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함께한 30년, 이어갈 희망…기아대책, 장기 후원자 초청행사 개최

장기 후원자와 함께한 30년, 나눔의 여정을 돌아보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후원 30년을 맞아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함께한 30년, 이어갈 희망’ 기념행사에는 오랜 세월 나눔을 이어온 후원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기아대책은 1989년 설립 이후 첫 후원자가 탄생한 해를 기점으로, 30년 넘게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온 장기 후원자 70명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장에는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 ‘기대하우스’가 함께 열려 약 200명이 참여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환영 인사 ▲이선영 홍보대사의 사업현장 이야기 ▲문공현 고액기부 후원자의 나눔 사례 발표 ▲감사패 수여식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1995년생 현지 사업국 직원이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상영되며, 오랜 시간 이어진 후원의 결실과 감동을 전했다. 더불어 체험형 프로그램 ‘기대하우스’는 기아대책 본사 전 층을 활용한 참여형 행사로 꾸며졌다. 긴급구호, 이주배경가정, 기후변화 대응 등 세 가지 주제의 메인 부스를 비롯해 해외 간식 체험, 해외 소셜상품 판매, 포토존 등 다양한 공간이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스탬프 투어 형식으로 각 부스를 돌며 기아대책의 주요 사업을 직접 체험했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후원자님의 나눔이 세대와 세대를 잇는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후원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장의 변화와 마음이 함께 자라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산청과 의성이 불탔다…더프라미스, 아동·반려동물 위한 ‘긴급 모금’ 시작

동물자유연대·LG유플러스와 반려동물 쉼터 조성 재난사회복지전문기관 ‘더프라미스’가 산불 피해 현장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해 아동과 반려동물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더프라미스는 지난 23일부터 경남 산청군과 경북 의성군 일대 산불 피해 지역에 긴급 대응팀을 투입했다. 현장에서 직접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대피 중인 아동과 주민들을 위한 긴급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더프라미스는 먼저 경남 산청 지역의 피해 현황을 확인한 뒤, 경북 의성으로 이동해 아동양육시설 아동 33명의 대피 상황을 파악했다. 현장에선 대피소 환경을 점검하고,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 체계를 구축 중이다. 더프라미스는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한편, 향후 아동들이 학교로 복귀하고 일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정서 안정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동물자유연대,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의성읍 체육관 대피소에서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쉼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해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한 주민들이 많았던 만큼, 반려동물과 떨어지지 않고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절실했다. 쉼터에는 반려동물의 안전과 위생을 고려한 기본 시설이 마련됐으며, 보호자를 위한 안내와 지원도 병행되고 있다. 더프라미스는 이번 지원 활동과 함께 산불 피해 대응을 위한 긴급 모금도 시작했다. 묘장 더프라미스 이사장은 “재난 상황에서는 아동이나 반려동물처럼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존재들이 더 큰 위험에 처한다”며 “이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튀르키예 대지진이 남긴 상흔, 한국이 만든 ‘우정마을’에서 치유되다

[코이카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K-인도주의 여정, 어둠 속 빛이 되다 <1>긴급 구조 그 후, 튀르키예에 생긴 ‘우정마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기후 위기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먼 나라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재난이 이웃 나라, 혹은 자국의 직면 과제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은 이러한 국제적 위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12월 20일 ‘국제 인간 연대의 날(International Human Solidarity Day)’을 맞아, 더나은미래와 코이카는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에서의 변화를 중심으로 한국의 인도주의 지원의 여정을 함께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난해 2월 6일, 강진(규모 7.8)의 여파로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된 이곳에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이하 KDRT)가 도착했다. 지진 발생 하루 만에 외교부, 국방부, 소방청, 코이카(KOICA) 등으로 구성된 121명이 튀르키예 땅을 밟았다. 폐허 속을 비추던 앰뷸런스 불빛은 어둠과 혼란 속에서 희망의 상징이 됐다. 당시 중앙119구조본부장이었던 조인재 대한소방공제회 상임이사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걸고 갔다”며 “곳곳에 시신이 가득한 참혹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강해리 당시 KDRT 사무국(KOICA) 대원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기온은 영하 5도까지 내려갔지만, 체감온도는 그보다 훨씬 낮았다”며 “전기와 불이 없어 몸을 녹일 방법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폐허가 된 마을과 도시에서 구조대는 46곳을 수색하며 생존자 8명을 구조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했다. 2007년 KDRT 출범 이래 최다 생존자 구조 기록이다. 지진이 휩쓸고 간 잔해 속에서 19세 청년 베키르 도우는 무너진 건물에 깔려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숨을 죽이며

밀알복지재단, 케냐 홍수 피해 긴급구호…“재난이 더욱 가혹한 장애인 이재민 중심 지원”

밀알복지재단이 케냐 홍수 피해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에 나섰다고 2일 전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케냐 키수무주 냔도 지역에서 저소득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재활복지사업을 펼쳐 왔다. 밀알복지재단에 따르면, 케냐는 지난 3월부터 지속된 폭우로 인해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와 28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밀알복지재단이 지난 5월 냔도 지역을 덮친 홍수 직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인터뷰에 응한 530가구 주민 모두가 가옥이 침수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밀알복지재단은 “뇌성마비나 언어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의 장애가 있는 이재민들의 경우, 추위나 감염으로 인한 통증이 생기더라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해 건강이 악화한 경우가 많았다”며 “또한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 아동의 경우, 부모의 품에 안겨 피신하다가 부딪히거나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장애인 가정은 비장애인 가정 대비 늦게 피난소에 도착하거나, 피난소까지 갈 교통비조차 없어 구호 물품을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홍수 피해를 본 주민 중에서도 취약한 저소득 장애인 가정의 이재민들을 중심으로 긴급구호를 실시 중이다. 지난 5월 지역사회 보건요원 및 학교·병원과 협력해 실태조사를 진행해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취약계층 600가구를 선정한 후 식량과 모기장을 지급했다.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식용유, 쌀, 콩, 설탕, 밀가루 등의 식량을 가구당 22kg씩 배분했고 대형 모기장도 하나씩 전달했다. 또한 치료가 필요한 가정에는 치료비를 지원해 병원에

월드비전, ‘엘니뇨 가뭄’ 겪는 남아프리카 5개국에 670억 규모 긴급구호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엘니뇨로 인해 심각한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남부 아프리카 5개국을 지원하기 위해 한화 약 670억인 5200만불 규모의 긴급구호 사업을 펼친다고 29일 밝혔다. 월드비전은 앙골라와 모잠비크, 짐바브웨에 긴급구호 대응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3’를 선포하고, 말라위, 잠비아에는 ‘카테고리2’를 선포했다. 월드비전은 피해 규모 등에 따라 재난을 세 단계로 구분한다. 카테고리3은 전 세계가 대응해야 할 최고 재난 대응 단계로, 지난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에서도 선포됐다. 월드비전은 “현재 남부 아프리카 5개국은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인해 대규모 흉작과 가축 폐사, 심각한 식수 불안정을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5800만 명 이상의 생명과 생계가 치명적인 상황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특히 해당 국가의 농가 약 70%가 빗물을 이용한 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3개월치 식량의 작물을 수확하지 못했다. 식량을 구할 수 있는 곳에서도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영양가 있는 식단을 섭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월드비전은 복합적인 위기 대응을 위해 식량 지원, 건초와 식수 제공 등을 포함한 ▲생계 역량 ▲식수위생 ▲보호 ▲교육 ▲보건영양 등 통합적인 대응 계획을 세우고, 해당 지역 주민과 아동 170만 명을 위한 지원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재난의 유형이나 규모로 볼 때 아프리카 기후위기는 만성적 재난이 아닌 긴급 재난에 해당한다”며 “이 지역 아동들의 생명과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식량 및 식수, 가축용 건초를 지원하는 한편 급성 영양실조 아동들을 치료하는 등 아동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굿네이버스, 메타버스로 기후위기 대응 게임 경험하는 ‘클린빌리지 월드’ 오픈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기후위기 대응 게임을 경험하는 ‘클린빌리지 월드’를 오픈했다고 27일 전했다. ‘클린빌리지 월드’는 3D 아바타를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 공간인 제페토에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으로 구현된 공간이다. 아동·청소년이 지구촌 기후위기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됐다. 체험자는 올해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 주인공인 카메룬 아동 음바나와 함께 기후위기 피해를 본 마을에서 게임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홍수로 마을에 떠내려온 쓰레기 줍고 분리수거하기 ▲사용하지 않는 전등 끄기 ▲친환경 비료 사용해 나무 심기 ▲전 세계 이웃에게 긴급구호 물품 전달하기 등 모두 네 가지로 구성됐다. 굿네이버스는 ‘클린빌리지 월드’ 오픈 기념 이벤트도 6월 21일까지 진행한다. 제페토에서 굿네이버스 계정을 팔로우하면 추첨을 통해 선정된 100명에게 친환경 칫솔·치약 세트를 증정한다. 제페토 개인 피드에 클린빌리지 인증사진, 음바나에게 쓴 온라인 희망편지 사진 등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증정하는 인증 이벤트도 진행된다. 배광호 굿네이버스 세계시민교육센터장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가상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이 기후위기 대응 실천 활동을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굿네이버스는 전 세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지구촌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시민교육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아프간 1000명 사망 지진에도 국제사회 외면… “한달째 피해복구 기약 없어”

[인터뷰] 타민드리 드 실바 월드비전아프가니스탄 회장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터진 날아프간서 규모 6.3 강진 발생재난 발생 한 달, 이재민 27만명 아프가니스탄 지진이 발생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지난달 7일(현지 시각) 오전 11시. 아프간 북서부 헤라트주를 규모 6.3의 지진이 강타했다. 나흘 뒤인 11일과 15일에도 같은 규모의 강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1480명이 사망했다. 직접 피해를 입은 사람은 27만5200여 명에 달한다. 아프간 강진이 발생한 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전쟁을 선포했고 국제사회 관심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집중됐다. 탈레반 정권이 집권한 아프간은 재난 발생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구호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년간 이어진 분쟁에 대부분의 인프라는 무너졌고, 탈레반 재집권 이후 해외 원조는 끊겼기 때문이다. 아프간 지진 한 달을 앞둔 지난 3일 월드비전아프가니스탄 사무소의 타민드리 드 실바 회장이 현지 소식을 보내왔다. 실바 회장은 짐바브웨, 수단, 스리랑카 등에서 인도주의 구호활동을 해온 국제구호개발 전문가다. 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 MJF자선재단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월드비전아프가니스탄 사무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번 지진 대응에 필요한 기금은 9360만 달러(약 1230억원)로 추정되지만, 현재 모금액은 26%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국제기구도, 언론도 외면한 재난 -국제사회에 아프간 상황이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장은 어떤 상황인가. “지난달 7일 발생한 첫 번째 지진으로 16개 마을이 피해를 입었다. 이어진 11일, 15일 지진 때는 4개 지역 400여 개 마을이 무너졌다. 지진 이후가 더

캠벨 사무총장은 "인도적지원 구호활동가들이 더 많은 국가에서 지원을 펼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여행금지제도·여권법 등에 예외조항을 신설하도록 하는 것이 MSF 한국사무소의 장단기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주민욱 C영상미디어 기자
“여행금지국에도 긴급구호 의료진 보내야… 韓 국제위상 높아질 것”

[인터뷰] 엠마 캠벨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 사무총장 “분쟁 지역이나 재난 현장에서 사망자를 줄이려면 의료시스템부터 재건해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전문 의료진이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서 긴급 수술과 응급 처치 활동을 벌이는 이유죠. 다만 한국 국적의 활동가는 정부의 엄격한 여행금지 제도 탓에 지원 못하는 지역이 많아요. 정교한 의료 기술을 갖춘 한국 의료진의 도움이 절실한데도 말이죠.”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MSF 한국사무소에서 만난 엠마 캠벨 신임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할 일이 많다”며 입을 뗐다. 신임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지 보름만에 만난 자리에서 캠벨 총장은 서툰 한국말로 “한국에서 일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한국어가 아직 서툴러 평일 저녁과 주말에 혼자 공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법학과 중국어 학사를 취득하고, 런던대학교에서 아시아 정치학으로 석사 학위를 땄다. 이후 호주국립대에서 한국 정치사회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에서 한국학 연구·강의를 진행하며 한국에 대한 전문지식과 관심을 쌓아온 친한파 인사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유별나다고 들었습니다. “하하. 저는 한국을 정말 좋아합니다. 역사가 깊고, 특수성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해요. 1996년 중국 베이징으로 1년간 교환학생을 갔을 때 한국인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룸메이트들이 대부분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한국 음식과 문화, 역사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죠. 이때 노래방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웃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이란 나라에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이듬해인 1997년에는 북한을 방문했고, 1998년에는 친구들을 만나러 한국에 갔죠. 남북을 방문하면서 한국의 역사와 정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다양한 서적을

대한적십자사 파견 현장 조사단이 튀르키예적신월사 관계자와 함께 튀르키예 지진 피해와 구호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 조사단 파견·긴급구호품 지원… 모금 목표액 300억원으로 상향

대한적십자사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의 신속한 구호를 위해 2억4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품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내에 사전 비축해둔 긴급구호품 1000세트와 담요 1만매 등 구호물품은 오늘(17일) 터키항공을 통해 튀르키예로 운송된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지난 6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한 직후 튀르키예적신월사와 시리아적신월사를 통해 긴급물자지원 등 현지 긴급구호 대응활동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지 긴급구호 활동을 위한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3000만원) 현금 지원에 이어 국내 비축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지난 14일에는 튀르키예 현지에 긴급구호조사단을 파견해 튀르키예적신월사와 IFRC를 비롯한 국제적십자운동 네트워크와 함께 구호 현황과 향후 이재민 지원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16일 국내에서 현지로 떠난 긴급구호대(KDRT) 2진에도 참여해 정부와 함께 이재민 구호와 재건복구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7일부터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활동을 위한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고, 모금 시작 열흘째인 16일 기준 약 233억원(기부약정 포함)이 모금됐다. 당초 목표액 2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에 지진 피해 규모와 급증하는 인도적 수요를 고려해 모금 목표액을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나눔 실천에 감사드린다”라며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들이 가족과 친구들을 잃은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일요 기자 ilyo@chosun.com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이 피해 복구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산불·지진·태풍… 재난 현장에는 그들이 있다

[적십자의 힘 ‘긴급 구호’] 전국 15지사 전문 인력과주민 자원봉사자가 ‘원 팀’체계적으로 구호활동 나서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구호 단체가 있다. 사고 발생 직후 소방, 행정 당국 다음으로 투입되는 대한적십자사다. 올해만 해도 3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의 산불을 비롯해 8월 수도권 집중호우, 9월 태풍 힌남노 피해 현장에서 긴급 구호 활동의 선두에 섰다. 이들이 재난 대응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사고 발생 이후 7일까지다. 정부 차원에서 피해 복구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보기 때문이다. 적십자 구호 활동은 전국 15지사에 배치된 재난 대응 전문 인력과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뤄진다. 올해 현장에 투입된 봉사자만 7900명에 이른다. 피해 복구 현장마다 적십자 자원봉사자를 상징하는 ‘노란 조끼’ 부대가 항상 뒤따르는 이유다. 재난 현장에서 누구보다 발 빠르게 적십자사는 재해구호법 제2조 4항에 명시된 법정 구호 지원 기관이다. 일반적인 민간 구호 단체와 달리 정부·지방자치단체와 재난 대응을 위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재난 대응에 대한 행정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재난 대처 전문가’들이 재난 대응부터 초기 피해 복구, 사후 관리까지 도맡는다. “기상 특보가 내려지면 지역 지사에 재난 상황실을 항상 꾸립니다. 직원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연결하고 대응을 준비하다 보면 사람들이 하나둘 상황실로 오시죠. 생업이 있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태풍이 올라온다거나 폭우가 내리는 날이면 연락하기도 전에 상황실에 와서 대기해요. 회사에 휴가를 내고 오시는 분도 꽤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지난 3월 대한적십자사 현지 조사단이 우크라이나·루마니아 국경 지역 이사체아에서 루마니아 적십자사 직원들과 구호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세계 적십자들, 지난해 2억명 구했다

인도적 지원 필요한 인구내년엔 3억명 돌파 전망 매년 새로운 재난이 발생하고 앞선 재난은 장기화하면서 국제 구호 기관의 책임과 역할도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세계 인도주의 지원 보고서 2023’을 통해 전 세계에서 인도적 지원을 받아야 할 인구가 올 초 2억7400만명에서 내년에는 3억3900만명으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올해는 대형 재난이 유독 많았다. 코로나 대유행이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했고,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6~9월 넉 달간 연평균 강수량의 2~3배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국토의 3분의 1일이 물에 잠겼다. 이재민 수만 3300만명에 달한다. 전 세계 재난 현장을 누비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는 매일같이 구호 요청 전화가 쏟아진다. ICRC 사무실에는 전화가 하루 평균 400건 접수된다. 대부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으로 흩어진 가족을 찾는다는 문의다. ICRC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이산가족 추적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국적 구분 없이 군인과 민간인 등 1만5000여 명을 추적하고 있다. 국제 분쟁으로 발생한 이산가족은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ICRC에 따르면, 1970년대 발생한 레바논 내전으로 인한 문제도 여전히 해결 중이다. 국내외 긴급 구호 활동을 적십자사 상근 직원으로 수행하기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각국 적십자사에서는 전체 인력의 90% 이상을 자원봉사자로 구성하고 있다. 전 세계 192국에서 활동하는 적십자 자원봉사자를 모두 합치면 1억명이 넘는다. 특히 미국적십자사(ARC·American Red Cross)는 전국적으로 약 30만명이 넘는 봉사자들과 함께 구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체 봉사자의 25%가량이 24세 이하 청년이다.

소말리아 바이도아 지역에서 운영 중인 세이브더칠드런 의료센터에서 영양 실조를 진단받은 야스민(가명·2)과 어머니 아스터.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소말리아 영양실조 아동 150만명… 세이브더칠드런, 285억 규모 긴급구호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는 소말리아에 영양실조 아동 150만명을 위한 긴급구호에 나선다. 1일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 3개월간 소말리아 긴급대응을 위해 2200만 달러(약 285억원) 규모의 긴급모금을 한다”며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도 30만 달러(약 3억800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소말리아의 기아 인구는 오는 9월 약 20만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5월 기준으로 집계된 4만명보다 5배 많은 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특히 150만명의 아동이 영양실조에 처해 상태가 심각하다”며 “생명이 위험한 아동은 약 38만6000명에 달한다”라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소말리아지부는 북서부 바이도아 지역에서 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아동 수는 지난달에만 32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5월에만 아동 8명이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며 “영양실조나 다른 질병에 걸리고도 너무 늦게 병원을 찾은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말리아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이 급증하는 이유는 수천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기근 상황에 근접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설명에 따르면, 유엔은 15억 달러(약 1조9400억원) 규모의 소말리아 인도적 지원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현재 확보된 기금은 30%가량에 불과해 긴급대응이 어려운 상태다. 모하무드 모하메드 하산 세이브더칠드런 소말리아 사무소장은 “영양실조 아동을 위한 의료시설이 한계점에 달했다”며 “소말리아 기근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기금이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

더나은미래 특별기획