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미술관, 시니어와 접점 늘린다… ‘미술관 교육 워크숍’ 개최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시니어를 위한 미술관 교육 워크숍이 개최된다. 주한영국문화원은 “노년층의 적극적인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문화접근성 향상 미술관 교육 워크숍’을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마련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과 영국의 모범 프로그램 사례를 공유하고, 미술관의 공공성 강화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다.  영국 우수 사례로는 ‘휘트워스 갤러리’의 프로그램이 소개된다. 휘트워스 갤러리는 맨체스터 시의회가 주도하는 ‘고령친화도시 맨체스터’ 사업의 파트너로, 지난 2007년부터 맨체스터시의 노인들을 위해 보건·복지분야에 예술을 접목하는 ‘문화 제공 프로그램(Cultural Offer programme)’을 진행해 오고 있다. 영국의 미술관 교육 전문가인 케이트 에글스턴 워츠도 참석해 ‘3차원 설치미술을 통한 사회 참여형 예술 및 건강 프로젝트’와 ‘치매 환자를 위한 회상 작업 및 창의 활동 프로젝트’ 등을 소개한다. 한편, 국내 사례로는 국립경주박물관의 시니어 대상 문화 예술 지원 프로그램 등이 소개된다.   [박민영 더나은미래 기자 bad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자 나라’에도 사회적기업가가 필요한 이유

[더나은미래x영국문화원] 글로벌 사회적기업 트렌드 읽기 아이베이커리(iBakery)는 홍콩에서 잘 알려진 성공한 사회적기업이다. 이곳은 2010년 설립 이후, 장애를 가진 이들을 훈련하고 직원으로 고용해왔으며, 시내 11개 지점에 카페 및 베이커리 체인점을 냈다. 아이베이커리가 홍콩의 유일한 사회적기업은 아니다. 온라인 식당 리뷰 사이트인 오픈라이스(OpenRice)를 보면, 현재 ‘사회적기업’ 해시태그(#·hashtag)를 달고 있는 홍콩 내 식당은 약 70곳에 달한다.  하지만 사회혁신을 이끌어가는 주체들은 단 한 곳의 성공이 홍콩의 극심한 불평등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홍콩 최초의 소셜 임팩트 허브인 굿랩(GoodLab)의 설립자 아다 웡(Ada Wong) 대표는 “보다 포용적 홍콩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홍콩에는 뉴욕,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3000만 달러 이상) 부가 집중돼있지만, 동시에 인구 730만명 중 100만명이 빈곤선 아래에 살아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소득 불평등이 40년 만에 정점을 찍기도 했다.   ◇아이디어 지원하기 정부의 개입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안정망(safety nets)을 제공하지만, 500만 홍콩달러 규모(원화 약 6억9000만원)의 ‘사회혁신과 기업가정신 개발 펀드(SIE 펀드·Social Innovation and Enterpreneurship Development Fund)’는 사회 곳곳에서 보다 장기적인 솔루션을 찾고 있다. 2013년 설립된 SIE 펀드는 가난과 사회 배제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노인·장애인·소수 이민족·한부모가정 등 가난하고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부유하지만,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죠.” SIE펀드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스테판 청(Stephen Cheung) 교수의 말이다. 청 교수는 “우리는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가 사회문제를 다루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부 그 후] 여보 제발 먼저 가지마, 80대 노부부가 찾은 희망

◇여보, 제발 먼저 가지마   “아내가 옆에 없으면 나는 못 살아” 어디를 가든 김진수(가명)어르신은 아내의 손을 꼭 붙잡고 다닙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80대 노부부가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을 본 동네 사람들은 ‘잉꼬 부부’라고 부릅니다. 아내는 진수씨의 전부입니다. 그런 아내가 자꾸 길을 잃어버리고, 집에 찾아오지 못합니다. 치매로 의심되지만, 치매 진단을 받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기초생활수급비에서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얼마 없습니다.아내가 아픈 것이 자신의 탓인 것 같아 진수 씨는 마음이 아픕니다. 평생 모은 돈을 사기로 잃고 난 후, 자식들과도 뿔뿔이 흩어지고 늘 힘들고 빠듯하게 생활해왔기 때문입니다. 아픈 아내의 손을 진수 씨는 놓을 수 없습니다.   ◇921명의 해피빈 후원자의 응원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저를 모르시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김진수씨가 힘을 낼 수 있게 된 데는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와 네이버 해피빈 후원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가 김진수씨 부부를 위해 2017년 1월 해피빈 모금함을 연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위급하고 절박한 상황이지만, 노년의 진수 씨가 아내를 돌보며 삶을 살아가려는 간절함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4달 만에 네티즌 921명의 손길로, 262만 8100원이라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모인 후원금으로 진수 씨 부부에게 10개월의 월세 지원과 1회 겨울철 난방비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진수 씨는 이제 월세에 들어가던 돈을 아껴, 아내의 건강을 위해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치매 진단 검사도 받을 예정입니다. 해피빈 후원자 분들의 소중한 나눔으로, 진수 씨는 ‘삶의 희망’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노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정부·기업·시민사회, 함께 문제 풀어라”

‘나눔 사각지대’ 해결하려면? 미혼모, 소년원 출소 청소년, 수감자 자녀, 노인, 발달장애인. 공익섹터 전문가 5인이 꼽은 ‘나눔 사각지대’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 같은 사실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미혼모의 경력 단절 비율(93%, 2009)은 기혼여성(19.3%, 2011)의 네 배가 넘는다. ‘미혼모는 부도덕하다’는 편견과 ‘나 홀로 육아로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맞물린 결과다. 부모가 수감 중인 미성년자 수는 약 2만2000명인데, 전체 수감자 가정의 11.9%는 국민기초생활 수급을 받는 극빈층이다.(비영리단체 ‘세움’의 수용자자녀 인권상황 실태조사, 2017) 장용석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탈북자, 취약 계층 여성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학대와 차별은 한국 사회의 발전과 경제성장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나 예산 배분에서도 주요 관심사가 아닌 데다, 시민사회 영역이나 사회적기업 지원 사업에서도 큰 주목을 못 받는 사각지대”라고 지적했다. 노인 소외 문제나 발달장애 등도 관심 사각지대이긴 마찬가지다. 국내 노인 빈곤율은 61.7%로, OECD 중 압도적 1위다. 노인 우울증의 경우, 전체 노인의 27.1%, 독거노인의 41.7%가 우울함을 느껴본 적이 있다는 통계도 있다.(보건복지부 2014 노인실태조사)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인구구조의 변화로 탈농 현상이 가속화되고, 노인들이 넓은 지역에 산재해 있다 보니 안전이나 정신 건강 서비스 등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발달장애인의 경우 교육과 주거, 취업 등에서 차별이 존재한다”며 “발달장애인이 생애 주기상에서 권리를 보장받고 차별이 없도록 한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법은 있을까. 전문가들은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집합적 임팩트)’ 전략과

노인·미혼모·출소자·발달장애… 4大 ‘나눔 사각지대’

2018년 정부가 책정한 보건·복지·노동 예산은 146조2000억원이다. 기업이 사회공헌에 쓴 자금은 2조4093억원, 개인 기부금은 1조2592억원에 달했다(2016년 기준, 한국가이드스타).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나눔 사각지대’는 남아 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신년 기획으로 공익 섹터 전문가 5인에게 우리 사회 속 나눔 사각지대를 물었다. 전문가 5인은 ‘노인(안전·정신건강)’ ‘미혼모’ ‘소년원 출소 청소년, 수용자 자녀’ ‘발달장애(문화예술)’ 총 네 영역을 사각지대로 지목했다. 조상미 이화여대 사회적경제 협동과정 교수는 “기업 사회 공헌이나 자원봉사 분야도 아동, 청소년 등에게 집중되어 있고, 미혼모나 정신 질환자, 장애인이나 수용자의 자녀 등 사회적 편견이 많은 대상에게는 나눔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편견에 또 한 번 상처 입는 ‘사회적 소수자’   “성폭행 피해자, 성매매 업소 여성, 가정 폭력 피해 여성, 장애인 미혼모… 우리 시설에서 생활하는 미혼모들입니다. 바깥에 이야기하기도, 펀딩을 열기도 조심스럽죠. 가끔 후원자가 나타나도 당장 (후원) 효과가 나타나는 청소년 미혼모를 선호하지, 이런 사례까지 지원하기는 주저합니다. 편견이라는 장애물도 있으니 어려움은 배가됩니다.”(이숙영 마포 애란원 원장)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마포 애란원’. 이곳은 출산한 미혼모가 처음 지내며 자립을 준비하는 1차 미혼모 시설이다. 특히 미혼모 중에서도 우울증, 대인 기피증, 공황 장애 등 정신 질환이 있거나 장애 등이 있어 몸이 불편한 이들이 생활한다. 운영 관리비의 90% 이상을 정부 보조금에서 충당하고 있지만 건물 임대료, 관리비, 치료비, 식비, 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면 늘 적자다. 이숙영 원장은 “이곳 미혼모 대부분이 신체 및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어 치료비가 만만치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노원구 기억키움학교 개소

경증치매 어르신 인지재활 전산시스템 지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오늘 생명보험재단 이봉주 이사, 노원구 김성환 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원기억키움학교를 개소했다. 기억키움학교는 저소득 경증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치매 악화를 예방하는 한편 보호자의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주간보호시설이다. 우리나라 치매 노인은 72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41만명이 경증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경증치매 악화를 막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경증치매 어르신 중 3만명(7%)만이 노인장기 요양보험의 급여 혜택을 받고 있고 나머지는 사각지대에서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생명보험재단은 이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에 동감해, 지난 2009년부터 기억키움학교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이 지원하는 기억키움학교는 오늘 개소한 노원구를 비롯해 서울 12곳, 지방 10곳 등 전국 총 22곳에 있다. 이번 노원기억키움학교 개소는 인지재활 전산시스템을 도입하여 경증치매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어르신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등 치매 주간보호프로그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인지재활 전산시스템은 고령자에게 게임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해 두뇌 활성화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데, 여러 연구를 통해 인지기능, 시지각 향상 및 뇌활성화에 효과가 있다. 또한 치매 노인들의 인지 능력을 강화하고 안전한 일상 생활을 돕기 위해 어르신 친화 디자인을 적용하여, 경증치매 어르신을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속에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했다. 이봉주 생명보험재단 이사는 “인지재활 전산시스템을 비롯, 앞으로도 기억키움학교에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경증 치매 어르신 및 부양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기부 그 후] 학대 피해 어르신들의 한끼 식사를 채워주세요.

“돈을 달라면서 발로 걷어 차고 때렸어. 나중엔 아이들도 때리려고 하길래 온몸으로 막았지. 왜 신고 안했냐고? 그래도 내 아들이잖아, 어떻게 경찰을 불러. 한번은 경찰이 왔는데 다쳐서 멍든 거라고 거짓말했어.”   진순(가명·86) 할머니의 아들은 이혼을 하고 아이들만 할머니께 맡긴 채 떠났습니다. 생활비도 주지 않고, 왕래 없이 지내던 아들은 돈만 떨어지면 할머니를 찾아왔습니다. 남보다도 못한 아들은, 현금이며 금품은 있는 대로 빼앗은 것도 모자라, 돈을 주지 않으면 할머니와 자신의 두 아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아들이 집에 다녀갈 때면 박 할머니의 얼굴은 엉망이 됐습니다. 눈 주위는 퍼렇게 물들어 있고 목과 팔 여기저기에는 붉은 손자국이 나 있었지요. 이런 할머니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라”, “애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피해라”고 수차례 설득했고, 수많은 고민 끝에 한 노인복지시설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학대 가해자 대다수가 ‘가족’…가족 처벌 두려워 신고 못해   얼마 전 박 할머니는 대전에 위치한 대전노인전문보호기관의 도움으로 학대 가해자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중입니다. 아이들 또한 할머니와 함께 잘 커나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대를 받아도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학대 가해자가 가족인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죠.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6년 노인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노인학대 중 88.8%가 가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들이 학대를 하는 경우가 37.3%로 가장 많았습니다. 학대를 당하면서도, 많은 노인들이 신고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학대를 받은 지 몇 년이 지나고 나서야 참다 못해 도움을 요청해요. 그런데 오랜 세월 학대가 이어진 경우엔 가해자는 죄책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피해자는 학대 상황에 무기력해진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더욱 신고가 중요합니다. 학대가

시니어의 인생 2막, 예술로 꽃 피우다

연극, 음악, 패션으로 제2의 삶 산다 문화예술이란 키워드로 인생 2막을 연 이들이 있다. 중견배우들의 일인극 ‘한평극장, 옆집에 배우가 산다’, 노년밴드 ‘바야흐로’, 시니어 패션쇼 ‘뉴시니어라이프’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연극, 음악, 패션 등 예술을 키워드로 스스로 변화하며 사회의 변화까지 이끌고 있다. 시니어가 그리는 인생 2막, 새로운 도전의 현장을 찾아갔다. ◇중견배우들의 새로운 도전···’한평극장, 옆집에 배우가 산다’ 쇼파 하나와 방석 다섯 그리고 의자 둘. 한평극장 ‘미친 엄마, 진혼’의 객석 모습이다. 7월 4일 저녁, 은평구에 위치한 배우 윤예인의 자택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거실은 무대이자 객석으로, 배우와 관객들이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준비된 자리에 앉아 배우들을 향해 시선을 집중했다. 불과 1미터 앞에서 펼쳐지는 열연. 1인 모노드라마로 펼쳐지는 윤예인씨의 몸짓과 대사에 공기가 달라졌다. “엄마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엄마의 밑바닥에 숨어있는 여자로서의 욕망 같은 거요. 엄마라서 희생하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요. 중견배우이자 여배우로서‘옆집에 배우가 산다’란 새로운 콘셉트의 한평극장을 연다는 것에 기대감과 사명감이 함께 있었습니다.” ‘옆집에 배우가 산다’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서2015년에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다. 배우가 극장이 아닌 본인의 집을 개조한 ‘한 평 극장’에서 1인 모노드라마 또는 낭독 공연을 하는 형태다. 연기는 물론 대본, 세트, 음향, 의상까지 공연의 모든 것을 혼자서 책임진다. 만만치 않은 작업인 만큼 관록 있는 배우들의 도전의 무대이기도 하다. 윤씨 역시 1970년대부터 꾸준히 연극무대에 선 베테랑 배우다. 2013년 한국여성연극협회 ‘올빛상’ 수상자이고, 드라마 ‘내 딸 서영이’, ‘로맨스가 필요해’

실버영화관, ‘설 자리’ 잃은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선물하다

허리우드 클래식-실버영화관 종로 낙원상가 4층에 있는 ‘실버영화관’ …평일·주말 상관없이 어르신들로 인산인해…자막 크기 1.5배 키우고 티켓 값도 저렴 직원·자원봉사자들도 70~80代로 구성…노인들의 일자리 창출로 지역 생태계 바꿔 올해 1월 기준, 우리나라 인구 5134만여 명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총 650만명. 전체 인구의 10%를 훌쩍 넘겼다. 반면, 노인 빈곤율은 48%로, 대표적 고령국가인 일본(19.4%), 독일(10.5%)과 비교해도 매우 높다(2012년). 고령자가 경제, 사회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야도 제한적이다. 취업한 노인의 52.9%가 ‘농·어·축산업’ 26.1%가 ‘단순노무직’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2011년, 복지부). 국가예산에 기댄 공공형 저임금 노인 일자리가 아닌, 민간영역의 새로운 일터는 없을까. 국내 최초의 고령자 전용 영화관이자 사회적기업 타이틀을 가진 ‘허리우드클래식-실버영화관(이하 실버영화관)’에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할 예정인 이곳을 직접 찾았다. 편집자 주   지난 2월 26일 목요일 11시. 서울 종로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실버영화관 앞은 상영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300석짜리 상영관을 꽉 채우는 것도 모자라 보조석도 종종 등장하고, 서서 보는 관객까지 있을 정도다. 황일랑(72)·박달성(70) 부부 역시 실버영화관으로 오랜만에 데이트를 즐기러 나왔다. “5년 전부터 한 달에 한 번 이상 여기서 영화를 보고 있어요. 개봉작을 보러 가끔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갈 때도 있지만 실버영화관은 특별하거든. 우리 같은 노인들 배려를 참 많이 해줘요. 자원봉사자들이 손전등으로 자리 안내도 해주고, 영화 제목도 알려주니 참 좋죠.” 2009년 1월, 김은주(41) 추억을파는극장 대표가 멀티플렉스에 밀려 폐관 위기에 놓였던 ‘허리우드 영화관’을 실버영화관으로 재개관했을 당시,

식사가 괴로운 어르신들께 ‘먹는 낙’ 선물하고 싶었죠

복지유니온 장성오 대표… 음식물 섭취 어려운 ‘삼킴장애’ 노인들 9년간 사회복지사 일하며 안타까움 느껴… 죽보다 삼키기 편한 맞춤형 유동식 개발 불고기·해물야채 등 15가지 맛 제공 25㎏인 할머니, 9개월만에 4~5㎏ 찌기도… 작년엔 ‘사회적기업 스타상품 공모’ 1위 “잘게 간 음식마저 못 드시는 어르신들에겐 일명 ‘콧줄’을 끼웁니다. 콧줄은 ‘최후의 수단’이지만, 아내와 함께 사회복지사로 근무한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성한 어르신께 콧줄을 끼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결국엔 콧줄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할 노인이고, 일단 하루 업무가 과중하니 미리 끼워버리자는 심산이었죠. 콧줄을 낀 분들은 ‘이제 밥도 못 먹고, 죽을 때가 다 됐구나!’라고 생각하며 좌절하십니다.” 어르신들이 좀 더 존엄하게 살다 가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를 위해 맞춤형 유동식을 직접 개발한 사회적기업가가 있다. 9년 동안 노인요양시설,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일해온 사회복지사, 장성오(38) ㈜복지유니온 대표다. 그가 요양시설 어르신들을 위한 유동식을 개발한 건 소규모 복지시설에서 안타까운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전문 영양사나 조리사가 없어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들이 노인·장애인들의 영양관리부터 조리까지 모두 책임져야 했다. 간단한 한 끼 식사처럼 보이지만 일거리는 많았다. 예컨대 요양시설에서 노인 30명이 생활한다고 하면 20명은 밥을 먹고, 7명은 죽을 먹고, 나머지 3명은 밥과 반찬을 갈아서 먹는 식이기 때문이다. 치매와 뇌졸중 등의 이유로 음식을 씹고 삼키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준비는 한층 고되다. 장 대표는 “밥과 나물은 갈고 생선 같은 반찬은 가시를 모두 발라내 으깨서 드리곤 했다”며 “요양시설 직원들이 부지런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종일 서서 일해도 알아주는 사람 적지만… 생애 마지막 보살핌을 위해 오늘도 일합니다

어르신들께 새 가족이 돼주는 사람들, 남부실버요양센터 보호사들의 하루 요양보호사 2명 상주하며 어르신 10여명 식사 돕고 대소변 처리·건강 관리… 6시간 동안 앉을 틈 없어 “물에 약 탔을 거다” 치매로 오해도 하시지만 진심으로 대해 드리면 어르신들도 다 알아주셔 일부 불량시설 행태에 노인 가족이 트집 잡기도 직업인으로 인정받도록 체계적인 정비 필요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가 전국 236개 노인장기요양기관을 대상으로 특별조사를 실시했는데, 144개 기관이 29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부당하게 청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종사자를 거짓으로 등록하거나, 서비스 제공 시간을 늘려 청구했다. 일부 노인요양기관의 부도덕한 행태로, 현장에 있는 요양보호사들은 “(어르신) 가족들이 의심 어린 눈초리로 쳐다볼 때면, 힘이 빠질 때가 많다”며 하소연한다. 이들은 엄연히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직업인으로서 제대로 존중받지도 못한다. ‘더나은미래’는 직접 노인요양기관을 찾아 요양보호사들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내가 말이여. 이래 지냈던 사람이 아녀. 논일, 밭일, 음식도 못하는 게 없었어. 나이 사십에 남편 죽고, 없이 살았어도 딸 둘, 아들 넷 시집·장가 다 보낸 사람이란 말여.” 이금자(가명·87) 할머니가 억울한 듯 말을 이었다. “근데 인자 앉지도 일나지도 못혀. 빨리 죽어야 쓰겄는데 죽지도 못혀. 2년 전 처음 왔을 때 들락날락하더니, 이젠 자식들도 뜸혀. 걔들도 먹고살기 바쁜가벼. 에혀 얼렁 죽어야지….” 자식들 얘기엔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다. 골다공증을 앓았던 이금자 할머니는 2년 전 문턱을 넘다 쓰러진 후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두어 번씩 되물어야 할 만큼 귀도 어둡다. 지난달 28일 찾은 서울 독산동의 ‘남부실버요양센터(다솔관)’. 노인

모두 ‘짝’ 찾으러 갔을 때 우린 ‘이웃’을 돌보러 갔습니다

나눔대첩 기획자 송주현씨 노숙인 체험해보니 자립기반 마련 시급해 자비로 월세방 얻어주고 직업 갖도록 약속 받아 대학 졸업 후 활동 나서 노인·아이 30여명 돌봐 ‘나눔대첩’ 입소문 타며 지난 연말 500여명 모여 방한용품 등 선물 전달 “각자가 주위 사람을 돌보는 것”이 내 꿈 “12월 24일, 솔로는 모두 여의도공원으로 모입니다.” 지난해 연말, 대규모 단체 미팅 행사였던 ‘솔로대첩’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당초 ‘솔로대첩’은 서울을 포함, 전국 14곳에서 3만5000여명의 참가자를 예상했지만 2860명 정도만 참여하면서 싱겁게 끝이 났다. 한편, 페이스북에서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 성탄절을 보내자는 취지의 ‘나눔대첩’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었다. 전국 21개 지역에서 5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였고, 이들은 김밥, 방한용품 등 선물을 준비해 노숙인들에게 전달했다. 영등포·수원·대전·부산 등 몇몇 지역에서는 ‘나눔소(小)첩’을 열어 나눔의 손길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토요일 저녁, ‘나눔소첩’ 현장을 찾았다. 영등포역 카페 한쪽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한 손에는 유성매직과 액체화이트를, 한 손에는 귤을 들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들. 작년 ‘나눔대첩’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영등포역·쪽방촌 노숙인들에게 재밌는 그림이 그려진 귤을 나눠주는 ‘나눔 커뮤니티’ 자원봉사자들이다. 한상대(29) 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의 한 젊은 청년이 ‘나눔대첩’ 행사를 기획하고, 그가 3년째 노숙인들과 독거노인을 돕는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눔대첩’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작년에 신학대를 졸업하고,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종교 강사를 하는 송주현(25)씨. 송씨는 수업이나 강연이 없는 시간에는 쪽방촌의 독거노인을 뵙거나, 부산역 등지의 노숙인을 찾아간다.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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