 흔히 농부, 농민으로 부르는 말은 산업의 관점으로 ‘농업인’으로 바꿔 불러야 해요. 마찬가지로 농사도 ‘농업경영’으로 고쳐 써야 합니다. 투자가 산업을 바꾸는 시대 아닙니까? 최근 투자가 몰리는 농업은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정성봉(57)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은 “이제 농업에 투자하는 시대”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농림수산식품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2010년 농림수산식품투자모태펀드 출범 이후 매년 1000억원 규모를 신규 출자해왔다. 지금까지 펀드 결성 규모는 1조3448억원에 이른다. 모태펀드는 지난 10여 년간 보조금·융자 지원으로 해결하지 못한 농업 구조 개선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농업은 시장 실패라는 큰 그늘에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 지원도 보조금이나 융자 위주로 이뤄져 왔죠. 보조금은 목적 외 사용 단속에 목맵니다. 또 융자는 담보가 있어야 하죠. 아무리 사업성이 좋아도 미래 가치만 보고 들어갈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부 융자금을 받아도 농업경영체를 스케일업할 규모는 못 됩니다. 사업성 평가로만 금융 지원을 하는 투자야말로 농업을 기회의 산업으로 전환하는 열쇠입니다.” 지금까지 펀드를 통해 발굴된 유망 기업은 458곳이다. 그 핵심은 디지털에 있다. 정 본부장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농업은 과학화, 규모화, 체계화를 이뤄내면서 기상재해로 인한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안정시키고 있다”면서 “현재 청산펀드 9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은 230%에 이른다”고 했다. 지난 2018년 11월에 청산된 ‘AJU-Agrigento 1호 투자조합’은 최초 결성 규모 200억원에 청산 수익은 459억원을 기록했다.

[키워드 브리핑] 탄소 잡는 ‘탄소농업’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던 농업이 새로운 탄소 흡수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사 과정에서 탄소를 흡수해 토양에 가두는 이른바 ‘탄소농업(Carbon farming)’의 확산 덕분이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유럽의회와 EU 이사회는 공동농업정책(CAP)의 2023~ 2027년 계획을 3년간의 논쟁 끝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최종 합의안에는 480억유로(약 64조4169억원) 규모인 EU 농업직불금의 25%를 탄소농업에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후 위기 대응 차원에서 농업 분야를 탄소 흡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날인 24일 미국 상원에서는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농업인이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민주당의 데비 스태버나우 상원의원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농업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농업뿐 아니라 임업에도 이 법안을 적용하게 된다면 승용차 1억1000만대에서 배출하는 것과 맞먹는 양의 탄소를 땅에 저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호주 농업부는 이미 2011년부터 ‘탄소농업 협의체(Carbon Farming Initiative)’를 만들어 농업인에게 탄소배출권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탄소농업의 기본 원리는 토양을 탄소 저장고로 삼는 것이다. 수확을 마친 뒤 잔재물을 땅에 묻으면 미생물 분해를 촉진하게 되고 이를 통해 탄소를 수십 년간 땅속에 저장할 수 있다. 미국 로데일연구소는 전 세계 농경지에 탄소농업을 적용하면 2018년 기준으로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2%(약 12Gt)를 흡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농법으로는 ▲농경지 갈아엎는 것 최소화하기 ▲같은 농지에서 두 가지 이상의 작물 동시에 기르기 ▲하나의 농지에 두 종류 이상의 작물 바꿔가며 키우기 ▲가축 분뇨나 식물의 잔재를 퇴비로 사용하기 등이다. 논밭을

농식품 투자가 탄소중립 앞당긴다

[Cover Story] 지구를 살리는 농식품 투자 최근 5년 농식품 투자 연평균 22% 성장기후변화·식량난 해결법으로 떠올라 AI·사물인터넷 기반 농업 ‘스마트팜’부산물 활용 ‘푸트업사이클’ 등 다양美·獨 글로벌 기업들 ‘애그테크’ 투자 과거 농업 분야는 투자 기피 대상이었다. 기상이변에 따른 농식품 가격 급등락, 기후변화로 인한 재배지 이동과 해수면 상승 등은 산업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최근 몇 년 새 급반전되고 있다.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에서 발표한 ’2020 연례 임팩트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농식품 분야 투자의 연평균 성장률은 22%에 이른다. 세계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농식품 투자를 기후변화와 식량 안보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꼽는다. 농식품 투자가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들여다보면 농업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 농식품 투자가 탄소를 줄인다 농림수산식품 투자는 단순히 먹거리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생산·재배·축산 ▲식품개발·제조·가공 ▲유통·판매 ▲소비 등 가치 사슬 전 과정에 걸쳐 있다.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 기업부터 기후 환경이 척박한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도 경작할 수 있는 스마트팜, 식용 곤충 사육을 통한 대체 단백질 생산, 부산물을 활용하는 푸드업사이클까지 다양하다. 국내 푸드업사이클 기업 ‘리하베스트’는 맥주·식혜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가공해 친환경 식품을 만든다. 맥주를 만들 때 발생하는 보리 부산물은 영양이 풍부하지만, 활용 방법을 찾지 못해 가축 사료로 쓰이거나 대부분 폐기됐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식품 부산물량은 2019년 기준 2958만t에 이른다. 전체 부산물 중 약 70%는 환경부담금을 내고 쓰레기로 폐기된다. 맥주·식혜 부산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